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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65화 (165/657)
  • < --  [스포츠 마케팅 전략]  -- >진한 정사 후의 나른함으로 최태욱은 장소희를 안고 있었다.잠이 든 상태에서 장소희는 가끔 최태욱의 몸을 더듬어 손을 잡고 자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제 의지할 사람은 최태욱 뿐이라 애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최태욱은 덩치만 크지 아직도 여린 구석이 많은 장소희의 몸을 어루만지며 생각했다.‘안 호법을 빨리 여기로 보내야 되겠군.’그동안 안태형이 옆에서 항상 도와주다가 그도 이제 자주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니 장소희의 외로움은 더욱 커진 것 같아 보였다.  이제는 태풍이 불어도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증상은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적으로 약간의 후유증은 남아 있어 보였다.침대 주변에는 유달리 최태욱의 사진이 많았다. 아마도 사진을 많이 비치함으로 외로움은 이겨 보려는 것으로 보였다.‘내가 못할 짓을 한 것 같아.’장소희를 취함으로 하나의 정신병은 고쳐주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전혀 다른 심적인 고통을 주고 있는 셈이다. 최태욱은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꼭 껴안고 서서히 잠회1/17 쪽

    이 들었다.푹 자고 새벽에 일어난 최태욱은 침실에서 나왔다.응접실의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구룡 항구에는 대형 선박들이 오가고 있었다. 이곳 홍콩은 밤이 없는 번화한 항구다. 중국이 서서히 세계를 상대로 경제 활동을 펼치는 개방 정책을 쓰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홍콩은 더욱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금융업도 발달하고 또한 서비스 산업은 호황을 지속하고 있었다.‘홍콩은 중국 성장으로 계속 성장할 거야.’잠시 이런 생각을 하던 최태욱은 넓은 응접실에서 태인 권법을 펼치고 있었다. 그녀가 준비한 헐렁한 실크 잠옷 바지만 입고 있었다.스르륵 스르륵.무술 동작이지만 아주 천천히 추는 춤 같이 느렸다. 이련 새벽의 수련은 오랜 습관이다. 특히 여행을 다닐 때에는 소홀이 할까해 본인만 수련하는 조용한 스트레칭이다. 가끔은 장권을 앞으로 강하게 내지르기하며 수련을 계속하고 있었다.2/17 쪽

    “탓! 탓!”뛰는 동작이 아닌 발차기도 해보며 몸의 컨디션을 살피고 있었다. 최태욱은 전보다 더 태인 권법 수련에 집중하고 있었다.‘틈나면 심법을 더 연마해야겠어.’태인 심법이 혹시 무정자증을 치료해 줄지도 모른다는 다소 허망한 기대감이 있었다.화려한 침실의 커다란 침대에서 곤하게 자던 장소희가 몸을 움직이며 손으로 더듬거렸다.“어머, 없어.”  새벽에 약간 허전함을 느껴 깨어난 장소희는 옆을 더듬어보아 최태욱이 없자 이내 잠이 깼다. 열린 문틈으로 응접실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표정이 밝아지며 슬며시 응접실로 나왔다.방문에 기대어 최태욱이 무술을 수련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왜 저렇게 운동에 집착하니? 습관인가?’3/17 쪽

    호리한 몸에 오랜 수련을 통해 단련된 최태욱의 몸을 무척 강인한 인상을 풍기며 아름다웠다. 근육 하나하나가 모두 가늘게 떨리며 움직이는 모습을 너무 멋있었다. ‘오빠, 몸은 언제 봐도 멋져.’이런 생각을 하며 장소희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렇게 잘난 남자가 자기와 같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러다 문뜩 이런 멋진 모습을 화보로 찍어 홍보하면 어떨까 생각했다.크게 사진을 확대해 걸어 놓으면 지금 보다는 덜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최태욱이 태인 권법 수련을 모두 끝내고 응접실의 소파에 앉았다. 이마에는 약간 땀이 송송 배어나오고 있었다. 수건으로 땀을 닥아 주며 장소희는 속삭이듯이 말했다.“오빠, 지금 수련하시는 태인 권법은 제가 배운 동작들과 약간씩 다르네요.”“응! 나 혼자 수련하는 방법이야. 몸에서 기가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특별히 정형화된 동작은 아니고 그냥 그때  그때 바꾸고 있어.”“아~! 그렇군요.”4/17 쪽

    최태욱은 어제 밤에는 자세히 보지 않던 아파트에 관심을 두고 살폈다.아파트는 100여평에 달하는 대형이다. 이런 큰 공간에서 여자 혼자 산다니 조금을 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슬며시 장소희에게 물었다.“소희야, 혼자 항상 지내냐?”“아뇨, 코디와 로드 매니저들 그리고 주방 담당과 같이 지내요. 그들은 며칠 휴가를 갔고요.”“살림살이가 별로 안 보이는데 너 여기서 안사냐?”“예, 여기는 외부에서 활동이 별로 없을 때 사용하는 비밀공간이에요. 북쪽에 큰 집이 있어요. 거기서 주로 기자들도 만나고 회사 사람들도 만나고요.  ” “여기서 같이 지내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되는데?”“여기로 오면 5명요. 평소에는 비서와 경호원들이 따라 다니니 20명은 되요.”  장소희의 대답에 최태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홍콩으로 와서 여전히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장소희는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었다. 모델, 가수, 연기자로 활약하나 주된 활동은 가수로 방송국에 가끔 출연하5/17 쪽

    고 있었다.장소희는 슬며시 최태욱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오빠, 하루 정도 홍콩에 더 머물 시간이 있어요?”“왜 나와 같이 어딜 갈 곳이 있냐?”“오빠랑 같이 구경 가고 싶은 곳이야 많지만 그건 조금 어려워요. 저도 홍콩에서 유명한 연예인이고 오빠는 더욱 유명하니 남들이 금방 알아 봐요. 그래서 함부로 돌아다니기 힘들어요.”“그럼 왜 시간이 필요한데?”장소희는 금방 떠오른 생각을 말했다.“조금 전처럼 도복 바지만 입고 무술을 수련하는 오빠 모습을 화보집으로 만들면 어떨까 해서요. 지금 수련 동작으로 5번 정도만 펼쳐 보이면 많은 사진을 찍을 것 같은데요.”별로 어려운 부탁은 아니라 최태욱은 이내 승낙했다.6/17 쪽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럼 이렇게 하자.”“어떻게요?” “나는 지금 여기를 나가서 비서들이 있는 호텔로 갈거니 너는 회사로 연락해 직원을 그리로 보내라.”굳이 돈을 주지 않더라도 회사를 여러개 소유하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도와줄 생각이다.자신의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최태욱의 응수에 약간 초조해 있던 장소희는 얼굴이 이내 환해지며 무척 좋아했다.“어머, 오빠! 진짜 찍을 거예요.”“네가 하고 싶다니 해야지.”두 사람은 나중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지게 되었다.최태욱은 새벽 공기를 마시며 아파트를 나와 구룡 호텔로 가게 되었다. 호텔에 투숙한 두 비서와 통화했다.7/17 쪽

    “나, 아래에 왔어.”“넷! 바로 내려가죠.”최태욱은 남들이 보면 어젯밤 호텔에서 숙박한 것처럼 위장했다. 호텔의 정원에서 두 비서를 만나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민 비서, 나는 오늘 화보집을 만들기 위해 촬영할 생각이야.”“화보집요?”“응! 소희가 내가 무술 수련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화보집을 만들고 싶다고 하는군.”이미 장소희와 약속했다니 자신들이 나서서 간섭할 사안은 아니다. 그래서 민택수는 즉시 답했다. “알겠습니다. 항공사로 연락하죠. 회장님, 화보를 찍을 사진작가가 여기로 오나요?”“아니, 회사 직원이 먼저 찾아와서 계약하고 스튜디오로 이동해야 되겠지요.”8/17 쪽

    “그렇군요. 회장님, 저희가 준비할 것은 뭐죠?”“내가 가지고 다니는 옷은 모두 챙겨서 가고 근처에서 도복만 두어 벌 준비하면 돼요.”“알겠습니다. 회장님.”잠시 시간이 지나고 나자 화보 촬영 계약을 한다고 여러 사람이 최태욱을 찾아왔다. 이미 다 약속된 사안이지만 그저 남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계약서에 서명하고 그들을 따라 이동했다.TSH 영화사의 스튜디오로 이동하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와글와글.많은 사람들이 다소 소란스럽게 움직이며 급하게 촬영 준비로 바빴다. 화보 촬영장에 아직은 장소희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나중에 합류하게 된다. 그녀는 대만에서 활동하다 홍콩으로 이동해 이곳에 TSH 영화사, 부동산임대업, 투자회사를 소유하고 있었다.최태욱은 먼저 벨기에 왕국의 백작 예복을 입고 사진촬영을 했다. 그리고 평상복이나 운동복 차림으로도 사진 촬영을 하게 되었다.9/17 쪽

    찰칵, 찰칵.여러 명의 사진작가들이 각자 자기 나름대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처음에는 혼자만 찍고 나중에는 여자모델들과 같이 촬영했다. 이윽고 도복을 입고 상의는 벗은 상태에서 최태욱은 태인 권법을 펼치고 있었다.“홋! 홋!”태인 권법의 기본 동작부터 시작에 나중에는 혼자만 익히는 스트레칭까지 펼치고 있었다. 오전 내내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끝나자 그제야 장소희가 나타나 사진작가들에게 말했다.“요트로 가서도 찍죠.”“넷!”장소희는 요트에서 찍자는 식으로 제안해 자연스럽게 장소를 이동했다. 비록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자신의 요트로 최태욱을 데리고 가는 것이다. 수많은 요트가 정박한 부두에서 촬영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것이 끝나자 다시 요트를 10/17 쪽

    타고 이동해 섬으로 가서도 촬영했다.하얀 백사장이 있는 해변에 도착하자 최태욱은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해변에는 의외로 사진 촬영하는 다른 팀이 있었다.“누구냐?”“성룡도 아마 화보 촬영을 하나 보네요.”성룡은 한창 무술 영화로 인기가 급상승해 홍콩에서 제일 유명한 배우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를 보자 자신과 같이 무술로 크게 성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최태욱이 장소희에게 슬며시 물었다.“너, 성룡하고도 촬영했냐?”“아뇨. 제가 키가 너무 커서 성룡 오빠보다 조금 크잖아요. 그래서 그림이 별로라 그 오빠와는 안 찍고 주로 주윤발 오빠와는 찍고 있어요.”“그렇군.” 촬영 방법은 어떤 정형화된 방식이 아니다. 요트에서 하루 휴가를 즐기기 위한 최태욱의 행동에 따라 촬영하는 방법이다.11/17 쪽

    대형 호화 요트에는 스킨스쿠버 장비도 있었다. 최태욱은 장소희와 같이 맑고 푸른 바다 속으로 들어가 수중 촬영을 하기도 했다. 장소희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요트 안으로 들어오는 최태욱과 잠깐씩 마주하며 껴안고 있었다.“소희야, 너 머리 많이 쓰는구나.”“사람 눈을 피하려면 어쩔 수 없죠. 이렇게 위장하지 않으면 오빠와  제가 연인이라는 사실은 금방 들통이 나잖아요.”“그래도 눈치 빠른 기자들은 알기는 할 거야.”“하지만 함부로 신분에 보도는 못할 겁니다. 그리고 설사 그런 보도를 하더라도 확증을 못하니 조금 스캔들이 나다 사라지겠죠.”장소희는 최태욱에게 화보집 촬영을 핑계로 잡아 둔 것이다. 하루라도 더 같이 지내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쓰고 있었다. 밤이 깊도록 촬영은 계속되자 민택수가 한광필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찍지 이상하네.”12/17 쪽

    “화보집을 두 권을 연달아 만든다니 많이 찍어두려는 모양이야.”“두 권이나 만들어?”“그렇다고 아까 누가 말하던데. 이번에 찍은 사진으로 내년도 달력도 만든다고. 사진을 찍어 여기서만 쓰나 아무래도 본사인 SG 미디어로도 보내겠지. 그동안 회장님이 너무 광고사진을 찍지 않았잖아.”“아, 그런가?”계속 같은 모습의 사진으로만 홍보할 수 없었다. 스포츠 스타로 홍보해야 하니 가끔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촬영해 바꾸어 주는 것이 좋았다. SG 그룹의 모든 계열사는 최태욱이 펼치는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야간 사진 촬영까지 모두 끝나자 혼자 서있는 최태욱에게 다가와 장소희가 가볍게 물었다.“오빠, 벨기에로 가셔도 이틀만 고생해 주세요.”13/17 쪽

    “유럽에서도 찍으려고?”“예, 오빠가 살게 된다는 고성에서도 찍고 근처 관광지에서 촬영해주세요.”“알았어. 그렇게 하지.”최태욱 일행은 요트에서 하루 더 머물고 나자 사진작가들을 대동하고 유럽으로 떠나게 되었다. 리무진 안에서 가볍게 포옹하고 키스를 나누며 장소희가 말했다.“오빠, 저도 얼마 지나면 유럽으로 화보 촬영하러 갈거니 그때 만나요.”“알았어. 그렇게 해. 대신 내가 쉬는 때를 알아보고 오고.”“예.”      이틀간 홍콩에 머물던 최태욱은 두 비서와 사진작가 5명과 같이 벨기에로 떠나게 되었다. 따나는 항공기를 리무진 안에서 바라보던 장소희는 급하게 운전기사에게 지시했다.“저택으로 가죠.”14/17 쪽

    장소희는 이제 저택으로 가서 지내며 지금보다는 연예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할 생각이다. 여기서 어느 정도 활동을 하고 나서 유럽으로 가볼 생각이다.  노스웨스트 항공기를 타고 가며 최태욱이 민택기에게 지시했다.“민 비서, 나는 브뤼셀에 도착과 동시에 이틀간 화보를 촬영하니 그렇게 알고 모든 일정은 그 후로 잡도록 해요.”“예.”“왕궁에서 나를 찾아도 마찬가지고.”“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알고 왕실로 미리 연락하겠습니다.”홍콩을 떠나 인도양을 가로질러 사우디아라비아의 서쪽 홍해와 접한 지다공항으로 도착했다. 최태욱 일행은 이곳에서 항공기를 갈아타게 되었다. 한광필이 잠시 대합실로 가서 가판대에서 신문을 여러 개 사와 갈아 탄 항공기에서 읽고 있었다.“뭐? 특별한 기사가 나왔나?”15/17 쪽

    “예, 아랍권에서는 가짜 붉은 환이 대량으로 떠도는 모양입니다.”“뭐? 왜 그렇게 판단하지?”벌써 해독약을 만들어 몇 번 아랍권으로 판매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불법으로 유통된 보약들은 여전히 아랍권의 상류층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었다.“이번에는 어디서?”“이집트 카이로 뒷골목에서 파는 가짜 붉은 환을 사먹고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뭐? 붉은 환을 가짜로 만드는 조직이 또 있다는 건가?”“아무래도 그랬던 모양입니다.”최태욱은 한광필이 사온 영자 신문을 읽어 보았다. 가짜 보약으로 인해 아랍권 국가들이 입은 인명 손실은 엄청난 규모였다.일부러 과장해 보도한 것인지 모르지만 왕족이나 지도자 증이 200명이나 죽었다. 상류부유층이 3000명 중류층이 10000명이나 죽었다고 보도되고 있었다.16/17 쪽

    어디에 근거해 이런 수가 나온 지 모르지만 아랍권 20개국의 총계가 그렇게 나오고 있었다.‘너무 피해가 많군.’이런 숫자에는 자연사도 포함외어 있겠지만 가짜 보약 사건 이후에 사망자가 많았다. 다소 의문점이 많은 사망자를 집계해 보니 그런 수치가 나온 것으로 보였다. 더구나 이상한 병증이 생겨 해독제라고 해서 팔아먹은 가짜 약으로 인한 사망자도 아주 많았다.“일이 참 요상하게 돌아가는군.”“회장님, 붉은 환이 너무 유명하다 보니 생기는 의료사고 같습니다.”17/17 쪽

    “일이 참 요상하게 돌아가는군.”“회장님, 붉은 환이 너무 유명하다 보니 생기는 의료사고 같습니다.”17/17 쪽

    “일이 참 요상하게 돌아가는군.”“회장님, 붉은 환이 너무 유명하다 보니 생기는 의료사고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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