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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39화 (139/657)
  • < --  [SG 기업집단]  -- >뭔가 기본적인 바탕이 있어야 쉽게 추가 시설을 구상하기 쉽다고 판단한 최태욱은 관리인에게 부탁했다.“여기 축사시설의 기본 설계도가 필요한데 구할 수 있나요.”“예, 남작님이 필요하시다면 드려야죠.”“그럼, 설계도를 1부 주시죠.”“알겠습니다.”관리인이 쉽게 중요한 설계도를 준다고 답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곳 농장은 SG 유통회사를 책임지게 되는 빈센트 자작의 소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농장은 벨기에에 설립하는 식품회사로 납품할 예정이다.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직접 농장을 소유할 생각은 없었다. 미국은 교민들도 많아 농장이나 목장을 관리할 사람 구하기가 쉽고 토지가격이 싸니 대규모로 축산업을 쉽게 해볼 수 있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 인구가 많아 토지 가격이 비싸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유럽에는 식품과 회1/17 쪽등록일 : 12.10.19 12:46조회 : 1277/1278추천 : 47평점 :선호작품 : 3048(비허용)유통회사만 설립해 지인들이 운영하는 농장들에서 납품받아 제품을 생산할 생각이다.결국 이 농장도 소유자는 다르지만 SGEU 식품의 자회사처럼 운영될 예정이다. 관리인은 서류함에서 설계도를 꺼내 넘겨주면서 말했다.“가지고 가셔도 됩니다. 저희는 따로 2부가 있으니까요.”“고맙소.”최태욱은 관리인이 넘겨준 설계도를 가지고 농장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혹시 자신이 미처 보지 못한 시설들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최태욱은 유달리 분뇨 수거 처리 시설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자 다소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민태진이 물었다.“회장님, 왜 더러운 곳을········.”“본시 똥이 돈이지 않습니까?”“아, 그래요?”2/17 쪽그런 속설이 한국에는 있지만 민태진은 조금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태욱은 가축 분뇨를 모으는 방법이나 건조시키는 방법을 아주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축산업에서 분뇨 처리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잘못하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지만 잘만 하면 연계된 사업을 할 수 있다. 축산업을 대규모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축사부터 지어야 하니 그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 설계도를 보며 축사를 다시 돌아보고 난 최태욱은 민태진에게 조용히 말했다. “우선 설계도는 구했으니 이제 별장으로 돌아가죠.”“예.”최태욱은 여름 별장으로 돌아오자 설계도를 보며 추가해야할 시설들을 구상했다. 자신이 알고 있던 현대화된 축사 즉 미래에 보아왔던 축사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림실력이 뛰어난 터라 별 어려움 없이 머릿속에 있는 최첨단 시설들에 대해 그려지고 있었다.그가 신경 써서 그리는 것은 축산하며 나오는 오물인 부산물 즉 분뇨처리 시설이다. 그려놓은 그림을 보던 민태진이 큰 규모의 공장 모습에 이상하3/17 쪽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회장님, 그건 뭐죠?”“이건 분뇨를 이용해 유기질비료를 생산하는 비료공장입니다.”최태욱의 응수에 민태진은 매우 놀란 표정으로 답했다.“회장님, 서산의 축산 단지에 유기질비료공장까지 건설할 생각입니까?”“그렇습니다. 간척지 사업은 반드시 이런 유기질 비료 공장도 같이 있으면 빠르게 일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염분 함량이 많은 곳에 특수작물을 재배해 염분도 재거하고 유기질이 많아지도록 해야 되지만 유기질 비료 공장이 같이 있으면 더 빨리 일반 작물을 재배할 조건이 될 겁니다.”“알겠습니다.”민태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는 간척지의 높은 대지를 사서 축산할 생각이었으나 최태욱은 낮은 지역도 개발해 대규모 축산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4/17 쪽최태욱은 여전히 놀란 시선으로 자길 바라보는 민태진에게 당부했다.“축산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토지가 상당히 넓어야 합니다. 그러니 한국으로 돌아가시면 간척 사업장의 부지를 최대한 확보해 두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그렇게 하죠.”최태욱이 축산업에 대해 다소 미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마음을 바꾼 이유가 있었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가축의 먹이인 배합사료는 외국에서 수입한 옥수수를 이용해 생산한다.국제 곡물가격이야 같을 수밖에 없다. 배합사료로만 사육해야 하는 돼지의 경우 최소한 일본과 가격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양계나, 육계도 마찬가지로 일본으로 수출을 목표하면 승산이 있었다.그래서 민태진에게 물었다.“일본과 한국이 축산물 가격이 차이가 많죠?”“예, 인건비로 인해 일본은 생산 단가가 높아 차이가 납니다.”“그렇다면 축산업은 일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세요. 돼지고기의 경5/17 쪽우 잘하면 미군으로 군납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알겠습니다.”미군에 납품하는 것도 한국주둔군을 포함해 일본과 오키나와 주둔군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이미 일본은 천인교가 뿌리 잡아 한국의 SG 계열사에서 생산되는 식료품들이 유통회사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일본으로 공급할 물량의 생산기지는 한국에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대규모 소 사육에 대해서는 약간 부정적이다. 이유는 미국은 넓은 초지에서 소들이 방목되고 있으니 사료를 먹여 키우게 되는 한국 형평으로는 가격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다만 한우품종은 개량하는 방법으로 특색 있는 소고기를 생산하게 해보는 수가 현재로는 최선이다.  그래서 최태욱은 민태진에게 지시했다.“한우는 우선 수매해서 우수한 품종으로 계속 교체를 하세요. 아마 축협과 잘 협의하면 가능할 겁니다.”“알겠습니다.”6/17 쪽“돌아가셔서 식품회사의 축산물을 이용한 통조림 등 가공공장은 반드시 서산에 세워야합니다. 사료 공장은 대산 방조제 근처에 세워야 하고요. 그래야 곡물을 바로 공장으로 보내 생산단가가 싸지니까요.”최태욱의 지시에 민태진은 즉시 답했다.“회장님, 방조제 공사가 끝나면 방조제를 이용해 만대항을 새로 건설한다니 만대항 공단 지역에 공장을 세우면 되겠군요.”“그래요? 그럼 더 잘됐네요. 사료 공장을 준공해 처음에는 곡물을 멀리 운반해 힘들지만 만대항이 새로 생기면 그곳에서 곡물을 바로 공장으로 이동하게 되니 상당히 원가가 절감될 겁니다.”원료인 곡물을 한국으로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미국에 대규모 농장이 있어야 된다고 판단했다.‘미국에 투자를 계속해야 되겠어.’SG 제약의 미국 공장에서 나오는 수익은 계속 농장 구입에 투입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7/17 쪽대략 유기질비료 공장이나 기타 분뇨처리 시설에 대해 그림을 그리고 나자 최태욱은 민태진에게 말했다.“여기까지 왔으니 네덜란드도 돌아보죠.”“넷!”최태욱은 그동안 네덜란드에서 요구한 사업도 그곳에서 시작할 생각이다. 민택수와 한광필과 동행해 네덜란드로 떠나게 되었다.네덜란드 왕국은 이름그대로 낮은 나라다.바다를 막거나 메우는 간척사업으로 영토를 넓혀 국토 면적의 상당부분이 바다 보다 낮았다. 꽃의 나라라고 불리는 네덜란드는 화훼사업과 낙농업이 매우 발달해 있었다. 네덜란드에도 식품 공장을 인수해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제프리 자작을 만난 최태욱은 그에게 제안했다.“암스테르담 근처의 식품 공장을 인수해 볼 생각입니다.”“유통회사 공급 물량 때문에요?”8/17 쪽“예, 네덜란드는 낙농업이 상당히 발달해 있으니 굳이 새로 공장을 세울 필요 없이 시설을 인수해 생산해볼 생각입니다.”“그렇다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아무리 잘 돌아가는 나라라고 하지만 어디고 운영이 잘못되어 망한 공장 시설은 있었다. 최태욱은 암스테르담 근처에 생산 공장이 있는 식품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이런 결정을 하고 제프리에게 부탁했다.“회사를 인수하면 사장으로 근무해 주시죠.”“알겠습니다.”“해직된 근로자들은 다시 연락해 채용하셔도 됩니다.” 벨기에와 인접한 국가라 이곳에는 별도로 유통회사는 세우지 않고 식품회사만 인수하기로 했다.  최태욱은 제프리의 안내로 그가 잘 아는 재력가가 운영하는 최신시설로 운영하는 목장을 돌아보게 되었다. 벨기에의 농장보다 더 최근에 지어진 시9/17 쪽설이라 많은 부분이 벌써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었다.간척지에 있는 축산농장은 큰 방목지도 있지만 사료작물을 재배해 밀집사육 방법으로 사육하고 있었다.“서산에도 이런 식으로 만들면 되겠군요.”“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최태욱은 시설을 돌아보며 추가로 설계도를 보강하는 작업을 했다. 그런 작업이 모두 끝나자 민태진은 계획서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최태욱은 떠나게 되는 민태진에게 당부했다.“돌아가서 더 이상 새로운 업종에 투자할 생각은 마세요. 여유 자금이 있으면 계속 간척지의 토지를 확보하는데 주력하시고요.”“알겠습니다.”유럽으로 와서 운동이나 한다고 했으나 한국의 축산파동을 계기로 전혀 엉뚱하게 사업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었다.한국과 달리 자금이 풍부한 유럽 은행들은 최태욱에게 거의 무이자나 다름10/17 쪽이 없는 저리로 자금들을 대출해 주었다. 은행가들은 최태욱과 평소에도 잘 알기도 하고 그의 명성을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이미 수익이 많고 점점 커가는 SG 제약회사를 소유한 그라 별 어려움 없이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었다.자금 조달이 쉬우니 손쉽게 유럽에도 4개의 회사가 설립된 것이다. 그래서 이곳 유럽에도 하나의 소그룹형태로 카르시아를 회장으로 두고 총괄 관리 하는 체제로 만들었다.SG 제약의 카르시아. 식품은 헤이런과 제프리 그리고 유통회사는 빈센트가 담당하게 되었다.최태욱은 민택수가 스카우트해서 데리고 온 데이슨 장을 만나고 있었다.“어서 와요. 반가워요.”“황태자님. 여기서 만나니 정말 영광입니다.” 데이슨 장은 30대 초반으로 한국에서 태어난 화교로 영국의 옥스퍼드 경영학과 출신이다. 이 사람은 조실부모해 고아나 다름없고 왕치영과 교분이 있는 천인교 교인이다. 왕치영이 장학금을 주어 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천인교의 핵심교인11/17 쪽이라고 분류되는 사람이다. 이제 유럽의 회사들도 소그룹 형태로 여러 개가 있으니 그 회사들을 총괄할 기획실을 제약회사에 두기로 했다. 그래서 영국에서 살던 그를 불러온 것이다.“데이슨 장은 기획실장으로 자금관리와 인사를 담당해요.”“알겠습니다.”“제일먼저 할 일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우수한 축산품종을 한국으로 보내는 일입니다.”기획실장을 하라더니 축산 문제를 거론하자 데이슨 장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반문했다.“회장님, 축산이라면?”“젖소, 돼지 두 가지 품종만 챙기면 되요. 그저 흔한 그런 중상 정도의 품종은 안 되고 반드시 최고 품종이어야 합니다.”12/17 쪽“알겠습니다.”“그 작업과 동시에 유럽의 대학교에서 연구되는 바이오 자료에 대해 수집해 한국으로 보내세요. 우선 유기질비료 공장에 필요한 자료 수집이 급합니다.”“넷! 황태자님.”한국은 아직 유럽에 비해 생명공학이나 생명에너지 산업 연구가 뒤지고 있으니 신기술 도입을 빨리하려는 것이다.데이슨 장은 화교 출신이나 어머니가 한국출신이라고 해서 한국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태욱을 흔히 칭하는 회장으로 부르지 않고 있었다. 천인교 핵심들이 가끔 사용하는 황태자라고 칭하는 것으로 보아 조금 특별했다. 아부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고 너무 자연스러웠다. 어려서부터 세뇌되어 그런지 데이슨 장은 조금 유별난 사람이었다.그래서 최태욱은 그것부터 지적했다.“앞으로 그런 호칭을 사용하지 마세요.”13/17 쪽“넷, 하지만 유럽에서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 안합니다. 대부분 유럽 사람들은 이미 회장님을 카이저 타이거라고 칭하니까요.”“그거야 운동선수를 칭하는 애칭이죠. 그러니 조심해요.”“알겠습니다.”대답을 이렇게 하고 나서 데이슨 장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회장님, 왜 제일 낮은 귀족인 남작을 하세요? 남작이란 시골의 작은 마을 영주에 불과한 낮은 작위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작위를 올리는데 제가 신경을 써 보려고 합니다.”“그게 그건데 왜 그런 일에 신경 써요?”“아닙니다. 유럽은 입헌 군주 국가들이 상당히 많아 국가적인 공식 행사에는 작위가 의전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러니 반드시 백작은 하셔야 해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과 더 이상 그런 문제로 논쟁을 해봐야 소용이 없었다. 그것을 이미 아는 최태욱은 말머리를 다른 쪽으로 돌려 버렸다.14/17 쪽“데이슨 장은 앞으로 유럽으로 유학 오거나 혹은 한국교포 출신이나 중국계를 SG 회사 직원으로 채용하는 일이 신경을 쓰세요.”“알겠습니다.”최태욱이 중국계를 채용하라는 이유는 아주 먼 훗날을 고려해서 하는 당부다. 일단 회사를 감시하고 또한 챙길 사람이 정해지자 최태욱은 별장에서 간부 회의를 소집하게 되었다.최태욱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주 중요한 발표를 했다.“앞으로 유럽에서 벌게 되는 자금은 모두 유럽에 재투자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아시고 회사 발전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필립 왕자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모조리 재투자를 한다고요.”“예, 꼭 유럽이 아닌 다른 곳으로 투자를 해도 여기 유럽 회사에서 투자됩니다.”15/17 쪽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회사의 이익금을 한국으로 하나도 보내지 않는다는 말에 다들 놀라고 있었다. 놀라는 사람들을 보며 최태욱은 다시 강조했다.“본사가 한국에 있지만 한국 기업에서 유럽에 있는 회사로 투자하지도 않았어요. 그러니 유럽 회사들은 모두 독립적인 경영을 하게 되니 별도의 회사라고 봐도 됩니다. 다만 이름만 조금 복잡하고요.”유럽의 회사들은 SGEU라는 영문 이니셜이 붙어 있는 회사다. 미국의 경우는 SGUS라고 별도로 불린다. 오너만 같고 기술적으로나 무역 거래로는 상호 협력하는 관계다. 하지만 재정적이나 인사 교류 면에서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여기에 아주 중요한 맹점이 있었다. 그것은 관련이 없는 기업이라면 분명 한국의 SG 제약에서 생산되는 붉은 환에 대한 로열티를 한국으로 보내야 된다는 문제가 생긴다.최태욱은 그런 점을 노린 것이다. 그 방법이 제일 안전하고 편하게 유럽회사야 망하던 말든 계속 빨대 질을 할 방법이라고 판단해 이렇게 조치한 것이다.16/17 쪽“나는 지금 회사가 잘 운영되어 정상으로 되어 상장되면 그때는 지분율을 대폭 낮출 생각입니다. 그때는 우리사주 형태로 직원들에게 주식을 팔아 증자할 생각이니 그렇게 아세요.”“알겠습니다.”찍소리 말고 회사 빨리 발전시키면 나중에 주식을 싸게 팔아준다는 미끼를 던진 것이다.최태욱은 유럽으로 와서 축구선수로 활동한다고 하다가 의외로 농업에 관련된 사업을 하기위해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었다. 17/17 쪽던진 것이다.최태욱은 유럽으로 와서 축구선수로 활동한다고 하다가 의외로 농업에 관련된 사업을 하기위해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었다. 17/17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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