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138화 (138/657)
  • < --  [테러사건의 후폭풍]  -- >이들이 새삼스럽게 임기 중반이 지난 시점에 이런 대화를 나누는 이유는 올해 제1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전번 선거와 같이 중선거로 1투표구에서 2인을 선출하게 된다.전국구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대통령과 장세동이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앞으로 후계구도가 어떻게 될지 판가름 나는 중요한 선거다.이미 내부적으로 노태우를 후계자로 정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변수가 많았다.노태우는 내무부 장관을 하다가 이제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하고 있다. 노태우에 대해 대통령의 직계 심복들은 견제하기 시작했다. “각하, 너무 빨리 전면으로 내세우면 안 됩니다.”“그야 나도 알지. 하지만 국회의원까지 못하게 할 수는 없지.”“그야 그렇지만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알았어.”회1/16 쪽등록일 : 12.10.18 17:57조회 : 2173/2174추천 : 51평점 :선호작품 : 3048(비허용)권력의 속성 상 아무리 오랜 친구라고 해도 마냥 믿을 수는 없다. 아직 임기도 많이 남은 상황이라 벌써 후계자인 2인자를 지목한다는 것은 뭐로 봐도 좋을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장세동은 명단을 보며 조심스럽게 건의했다. “전국구는 각하께서 직접 지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알았어. 그렇게 하지.”두 사람은 당에서 올려온 전국구 의원후보들의 명단을 살피고 있었다. 그래서 딱히 눈에 걸리는 사람은 추려내고 있었다. 좋은 사람을 선별하기보다 후계구도를 의식해 배척해야 하는 인물을 골라 명단에서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청와대에서 장세동이 대통령과 전국구 후보에 대한 논의가 있는 가운데 전국 농민이 큰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미국에서 소를 너무 많이 들여왔다는 건가?”“그렇습니다. 소 사육 두수가 조금만 늘어도 수급에 문제가 되는데 너무 2/16 쪽갑자기 도입한 수가 많아서 그렇습니다.”“지방의 여론이 너무 좋지 않겠군.”“예.”나름 축산발전을 위해 잘한다고 시도한 외국 소의 대량 도입이 문제가 생겼다. 이제 기계화 영농이 어느 정도 정착되어 소는 그야말로 살 처분해 고기로만 이용하는 가축으로 변하고 있다.아직은 완전하지 않지만 그렇게 단정하고 외국의 대형 소들을 들여와 보다 덩치가 큰 좋은 품종을 개량한다고 시작된 축산발전 계획이었다.그러나 시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큰 문제가 터지고 있었다.  더구나 총선이 있는 시점에 터진 소 값 파동으로 인해 농촌지역에서 여론이 너무 좋지 않았다.“소를 너무 많이 들여온 것이 문제야.”“각하, 꼭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작년도 미국의 흉작으로 인해 사료 가격이 대폭 오른 문제도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3/16 쪽대통령의 동생이 사무총장으로 있는 새마을운동본부를 통해 추가로 들여온 도입 소가 여러 문제점을 야기 시키고 있었다. 가장 문제가 큰 것은 병든 소를 마구 들여왔다는 것이다.결국 소 가격이 너무 하락되자 많은 자금을 들여 소 수매를 하고 있었다.충청남도의 중앙에 위치한 청양군에 있는 우시장········.축협 직원들이 우시장을 돌아다니며 송아지를 살피고 있었다. 전년도 12월부터 정부수매 방식으로 송아지와 성우를 사고 있었다. 송아지 가격이 개 값과 같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소 가격은 폭락했다.그나마 정부에서 송아지를 수매하자 축산 농가들은 정부 수매로 송아지를 팔아보려고 축협직원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다가와 축협상무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아들 등록금을 내려고 하니 꼭 제 송아지를 사주 세요.”“알았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소를 사기 위해 우시장으로 나온 축협상무는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답해주고 있었다. 참으로 표정이야 완전히 호인으로 보이는 상무다.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축협상무가 고르는 소는 의외로 우시장을 떠도는 장사꾼들의 송아지로 모조리 매입하고 있었다.4/16 쪽같이 따라 다니는 담당직원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상무님, 아까 그 노인 송아지를 사주죠. 아들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한다는데요.”“모르면 가만히 있어. 그 사람은 아들이 이미 다 커서 대학 들어 갈 사람이 없다고.”“그래요?”“자네는 객지서 와서 잘 모르니 잠자코 있으라고.”이러니 다른 군 출신으로 다른 축협에서 근무하다 청양축협으로 오게 된 직원이야 상무 말을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직원은 상무가 골라놓은 송아지를 10마리를 사고 매매전표를 작성했다. 서둘러 송아지를 화물차에 싣고 우시장을 떠나려고 했다. 오늘은 성우도 수매하는 날이라 무척 바빴다, 성우 8마리를 수매해 한쪽 구석에 매어 놓고 있었다. 수매한 소의 일부는 축협 직영목장으로 보내 위탁 사육하게 된다. 또한 일부 수매한 암소는 서울 가락동이나 독산동의 도축장으로 보내야 된다.회5/16 쪽등록일 : 12.10.18 17:57조회 : 2173/2174추천 : 51선호작품 : 3048(비허용)수매 담당직원이라 오늘은 성우를 싣고 서울의 도축장까지 다녀와야 한다.이때 송아지를 사달라고 사정하던 노인이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도적놈들. 정부에서 사라는 소 수매도 장사꾼에게 뇌물 처먹고 사주며 우리 같은 무식쟁이 소는 사지도 않고 도적 놈들······. 개 같은 놈들.” 졸지에 늦게 우시장에서 남아 서류 정리하던 직원들은 노인이 퍼부어 대는 쌍욕을 그대로 듣고 있었다. 수매 담당직원이 조심스럽게 다른 직원에게 물었다.“저 노인이 아들이 대학 들어가나요?”“아마, 그럴 걸. 막내아들이 그쯤 나이가 될 거야.”졸지에 상무의 말을 믿은 담당직원은 은근히 뿔이 났다.‘상무 자식이 날 아주 바보로 보네.’덩치가 적고 온순한 성품이지만 한 성깔 하는 담당직원은 후끈 달아올랐6/16 쪽다. 그렇지 않아도 객지로 와서 근무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텃세가 있었다.  담당직원은 슬며시 노인에게 다가가 말했다.“수매 가격으로 제가 사죠.”“자네가?”“예, 제 집에도 소를 키웁니다. 그러니 제가 사겠습니다.”직원은 노인에게 이렇게 말하고 소를 사서 화물차에 싣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축사로 가서 넣으세요.”고향에서 소를 키우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세 보다 송아지를 비싸게 사서 노인을 도울 정도로 후하지는 않았다. 축협에서 직접 목장을 운영하니 우선 가져다 넣고 다음 수매일인 5일 후에 전표만 다시 작성할 요량이다. 다음 장날에는 상무가 대전으로 출장을 가니 간섭 없이 처리가 가능했다. 7/16 쪽이런 소소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거야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소위 농민을 위한다고 설립한 농협이나 축협 기타 어떤 조합이고 사실 조합원을 위하기보다는 직원들의 편리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그러다 보니 지역에서 힘을 쓰는 사람은 모두 어려운 가운데 오히려 큰 이득을 보고 있다. 실제 농가는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고 있었다.하긴 어떤 세상이나 조직이고 칼자루 잡고 있는 사람이 이득을 보는 것이 세상 이치다.전국의 농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소 가격 파동은 그 여파가 아주 심했다. 어려운 삶을 살아야하니 전국은 집권당에 불만들이 고조되고 있었다.“이번 투표는 잘해야 돼.”“암, 국회의원이라도 잘 뽑아야지.” 농촌에서 보다 나은 생활을 해보자고 정부에서 융자를 받아 축산업을 시작한 농민들이 몰락하고 있었다.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자살 하거나 또는 야반도주하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었다.자고 일어나면 이웃이 사라지는 처참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들이 8/16 쪽떠나면 친구나 이웃은 연대보증으로 인해 그들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된다.그러니 평소 보증도 안 서주는 의리 없고 냉혹하며 차가운 사람이 잘난 사람으로 평가되는 삭막한 세상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러니 시골 인심도 전과는 사뭇 달라지고 있었다. 테러·····.꼭 물리적인 힘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만 테러가 아니다. 힘없는 국민들을 상대로 벌인 무차별적으로 벌어지는 어리석은 정책들도 결국 국민을 상대로 한 백색 테러와 같았다.정부 정책을 따라 했던 전국의 농민들은 누구나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정부를 믿은 내가 미친놈이야.’소 가격 하락으로 다른 축산물 가격까지 동반 하락해 농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신음하는 가운데 국회의원 선거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선거가 있는 해에서 더욱 절감하게 된다.전국구 의원은 얼마를 쓰면 당선이고 얼마를 쓰면 낙선이라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있다. 지역구 의원 선거에서도 돈은 너무 흥청망청 이다.지구당 사무실에서 의원 보좌관이 임당원서를 나누어 주며 말했다.9/16 쪽“자! 당원증을 받아 오면 돈을 드릴 것이니 많이만 받아 오시오.”“그러죠. 하지만 활동할 술값도 따로 줘야죠.”“그건 사무국장에게 받아 가시오.”“예.”선거철이라 그런지 유원지나 관광지는 때 이른 행락객들이 무척 늘었다. 식당 마다 먹고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대형 식당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신나게 로스구이를 먹고 있었다. 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외쳤다.“학교 선배니 밀어 줍시다.”“당연하지. 동창회에 기부 많이 했으니 밀어 줘야지.”이런 소리를 오가는 것이 오히려 자랑이고 명문학교의 큰 권세다. 후보를 내지 못한 학교는 그냥 3류 학교로 취급받고 있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종친회를 소집해 퍼먹으며 크게 떠들고 있었다.10/16 쪽“우리와 종씨니 단결된 힘으로 밀어 줍시다.”“좋죠. 그럽시다. 김씨에게 우리 권씨가 질 수는 없죠.”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선거법은 그냥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 물론 법이라는 것은 존재하니 가끔 먹이 감을 것을 노리는 경찰이나 검찰이 쑤시기도 한다. 그때 걸리는 사람은 참 재수가 없을 뿐이다. 여당 후보로 나오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선거 자금이야 많이 쓰고 있다. 그들은 진짜 겁 없이 마구 뿌리고 있었다. 두당 얼마라는 식의 매표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야당의 후보들이야 너무 적게 쓰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꼭 그러지는 않았다.어떤 지역은 야당 후보들도 마구 돈을 뿌리며 당당하게 외치고 있었다.“서민을 위하는 저를 뽑아 주세요.”집권당이야 본래 그런 놈들이라고 따로 치워 놓는다고 해도 이건 아니었다. 야당으로 깨끗한 정치를 한다며 이지경이라 의식 있는 사람들은 한탄11/16 쪽하고 있었다.“그놈이 그놈이야.”“확 뒤집어 업어야 하는데.”그러나 세상을 뒤집어 업기야 총칼을 가진 사람이야 조금 쉬운 일이다. 맨주먹인 사람들은 그것이 결코 쉽지는 않은 엄청난 일이다. 이론 적으로는 선거에서 표를 잘 찍으면 된다고 하지만 그게 살다보면 쉬운 일이 아니다.한국은 경제가 발전하며 한쪽에서는 배불러 죽고 있다. 한쪽에서는 배가 고파 죽어가는 편중 현상이 심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이런 사회현상으로 인해 자연히 불만들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아직 심하게 외부로 표출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지하 깊숙한 곳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직선제라도 꼭 해야 된다고.”“당연하지, 정권이 자주 바뀌면 정치인들도 국민을 무서워한다고.”12/16 쪽민의에 의해 대통령을 뽑는 직선제를 열망하는 숨결들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떠난 최태욱은 멀리 유럽에서 아주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브뤼셀의 여름별장으로 오게 된 최태욱은 두문불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으로 찾아온 필립 왕자와 유럽의 귀족이나 재력가들을 만나 조용한 가운데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필립이 조심스럽게 권했다.“조금 어려워도 우리나라에 공장을 설립해 주시오.”“독일에서 너무 좋은 조건으로 공장을 세우게 해준다니 결정하기가 쉽지 않군요.”“어떤 조건인지 우리나라도 해주도록 하겠습니다.”크게 소문이 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며 판매된 붉은 환은 이제는 잠복기에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그런 약이 필요 없는 젊은 층도 사서 사용하기도 하는 바람에 가수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소비자는 사라지고 꼭 필요한 사람들만 구입하고 있었다.13/16 쪽

    그러나 붉은 환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고 있었다. 무역 거래가 금지된 동구권 국가들에게도 밀수 형식으로 약들은 팔리고 있었다.그러니 벨기에로는 어떤 식으로라도 자국에 생산 공장을 건립하도록 유도하고 있었다.최태욱이 잠시 생각하다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독일 정부에서는 공장 부지를 공짜로 제공한다고 했습니다.”“아, 그래요. 그럼 우리는 공장 부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시설물까지 모두 그냥 자금을 제공해 드리죠.”“너무 특혜라고 하지 않을까요?”“무슨 소립니까? 공장이 들어서면 고용 인력이 얼마나 느는데요. 아무튼 필요하다면 부지는 얼마든지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미국에 건립한 붉은 환 생산 공장이 너무 잘 운영되니 벨기에 정부에서는 필립 왕자를 내세워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최태욱은 더 이상 시간을 끌어야 더 얻어낼 것이 없다고 판단해 답해 주었다.“그럼 그렇게 하죠. 그리고 식품과 물류센터도 부지를 싸게 제공해 주시기 14/16 쪽바랍니다.”“알았소. 그것도 해주겠소.” 최태욱은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공급할 붉은 환 생산 공장을 브뤼셀 외곽에 건립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식품, 물류센터도 같이 건립하기로 했다.유통 조직이야 이미 있으니 그것을 총괄할 부서만 식품 회사에 속하게 하면 된다.회사 설립 문제야 이제 능숙하게 처리하는 민택수와 한광필에게 떠넘기고 최태욱은 본격적으로 부상당한 몸의 회복운동에만 매달리고 있었다.  여름 별장 주변의 포도밭을 한 바퀴 도는 조깅을 시작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톳! 톳! 톳!” 일정하게 숨을 토해내며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전에 비해 뛰는 속도가 많이 느렸다. 빠르게 달려 조금이라도 숨이 가빠오면 옆구리가 약간 결리기 때문이다.  15/16 쪽그가 뛰어 다니는 포도 밭 주변에는 일단의 벨기에 경찰들이 상주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미국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으로 인해 벨기에 정부에서는 특별하게 최태욱을 보호하기로 한 것이다.그들은 너무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이 지루해 동료들과 같이 투덜거리고 있었다.“누가 테러를 가한다고 항상 지키라는지 모르겠군.”“하긴. 너무 위하는 거 아냐?”이런 경호 덕분에 최태욱은 외부인과 별로 접촉 없이 조용하게 지낼 수 있었다. 유럽의 언론사들도 처음에는 몰려 왔으나 그 이후로는 최태욱을 별로 찾지는 않았다. 어떤 큰 관심거리도 사람들은 너무 빠르게 잊고 있었다.16/16 쪽었다. 유럽의 언론사들도 처음에는 몰려 왔으나 그 이후로는 최태욱을 별로 찾지는 않았다. 어떤 큰 관심거리도 사람들은 너무 빠르게 잊고 있었다.16/16 쪽

    트 가진 회사로 조정되었다. 그리고 산업, 식품, 건설, 의류는 최태욱이 지분을 50퍼센트 가진 회사들이다.이런 식으로 자본금을 늘리고 지분의 조정이 가능했던 것은 모든 회사가 급성장도 했고 특히 SG 제약 회사의 이익이 너무 많아서다. SG 제약에서 만든 붉은 환은 그야 말로 정상적인 거래가 아니다. 완전히 팔면 반은 이득금이라고 볼 정도로 순이익이 너무 많이 남는 제품 판매다.전성효 부회장은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이익금이 너무 많아도 걱정이군요.”“그렇습니다. 뭔가 대책을 강구해야 될 것 같습니다.”정성효의 말에 기획실장인 유민홍이 동조했다. 기업을 운영해서 이득이 많다는 것은 분명 대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너무 이득이 많다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 시키게 된다.근로자들은 임금 인상을 과하게 요구할 것이고 세금도 많이 내야한다. 또한 직원들도 안일한 태도로 근무하는 습성이 젖어 버릴 수 있었다.이사회에서도 거론된 이야기라 전성효는 결단을 내렸다.“이렇게 합시다. 진천에 있는 연구소 규모를 늘리고 연구비를 지금보다 4회2/16 쪽등록일 : 12.10.19 00:02조회 : 1839/1840추천 : 64평점 :선호작품 : 3048(비허용)배로 늘려 지원하는 하는 식으로 이익금을 줄여 봅시다.”다른 회사는 그런대로 이득금이 별 문제가 없으나 제약 회사의 경우 문제가 될 소지가 많았다. 이득금은 SG한의학(韓醫學)연구소로 보내 추후 새로운 신약 개발 연구비로 투자를 결정했다.미래를 위해 미리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사실 모기업인 SG 미디어도 이득금이 너무 많아 걱정했다. 그러나 성남의 SG랜드 옆 한민족 역사 민속관 건립기금에 기부하는 방법으로 소모했다.이런 결정을 하자 회의에 참석한 민태진 회장이 슬며시 나서며 말했다.“대전의 식품 회사도 문제가 있습니다.”“그래요? 거기도 이득금이 너무 많아요?”“예,”식품회사에 이득금이 너무 많은 이유는 이유식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붉은 환의 인기에 편승해 ‘튼튼이유식’이란 이름으로 출시한 제품이 국내는 물로 해외로 너무 많이 수출되어 벌어진 현상이다.3/16 쪽“그래서 어떻게 처리해 두었나요?”“일부는 회장님과 광고 계약한 형태로 비용으로 처리했습니다. 또 투자 회사를 통해 회장님의 펀드자금을 회사채 빌려 쓴 것으로 대충 처리해 100억원을 따로 만들었습니다.”일종에 비자금을 만들어 둔 것이다. 그러자 전성효가 물었다.“최 회장님 앞으로 100억원을 별도로 투자할 수 있다는 이야기군요.”“그렇습니다.” “다른 문제는 없고요?”“예, 없습니다.”이렇게 묻는 이유는 대전에 있는 4개 회사의 경우 민태진 회장이 총괄 관리하는 회사기 때문이다. 전성효 부회장이 결산이나 기타 운영에 대해 간섭하고 있지 않았다.최태욱이 벨기에로 떠나며 이제부터는 전성효 부회장이 총괄해 관리하라고 지시를 내려 계열사에 대해 간섭하게 되었다.4/16 쪽진성효는 민태진 회장에게 다시 물었다.“회장님이 따로 생각해 두신 투자처가 있나요?”“예, 요즈음 소 값도 많이 내려간 상황이라 이때 큰 목장 하나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이유식도 만들려면 분유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방법이 좋고요.”“그렇군요.”한우가격이 내려가면 덩달아 젖소 가격도 내려가게 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우와 젖소를 키우는 대규모 목장을 만들자는 의견이다. 식품회사다 보니 소고기를 원료로 필요한 제품도 있었다. 외국으로 파는 이유식에서 소고기가 조금 들어가고 있었다. “입지 조건이 좋은 곳이 있나요?”“예. 아직 방조제 공사 중이지만 서산 간척지에 투자하면 됩니다.”“간척지요? 그러면 당장 하자는 이야기가 아닌가요?” 5/16 쪽“아닙니다. 대우와 동아 건설에서 투자해 사업하고 있지만 아마 투자 자금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그쪽의 간척지를 양도 받아서 만들어 볼까 합니다. 지금 울타리만 하면 방목이 가능한 높은 지형에 축사를 세우면 됩니다.”“그래요? 그쪽에 투자하도록 하죠. 자본금을 200억원으로 한 축산회사를 건립하면 되겠네요.”대전 지역에 있는 회사는 최태욱이 모두 50퍼센트 지분을 가진 회사들이라 그 비율을 맞추려는 것이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자 투자 회사의 조용기 사장이 슬며시 나서며 말했다.“마침 회수된 회장님의 펀드 자금 50억원과 같이 투자해 달라는 펀드자금이 150억원이 있으니 200억원을 한우 구입에 투자하죠.”“예? 한우구입에 투자해요?”“그렇습니다. 본시 축산 가격이야 폭락하면 다시 반등하니 해볼 만한 투자라고 봅니다.”6/16 쪽엄밀하게 말해 이것은 투자가 아니라 매점매석을 꿈꾸고 벌이는 투기사업이다. 물론 합법적이고 어려운 농촌을 조금은 돕는다는 명분도 있었다.민태진은 조용기의 의도를 알고 즉시 답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사료비가 들어 실질적으로 큰 이득은 기대하기 힘듭니다.”“그래도 수익률은 주식 보다는 높을 것 같군요. 지금 송아지 가격이 개 가격이라니 송아지를 사서 키우면 분명 성공한다고 봅니다.”“좋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결국 이런 결정을 내리고 사장단 회의는 끝내게 되었다. 민태진이 축산을 시작하려는 이유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젖소의 경우 벨기에나 네덜란드는 낙농업이 아주 발달해 우수한 품종들이 많았다.외국에서 들여오는 우수한 품종이라고 해야 사실 최고 가축은 전혀 들여오지 못하고 있었다. 비싼 가격을 준다고 해도 자국의 축산업 보호를 위해 겨우 중상(中上)에 해당하는 가축만 해외로 내보내고 있었다.7/16 쪽‘회장님께 말씀드리면 그런 정도는 해결해 줄 것이 분명해.’최태욱이 그쪽에서 활동하니 그를 통해 우수한 품종을 도입하거나 아니면 냉동정액을 가져와 젖소의 품종개량을 해볼 요량이다. 더구나 미국에 이미 큰 목장을 구입할 계획라고 한다. 그러니 미국에서도 우수한 품종을 확보할 방법이 있다고 판단했다.그런 의도를 짐작한 전성효는 식사하러 가며 복도에서 민태진에게 물었다.“회장님께서 벨기에로 연락하실 겁니까?”“직접 벨기에로 찾아가 말씀을 드리고 또 그쪽의 선진 축산단지를 돌아보고 올 생각입니다. 서류로 보는 것과 직접 가서 보는 것은 다르니까요.”“그럼 바로 출국하셔야 되겠네요.”“그래야죠. 그러니 기획실에서 회사 설립이나 동아, 대우건설과 협상을 하도록 하세요.”“알았어요. 그렇게 하죠.”8/16 쪽이런 결정으로 인해 진성효는 즉시 기회실장인 유민홍에게 지시했다.“회사 설립을 서두르고 축협이나 기타 회사들과 빨리 협상을 시작하도록 해.”“넷!”그러자 민태진이 두툼한 서류를 넘겨주며 말했다.“여기 서류는 다 준비되어 있으니 검토해 보고 설립하시오.”“아, 그래요. 그럼 빠르겠군요.”이날 이후 기획실에서는 민태진 회장이 넘겨준 서류를 검토하고 현장을 다녀오는 등 무척 바쁘게 움직이게 되었다. 동아와 대우건설에서는 마침 자금 사정이 부족해 다른 투자자를 찾던 중이었다. 목장 건설 조건으로 자신들이 개발할 예정지를 넘겨주었다. 그와 더불어 SG 건설회사에서는 준설 공사에 대해 담당하기로 했다. 간척지 사업은 그냥 방조제만 설치한다고 끝내는 것이 아니다. 간척지를 농지나 공장 부지를 만들려면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하니 일부 개발을 SG 9/16 쪽그룹으로 넘긴 것이다. 유민홍이 농수산부를 찾아가 서산 간척지에 대규모 목장 건설을 하겠다고 하자 아주 반갑다는 표정으로 축산국장이 나서며 말했다.“언제 소는 매각할 생각이요?”“그야 소 가격이 올라야 팔죠.”“좋소. 그런 조건이라면 빨리 허가를 내도록 하죠.” 서류를 제출하고 이번에는 축협 중앙회를 찾아갔다. 축협 중앙회에서는 SG 그룹에서 목장을 한다고 하자 전혀 엉뚱한 제안을 했다.“거기에 도입소를 1만 마리 보내 줄 거니 사육하면 안 되겠소?”“예? 한우 가격이 이 지경인데 도입소가 또 들어와요?”“그렇소. 이미 도입하기로 계약되어 어쩔 수 없어요.”참으로 난감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10/16 쪽그렇다고 축산업하며 축협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업을 벌이기는 곤란했다. 고심하던 유민홍은 좋은 구상을 생각해 냈다.“이러면 어떨까요. 계약된 물량을 그냥 미국의 목장으로 보내면 안 되나요? 어차피 계약한 물량을 사주기만 하면 되니까요.”“아, 그런 방법이 가능해요?”“예, 저희 회장님이 아칸소에 목장을 구입할 예정이라 가능할 겁니다.”“알았소. 그럼 미국의 수출업자에게 연락해 그렇게 해보도록 조정을 해보죠.”유민홍은 축협 중앙회 사무실을 나와 SG 미디어 사무실로 돌아와 미국의 로버트 사장에게 연락했다. 그러자 마침 천요섭 변호사가 같이 있다가 전화를 받았다.천요섭에게 한국에서 결정된 사항을 전하니 즉시 답했다.“회장님께 전화하고 바로 연락해 드리죠.”몇 시간이 지나 천요섭에게 연락이 왔다.11/16 쪽“회장님이 승낙하셨어요. 축협에서 하자는 대로 처리하세요.” “고맙소.”“회장님은 한국의 소 가격이 너무 엉망이라니 잘 계획을 세워 실패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운영하라고 걱정이 많습니다.”“알았어요.”축협에서 처치곤란하다고 부탁한 도입소는 미국의 아칸소 목장에 넣는 방법으로 처리하게 되었다. 마침 미국의 SG 식품회사도 한국과 똑 같은 이유로 젖소와 육우를 자체적으로 사육하기 위해 필요한 목장을 구입해 두고 소를 살 예정이었다.분명 수출 가격이 미국 현지 거래 가격과 차이가 나나 감수하기로 했다. 미국의 제약 회사도 너무 이득금이 많아 문제가 생기는 판국이었다. 그래서 조금 높은 가격으로 소를 사서 도축해 원료로 사용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한국에서 소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12/16 쪽브뤼셀의 여름 별장으로 민태진이 찾아왔다. 한창 운동하던 최태욱은 반갑게 인사했다.“어서 오세요. 오신다는 연락은 받았습니다.”“회장님, 오랜만에 뵙는 군요.”민태진은 자기가 벨기에까지 찾아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자세하게 설명을 모두 들은 최태욱이 빙그레 웃으며 응수했다.“그게 제가 나선다고 쉽게 되나요. 아무튼 제가 노력은 해보죠.”“회장님, 기왕 하시는 길에 돼지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돼지까지요?”“예, 식품회사라 여러 가지 식품을 팔아야하니 돼지도 우수한 품종 들여오면 가능성이 높습니다.”축산은 너무 부침이 많아 사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사업이다. 하지만 민13/16 쪽태진이 여기까지 찾아와 부탁하자 최태욱은 승낙했다.“알았어요. 돼지도 한번 알아보죠. 내가 아는 귀족도 큰 돼지 농장을 하니 가능할지 모르겠군요.”최태욱은 민태진과 같이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알스트 시 외곽에 있는 목장을 찾아 갔다.이곳의 축산 농장에는 한쪽에는 초지가 조성되어 소들을 방목하고 있다. 한쪽에는 돼지를 사육하는 거대한 양돈장이 있었다. 외부인이 찾아오자 우선 마치 중환자실인 병실에 들어가는 것처럼 비닐로 만든 옷을 걸치고 먼저 소독하고 돌아다니게 되었다. 잠깐 돌아보려고 들렸지만 상당히 번잡스러웠다.관리인은 불편해 하는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가축의 전염병은 치명적입니다. 방문객이나 사료 운반차. 혹은 축산물 운반 차량이 병을 이리 저리 옮기는 주범이니 그런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그렇군요.” 14/16 쪽자세하게 사양관리에 대해 설명하는 관리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둬 사람을 안내하고 있었다. 시설들은 한국에서는 아주 보기 힘든 최신식이다. 사료도 자동급식을 하고 시설 자체가 전혀 달랐다. 최태욱은 이미 미래에서 텔레비전으로 자주 봤던 시설이라 별로 놀라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었다.하지만 민태진은 처음 보는 최신식 시설들이라 매우 놀라고 있었다. 그래서 은근히 걱정되어 말하고 있었다.“회장님, 이렇게 시설해서 이득금이 남을지 모르겠군요.”민태진의 말에 최태욱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즉시 답했다.“그럼 어떻게 시설하고 사육하려고요? 내가 보기에는 여기의 시설도 개량할 점이 많아 보이는데요.”“예, 이런 시설로도 부족하다고요?”“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차량 소독 방법도 그렇고요. 방문자도 그냥 통과하면 자동으로 소독되는 그런 시설을 해야죠.” 기도 안차는 말에 민태진은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최태욱이 요구하는 시15/16 쪽설은 너무 첨단이라 이곳에도 없는 전혀 새로운 시설을 말하자 놀라고 있었다.최태욱은 놀라고 있는 민태진을 보며 지시했다.“사료공장도 완전히 직영으로 만들고 도축 냉동 가공공장도 같이 만드는 방법으로 구상하세요. 그러면 최소한 외부에서 병원균을 축사로 끌고 오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까요.”“사료 생산 공장도 세우라고요?”“예, 그래야 그럭저럭 회사가 운영되죠. 그런 정도의 규모가 아니면 무슨 회사를 별도로 세워서 축산을 시작해요. 식품회사 직영회사로 만들던지 그냥 사장님이 혼자서 축협이나 가입해 기업형태인 축산농가로 운영하면 세금도 적은데요.”“알겠습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규모를 더 확대해서 해보죠.”회16/16 쪽금도 적은데요.”“알겠습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규모를 더 확대해서 해보죠.”16/16 쪽금도 적은데요.”“알겠습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규모를 더 확대해서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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