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172화 (172/657)
  • < --  [도핑테스트 파동]  -- >대전의 SG 한의학 연구소에 있는 독사 연구소·····.쉬익! 쉬익!연구소에는 커다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코브라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여직원이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크게 외쳤다.“박사님, 조심해요.”“알았어, 염려 말라고.”정인성 박사는 조심스럽게 이번에 태국에서 보내온 코브라의 머리를 잡고 나무토막을 물려 독액을 빼내고 있었다. 수없이 하는 작업이지만 항상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그래서 그런지 그의 아마에는 긴장되어 땀방울이 흐르고 있었다.“후우! 겨우 끝났군.”이윽고 코브라 40마리에서 독액을 빼낸 정인성은 독액이 담긴 비커를 들고 조심스럽회1/15 쪽

    게 이동했다. 무수한 실험기구들이 놓인 기구에 내려놓았다.40개의 비커에 담긴 독액은 따로 분리되어 각종 연구와 실험에 사용된다.정인성은 작업을 끝내고 나자 마침 연구소를 사직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간다고 떠나는 두 연구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꼭 일본으로 가야 하나?”“예, 일본으로 가서 불임여성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알았네. 혹시 그 동안 섭섭한 점이 있더라도 모두 잊고 공부에 집중해 주기 바라네. 그리고 언제고 기회가 있다면 같이 일해보세.”“예, 박사님.”두 연구원은 자신들의 연구 자료를 모조리 회수해가는 그런 연구소에 더 있어 봐야 장래 희망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위험한 독액을 채취하거나 뱀을 사육하는 일도 싫었다.‘차라리 일본으로 가서 다른 연구를 하는 것이 좋지.’2/15 쪽

    두 사람은 불임치료제 개발에 미련이 많았다. 일본으로 가서 그 연구를 계속할 생각이다. 실험관 아이를 낳은 연구를 해볼 생각이다.  일본으로 유학을 간다는 두 명의 연구원을 떠나보내고 나서 새로 대학원을 졸업한 연구원들이 다시 보강되었다.새로 오게 된 연구원들은 이제 막 20대 중반을 넘어가는 젊은 사람들이다. 정인성은 매우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맞이했다. “어서 오게.”“앞으로 잘 부탁합니다.”위험하다고 해서 피하는 분야에 진출하려는 젊은이들이라 그 이유가 궁금해 물었다.“어떻게 하다 독사 연구를 하게 됐지?”“전에 뱀을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재미가 있어 전공하게 됐습니다.”“그래? 여기는 맹독성을 지닌 독사들이 많으니 애완용과는 전혀 다르니 조심하게. 해독제를 항상 비치하고 있지만 언제고 사용이 가능하게 휴대하고 다니고.”3/15 쪽

    “예, 명심하겠습니다.”새로 오게 된 연구원들은 전부터 뱀을 키워본 경험으로 인해 연구소 내에 있는 독사들의 사육을 전담하게 되었다. 뱀의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 근처에는 개구리와 실험 쥐 사육장이 있었다. 정인성은 지난 일은 모두 잊고 독액을 가지고 해독제를 만드는 작업에만 열중하고 있었다.전에 라오스에서 포로로 잡혀 있으며 연구했었다. 오랜 기간을 연구했기 때문에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진척되어 있었다. 라오스 밀림에서 사는 코브라로 인해 마약조직원들이 죽은 사건이 많아지자 마약 제조공장에서 해독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했었다.  정인성은 주로 해독제를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최태욱의 혈액을 가지고 해독제 개발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연구를 하면서도 여전히 많은 미련이 남는 부분이 있었다.‘정액이 더 있으면 좋은 연구가 될 수 있은데.’특별한 효능을 지닌 최태욱의 정액에 아직도 미련이 많이 남아 있었다.하지만 그런 생각이야 그저 머릿속에 남은 미련일 뿐이고 그것을 입 밖으로 토해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사실 지금은 그런 소리를 해볼 대상자도 옆에 없었다. 한동안 소식이 없던 안태형이 다른 사람을 시켜 코브라 40마리를 독사 연구소로 보내 주었다. 모두 기부하는 형식이라 안태형은 독사연구소의 중요한 후원자다.4/15 쪽

    이곳으로 보내준 독사만 해도 벌써 수백 마리가 되고 있었다. 독사를 연구하다 보니 스트레스로 인해 독사들이 죽어가기도 하니 계속 독사를 들여와야 한다.연구비는 한정되어 있으니 중요한 연구 재료인 독사들의 조달은 이 연구소에 큰 보탬이 되고 있었다.정인성 박사는 최태욱의 혈액을 청색 코브라 독액에 넣어보고 현미경으로 살피다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어, 코브라 독액이 변하네.”이상하게 태국에서 보낸 청색 코브라의 독액에 최태욱의 혈액이 들어가자 다른 독액과는 달리 응고되지 않고 융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서 다시 확인하니 독액의 독성은 사라지고 해독작용을 하는 혈액과 비슷하게 변해 있었다.‘새로운 발견이야.’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정인성은 이런 독액을 다시 기존에 해독제와 희석시키는 방법으로 양을 증가시켰다. 그러자 점점 해독 작용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었다.1차 실험을 끝내고 나자 이번에는 최태욱의 혈액을 넣은 독액에 다시 사람의 피를 넣5/15 쪽

    은 방법을 시험했다. 그러자 해독제 성분이 증가하고 있었다.이런 식으로 여러 번 시도하고 나자 드디어 정인성 박사는 기존의 해독제보다 2배 정도 효과가 좋은 새로운 해독제를 만들게 되었다.화학적인 해독제 생산 보다는 일정 부분 생약을 첨가해 생산되는 새로운 해독제의 개발이다.“성공이다!”연구 결과 청색 코브라에 사람의 혈액과 잘 조합되면 해독되는 혈액이 만들러진다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그러나 맨 처음 청색 독액과 회석이 되어야 하는 혈액이 특별해야 된다. 반드시 독으로 만든 보약을 자주 먹고 홍삼이나 산삼 인삼을 먹어 독에 대한 면역성이 있어야 한다.   이런 연구 결과로 인해 최태욱이 아닌 다른 사람의 혈액도 원료로 사용이 가능했다.‘꼭 회장님의 혈액이 아니어도 돼.’물론 효력에서는 조금 차이를 보였다. 정인성 박사는 혈액 사용 목적은 말하지 않고 우선 제일 먼저 의정부로 가서 그곳에서 지내는 운동선수들에게 헌혈을 받았다.6/15 쪽

    “고맙네.”“매번 뽑는 일도 아니니 가끔 헌혈은 가능합니다.”“고마우이. 내가 나중에 인삼 좀 보내 주지.”“예.”1차로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채혈하고 2차로는 태인교 교인들 중에서 그런 대상을 찾아 헌혈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충분히 혈액이 확보된 상태에서 배양해 새로운 해독제를 양산할 준비를 끝내게 되었다. 혈액이 확보되자 이번에는 청색 코브라 독액이 모자라고 있었다.‘산 넘어 산이군.’정인성은 급하게 태국으로 연락해 청색 코브라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하지만 수입되어 오는 코브라는 거의 대부분 그가 원하는 청색 코브라와는 조금 달랐다.형태는 비슷하나 머리에 붉은 반점이 있는 청색 코브라는 흔치 않았다. 100마리를 구입해 오면 겨우 1마리가 끼어있는 변종이었다.그래도 일반 해독제와 1퍼센트로 희석시키는 방법으로 새로운 해독제를 만들게 되니 7/15 쪽

    그런대로 양산체제는 갖추게 되었다.SG 한의학 연구소장실로 소장을 찾아간 장인성 박사는 자신이 만든 새로운 해독제에 대한 연구 논문을 제출하며 보고했다.“소장님, 미군부대로 연락을 하시죠. 아마 미군 부대서는 납품을 받을 겁니다.”“뭐요? 미군 부대에서는 납품을 받다니 그게 무슨 뜻이오?”“아, 모르고 계시는 군요.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미군들은 밀림에 사는 독사들 때문에 피해가 많습니다. 그러니 논문과 같이 해독제의 견본을 보내 준다면 반드시 납품 계약을 하게 될 겁니다.”“알았소. 내가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먼저 공문을 보내도록 하죠.”얼마 시간이 지나 미국 태평양 사령부로부터 신형 해독제를 납품해 달라는 통보가 오게 되었다. 통보서를 들고 연구소장이 찾아와 보여 주며 말했다.“박사 드디어 성공했군요. 앞으로 새로 연구소를 지어 그리 옮기라는 부회장님의 지시오. 축하합니다.”8/15 쪽

    “따로 나가라고요?”“그렇소. 여기는 장소가 좁으니 서산으로 가라는 지시요.” 드디어 독사연구소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약으로 인해 SG 제약회사의 새로운 제품 생산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이런 결과로 인해 독사 연구소는 서산으로 이동해 전보다 연구소 규모가 대폭 커지게 되었다. 그로인해 다소 명칭이 변하게 되었다.SG독액 연구소라고 바뀐 것이다. 이유는 독사 뿐 아니라 땅벌이나 독성이 강한 독거미들도 같이 연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그로인해 정인성도 팀장에서 직급이 올라 소장으로 바뀌게 되었다.연구원들이 모여 환영 파티를 하며 물었다.“소장님, 언제 서산으로 이사를 가죠?”“연구소 건물이 모두 지어지면 이사를 가니 그렇게 알아. 아마 내년에 그곳으로 가게 될 거야.”넓은 장소로 이동하는 이유는 연구에 필요한 파충류나 독물들을 사육할 사설들이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으로 가면 약간 문제가 생긴 병아리나 또9/15 쪽

    는 다른 가축의 어린 새끼들을 이용해 뱀이나 독물들을 키울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생기니 옮기려는 것이다.“다들 지금보다 직급이 오르고 월급도 많아지니 힘내라고.”“예.”연구소의 규모가 커지자 그동안 같이 고생한 사람들도 많은 혜택을 보게 되었다.독사 연구소가 독액연구소로 바뀌는 시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두 연구원들은 이런 놀라운 소식을 듣자 허탈해졌다.“어라, 우리만 졸지에 바보 됐네.”“에이, 열 받아.” 그대로 독사연구소에 있었으면 그런 연구 논문으로 그냥 앉아서 박사 학위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월급도 많이 받게 진급도 보장되는데 그 기간을 참지 못해 일본으로 유학을 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 보다 늦게 합류했던 후배도 박사학위를 받고 또한 보수도 많이 받게 된다는 소식에 마음이 급해졌다.10/15 쪽

    “우리, 전에 연구한 논문을 발표해 버릴까?”“논문이 완벽하지 않잖아?”“학술지가 아닌 다른 잡지에 공상 소설처럼 그냥 발표라도 해보자고. 혹시 알아 그런 내용을 보고 누가 혹해서 우리에게 접근해 연구비를 보내 준다고 할지.”“그렇군.”조인명과 양순익은 결국 일본의 여성 잡지사에서 불임 여성들에 관한 시리즈가 제작되는 것을 알았다.“여기 여성 잡지가 적당하군.”“그래, 여기다 투고하면 되겠어.”전에 기억으로만 정리해 놓았던 논문을 약간 바꾸어 소설 형식으로 여성 잡지에 투고해 버렸다.스노우 맨(雪人) 섹스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으로 투고된 내용이다.11/15 쪽

    그야 말로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히말라야 산에 사는 전설적인 설인은 특이한 번식 방법으로 명맥을 유지한다는 내용이다.오지에 사는 마을의 처녀들을 겁탈해 자신의 정액을 넣어 놓는다고 했다. 나중에 그 여자가 다른 남자의 정액을 받아 임신하면 그 중에 설인 유전자를 지닌 특별한 변종이 생긴다는 것이다.그렇게 번식된 설인 자손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설인으로 살기 위해 마을을 떠난다는 그런 내용이다. 이런 비 식적인 내용을 본 정상적인 여자들은 별로 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별 이상한 이야기를 복잡한 의학 용어를 써서 거창하게 발표하네.”“그러게. 한국인이 쓴 내용이라더군. 아무튼 곰의 후손이라고 하는 녀석들이니 발상이 아마 거기서 나온 모양이야.” 줄거리야 아주 간단하고 허무맹랑한 고대 전설과 같았다. 하지만 SS 물질의 실체를 설인의 정액으로 설정한 부분만 미흡하고 나머지는 완벽한 의학 논문 내용이 발표된 것이다.일본이나 미국 그리고 유럽의 선진국에는 불임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자손을 보려고 매달리는 부류도 있었다.특히 재력이 많거나 권력층에 속하는 사람들이야 본래 정복욕이나 탐욕이 많으니 그 12/15 쪽

    정도가 심했다. 그러니 일본 잡지에 실린 이상한 논문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설인과 접한 여자와 두 번째 접하면 우수한 유전자를 지닌 자손을 본다는 것이 정말일까?”“그렇다고 하더군.”처음에는 그저 가십거리로 치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SS물질의 정체만 애매모호하고 나머지는 완벽한 논문이라 의학계에서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뭔가 근거가 있어서 연구한 논문이 확실해.”“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SS 물질이 뭐냐는 것만 조금 이상하고 분명 정확할 실험을 통한 결과야.”이런 일이 벌어지고 얼마 후에는 전설속 괴물인 설인의 자손으로 최태욱을 지목하고 있었다. 그의 체력적인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그저 해보는 소리였다.“타이거 최가 혹시 설인의 자손이 아닐까?”“무슨 소리야. 그 사람은 히말라야 근처도 안간 사람인데.”13/15 쪽

    “혹시 모르지. 몇 대 위 조상이 설인의 피를 이어 받았는지도.” 이런 소리가 나오게 된 것은 독일의 바이엘 제약 회사에서 최태욱의 혈액에서도 SS 물질과 비슷한 성분이 발견되었다고 발표를 해서다.TT라고 명명된 그 신물질은 혈액에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 몸으로 들어가면 정액 속으로 녹아 들어가 생식능력을 파괴하고 정자나 태아를 모조리 죽인다고 했다.결과적으로 최태욱을 함부로 접하면 안 되는 독인(毒人)이라고 발표한 것이다.“타이거 백작이 설인의 후손 일지도 모른다고?”그로인해 유럽은 발칵 뒤집히고 있었다. 멀쩡한 사람인 타이거 백작을 독인이라고 표현한 독일의 바이엘 제약 회사는 벨기에 국민들이 불매운동을 벌여 소란이 일어나고 있었다.“죽일 놈들이군. 타이거 백작을 음해하려고 별짓을 다하는군.”그러나 소련에서도 독일의 연구와 똑 같은 실험 결과를 얻었다고 동조하고 있었다. 그들은 워낙 뛰어난 유전자를 지닌 최태욱을 혈액을 일부 소련으로 가지고 가서 실험을 계속했던 것이다.14/15 쪽

    워낙 소량을 입수해 연구를 했지만 동물실험 결과 그런 결과를 얻어 독일 발표에 동조한 것이다.“우리 연구소에서도 똑 같은 실험 결과를 얻었소.”이로 인해 유럽에서는 전에 도핑테스트로 인해 벌어진 스캔들과 비슷한 사건이 또다시 일어나고 있었다.15/15 쪽

    이로 인해 유럽에서는 전에 도핑테스트로 인해 벌어진 스캔들과 비슷한 사건이 또다시 일어나고 있었다.15/15 쪽

    이로 인해 유럽에서는 전에 도핑테스트로 인해 벌어진 스캔들과 비슷한 사건이 또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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