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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47화 (147/657)
  • < --  [프로페셔널의 길]  -- >드디어 여름이 시작되기 직전인 늦은 봄이다.성급한 사람들은 벌써 바다로 해수욕을 떠나고 있었다. 유럽 컵의 4강으로 오른 프랑스의 마르세유 팀과 벨기에의 안더레흐트 팀이 경기를 하게 되었다. 1차전은 프랑스의 마르세유 구장에서 먼저 하게 된다.이제 리그 전반기 일정은 유럽 컵으로 인해 거의 끝난 상태다. 안더레흐트 구단은 모든 전력을 프랑스 경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고심하던 크라프 감독이 조심스럽게 최태욱에게 의견을 물었다.“자네 어떻게 할 건가? 마르세유로 갈 건가?”계약에 홈경기만 하기로 되어 있으니 따로 불러 묻는 것이다. 그러자 최태욱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마르세유로 가면 좋은 구경거리가 많나요?”“많지, 그곳에 가면 근처에 좋은 해수욕장도 있고 관광할 유명한 유적지가 아주 많다네.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성도 있고. 해변에는 미인들도 많다네.”회1/16 쪽

    “알았어요. 그럼 가죠. 대신 경호원들 표는 끓어 주세요.”“그거야 당연하지.”최태욱과 비서들이야 노스웨스트 항공사의 티켓이 공짜라 경호원들 표만 챙기고 있었다. 가기로 결정하자 최태욱은 빠르게 이동하기로 하고 감독에서 말했다.“저 먼저 떠나니 나중에 천천히 오시죠.”“그러지.”원정경기도 참가한다고 하자 감독은 조금 안심이다. 그나마 최상의 전력으로 시합에 임할 수 있으니 원은 없을 것 같아서다.최태욱은 경기 전에 마르세유를 가서 관광부터 할 생각이다. 또한 그곳의 경기장 사정도 자세히 살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선수들 보다 먼저 떠나기로 했다.숙소로 돌아온 최태욱은 강호철에게 즉시 지시했다.“우리 마르세유로 가자.”2/16 쪽

    “회장님, 거기서도 뛰시려고요?”“가서 한 번 해봐야지. 아무래도 이번에는 홈경기로 만 결승전에 오르기 힘들어 보이니 두 경기 모두 뛰어야 될 것 같아.”“알겠습니다. 준비를 하죠.”“준비는 무슨······. 홍삼 물과 보약이나 많이 챙겨서 가자고.”“넷!”경호원들이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총기 휴대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가 비교적 보안 상태가 좋다고 판단했다.“가스총만 가지고 가지.”“알겠습니다.”권총은 모두 경찰서 무기고에 임시로 보관시키고 가스총만 휴대하고 이동하기로 하고 빠르게 마르세유로 떠나게 되었다.    3/16 쪽

    최태욱은 지난번 승리의 요인은 독일 팀이 방심하다가 당한 경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프랑스 마르세유 팀에서는 안더레흐트 팀의 공격 루트나 전술을 이미 비디오를 보고 철저하게 분석했을 것이 분명했다.아무래도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았다.‘쉽게 이기기 힘들어.’고공플레이를 하자고 스카우트한 타이판은 아직은 여러 면에서 부족했다. 그가 말한 그대로 차라리 골키퍼로 전향시키는 방법이 더 유용해 보였다.‘타이판을 너무 늦게 축구선수로 키웠어. 1년 전에 만나서 골키퍼를 시켰을 때 내가 그런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차라리 골키퍼를 하다가 세트 플레이 상황에만 헤딩하고 들어가는 그런 방법이 어떤가 생각했다. 적당한 실력인 프로선수들과 대적하는 국내 리그에는 통하지만 우수한 능력을 지닌 팀에서는 조금 부족한 선수다.그런 점은 자신에게도 적용되고 있었다. 아무튼 운이 좋아서 자신이나 한국 선수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허정무 경우는 이미 30살이 넘어간다.외국 선수들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비교적 단명 한다. 그 이유는 어려서부터 맨땅에서 혹독한 훈련과 많은 경기로 인해 심신이 매우 허약해져 빨리 노후되는 현상이 있4/16 쪽

    기 때문이다.‘맨땅에서 하는 경기가 선수들에게 치명적이야.’한국 축구 선수들은 맨땅에서 경기를 자주해 무릎이나 발목, 관절 부상이 너무 많았다. 그러니 나이가 들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선수 생명이 단명 하는 것이다.최태욱은 잔디구장이 한국에 더 많아져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조금 잔디 연습장이라도 많이 생기려나?” 한국 정부는 주요 강을 준설하며 대도시 근처는 서울 한강 개발처럼 고수부지를 만든다고 했다. 넓은 백사장을 이용해 잔디 구장을 만든다고 하니 기대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어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킬 좋은 환경이 절실히 필요했다.잠시 이런 생각을 하다 최태욱은 같은 종씨라고 하며 친하던 최순호 선수가 떠오르고 있었다.‘최순호를 내가 더 신경 썼어야 했어.’최순호는 유럽으로 와서 네덜란드에서 잠깐 뛰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한국 프로 축구로 돌아갔다. 그 선수는 몸이 호리했다. 동양권에서는 큰 키와 기술력이 통했다. 하지만 유럽에서5/16 쪽

    는 비슷한 신장의 선수들과 몸싸움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부상도 당하더니 결국 돌아갔다.이제 와서 자신이 개입해 벨기에 프로 팀으로 다시 불러들이기도 곤란했다.‘또 누가 있지?’가만히 생각하니 아직은 어린 김종부 선수가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원 역사에서 스카우트 파동을 일으킨 선수고 어쩌면 최순호보다 더 강단이 약해 보여 망설였다.‘공연히 데리고 와서 적응 못하면 오히려 손해인데.’유럽으로 데리고 와서 2부 리그에서 뛰게 하며 스파르타식으로 강한 정신력을 집중해 교육시켜 키우면 어떤가 생각이 들었다.‘허정무 선수가 잘 조련할 가능성도 많은데.’같은 선수이면서도 자기를 잘 지도하던 허정무의 조련 능력을 믿어 보고 싶었다.노스웨스트 항공을 이용해 지중해 연안 도시인 프랑스의 남부 마르세유 시에 도착했다. 이미 최태욱의 움직임을 파악한 프랑스나 유럽의 많은 스포츠 기자들이 몰려와 기다리고 있었다.6/16 쪽

    “이번에는 두 경기 모두 출장하나요?”“그거야 감독님이 결정할 일이죠. 저는 마르세유를 관광하러 먼저 왔습니다.”“관광을 와요?”“예, 여기가 해수욕장도 좋고 요트도 많다고 해서.”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관광이나 하고 요트나 타러 놀러왔다니 스포츠 기자들은 다들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하나 같이 이렇게 생각했다.“배가 너무 불러서 저러는군.”스포츠 기자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최태욱이 부자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에 여러 개의 미국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힐러리 장관과 함께 50억원 씩의 돈을  받았다. 2개의 TV방송국까지 연루되어 모두 10개 언론사를 상대로 받아내게 되었지만 상당한 돈을 한 번에 우려낸 것이다.‘너무 쉽게 돈 버니 축구 신동 마라도나처럼 무너지는군.’7/16 쪽

    사실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최태욱은 이미 상당한 부자로 알려지고 있으니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다. SG 기업 집단은 이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공항 택시를 타고 경호원들과 같이 빠르게 숙소인 드몽 호텔로 떠났다.엘렌이 주선해 예약해 놓은 드몽 호텔은 호텔이라고 해야 별로 규모가 크지 않았다. 그저 조금 큰 규모의 장급 호텔이다. 로비의 카운터로 다가가자 의외로 카에르가 기다리고 있었다.‘헉! 저 여자가 여길 어떻게? 혹시 유럽을 싸돌아다니며 몸 파는 여자가 아냐?’마르세유로 온다니 엘렌이 알고 바로 예약을 해주더니 다 이런 수작을 부리기 위해 호의를 베푼 것이 분명했다. 어쩌면 최태욱도 그걸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전에는 허름한 시녀복장이던 카에르는 가슴이 푹 파진 빨간 고급 롱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목에는 번쩍거리는 보석목걸이를 걸고 있다. 귀에도 큰 귀걸이를 걸고 있어 상당히 화려한 차림이었다. 너무 빨간 색의 드레스가 약간의 경박스럽게 보여 문뜩 이런 생각을 했다.‘허세가 너무 심한 여자군.’ 8/16 쪽

    최태욱은 벨기에의 왕가에서 벌이는 공식 행사 이외에는 별로 사람들과 접촉이 없었다.그래서 최태욱은 유럽에서 상류층 여성들이 꾸미고 다니는 공식적인 외출복 즉 격식을 갖추고 차려입는 옷차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카에르의 차림은 조금 허세로 가득하다고 판단했다.카에르는 최태욱을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타이거, 저와 같이 가죠.”“둘이?”“경호원은 알아서 따로 오겠죠.”여자의 정체를 잘 모르니 최태욱은 약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자 눈치 빠른 호텔의 지배인이 급하게 나서며 답해 주었다.“남작님은 마담과 같이 가시고 택시가 밖에 기다리니 경호원은 뒤를 따라가면 됩니다.”“아. 그래요?”9/16 쪽

    호텔지배인이 카에르의 정체를 잘 아는 듯이 아주 저자세를 보이고 있었다. 최태욱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따라가기로 했다. 다시 드몽 호텔에서 나오자 밖에는 스포츠카인 빨간 페라리가 대기해 있었다. ‘빌렸나?’유럽은 이미 차량을 빌려주는 리스 화사가 많이 있으니 해보는 생각이다.카에르가 직접 운전하는 페라리에 올라 두 사람은 서남부 해안에 있는 르안느 가로 가고 있었다.“제 별장으로 가요. 호텔보다는 편할 겁니다.”“아!”카에르는 익숙하게 페라리를 운전해 르엔느 가로 향했다. 지중해의 해변에 있는 아담한 고급 저택으로 들어갔다. 집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울창했다. 건물은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지어지고 아주 오래되어 보였다. 나이 많은 관리인이 급하게 10여명의 하녀들과 달려 나왔다. 관리인은 최태욱을 알아보며 매우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정중하게 인사했다.10/16 쪽

    “어서 오세요. 타이거 남작님.”카에르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최태욱은 뒤를 따라 오는 경호원을 기다리느라 말했다.“우선 정원부터 구경하지.”“아~! 예.”입구에서 보이는 정원은 별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편의 바다 쪽으로는 상당히 넓은 대지에 파란 잔디밭도 있고 나무들이 울창한 정원이 있었다.잔잔하게 파도가 단단한 바위를 두드리는 해변에 위치한 별장이다. 넓고 푸른 지중해가 눈에 가득 들어오고 있었다. 주변에는 많은 요트들이 한가롭게 떠다니고 있었다.‘생각 보다 부자인 모양이군.’   천천히 집을 돌아보자 강호철을 비롯한 경호원들이 택시 4대를 타고 짐을 가지고 도착했다. 그들은 도착과 함께 관리인의 안내를 받아 빠르게 집을 돌아보았다. 그저 휘 돌아보는 것 같지만 실재로는 완전히 집을 수색하는 방식이다. 11/16 쪽

    강호철과 같이 온 그레이하운드 2마리는 빠르게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다. 냄새로 폭탄이나 마약 등을 찾고 있었다. 본시 사냥개로 유명하지만 그레이하운드는 훈련 중에 폭탄이나 마약 탐지견으로 재능을 보여 훈련시켜 두었다.해변의 작은 선착장에 커다란 호화로운 요트가 한대 정박해 있자 최태욱은 슬며시 물었다.“개인 요트도 있나?”“예, 필요하면 언제고 타시면 되요. 하지만 조금 일찍 연락해야 해요. 선장은 따로 사니까요.”“알았어. 내일 타고 싶은데.”“일찍요?”“응! 잠수 장비도 준비해 주고.”“알았어요. 그건 요트에 있으니 염려 마세요.”크고 화려한 개인 요트도 가지고 있다니 진짜라면 상당한 부자다. 최태욱은 점점 여12/16 쪽

    자의 정체가 궁금해지지만 태연히 대처하기로 결정했다.‘이거야 완전히 서울 처음 올라 온 촌놈 격이네.’큰 부를 이루었다지만 그가 그나마 사치스럽게 누리고 사는 것은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서 보내준 리무진이 고작이다. 그것도 안전을 위해 타고 다니지 부를 과시하거나 또는 위세로는 거의 타지 않고 있었다.그러고 보니 크다는 서울 집도 별로 살지 않고 있었다. 최태욱은 카에르의 호사스러워 보이는 생활이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있었다.경호원들이 집을 모두 살폈다고 판단한 시간에 최태욱은 정원에서 집안으로 들어갔다.크지는 않지만 상당히 고급스럽게 보이는 오래된 가구들로 치장되어 있었다. 그러나 별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이지 모르나 특별히 그녀의 정체를 알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이제 와서 ‘당신 누구요?’하고 물어 볼 수도 없으니 강호철이 알아내면 나중에 보고 받을 생각이다.‘나중에는 자연히 알겠지.’13/16 쪽

    이미 깊은 관계는 맺은 사이다, 하지만 카에르는 의외로 애정 표현은 단 한 번도 안했다. 상당히 조심하는 기색이 역역했다.‘처음에는 홀라당 벗고 덤비더니 이상하군.’이층으로 안내하더니 카에르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제가 누군지 궁금하죠?”“그렇소.”“나중에 차츰 알게 될 겁니다.”어차피 말이 이렇게 나왔으니 제일 중요한 문제는 물어 봐야 직성이 풀리게 생겼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물음이다.“싱글이요?”“예, 그게 걱정되면 왕실 무덤으로 가서 확인하세요.”카에르의 이런 대답으로 최태욱은 많은 의문을 풀 수 있었다. 카에르는 분명 본인이 14/16 쪽

    왕족인 과부 공주거나 아니면 왕자의 미망인이라는 뜻이다. ‘어째 꼭지가 시커먼스더니.’처녀가 아닌 과부라니 다소 떨떠름했다. 어찌 생각하면 아주 편한 상대다. 하지만 또 어찌 생각하면 여자의 노리갯감으로 놀아나는 신세가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싸구려 창녀는 아니니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최태욱은 이런 생각을 하느라 자신의 표정이 자꾸 변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카에르는 최태욱의 표정을 유심히 바라보며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었다.‘어머, 소문과 달리 바람둥이는 아니야. 상당히 여자를 경계하는 스타일?’최태욱이 운동에서 프로페셔널이라면 카에르는 나름 살아남기 위해 상당히 노련하게 남자를 잘 꼬이는 프로페셔널이다. 어린 나이에 만고풍상을 격은 처지다. 우여곡절 끝에 카에르는 이제 큰 부를 이루고 자리를 잡았다. 카에르는 남편이란 존재는 필요 없었다. 아니 필요해도 여러 가지 옵션에 걸린 몸이라 결혼하기는 어렵다. 그러면 지금까지 힘들게 이룬 많은 것을 포기해야한다.‘이제 와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어.’15/16 쪽

    뜨거운 젊은 육체를 달래줄 남자야 꼭 필요하지만 그저 가끔 즐기는 애인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먼 훗날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어떤 존재는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그렇게만 되면 돼.’단단히 결심한 카에르는 오래 벼르던 거사를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프로페셔널인 미인계로 공략해볼 생각이다. 그녀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최태욱 역시 자신의 진짜 주특기를 다시 복습하듯이 수련해볼 생각이다.‘그동안 수련을 너무 안했어.’16/16 쪽

    주특기를 다시 복습하듯이 수련해볼 생각이다.‘그동안 수련을 너무 안했어.’16/16 쪽

    주특기를 다시 복습하듯이 수련해볼 생각이다.‘그동안 수련을 너무 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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