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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43화 (143/657)

< --  [프로페셔널의 길]  -- >[프로페셔널의 길]프로페셔널······. 전문가. 뭔가를 해서 그것으로 먹고 사는 직업인.최태욱은 올림픽에서 육상에서 금메달을 6개나 거머쥐어 육상에서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강자들이 포진된 유럽 축구에서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태어날지가 염려되고 있었다.‘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최고의 축구선수가 아니어도 좋았다. 그래도 유럽 선수들과 같이 뛰는 정도의 평균 실력만 인정받으면 족했다. 그러기 위해서 최태욱은 다른 두 한국출신 선수의 도움으로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스스로 선택한 고난의 길이니 정신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툭툭툭.가끔 나가는 공원 산책에도 공을 차며 걸어가고 있었다.드리블을 익히기 위해 하루 24시간 축구공을 발에서 붙이고 있었다. 아주 특별히 비회1/16 쪽

서들이나 귀족들이 사업 관계로 만날 때 이외에는 하루 종일 축구공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그런 모습을 보며 허정무가 질린다는 듯이 외쳤다.“너는 완전히 축구공하고 사는구나.”“늦게 축구 시작했으니 이렇게 해야죠.” 그러자 김주성이 옆에서 한마디를 거들었다.“화장실 갈 때도 목욕할 때도 축구공 가지고 갑니다.”최태욱은 육상선수를 하면서 배운 것이 있었다. 그것은 세상에는 그냥 저절로 성공하는 것은 단 하나가 없다는 것을.물론 이상한 인연으로 과거로 와서 사는 자신은 너무 뛰어난 체력을 지녔다. 그러나 스스로 노력해 무술을 끝없이 단련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자기는 없었을 것을 너무 잘 안다.‘노력을 해야 뭐가 되던 된다고.’가끔 일탈 행위를 하지만 그런 때를 제외하고는 딴 짓하며 살지 않았다. 남들과 술 먹2/16 쪽

고 춤추며 즐길 줄도 전혀 모르고 모두 운동에 투자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남이 안보는 시간에도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어리석게 계속 힘들게 훈련하지는 않고 있었다. 미국에서 당한 저격사건 이후에 스스로 자신의 몸이 무쇠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 절감했다.‘나도 체력에는 한계가 있어.’이렇게 생각하고 그는 체계적으로 운동에 매진하고 있었다.그런 결실의 결과가 외부로 드러날 기회가 다가오게 되었다. 감독이 드디어 3명의 한국 출신 선수들을 기용하기로 마음을 먹어서다.   이제 정글과 같은 프로축구 세계에서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될 시험무대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브뤼셀의 안더레흐트 경기장에 수많은 관중들이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오늘 경기가 특별하길 다들 기대하고 있엇다. 웅성웅성.관중들의 손에는 간간히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SGEU 회사와 관련이 있거나 벨기에로 유학을 오거나 관광을 온 한국인들이다. 물론 최태욱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팬들도 있었다.3/16 쪽

드디어 벨기에의 프로 리그인 주필러 대회의 홈경기가 시작되었다. 많은 관중들은 오늘 경기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위해 모였다.와글와글. 관중들이 술렁이는 이유는 안더레흐트 팀의 크라프 감독이 처음으로 선발선수 명단에 한국에서 온 허정무를 넣었기 때문이다. 상대팀은 무스크롱 구단으로 지금 벨기에의 주필러 리그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었다.“와! 와!”관중들이 환호하며 허정무의 출장을 열렬히 환영해 주었다. 네덜란드 팀에서 영입하고 처음 경기에 출장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늘을 기해 최태욱 선수도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었다.삑!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는 시작되었다. 왼쪽 윙으로 나온 허정무는 약간 뒤로 처져서 뛰고 있었다. 442전법을 쓰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면 왼쪽을 담당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다.4/16 쪽

드디어 오른 쪽에서 전진 루트가 막히자 길게 반대편으로 넘기는 방법으로 허정무 선수에게 공이 왔다.사사삭.공을 잡자마자 터치라인으로 따라 치고 나서 허정무는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전방의 코너 부근에는 아무도 없는 무인지경이다. 급하게 드리블을 하던 허정무 선수에게 상대편 수비수가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폴짝!공을 살짝 찍어 차는 방법으로 앞으로 튀겨 놓았다. 점프해서 상대방의 태클을 피하고 거의 몸을 뉘이며 왼발로 강하게 공을 찼다.펑!허정무의 발을 떠난 공은 페널티에어라인 근처로 정확하게 날아오르고 있었다. 이때 안더레흐트 공격수가 힘차게 뛰어오르며 헤딩을 시도했다. 퍽! 5/16 쪽

정확하게 이마에 명중된 공을 골포스트 근처로 날아가고 있었다.“골인!” “와! 와!”관중들은 골이 들어갔다고 생각해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빠르게 다이빙한 골키퍼의 손에 의해 공을 골라인으로 튕겨나가고 말았다.“어휴! 아깝다.”이후 이런 식의 왼쪽 공격력이 살아나자 안더레흐트의 집요한 공격을 계속되었다. 거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지고 있었다. 끝없이 상대방의 골대를 향해 슛을 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장신인 골키퍼의 선방에 의해 번번이 공격은 실패하고 있었다.계속 파상적으로 공격하던 안더레흐트 수비진이 전방으로 투입되어 있었다. 그 사이 골키퍼의 발을 떠난 공이 공교롭게 무스크롱 공격수 앞에 정확하게 떨어졌다.‘헉!’ 안더레흐트 수비수가 당황한 나머지 급하게 태클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격수는 빠르게 수비수를 제치고 앞으로 전진 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이 되었다. 골키퍼는 허둥대고 있었다. 공격수가 여유롭게 몸을 좌우로 흔드는 페인팅으로 골키퍼를 속이며 반대편 코너로 공을 밀어 넣어 버렸다.6/16 쪽

삑! “와!”일방적으로 공격하다 기습 한방으로 골을 먹은 안더레흐트의 전열은 급격히 무너지고 있었다. 공격하던 리듬이 깨져버린 것이다.한 골을 리드한 무스크롱은 이후부터는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거세게 밀어 붙이고 있었다.“저런, 완전히 밀리네.”“와! 와! 힘내.”이후 상방 간에 몇 번 공방을 반복하다 전반전이 끝나고 있었다.선수 대기실로 돌아온 허정무가 맥이 풀린 표정으로 낙담하고 있었다.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이렇다 할 공격 포인트도 얻지 못하고 이대로 후반전에 교체되게 생겨서다.이때 최태욱이 다가와 보약봉지를 넘겨주며 말했다.“형, 힘내요. 이것 먹으면 힘 좀 날겁니다.”7/16 쪽

“알았어.”보약 한 봉지 먹고 금방 힘을 쓴다면 그 보약은 마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최태욱이 넘겨준 보약은 그저 홍삼차를 넘겨준 것에 불과했다. 일종에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한 방편이다.“후반전에 제가 투입되면 기회는 생길 겁니다.”“알았어.”그런 모습을 보던 크라프 감독이 허정무를 다른 선수로 교체하려다 포기하고 전혀 다른 지시를 했다.“타이거와 김이 모두 들어가!”크라프 감독은 드디어 작전을 변경했다. 433 시스템으로 최태욱을 중앙. 왼쪽에는 허정무 오른 쪽에는 김주성을 포진하는 새로운 전술을 구사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 코치가 나서며 만류하고 있었다.“감독님, 그러면 전력이 완전히 노출 됩니다.”8/16 쪽

“유럽 컵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무스크롱을 밀쳐야 우리가 편하게 경기할 수 있어.”“알았어요. 그럼 한번 세 선수를 믿어 보죠.”“그러자고.”이윽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허정무와 김주성은 좌우에서 중앙으로 높이 올리는 센터링을 하고 있었다. 보기에는 아주 단순한 공격이다. 하지만 190센티미터의 장신인 최태욱이 중앙에 포진되어 있으니 위력적인 공격 방법으로 변하고 있었다. 양쪽에서 센터링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우르르.높이 오른 공을 향해 여러 선수들이 달려들었다.팟!너무 높아 그냥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 공도 최태욱의 이마에 의해 골대로 향하자 무스크롱 수비수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9/16 쪽

‘어휴, 높이 뜨기만 하면 간이 오그라드네.’ 최태욱의 발기술은 아직 수준급은 아니다. 그러나 고공에서 찍어 대는 헤딩슛은 가공할 공격력을 보이고 있었다.맨투맨 방식으로 따라 다니던 선수는 입에서 거품이 튀어 나오고 있었다.“따라 다니기 진짜 힘들어.”최태욱은 세계적인 장거리 육상선수라 그런지 전혀 지치지도 않고 끝없이 이리 저리 움직였다. 그를 따라다니며 전담하라는 감독의 지시를 받은 선수는 죽을 맛이다.최태욱은 상대방의 수비수를 흔들기 위해 좌우로 위치를 변경하며 뛰어 다니고 있다. 전담해 마크하는 상대방 수비수는 다리에 이상이 생길 지경이다. ‘다리가 후들거려.’그래서 전담 마크맨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신장이 크고 체력이 우수하니 최태욱을 마크할 선수는 없었다.더구나 무술 고수라 전신이 모두 무기에 해당되어 그런지 최태욱과 부딪치면 뼈가 으스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밀착 방어를 하려해도 머리로는 되는데 몸은 본능적으로 최태욱과 자꾸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속을 전혀 모르는 감독이나 코치는 터치라인 부근에서 여전히 크게 외치고 있었다.10/16 쪽

“잡고 늘어져!그러나 선수들은 두려웠다. 감독이나 코치는 잡고 늘어지다가 팔꿈치에 얼굴을 한 대라도 맞으면 골로 가게 생긴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몸싸움을 한번만 해보면 상대방의 힘을 느끼는 것이 축구다. 처음에는 최태욱에게 땅볼로 보내면 아무리 좋은 위치라도 바로 패스해 버렸다.“형!”중앙에 있는 최태욱을 마크하다 보니 양쪽 사이드는 항상 비어 있었다.“주성아!” 계속 양쪽 사이드에 포진한 두 선수에게 빈 공간으로 거의 논스톱 패스를 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최태욱은 발로도 드리블하며 움직이고 있었다.머리에 이어 발로도 공을 차니 상대방의 수비수들은 더욱 힘들어 했다. ‘조금 만 더 발기술이 늘어나면 진짜 마크하기 어렵겠어.’한명만 그리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수들 전체가 그걸 어렵프시 느끼고 있었다.11/16 쪽

양 팀의 매서운 공방이 지속되다가 중앙으로 높이 떠오른 공을 최태욱이 왼쪽 사이드에 있던 허정무를 향해 떨어뜨려주며 외쳤다.“형! 갈겨버려!”그 소리에 허정무는 헤딩으로 떨어지는 공을 향해 몸을 옆으로 누이며 오른발 발리킥으로 슛을 날렸다. 무려 25미터 밖에서 쏜 중거리 슛이다.펑!논스톱으로 찬 발리킥이라 공은 그야 말로 미사일처럼 낮게 날아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삑!  “골인! 골인!”관중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멋진 중거리 발리킥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골이었다. 그러자 허정무가 손가락을 입에 대고 나서 높이 추켜올리는 세러머니를 하며 운동장을 뛰고 있었다.“와! 와!”12/16 쪽

동점골을 얻게 되자 전반 초반과 같이 안더레흐트 선수들은 사기가 올라 일방적으로 파상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었다. 드디어 김주성이 빠른 발을 이용해 오른쪽 코너로 치고 가다가 중앙으로 높이 올리자 최태욱은 높이 점프하며 근처에 서 있는 허정무를 향해 헤딩 페스하며 외쳤다.“형! 쏴!”아주 정확하게 자기 오른 발 앞으로 떨어지는 공을 향해 허정무는 뛰어 들며 온힘은 다해 슛을 날렸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먼 거리인 27미터 정도다.펑!아주 낮게 날라 간 공은 수비수 사이를 뚫고 골 망 안으로 들어갔다.삑! “골인! 골인!”허정무는 특이한 키스 세러머니를 관중석을 향해 여전히 펼치고 있었다. 최태욱은 그런 모습을 보며 빙그레 웃고 있었다.‘결국 하지마라는 최 씨와 결혼하게 생겼군.’13/16 쪽

허정무가 세러머니를 보내는 관중석에는 진한 선글라스를 쓴 한국 여성이 보였다. 그 여자에 대해서는 최태욱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쌀이 밥으로 변해 버린 지 오래된 것 같아 보였다.‘힘이 남아도니 불렀군.’그저 그렇다는 것이지 남의 연애 사나 가정 사를 시비할 이유는 없었다. 경기 중이지만 최태욱은 자신은 여자가 많아도 저런 열성적인 여자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다소 섭섭했다.“내가 응원을 오지 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이어서 경기는 속개 되어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다가 경기는 2대 1로 끝났다. 이적해 첫 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은 허정무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우르르 몰려드는 기자들의 물음이 있었다.“어떻게 중거리 슛을?”“그게 다 홍삼달인 물 먹은 덕분이죠.” 14/16 쪽

외국에 나가면 다 이렇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애국자가 되고 있었다. 허정무는 브뤼셀 시민들의 영웅으로 변하고 있었다.이날은 그야말로 허정무의 날이었다. 최태욱의 그늘에 가려 주목 받지 못하던 그도 이제는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두 번의 낮게 날아가는 중거리 슛으로 인해 허정무에게 새로운 닉네임으로 ‘크루즈 허!’라고 붙었다. 주필러 맥주회사는 오늘 승리를 축하한다고 검은 맥주를 선수들에게 보내 주었다. 다른 선수들과 같이 검은 맥주를 마시다가 약간 기가 죽어 있는 김주성을 보았다.김주성에게 다가가 최태욱은 가벼운 덕담을 해주었다.“다음 경기에서 골을 반드시 넣을 거야. 그러니 힘내라고. 홈경기에서는 내가 너에게 집중적으로 밀어주지.”“정말?” “믿어 보라고.”그러나 이런 걱정을 오래할 필요가 없었다. 다른 구장에서 하는 어웨이 경기에 출전한 김주성은 두 명을 혼자 제치는 방법으로 결승골을 넣었다.김주성도 이제 벨기에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15/16 쪽

그에게는 벨기에 언론에서 제트 김이라고 닉네임을 붙여주었다. 김주성의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력 슈팅 동작을 참작한 닉네임이다. 이렇게 되자 안더레흐트 팀은 2위인 무스크룽과 3게임차로 벌어지게 되었다. 이제 주필러 리그 우승할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다. 이후 주필러 리그는 계속되고 있었다. 최태욱은 홈경기만 출전하기 때문에 활약은 그렇게 좋다고 볼 수 없었다. 그저 헤딩하나로 페널티에어라인에서 어시스트를 잘하는 선수로 사람들은 인식했다.그러나 축구에서도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최태욱은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다. 16/16 쪽

선수로 사람들은 인식했다.그러나 축구에서도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최태욱은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다. 16/1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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