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169화 (169/657)
  • < --  [도핑테스트 파동]  -- >유럽의 언론사들은 일제히 이 문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베네룩스 3국은 모두 호의적인 기사를 쓰고 있으나 다른 나라들은 약간 악의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있었다.“도핑 검사에서 큰 문제점이 발견됨. 메달 박탈 가능성이 높음!”“동양 의약인 한의학(韓醫學)으로 만든 보약은 그 안에 마약 성분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정을 유보하며 검토 중임.” “선수 자격도 박탈될 가능성이 높음.”여전히 동양에서 온 최태욱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언론사들은 신이 나서 보도하고 있었다.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회의는 길어지고 있었다.대회는 이미 끝났으나 도핑 검사를 기준을 새로 정하기 위한 국제회의는 지속되었다.SGEU 부회장인 카르시아가 회의에 연구소의 박사들과 같이 참석했다. 그는 의학 논문을 배포하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었다.회1/15 쪽

    “이 논문들 읽어나 봤어요? 우리 회사 제품은 인체에 아무 해가 없는 건강 보조식품입니다.”“그거야 알지만 유해한 물질이 들어 있다는 의심을 받으니 조사해야 하오.”“무슨 소리입니까? 그런 소리를 함부로 하다니요. 성분이 너무 강해 의약품 같은 효과도 보지만 인체에는 전혀 무해합니다.”“중독성의 의심도 들어요. 한 번 사먹은 사람은 계속 사먹으니 그것도 이상하고.”“이해하기 힘들군요. 계속 먹다보면 약간의 습관성을 생길지 모르지만 중독성은 전혀 없는 식품이 틀림없어요. 논문을 확인해 보시면 알겁니다.”졸지에 회의는 빅토리 파워 워터의 논문 발표회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드디어 독일의 바이엘 제약 회사의 연구팀에서도 찾아왔다. 자신들이 그동안 경쟁 관계라 SG 계열사 제품에 대해 비밀리 조사한 자료를 배포하며 설명했다.“우리도 그동안 성분 분석을 해봤지만 유해한 물질은 전혀 없다고 판별되었습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약간 부작용이 있는 특이한 체질은 있을 수 있고요.”  “우리가 가리자는 것은 그런 부분이요.”2/15 쪽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권한은 이 회의에서는 없는 줄 아는 데요.”그래도 고집을 부리자 전년도 미국 LA 올림픽에서 도핑 검사를 한 연구팀도 와서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이미 이런 내용을 아는 소련 대표들이지만 계속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연구진들이 설명하자 더는 자기들 주장만을 고집하기는 곤란했다. 무식하게 아무 것도 모르고 시비만 걸게 된 형국으로 변했다. 소련이나 동구권 국가들은 슬며시 꽁지를 내리고 있었다.“우리는 규정으로 도핑 했다고 의심이 가는 선수에 대해 도핑 테스트를 다시 하는 규정을 따르자고 주장한 것뿐입니다.”“그럼, 이제 충분히 납득되었을 것이니 회의는 끝내기로 합니다.” 강력하게 금지 약물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던 동구권 국가들은 슬며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동양의약에서 보약으로 사용하는 약재 중에서 금지 품목으로 몇 가지를 포함시키게 됐다. “최소한 몇 가지는 인체에 해를 주니 금지 품목으로 포함시켜야 합니다.”3/15 쪽

    “좋습니다. 종목을 정합시다.”처음에는 많은 한약 재료를 금지 품목으로 포함시키려고 했다. 특히 빅토리 파워 워터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이미 동구권 국가들도 많이 사용하는 보편적인 보약이라 슬며시 물러났다.“좋습니다. 타이거 최의 도핑 혐의에 대한 이의 제기는 철회하죠.”“잘 생각 했어요. 원만하게 합의해주어 감사합니다.”결국 논란의 여지가 많았던 빅토리 파워 워터에 대한 성능도 판정이 내려졌다. 인체에 전혀 해를 주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이로 인해 빅토리 파워 워터의 효능만 크게 선전해주는 꼴로 변했다.판정 결과가 나오자 최태욱이 투덜거렸다.“별 이상한 회의도 다 있군.”최태욱은 그제야 서베를린을 떠나 선수단들과 같이 벨기에로 돌아가게 되었다. 선수단들도 최태욱이 준 보약을 먹었기 때문에 같이 판정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4/15 쪽

    동하며 강호철이 너무 이상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회장님, 이번 사건의 아무래도 동구권 국가들이 일부러 이의를 제기해 회장님의 인기가 오르는 것을 막으려는 김 빼기 작전을 쓴 것 같습니다.”“나도 그런 의심이 들기는 해.”“회장님, 서방 국가들이 승리를 거두자 아마 이런 식으로 맥을 완전히 빠지게 해버린 것 같아요.”“그냥 잘 끝났으니 그런 것은 잊는 것이 좋아.” 기록이 뒤진다고 하던 벨기에의 마라톤 선수가 우승해 그 선수도 도핑 테스트를 추가로 받고 있었다. 그 외에 몇몇 선수들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는 결과를 얻었다.약팀이라고 판단하던 벨기에 육상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의심을 받고 있었다. 보약의 효과도 있었지만 최태욱이 벨기에로 옴으로 육상경기에 투자를 많이 해 우수한 선수들이 발굴되어 이룬 결과였다. 이런 국제 도핑검사 기준을 정하는 회의 결과로 인해 제일 문제가 많아진 국가는 의외로 중국이다. 그들은 도핑검사에서 금지 약물로 정해진 성분이 들어 있는 한약 재5/15 쪽

    료를 넣은 보약을 먹고 있었다. “우리만 된 서리 맞았어.”중국 선수들은 부랴부랴 자신들이 먹던 보약을 대신할 보약을 구하게 되었다. 그들은 한국에서 새로운 보약을 구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한국에서 제조하는 보약은 금지 품목에 안 들어갔어.”“그것을 어디서 사지?”“홍콩으로 가면 산다고 하던데.”중국 선수들은 비싼 돈을 들여 홍콩으로 약을 구하러 가고 있었다. 아직 한국과는 교류가 원활하지 않으니 홍콩을 통해야 제일 빨리 구할 수 있었다.“북한에서도 구할 수 있잖아?”“무슨 소리야? 한국에서 나오는 홍삼을 넣어야하는데.”“북한에서는 산삼을 대신 넣어 준다고 하던데.”6/15 쪽

    “북한에서 나오는 산삼은 모두 가짜라고.”  북한을 통해 구해보려 했지만 비슷하나 전혀 약효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구하려는 보약은 구하지 못했다.한의사는 분명 있으나 재료가 없어 조제해줄 수 없다고 했다. 사실은 그런 보약을 제조하는 안태형이 라오스로 가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만들 수 없었다. 재료가 없다는 핑계로 돌려보낸 것이다.     베를린으로 가서 좋은 성적을 거둔 육상선수단이 브뤼셀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대회가 끝나고 한참 지나서 도착한 것이다.“와! 왔다!” 공항에는 많은 벨기에 국민들이 모여들어 선수단을 열렬히 환영해 주었다. 비록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대회지만 최태욱의 소속은 엄연히 브뤼셀 스포츠클럽이라 다들 좋아 했다.“전에는 유럽 컵을 우리나라에게 가져다주더니 이번에는 유럽육상 선수권대회의 금메달을 무려 5개나 혼자 가져다주는군.”7/15 쪽

    “백작이 아니라 더 높은 작위를 줘도 되는 거야.”“당연하지.”벨기에 왕국에서의 최태욱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었다. 그로 인해 지금 사는 곳도 다른 더 좋은 곳으로 이전해 줘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었다.그러나 이런 분위기에서 외국인이라고 탈잡는 의원은 매를 자청하는 형국으로 변하고 있었다.“그 놈은 매국노야. 독일계 의원이라 그런 거야.”최태욱에게 백작을 주는 것에 반대하던 의원은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으로 비난을 받고 있었다. 독일계라는 이유로 때 아닌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독일에게 침공당한 원한까지 포함되어 맹렬하게 비난 받게 되었다. 보두엥 국왕은 이런 기회를 잘 포착하는 군주라 즉시 최태욱을 위한 기념관 건립을 제안했다. 총리를 부른 보드엥 국왕이 부드럽게 의견을 제시했다.“어떻소, 이런 정도면 기념관을 세워줘야 마땅하지 않겠소?”8/15 쪽

    “폐하, 의견은 좋으나 아직 젊은 사람을 너무 높이 칭송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기념관은 다른 사람과 같이 전시하는 방법이 더 좋을 겁니다.”“알았소. 총리의 의견이 그렇다면 그 방법도 좋겠소. 다만 타이거 최의 전시관 규모는 다른 사람 보다 큰 것이 좋다고 봅니다.”“알겠습니다. 장소는 어디가 적당하다고 보시는지요?”“전시 장소는 타이거 최가 지금 지내고 있는 성채 옆의 건물로 정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의미가 깊고 관광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 아니요?”“그렇군요. 그렇게 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큰 건물이라 벨기에 왕국을 빛낸 스포츠 선수들의 기념관으로 변하게 되었다. 최태욱이 딴 모든 메달들의 모조품을 만들어 전시하기로 했다. 브뤼셀 스포츠클럽 소속으로 딴 메달은 임대하는 형식으로 진품을 진열하게 되었다.당연히 유럽 컵도 그중에 포함되어 모조품이 전시되었다. 벨기에 왕국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최태욱을 철저하게 우려먹고 있었다.9/15 쪽

    어느새 10월인 가을이라 점점 단풍이 물들어가는 계절이다. 최태욱은 프로축구 선수로 복귀해 홈경기에만 출전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런 홈경기도 가끔은 빠지고 있었다. 그렇게 해도 구단 내부에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안더레흐트 구단은 이제 최태욱이 없어도 승률이 높아져 그의 출전에 목을 매는 입장은 아니었다. ‘이제 조금 편하게 쉬면 서 살겠군.’시간이 지날수록 김주성이나 허정무 그리고 타이판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었다. 특히 2군에서 올라온 조하미스의 실력 향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었다.저택의 잔디 구장에서 최태욱은 한창 개인기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카르시아 부회장이 찾아오자 2층의 서재에서 만나고 있었다. 카르시아는 결재 서류를 드밀며 조심스럽게 건의하고 있었다.“회장님, 공장 규모를 더 늘려야 될 것 같습니다.”“무슨 공장의 규모를 또 늘린단 말입니까?”“회장님, 빅토리 워터가 품귀 현상이 벌여져 생산량을 늘려야 합니다.”10/15 쪽

    그러자 최태욱은 즉시 물었다.“아니, 빅토리 워터를 생산하려면 미네랄이 포함된 온천수가 필요한데 그런 온천이 있어요?”“예, 아베 시에 있습니다. 그곳에 공장을 세우면 됩니다.”아베 시는 룩셈부르크와 인접한 작은 도시다. 새로 공장을 세운다고 하자 최태욱은 약간 부정적인 생각으로 말했다.“공장을 증설하고 나서 판매량이 줄면 어쩌고요?”“그렇지 않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늘 전망이 많습니다.”카르시아의 주장은 이제 유럽 국가 전체에 SGEU 총판장이 개설하고 또한 나라마다 대도시에 판매장이 들어서게 되니 매출은 계속 늘어난다고 했다.최태욱은 일단 현지를 방문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내가 현지를 가보고 결정하죠.”11/15 쪽

    “예.”전에는 모두 떠 넘겼지만 너무 회사가 방대해지다 보니 걱정이다. 갑자기 홀라당 물 말아 먹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서서히 연착을 시도하려다 보니 신중해진 것이다.최태욱은 프로축구 선수생활을 하지만 그 보다는 사업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었다. 서서히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챙기려다 보니 간섭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가을도 되었으니 단풍도 구경할 겸 차량으로 이동하죠.”“넷!”혼자 가나 했더니 웬걸 여기로 와서 지내는 어린 소년들을 모두 대형 관광버스에 싣고 야유회를 겸해 떠나고 있었다.성채가 어찌 보면 마치 커다란 감옥과도 같은 형태다. 그러니 그 안에서 주로 생활하는 소년들에게 외부로 나들이를 시켜 주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오랜 만에 저택을 떠나는 아이들은 다들 신이 났다.“야아, 가을 소풍이다.”“그러네.”12/15 쪽

    어찌 되었건 축구도 좋지만 어려서는 그때 시절에 맞는 놀이도 필요했다. 최태욱은 아이들과 아베로 가며 지나가는 길에 들리는 고적지도 관광하고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그러며 최태욱은 라오스에서 소식이 오지 않는 안태형을 걱정하고 있었다.‘일이 뭔가 크게 잘못 됐어.’순조롭게 풀렸다면 벌써 끝날 일인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는 것은 그 작전이 실패했다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최태욱은 강호철에게 물었다.“아직도 소식이 없나?”“예, 태국으로 연락해 보니 그들도 잘 모른 답니다.”“뭐야?”태국의 회사에서도 잘 모른다니 일이 틀어져도 너무 틀어졌다는 예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최태욱의 이런 걱정과 같이 라오스에서 몰래 문화재를 반출하려던 안태형은 큰 고비에 닥쳐 있었다.13/15 쪽

    라오스의 남쪽에 있는 무앙 콩의 서쪽 밀림········.아름드리나무가 가득하고 사람 키 높이의 풀들이 가득해 이동하기가 어렵다. 낮이지만 밀림으로 인해 주위가 어두워 보이고 있었다.안태형은 20명의 홍콩 조직원들과 같이 태국에서 이곳으로 밀입국했다. 정상적으로 입국하면 문제가 되니 아예 태국 국경을 넘어 몰래 숨어들어 왔다.사각 사각.안태형과 부하들은 밀림을 아주 조심스럽게 이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곳까지 오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국경을 몰래 넘어오기 위해 준비하기 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더구나 태국 국경 지역에서 오래 숨어 있게 되었다. 태국 정부에서 마약 밀수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국경 수비대 병력을 늘려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서 캄보디아 영토를 지나거나 라오스 영토를 오가며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지도를 보며 안태형이 앞서 가는 임광문에게 물었다.“지도상으로는 이 근처가 맞는데 왜 더 이동을 하나?”14/15 쪽

    “호법님, 그 지도는 가짜입니다.”“뭐라? 가짜라니? 그럼 자네는 지금까지 우릴 속였다는 건가?”“그건 아닙니다. 다만 그 지도에 표시된 위치와 다르다는 거죠.”“뭐?”모든 작전을 지도에 의해 세웠는데 지도에 표시된 내용이 가짜라니 어이가 없었다.“그럼, 퇴로도 전혀 틀려지지 않나?”“예, 하루나 이틀을 더 동쪽으로 가야 합니다.”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렇게 말하자 안태형은 임광문을 믿지 못하게 됐다. 아무래도 임광문의 행동은 의심이 가고 있었다.사람이 뭔가 자꾸 숨기려고 행동하니 수상했다. 이제부터는 임광문을 철저하게 감시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15/15 쪽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렇게 말하자 안태형은 임광문을 믿지 못하게 됐다. 아무래도 임광문의 행동은 의심이 가고 있었다.사람이 뭔가 자꾸 숨기려고 행동하니 수상했다. 이제부터는 임광문을 철저하게 감시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15/15 쪽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렇게 말하자 안태형은 임광문을 믿지 못하게 됐다. 아무래도 임광문의 행동은 의심이 가고 있었다.사람이 뭔가 자꾸 숨기려고 행동하니 수상했다. 이제부터는 임광문을 철저하게 감시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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