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142화 (142/657)
  • < --  [SG 기업집단]  -- >두 사람이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질주해 이동하는 동안 거센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민택수가 불안한 마음이 생겨 권했다.“잠시 휴게소에서 쉬었다가죠.”“그게 좋겠네요.”너무 많은 비가 내리자 고속도로 변에 있는 휴게소로 승용차를 몰고 들어갔다. 넓은 평야지대를 지나는 고속도로라 강하게 돌풍이 불자 조금 위험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옆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나서 휴게소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햄버거와 우유를 사먹고 있었다. 천요섭이 여전히 강하게 내리는 폭우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비가 너무 오는군요.”“올해는 허리케인이 일찍 부나 봅니다.”“농장은 이상 없겠죠?”회1/16 쪽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농장 건물은 보기보다 아주 튼튼하게 지어졌어요.”음식을 먹고 나자 민택수는 관심이 가서 매장의 물건을 살피고 있었다. 그가 살피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SG 계열사 제품이다.뽕 라면과 변강쇠 감자 칩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SGUS 식품에서 생산한 소고기 통조림이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분유통 옆에는 한국에서 수출한 튼튼이유식이 보였다.이런 모습을 보던 민택수가 카운터에 앉아 있는 여 종업원에게 물었다.“SG 제품이 많이 쌓여 있던데 잘 팔립니까?”“예, 아주 잘 팔립니다. 오늘 물건이 들어와 많은 거죠. 내일이면 거의 다 팔립니다.”“그래요? 인기가 많은 모양이군요.”“당연하죠. 타이거 최 인기가 너무 좋아 다들 그런 튼튼한 아들로 키우고 싶다고 사가죠.”SG 제품들은 이제 미국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팔리고 있었다. 붉은 환의 인기 상승과 동반해 모든 제품들의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었다.2/16 쪽

    민택수가 음료수를 두 병 사서 들고 천요섭에게 넘겨주며 말했다.“허리케인이 항상 이렇게 폭우를 동반하나요?”“예, 지금 오는 허리케인은 아주 약한 겁니다.”    허리케인은 대서양 서부에서 멕시코 만 지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을 말한다. 너무 거센 바람이라고 싹쓸바람이라고 한다. 북대서양·카리브 해의·멕시코 만 등에 발생하는 허리케인은 연간 평균 출현 수는 10개 정도다.필리핀 근해서 발생하는 태풍보다 발생수가 훨씬 적다.천요섭이 여전히 거센 바람과 함께 폭우가 내리자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허리케인은 보통 8~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너무 일찍 불어와 생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겠네요.”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전보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며 허리케인도 전보다 자주 발생하고 위력도 더 강해지고 있었다.잠시 허리케인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한국에 불어오는 태풍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천요섭이 음료수를 마시며 걱정하고 있었다.3/16 쪽

    “전보다 태풍이 자주 한반도로 몰려가고 이제는 국지성 폭우가 너무 갑자기 내려 걱정입니다.”“그래서 한국은 지금 그 대책 마련으로 정신이 없죠.”천요섭은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말했다.“한국에서는 하천 정비 사업이 많죠.”“예, 하상이 너무 높아진 강이나 하천을 모조리 깊이 파 준설하고 낡은 제방을 보강하는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건설업자들은 사업하기 조금 수월하겠군요.”“그렇다고 봐야죠. 그래서 SG 건설은 그런 준설 사업으로 돈을 잘 버는 편입니다.”천요섭은 민택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생각을 다시 말했다.“전국에서 동시에 대형 토목공사가 많이 벌어지고 있으니 모래 등 건자재가 많이 필요하니 사업하기는 수월하겠군요.”4/16 쪽

    “꼭 그렇지는 않아요.”“왜죠?” “워낙 많은 업체들이 하상 골재 채취 사업을 한다고 입찰에 참여해 쉽지는 않죠. 그래도 회장님 명성 때문에 시도지사들이 다들 협조해 주는 편이라 수월하게 사업은 하고는 있지요.” 두 사람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국은 지난 선거 이후 노태우가 집권당의 대표로 취임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많은 정치인들이 해금되는 조치가 발표되었다.그로인해 정치에 관심이 생겨 천요섭이 물었다.“노태우 의원이 아무래도 후계자로 지목된 것 같더군요.”“지금 현재 정치 상황으로는 그렇죠. 하지만 대통령 직선제 요구가 많아 어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정국으로 변하고 있어요.”“너무 혼란이 없었으면 좋겠는데.”천요섭의 생각에는 지금 SG 계열사들이 너무 순조롭게 잘나가고 있으니 한국에서 5/16 쪽

    돌발적인 정치적인 변동을 원치 않았다.기업하는 사람으로는 돌발적으로 벌어지는 정치의 변수가 제일 걱정이다.“회장님은 아마 이래서 축구를 핑계로 외국으로 가신 것 같아요.”“아마, 그런 점도 많이 작용했을 겁니다. 우리에게도 어떤 일이라도 정치인과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엄명하셨으니 까요.”“그렇군요.” 이윽고 허리케인이 지나간 것인지 거세게 불던 바람이 조금 잠잠해지고 있었다. 여전히 폭우는 내리고 있지만 운전해 이동하기에는 크게 지장이 없어 보였다.민택수와 천요섭을 빠르게 승용차를 몰아 잭슨빌의 SGUS 회사로 갔다.잭슨빌 시와 접해 있는 공단 지역에는 SGUS의 제약, 식품, 유통, 축산회사가 있었다. 상주 근로자의 수가 모두 2000명으로 잭슨빌에서는 제일 큰 규모다.SGUS를 총괄하는 사람은 제약회사의 로버트 사장으로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도 늘고 국내 소비량도 늘어나 추가해 공장 증설을 요청했다.오너인 최태욱의 측근인 천요섭과 민택수가 오자 반갑게 인사했다.“어서 오세요. 오는데 힘들지는 않았어요?”6/16 쪽

    “예, 바람이 강할 때 휴게소에서 쉬다 와서 편하게 왔습니다.”공장 증설에 대한 사업계획서는 이미 받아서 확인한 상태이나 다시 한 번 로버트로부터 설명을 들었다.“지금 규모로는 국내 소비도 감당하기 힘듭니다. 그러니 최소한 지금보다 2배는 규모를 늘려야 합니다.”“어디로 수출이 늘어 난거죠?”“남미 지역이 대폭 늘어나서 그렇습니다.”독립적인 소그룹 형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공장증설이 소규모가 아니다. 2배로 늘리는 사업계획이다 보니 오너의 결재를 득해야 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붉은 환이 전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다른 치료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전에는 발기부전에만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이제는 당뇨병에도 약간 치료효과가 약간 있다는 것이 알려져 매출 량이 점차 늘고 있었다.그렇다고 양약처럼 치료효과가 확연하게 표가 나는 것은 아니다. 붉은 환을 먹은 사람들은 혈당 수치가 약간 내려가는 효과를 보고 있었다.7/16 쪽

    민택수가 서류를 다시 한 번 살피고 물었다. “공장 증설은 여기 잭슨빌에 하나요?”“아닙니다. 약간 이동해 리틀록 쪽으로 건설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중간에는 사원 아파트 단지를 지을 예정이고요.”“그래요? 부지는 어찌 마련하고요?”“주 정부에서 싸게 넘겨주기로 약속했어요.”“알았어요. 그럼 회장님도 승인을 하셨으니 공장 증설을 추진하세요.”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라 원유가가 오히려 내려가는 시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공장 증설을 통해 많은 근로자의 채용을 한다고 아칸소 주 정부에 서류를 제출했다.그러자 빌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는 주 의회로 나가 토지를 무상으로 넘겨주고 공장을 증설하도록 협조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클린턴은 SGUS가 다른 주로 공장을 증설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과감하게 혜택을 주자고 주장한 것이다. 그 결과 아칸소 주 의회에서는 결국 무상지원은 어렵다고 판단해 8/16 쪽

    약간 싼 가격으로 토지를 사게 하는 형태로 주 예산을 SG에게 배려하기로 했다.  설명은 모두들은 두 사람은 최종적으로 최태욱에게 전화로 연락해 구두 결재를 받고 나서 로버트에게 전달했다.“회장님이 승낙했어요. 하지만 더 이상 증설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다음에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주를 염두에 두랍니다.”“알았어요. 그렇게 하죠.”나머지 자금 동원 문제나 기타 모든 문제는 로버트와 안효섭이 추진할 일이다. 민택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사업체들을 돌아보고 벨기에로 가야한다.민택수는 전에 한국으로 보낼 소를 대신 매입한 축산회사를 돌아보기로 했다.“축산 농장으로 가보죠.”“예.”로버트의 안내를 받아 축산회사로 가게 되었다. 넓은 초지가 끝없이 펼쳐진 축산회사는 당초 구입한 1만 마리 이외에 추가로 1만 마리가 들어와 사육되고 있었다.9/16 쪽

    “가축이 늘었네요.”“예, 축산농장을 소유한 사람이 회사로 농장을 매각하는 형태로 축산회사의 주식을 받고 합류해서 그렇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 상무이사로 근무 합니다.”“그래요?”미국의 SGUS의 경우는 최태욱이 주식을 50퍼센트만 소유하기로 정해서 이런 식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이다. 조금 무리한 사육 두수라는 생각에 민택수가 물었다.“초지 크기에 비해 너무 소가 많군요.”“조금 그런 편입니다. 하지만 식품회사에서 도축장 시설을 완공하면 바로 도축이 들어가니 사육 두수는 많이 줄어 들 겁니다. 앞으로 또 이런 식으로 합류할 투자자가 늘 겁니다. 축산업자들은 그것이 오히려 수익도 안정적이고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어 계속 농장 규모는 커질 겁니다.”“얼마까지 늘리려고?”“최소한 20만 마리 규모로 늘려야 된다고 봅니다. 도축장 규모를 생각하면 그런 정도가 적정선입니다.”10/16 쪽

    로버트의 설명에 민택수가 물었다.“도축장 규모는 대략 얼마나?”“하루 최대 500마리 도축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평균 2-300마리 정도를 도축하게 됩니다.” 평균 연간 6만 마리 정도를 도축할 규모라 도축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그런 정도의 직영 농장은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많은 육우와 젖소 사육 두수로 인해 결국 도축장 시설 이외에 사료 공장, 냉동포장공장, 유기질비료공장을 같이 운영하고 있었다. 일부는 매입하고 일부는 신설해 보유하고 있었다.    민택수는 최태욱이 구상한 사업 방침에 거의 흡사하게 돌아가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잘 짜인 구조군요.”공장이나 축산 시설을 돌아본 민택수는 서둘러 떠나기 위해 회사로 돌아왔다.  민택수는 한국도 들려야 하고 유럽으로 가서 벨기에와 네덜란드로 가서도 돌아본 회사들은 많았다. 돌아가서 보고할 서류들을 챙기고 나서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11/16 쪽

    “저는 바로 출국할 것이니 나머지 문제는 두 분이 잘 상의해서 추진해요.”“그러죠.”민택수는 급하게 잭슨빌을 떠나고 있었다. 그는 축구선수를 한다고 훈련에만 집중하는 최태욱을 대신해 각국에 있는 회사들을 돌아보는 역할이다.   아칸소 주를 떠나 LA로 가서 로스웨스트 항공기에 올라 한국으로 가고 있었다. 회사의 배려로 특등석을 공짜로 이용하고 있었다. 로스웨스트 항공사에서는 유럽으로 가서 운동만 하는 최태욱 대신 외국을 다니는 비서들에게도 무료항공권을 주고 있었다. SGUS의 대외수출량이나 미국 내 판매량이 늘자 노스웨스트에서 담당하는 항공화물량이 대폭 늘어나자 이런 정도는 해주어도 더 이득이라고 판단해서다.항공기에 올라 지그시 눈을 감던 민택수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다른 승객을 바라보았다.“어라, 힐러리도 한국을 가나?” 미국 국무장관으로 임명된 힐러리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필리핀을 방문하기 위해 미국을 떠나고 있었다. 자기와 아는 사이도 아니라 민택수는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12/16 쪽

    “승객님, 힐러리 장관님이 만나자고 하네요.”여승무원이 옆으로 다가와 하는 말에 민택수는 놀라 일어나 힐러리에게 다가 갔다. 힐러리는 악수를 청하며 옆자리를 권하며 말했다.“타이거 최 비서인 미스터 민이지요?”“예.”“유럽으로 돌아가면 타이거 최를 만나지요?”“예. 같이 지내니 만나죠.”힐러리는 약간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타이거 최를 만나면 내가 그런다고 미국의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하는 서류에 사인 좀 해달라고 전해주세요.”“고소요?”13/16 쪽

    “전에 일어난 스캔들 때문에 고소한 사건입니다. 아무래도 법원에서 한 번에 처리하고 싶다고 타이거 최의 고소서류도 같이 접수해 줬으면 하더군요. 서류에 사인만 해주면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하니 꼭 사인을 해서 보내 달라고 전해줘요.” “말씀을 전하지요.”“내가 전화로 연락해도 외부인 전화를 일체 받지 않더군요. 내가 직접 찾아가서 만날까 했지만 공무 중에 개인 볼일을 보기 그래서 그럽니다.”“잘 알겠습니다.”먼저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 나서 힐러리는 추가로 아칸소 주에 SGUS 회사의 공장을 증설해 준 것에 대해 인사하고 있었다.“타이거 최는 내가 유럽으로 갈 때 찾아 간다고 전해주고. 또 내가 항상 타이거 최를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해줘요.”“예.”힐러리를 만난 민택수는 약간은 긴장한 상태로 겨우겨우 대답만 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힐러리는 국무장관의 임명과 동시에 상당히 활발하게 외국을 돌아다니며 14/16 쪽

    활동하고 있었다.         충남 서산 대산면 대산리 서쪽의 바다와 접한 야산·······.전에 바다였다가 소규모 간척사업으로 이제는 농토로 변한 지역에서 대규모 축사 공사가 한창이다.“쾅! 쾅!”대형 굴삭기가 동원되어 한쪽에서는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다른 쪽에서는 축사 시설을 계속하고 있었다. 대형 축사는 충청도 지역에서 수매한 송아지들이 들어와 사육되고 있었다.민택수는 한국으로 와서 민태진 회장과 같이 공사 현장을 돌아보고 있었다.양돈장 시설을 하는 현장에 돌아다니며 살피던 민택수가  민태진 회장에게 조용히 물었다.“회장님 양돈장은 언제 준공하죠?”“올 가을이 되어야 양돈장은 준공 되요. 일단 모돈은 그 전에 보내도 됩니다. 최소한 7월전에는 모돈 사육장은 공사를 끝내니까요.”“알았어요. 유럽으로 가면 그때 모돈을 보내도록 하죠.”15/16 쪽

    수매한 암소 중에 좋은 품종을 선별해 따로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젖소도 이미 암놈을 들여와 네덜란드에서 가져온 냉동정액으로 인공수정을 해두고 있었다.“회장님, 냉동 정액이 더 필요하죠.”“예, 더 가져오면 좋지요.”  정부에서 수매하고 임신한 암소까지 도축하는 법을 시행해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축산을 포기한 농가들이 마구 출하하니 축산파동은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한국의 축산 파동을 계기로 SG 기업집단은 이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고 있었다.16/16 쪽

    정부에서 수매하고 임신한 암소까지 도축하는 법을 시행해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축산을 포기한 농가들이 마구 출하하니 축산파동은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한국의 축산 파동을 계기로 SG 기업집단은 이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고 있었다.16/16 쪽

    정부에서 수매하고 임신한 암소까지 도축하는 법을 시행해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축산을 포기한 농가들이 마구 출하하니 축산파동은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한국의 축산 파동을 계기로 SG 기업집단은 이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