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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73화 (173/657)
  • < --  [몽블랑의 참사]  -- >[몽블랑의 참사]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 있는 타이거 백작성······.전에는 그저 저택이라고 부르거나 성채라고 부르던 곳은 타이거 백작성으로 불리고 있었다. 백작성의 범위도 전보다 넓어졌다. 돌다리가 있는 성채 밖에 위치한 커다란 건물을 기념관으로 만들며 백작성 관할로 넣었다. 그리고 오래된 다른 건물 하나를 숙박 시설로 개조해 관광호텔로 이용하고 있다. 그 옆에는 한방병원도 들어서 있고 그곳도 백작성 관할로 포함시켰다.최태욱이 설인(雪人)의 후손이라는 다소 황당하고 괴이한 스캔들이 떠도는 사이에 한겨울인 12월이 되었다. 유럽 전역으로 대서양에서 불어온 찬바람으로 인해 전에 없던 한파(寒波)가 몰아지고 있었다. 다소 떨어진 국제 원유가가 이로 인해 계속 오르고 있었다. 한파가 계속되더니 12월이 되자 유럽 전역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그로 인해 일부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이 얼어 죽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원유를 수입해야 되는 벨기에는 원유가 상승으로 인해 걱정들이 많았다.회1/15 쪽

    “이러다 경제가 나빠지면 큰일인데.”“설마, 이제 겨우 나라 살림이 잘 되고 있는데 그런 일이야 있겠어.”아무리 부유한 나라라고 해도 보다 더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항상 있었다. 경기가 조금 나빠지는 기미를 보이가 걱정하고 있었다.전에도 항상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던 벨기에다. 새로 생긴 SGEU의 계열회사들의 공장 가동과 더불어 수출이 대폭 늘어나고 있었다.관할 구역이 대폭 넓어진 백작성에서 지내는 최태욱은 여전히 축구의 개인기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축구 연습을 하며 최태욱은 생각이 많아지고 있었다.“아시안 게임을 나가야 하나?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좋은지 결정하기 힘들군.”개인 종목은 출전에 별로 문제가 없으나 단체 경기는 선발을 해줘야 하니 혼자 생각으로 출전이 가능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뛰어나도 감독이나 다른 선수들이 비토하면 국가대표로 포함되기 어렵다.‘내가 너무 개인적으로 독불 장군처럼 따로 행동을 보이니 대표 선수로 선발하기도 어려울 거야.’여전히 언론에서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최태욱을 두고 별 이상한 소문이 많이 나고 2/15 쪽

    있었다. 밖에서야 자신을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떠돌던 전혀 개의치 않고 백작성 안에서만 지내고 있었다. 이곳에서 지내는 어린 학생들이 50명이고 경호원 교육생이 50명이다. 그리고 교관인 경호원, 축구코치, 교사. 마구간 관리자, 호텔 종업원, 기념관 경비원, 간호사,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포함되어 100명이나 된다.그래서 백작성에서 상주하며 지내는 사람이 200명이나 되고 있었다. 출퇴근 하는 사람을 포함하면 500명이란 사람들이 백작성에서 지내고 있었다. 최태욱은 한국에서 찾아온 정인성 박사를 만나고 있었다. 집무실이자 서재의 커다란 고급 가죽소파에 마주 앉아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정 박사님, 일본으로 간 연구원들이 내 정액으로 밝혀진 연구 결과를 모조리 폭로했다고요?”“예, 그들이 설인(雪人)으로 지목한 것이 바로 회장님의 정액을 말하는 겁니다.”“연구에 사용된 정액의 출처를 정확하게 모르니 막연하게 SS물질로 명명한 것이고요?”최태욱의 물음에 정인성은 곤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3/15 쪽

    “죄송합니다. 회장님, 그들이 설마 그런 자료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가 연예잡지에 발표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의학 학술지가 아닌 연예 잡지에 나온 이야기니 조금 떠들다 말겠지요.”비밀을 철저하게 유지하라고 했더니 연구원 두 명이 모두 까발려 버려 은근히 화가 났다. 하지만 화가 난다고 성질대로 처리하기는 곤란했다.‘안태형이 알아서 나중에 조치를 하겠지.’그러나 그것도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공연히 두 연구원을 건드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 있었다. 최태욱은 어차피 그들이 자신의 정액이라고 알거나 증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니 더 이상 그런 이상한 소문 크게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정인성 박사가 염려하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회장님, 두 연구원에 대해 조치를 안 할 생각이십니까?”“그걸 뭐 하러 해요? 하면 오히려 일이 커질 수 있어요.” 4/15 쪽

    “딴은 그렇군요.”공연히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어떤 조치를 취하다가는 오히려 그런 이상한 정액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만 증명시켜주게 된다고 판단했다. 자신의 약점을 공개한 일이라 다소 짜증난 일이지만 그대로 덮기로 마음먹었다. 최태욱은 다시 강조해서 지시했다.“박사님이 하시는 말씀은 내가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알았으니 더 이상 그 문제를 가지고 논하지 맙시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말이 나오더라도 박사님만 침묵하시면 됩니다. 자꾸 그런 문제가 거론되면 나도 별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니까요.”“잘 알겠습니다.”두 사람은 그보다 더 중요한 다른 문제로 만났다. 최태욱의 입장에서 정인성 박사가 자신의 혈액으로 연구해 결국 새로운 신약인 해독제를 만들게 된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박사님, 처음 연구의 단초는 제 혈액을 연구하려고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다른 사람의 혈액으로 연구를 계속했군요.”“한국사람 중에 홍삼과 보약을 오래 먹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채혈해 별도로 그 자료5/15 쪽

    로 새로운 논문을 작성했습니다.”“잘 하셨군요. 실험 대상인 채혈 대상 명단에서 나를 제외했다니 됐습니다. 더 이상 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명심하겠습니다.”최태욱은 일단 자신의 혈액이 특별하다는 식의 논문 작성이 아니라 다행으로 생각했다. 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카르시아 부회장이 서재가 있는 2층으로 올라 왔다. 그가 서재로 들어오자 최태욱은 대화를 멈추고 카르시아를 반갑게 맞이했다.“공장 신축 공사장에 계신다더니······어떻게?”“회장님, NATO 군에서 SG 제약에서 생산한 새로운 해독제인 SS를 정기적으로 납품해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그리고 보건청에서도 납품을 원하고요.”SS라는 제품명은 [snake sweep]의 약자로 뱀독을 사그리 청소한다는 뜻이다. 독사로 피해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필요에 의해 SS해독제를 주문하고 있었다. 유럽에 주둔하는 NATO군에서도 필요하다고 하자 물었다.  6/15 쪽

    “그래요? NATO 군도 그런 해독제가 필요한가요?”“당연하죠. 독의 성분이 조금 다르다 뿐이지. 세상 천지에 독사가 안사는 곳은 없으니까요. 그 해독제는 벌독 등 다른 독충에 물려도 해독에 아주 효력이 좋습니다.”“알았어요. 병사들에게 필요하다면 납품해야죠.”SS 신약은 군대에서도 필요하지만 일반인들도 필요했다. 일반 병원에서도 항상 비치해야 하는 상비약은 분명했다. 수요가 생각보다 많아질 것 같았다.최태욱은 카르시아에게 지시했다.“원액은 한국의 SG제약에서 만들고 완제품은 유럽이나 미국의 제약회사에서 만들어 보세요. 그래서 군납하거나 보건청에 납품하고 일반 병원이나 약국을 상대로 판매하도록 하죠.”“잘 알겠습니다.”“화학적인 방법으로 생산하는 해독제인 원료는 모두 현지에 있는 제약 회사에서 납품을 받으세요. 그게 어려우면 제약 회사 내에 제조 공장을 증설하고요.”7/15 쪽

    “그렇게 하겠습니다.”최태욱이 이렇게 지시하는 이유는 기왕에 터를 잡은 미국의 아칸소 주나 또는 벨기에 왕국에 더욱 단단한 기반을 다질 목적 때문이다.이런 조치에 정인성은 다소 이상하게 생각했다.‘왜 이렇게 처리하지?’ 한국에서 모두 생산해 팔아도 되는데 그렇게 안 하니 조금 이상해 보였다. 하지만 최태욱은 이런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너무 비싸게 공급되면 자국에서 쓰는 기존의 해독제로 만족할 수 있다. 최소한 유럽과 미국에서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판로 확보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카르시아 부회장에게 이런 지시를 내리고 나자 최태욱은 다시 정인성에게 추가해서 지시를 내렸다.“서산의 농장 근처에 파충류와 곤충들을 전시하는 동물원을 만들어 보세요. 어차피 독액 연구를 하다보면 파충류에 대한 연구가 같이 병행되어야 하니까요.”“알겠습니다.”8/15 쪽

    “홍성으로 도청을 옮기고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산간척지도 수도권과 가까워집니다. 그러니 동물원도 분명히 입장권으로 유지할 정도는 될 겁니다. 물론 옆에 작은 놀이 공원도 있어야 되겠지만······. 그러니 민태진 회장을 만나서 내가 하는 말을 전해요.”“잘 알겠습니다.”“내가 여행을 다니며 틈나면 계속 동물원으로 파충류를 보내 줄거니 그렇게 알고 시설은 조금 크게 하라고 전하세요.”“예.”“귀국하며 태국을 들려 수지 주를 만나면 아마 파충류는 많이 보내줄 거니 그렇게 알고요. 민 비서에게 돈을 받아 태국으로 가서 직접 뱀을 사서 보내고요.”“잘 알겠습니다.” 서재에서 이런 지시를 끝내고 두 사람과 헤어진 최태욱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백작성에 상주하는 사람의 수가 많아지자 최태욱은 이곳을 총괄할 책임자를 별도로 9/15 쪽

    두기로 했다. 관리인은 벨기에 왕국의 남작인 슈테리우를 임명하기로 했다.슈테리우는 30대 중반으로 편하게 잘 살다가 주식 투자 한번으로 파산해버린 귀족이다. 그래서 그를 구제하자는 차원에서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슈테리어 남작. 이제 그대가 여기 백작성을 총괄 관리해 주시오.”“알겠습니다.”“가족들도 이곳으로 이사 와서 살도록 하고요.”“예.”“각 분야별 책임자가 따로 있으니 그들만 잘 관리해도 됩니다.” 졸지에 집도 없이 길거리에 나 안게 생긴 처지에서 이런 좋은 자리를 제안 받게 되자 슈테리우는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었다. 슈테리어 남작을 굳이 구제한 이유는 그의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라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최태욱은 민택수에게 지시했다.“내 계좌 하나를 슈테리어 남작에게 넘기고 앞으로 그대들도 슈테리우 남작에게 월급을 타도록 해.”10/15 쪽

    “알겠습니다.”수익은 한방병원과 관광호텔을 운영하며 생기는 이득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이곳에는 관광 상품으로 최태욱의 나무 조각상이나 기타 백작성 모형 한국의 전통공예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었다. 그리고 SG 제품의 판매장을 겸해 홍삼과 인삼 판매장도 겸하고 있었다. 모두 최태욱의 명성으로 인해 백작성 주변은 유명한 관광지로 변하고 있었다.슈테리우가 총괄할 관리자로 임명되자 민택수는 신이 났다.“백작님, 이제야 조금 살 것 같습니다.”“그동안 자리를 잡느라 고생이 많았어.”백작성의 규모가 커지자 민택수는 많은 잡다한 업무로 인해 그동안 고생했다. 한광필도 앞으로 다른 업무에 신경 쓰지 않고 한방 병원만 잘 운영하면 되니 업무가 조금은 단조로워졌다.강호철도 이제는 경호원들 월급을 주거나 소년들을 위해 챙기던 업무도 모두 슈테리우에게 넘기게 되자 편해지게 되었다.11/15 쪽

    최태욱은 슈테리우와 같이 백작성을 같이 돌아다니며 해야 할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분야별 책임자가 있는 업무는 제쳐두고 자신이 직접 관리하던 업무만 따로 설명하고 있었다.“여기 마구간에서 생산되는 망아지는 모두 외부로 판매하니 그것은 직접 챙기세요.”“넷,”“그레이하운드가 낳게 되는 새끼나 진돗개 새끼도 마찬가지로 직접 판매하거나 필요한 유럽 귀족들에게 선물로 분양하면 됩니다.”이런 것이 푼돈이라도 버는 사업으로 변한 이유는 백작성의 유명세 때문이다. 최태욱이 키우는 애완동물들이라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또한 능력도 조금은 전보다 업그레이드되었다.품종이 좋아진 이유는 수시로 보약을 제조하고 생기는 부산물을 먹이고 홍삼이나 인삼을 전염병 예방 차원으로 먹이다 보니 튼튼해졌다. 많은 소년들의 지루한 생활을 돕자고 이런 애완동물들 이외에 애완용으로 가금 종류도 사육하고 있었다.조류 사육장에는 금계, 은계, 백한을 각기 10쌍 키우고 있었다.12/15 쪽

    “이미 아이들이 사료 주는 것은 담당하니 팔아서 그때마다 애들에게 용돈을 주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모든 업무를 인계하고 나자 최태욱은 이제 조금은 한가해졌다. 최태욱은 역시 같이 한가해진 강호철에게 지시했다.“우리 스키장으로 갈까?”“스키장요?”“올 겨울에는 스키장이나 가서 스키를 배워 볼 생각이야.”최태욱의 말에 강호철이 놀라며 물었다.“회장님, 이제 동계 올림픽도 출전해 보려고요?”“왜? 내가 그럴 것 같나?”13/15 쪽

    “아뇨. 뭐를 시작하시면 꼭 일정한 수준까지는 하시니 해보는 생각이죠. 아마 스키를 배우시면 다른 종목은 몰라도 노르딕 경기는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그런가?”대답이야 이렇게 하지만 최태욱은 아직 축구에 전력하고 있으니 겨울철 스포츠에 대해 선수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일단 같이 스키장으로 갈 경호원이나 선발해 둬. 여차하면 등산도 할 것이니 그렇게 알고.”“알겠습니다.”유럽에서 귀족들은 겨울철이면 반드시 스키장으로 가서 스키를 타야 휴가를 다녀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키가 유행이다. 그러니 다른 귀족들과 대화할 때 다소 못 알아듣는 용어도 있어 이번 기회에 배워볼 생각이다.  승마도 그런 차원에서 배우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자 최태욱은 강호철을 불러 물었다.“강 비서, 스키 좀 타는 경호원들 따로 선발해 뒀나?”14/15 쪽

    “회장님, 특전부대의 스키부대 출신으로 5명을 모아놓았습니다. 암벽이나 빙벽 등반도 기초적인 기술을 다들 할 줄 압니다.”“그럼 떠나기로 하지.”최태욱은 당분간 프랑스로 가서 알프스 산맥의 몽블랑 산 근처에서 스키를 즐길 생각이다.    15/15 쪽

    최태욱은 당분간 프랑스로 가서 알프스 산맥의 몽블랑 산 근처에서 스키를 즐길 생각이다.    15/15 쪽

    최태욱은 당분간 프랑스로 가서 알프스 산맥의 몽블랑 산 근처에서 스키를 즐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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