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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60화 (160/657)
  • < --  [급변하는 주변상황]  -- >최태욱이 서산간척지의 대산리에 도착하자 이곳에는 SG 축산 회사에서 운영하는 큰 공장들이 여러 개 건설되어 있었다.거대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간척 사업이라 사방에서 대형 트럭이나 중장비가 동원되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물막이 공사가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군.’이곳에 축산업을 한다고 일을 벌이기는 했지만 앞으로 10년은 지나야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사업이다.‘너무 오래 걸리는 사업에 투자를 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이곳 축산 단지에는 대형 도축시설이 있는 냉동가공포장공장, 가축사료 공장, 유기질비료공장이 있고 이와 별도로 대형 가축 사육시설이 들어서 있었다.아직 간척사업이 모두 끝나지 않아 모든 건물들은 해수면과 접한 약간 고지대인 야산에 지어져 있었다.최태욱은 먼저 공장 시설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작업복은 입고 부하직원들에게 지시하던 민태진 회장이 급하게 다가와 최태욱을 반겼다.회1/16 쪽

    “회장님, 오셨군요.”“예. 여기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직접 만나고 싶어 왔습니다.”“잘 오셨습니다.”민태진의 안내를 받아 공장들을 먼저 돌아보았다.“회장님 지시대로 대부분의 기계는 유럽에서 들여왔습니다.”“네덜란드에서 사왔나요?”“네덜란드와 벨기에서 가져오고 일부는 독일에서 들여온 기계도 있습니다.”아직 정밀한 기계 생산에서 유럽보다 뒤진 상태라 공장 시설의 중요한 기계는 유럽에서 들어온 것이다.최태욱은 공장이 이미 가동되고 있자 물었다.“벌써 공장들이 가동이 되는군요.”2/16 쪽

    “예, 육계와 돼지 그리고 소들은 계속 축협을 통해 축산농가로부터 계약 사육 방식으로 납품을 받아 공장을 가동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동률은 높지는 않습니다.”“얼마나 가동되고 있은 데요?”“겨우 20퍼센트만 가동되는 실정입니다. 아무래도 가을이 되어야 60퍼센트로 가동률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자체적으로 운영하게 되는 사육 시설에서 생산하는 가축들로 공장 시설의 30퍼센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계속 일반 축산 농가에서 가축을 구입해야 되는 실정이다.“도계 시설이 제일 빨리 가동률이 높아지겠군요.”“그렇습니다. 육계가 제일 빨리 자라니까요.” 아직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성되지 않아 공장 가동률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풀가동 되고 있는 시설은 배합사료공장이라고 한다.배합사료 공장의 경우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 가보기가 힘들었다. 최태욱은 배합사료 공장 가동이 궁금해 물었다.3/16 쪽

    “배합사료 공장에서는 양어장에서 사용하는 배합 사료도 생산하나요?”“예, 이미 생산하고 있습니다.”이런 대화를 나누며 인근의 공장들을 돌아보고 나자 축사 시설을 살피게 되었다.축사 역시 모두 고지대인 해변 옆의 야산을 깎아 건축되어 있었다. 최태욱은 이미 수단그라스가 심어진 목초지를 보며 물었다.“벌써 목초를 재배하는군요.”“예, 저곳은 본시 소규모 간척 사업으로 벼농사를 짓던 곳이라 일찍 파종해서 그렇습니다. 일부는 복토를 50센티미터를 해서 파종한 곳도 있고요.”  사료 작물로는 옥수수 재배도 하고 수단 그리스를 재배하고 있었다. 수단그라스는 1년생 화본과 목초로서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다. 건조한 토양에서 잘 자라는 사료 식물로 재생력이 왕성해 1년에 4∼5회 예취가 가능하다. 축산 농가에서 사료 작물로 많이 재배하는 품종이다. 그래서 수단그라스는 생초나 건초 또는 사일리지 형태로 급여하기도 하나 어린 입에는 청산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4/16 쪽

    최태욱은 수단그라스를 키워 사용처가 어딘지 물었다.“여기서 생산되는 사료 작물은 주로 젖소 사육에 사용하나요.”“그렇습니다. 육우의 경우 대부분 볏짚으로 사육하고 청초의 경우 젖소 사육에 주로 사용한다고 봐야합니다.”“육우에는 줄 정도가 생산이 안되는 모양이군요.”“예, 아직은 그런 정도 생산을 못하고 있습니다.” 높은 지역에 축사를 건축하다 보니 축사들은 다소 산발적으로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간척사업이 끝나면 일정한 거리를 둔 바둑판 모양의 사육 시설이 되게 설계되었다.젖소 사육장을 돌아보고 최태욱은 궁금해서 물었다.“내가 전에 보낸 냉동정액은 모두 사용을 했나요?”“예, 전에 보낸 것은 모두 사용하고 이번에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적당한 때에 냉동정액을 가져와 다행입니다.”우수한 젖소 생산을 위해 보낸 정액이라 빨리 소모된 것은 주변의 양축농가에도 사용5/16 쪽

    하고 축협에서 운영하는 농장에도 보내주는 바람에 일찍 소모된 것이다.아직은 얼마만한 효과가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3년 후에나 그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전에 축협을 통해 충청도와 전라도 일대에서 수매한 소는 대부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최태욱은 축사 시설을 돌아보고 나자 마지막으로 환성리 쪽에 있는 말 사육 시설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곳에 있는 말은 모두 아랍에서 들여온 아랍말로 유럽에서 들여온 냉동정액을 이용해 인공 수정해 품종개량을 할 생각이다. “회장님, 말은 사실 인공 수정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종마를 들여와야 더 효과적으로 생각됩니다.”“그거야 저도 들어서 알지만 종마를 쉽게 들여오기 힘드니 우선 급한 대로 정액을 가져온 거죠. 아무튼 내가 유럽으로 돌아가면 종마를 구해서 보내죠.”“알겠습니다.”“우선 시도를 해보시고 한국에도 경주마를 하다 은퇴한 종마들이 있으니 우선 그런 말을 사서 품종개량을 해보세요.”“넷!” 6/16 쪽

    일행은 양돈장으로 가게 되었다.양돈장에는 이미 모돈이나 종부돈을 직접 수입해 왔기 때문에 품종 개량 없이 이미 임신한 상태다. 자돈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며 물었다.“저 자돈은 어떻게?”“아, 저것들은 임신한 모돈을 축협 시험 농장에서 가져와 여기서 새끼를 낳아서 그렇습니다.”“어디서요?”“전라도 거창에 그런 사육 시설이 대규모로 있습니다.”“그렇군요.”마지막으로 최태욱은 네덜란드에서 사가지고 온 목초 씨에 처리에 대해 말했다.“간척지에서 잘 자라는 목초 씨로 구해서 가져왔으니 우선 수단그라스 재배지 이외에 새로 조성되는 토지에 가을에 목초를 뿌리도록 하세요.”7/16 쪽

    “잘 알겠습니다.”가을쯤에는 유기질 비료 공장에서 잘 발효된 비료가 대량으로 생산되니 유기질 비료를 살포하고 깊이 갈고 나서 초지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시설들을 돌아보고 나니 이미 밤이 되고 있었다.민태진은 날이 어두워지자 슬며시 권했다.“여기에 지은 저택으로 가시죠.”“예? 저택요?”민태진이 자신의 집을 저택으로 칭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다소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자 민태진이 설명했다.“저기 보이는 웅도에 회장님이 지내실 저택을 지어 놓았습니다.”“그래요? 그것을 지을 이유가 있나요?”“풍광도 좋은 곳이라 별장으로 사용하시면 좋아 보여 작게 건축해 놓았습니다.”섬에 집을 지었다니 조금 무리라고 판단해 물었다.8/16 쪽

    “아직은 저곳은 섬이라 지금 건물을 지으려면 건축 자재를 나르기 힘들 건데 왜 굳이 급하게 그런 집을 지었죠?”“회장님 그렇지 않습니다. 웅도는 썰물 때는 섬까지 이동이 되는 곳이라 건축 자재를 나르기가 어려운 곳이 아닙니다.” 최태욱은 너무 먼 거리를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내 답해 주었다.“저는 바로 강경으로 갈 생각입니다. 홍성의 용봉산 근처로 나가서 지내고 갈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민태진과 해어져 빠르게 남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용봉산으로 향하다 운전기사가 길을 잘 못 들자 최태욱이 즉시 지시했다.“그냥 광천으로 가지.”“넷!”9/16 쪽

    박연화가 광천에서 어리굴젓을 사서 보내달라고 했으니 광천으로 가서 하루를 보내고 시장에서 물건을 사서 보내줄 생각이다.광천에 도착해 최태욱 일행은 재래시장에서 한우 불고기로 식사를 했다. 이곳 광천은 주변에 소 사육 축산 농가가 많아 한우를 거래하는 우시장이 전국으로 알려진 유명한 곳이다.여전히 소 가격은 엉망이라 개인들도 신고만 하면 도축해 판매가 가능한 법이 시행되고 있었다.“이거 유럽에서 먹기 힘든 소고기를 싸게 먹으니 좋군요.”한광필의 말에 최태욱이 문뜩 한약 재료인 우황이 생각나 물었다.“도축장에 연락해 우황은 확보하라고 지시했나요.”“예, 이미 그런 지시는 단단히 해두었습니다.”수많은 도축을 메일 같이하는 곳이니 우황이 발견될 수 있어 하는 지시다.소의 담랑에 염증이 생겨 만들어지는 우황이 사람에게 좋은 약재가 되니 최태욱은 세상의 일이란 참으로 신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10/16 쪽

    ‘세상 이치는 참으로 알 수 없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자 자신의 무정자증도 어쩌면 어떤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너무 이상해. 왜 하필 무정자지?’물론 그런 불치병이야 왜 생기는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살법을 연구하다 보면 무슨 방법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나이가 있으니 자식 욕심이야 없지만 본능적으로 후손을 보고 싶은 충동이야 깊숙한 곳에는 잠복해 있었다.   최태욱 일행은 허름한 여관에서 묵게 되었다.방음 장치가 잘 되지 않은 여관이라 그런지 한쪽 방에서는 여러 명이 요란하게 고스톱을 치는 소리가 요란했다.“고! 고!”“야!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사람 열나게.”시끄럽게 떠들며 고스톱을 치는 소리를 들으며 최태욱은 천정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11/16 쪽

    있었다. 세상에는 누군가 좋지 않은 일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일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빠도 누군가는 좋을 수 있어.’점차 고향인 강경과 가까워지자 아무래도 부모님이나 형제를 생각하다가 보니 자식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었다.‘내가 이런 줄 알면 부모님이 기가 막히겠어.’크게 성공한 아들이 자손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면 진짜 기절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잡념으로 최태욱은 다소 늦게 잠이 들었다.다음날 일찍 일어난 최태욱은 어시장으로 가서 어리굴젓과 조기 그리고 다른 어물들을 샀다. 커다란 종이 박스 5 개에 가득 담아 서울로 올라가는 시외버스를 통해 보내고 있었다.“서초동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지고 가면 됩니다.”“누가 찾아 갑니까?”12/16 쪽

    “박 회장이라는 여자가 찾아 갈 거요.”“알았소.”버스 기사에게 운임을 주고 나서 서울의 박연화에게 공중전화로 연락했다. 시외버스의 차량번호와 출발과 도착 시간을 알려주었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그녀에게 물건을 사보내고 나자 조금은 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일단 광천에서 볼일을 끝내고 나자 일행은 청양을 거쳐 부여로 가게 되었다.최태욱이 부여를 들리는 이유는 전에 자신의 지시로 인해 금불상인 문화재를 땅에 묻었다가 다시 발견한 지역이 어찌 변한지 확인하고 싶어서다.먼저 백마강변에 있는 왕흥사지로 가자 이곳에는 이미 발굴 작업이 한창이다. 그리고 발굴 현장 입구에는 금불상인 국보와 사리함이 국보로 지정된 내용이 적혀 있었다.‘내가 잘한 짓인지 모르겠군.’그런 일이 있어서 그런지 부여도 변한 모습이 눈이 보이고 있었다. 시가지를 지나며 보니 부소산 앞에 있는 많은 건물들이 철거되고 한창 유적지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확실하게 단언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알던 부여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활기차 보였다.전에 부소산으로 올라 전망대인 반월루에서 장미란을 어찌 하려다 실패한 생각이 떠13/16 쪽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신애란도 생각났다.‘그 여자는 지금 뭐할까?’자신의 첫 번째 여자라는 의미로 인해 사랑의 열병을 심하게 앓았다. 하지만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았으나 이제는 무덤덤해진 상태다.뜨거웠던 사랑도 헤어지고 나면 이렇게 서로 그저 기억으로만 남는 사이가 되는가 싶었다. 최태욱은 자신에게 큰 결함이 발견되자 전보다 생각이 많아지고 있었다.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민택수가 슬며시 제안했다.“회장님, 우리 부소산을 올라가 구경하고 갈까요?”“왜요. 부여 구경 한 번도 안했어요?”“예, 중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을 올 기회가 있었으나 그때 여행비를 내지 못해 와보지 못했습니다.”“그래요? 그럼 잠시 올라갔다 갑시다.” 지금이야 민택수가 잘 되었지만 그는 고아로 자라 어린 시절의 쓰라린 아픔을 마음에 담고 사는 중이다.14/16 쪽

    세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부소산을 돌았다. 최태욱이야 이미 여러 번 와본 곳이라 별로 큰 의미가 없지만 민택수는 안내표지를 일일이 읽어가며 구경하고 있었다.사비루 쪽으로 돌아 하산하는 길에 삼충사를 들리자 민택수가 주변을 자세하게 돌아보며 말했다.“여기가 일본이 신궁을 지으려던 곳이군요.”“그렇다고 하더군.”“일본이 조금 늦게 망했으면 부여는 아마 상당히 큰 도시로 변했을 겁니다.”“그렇겠죠. 일본인들이 작심하고 신도시 개발을 하던 중이었으니까요.”이런 대화로 인해 이들은 일본 문제로 대화가 이어지게 되었다. 하산해서 주차장으로 향하는 내내 일본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민택수는 요즈음 일본 정부에서 시비가 일고 있는 대마도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회장님,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더군요.”“그야 역사 기록이 그러니 떠드는 거죠.” 15/16 쪽

    민택수는 대마도를 한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논리로 말을 하자 한광필은 고개를 저으며 다른 의견을 말했다.“그거 다 소용없어. 이미 일본이 점령해 통치하는 곳을 이제 와서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면 일본이 순순히 돌려주나? 공연히 세상 시끄럽게만 하는 거지.”“무슨 소리야 돌려받지 못하다니. 아직은 우리나라가 너무 힘이 약하니 그렇지 나라가 강해지면 대마도도 충분히 돌려받을 수 있다고.”두 사람이 계속 대마도 문제로 언쟁을 벌이자 최태욱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그가 웃는 이유는 일본은 원 역사와 달리 독도에 대해서 자기들 땅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일본이 꽁지가 조금 내려갔어.’아주 한 쪽 부분에 해당되는 일이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는 원 역사와 사뭇 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16/16 쪽

    ‘일본이 꽁지가 조금 내려갔어.’아주 한 쪽 부분에 해당되는 일이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는 원 역사와 사뭇 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16/16 쪽

    ‘일본이 꽁지가 조금 내려갔어.’아주 한 쪽 부분에 해당되는 일이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는 원 역사와 사뭇 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

    ‘일본이 꽁지가 조금 내려갔어.’아주 한 쪽 부분에 해당되는 일이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는 원 역사와 사뭇 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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