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137화 (137/657)

< --  [테러사건의 후폭풍]  -- >테러·······.테러란 폭력을 동원해 적이나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트리는 행위를 말한다. 흔히 권력자나 지배자가 반기를 드는 피지배자를 탄압하는 행위를 백색테러라고 칭한다. 적색 테러는 공산주의자들이 벌이는 행위를 지칭한다.미국 의회 의원들은 선거가 끝나자 이제 연달아 터진 테러사건으로 인해 한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나 어떤 행위를 억압하는 폭력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테러는 인간의 기본 인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해 테러는 어떤 식으로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중론이 모아지고 있었다.사실 미국 상하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이 테러로 죽어가자 위기감이 생겼다. 자신들도 언제고 테러를 당할 위험이 많으니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미국 의회 하원에서는 테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회1/17 쪽등록일 : 12.10.18 00:02조회 : 2293/2296추천 : 6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3048“세계를 선도하는 우리가 이런 테러사건이 일어나도록 방치했으니 뉘우쳐야 합니다.”“옳소. 이번에 철저하게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강력한 대비책을 만들어야 합니다.”“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법으로 만듭시다.” 테러로 인해 피해를 직접 피해를 본 민주당이나 혹은 그 여파로 대선에서 패배한 공화당까지 모두 핏발을 세우고 테러에 대해 성토하고 있었다.  미국 의회에서는 대통령후보가 살해당했다. 더구나 세계적으로 스포츠 스타인 최태욱을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벌인 KKK조직과 마약 판매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테러를 벌인 마피아 조직에 대해 다들 분노했다.“새로 테러를 방지하는 법을 만듭시다.”“좋습니다. 우리 당도 찬성합니다.”미국 의회에서는 테러 방지법이 추가로 발의되어 즉시 공포되었다. 기존에 2/17 쪽등록일 : 12.10.18 00:02조회 : 2293/2296추천 : 61선호작품 : 3048(비허용)있던 법보다 더욱 강한 법이다. 이로 인해 폭력을 행사해 이득을 보고 있던 마피아 조직은 철퇴를 맞게 되었다.테러 방지법에는 조직을 구성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 가중 처벌하는 형법도 같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마약 사범에 대한 단속은 더욱 심해지게 되었다.새로운 법이 생기자 마약을 자주 복용하던 연예인들도 철퇴를 맞게 되었다. 졸지에 사방에서 곡소리가 나는 큰 변화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마약 복용으로 벌금형을 받은 톱 여배우가 법정에서 선처를 하소연하고 있었다. “판사님, 벌금을 그렇게 많이 내라면 전 파산합니다.”“싫으면 감옥으로 가시오.”죽게 벗어 붙이는 노력을 해서 번 돈이 하루아침에 날아가는 과한 벌금들이 연예인들에게 부과되고 있었다. 남자들은 벌금과 함께 감옥으로 들어가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었다.“2년이나 감옥으로 가라니 너무 심합니다.”3/17 쪽“당신 때문에 청소년들이 아무 죄의식 없이 마약을 복용하니 당신은 큰 죄를 지은 거요.”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준 죄도 많으니 더욱 과한 벌금이나 실형을 선고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중간에서 일하는 변호사들만 신났다. 이런 식으로 벌금이 많아지는 형이 자주 집행되면 변호사가 받아 챙기는 수임료도 따라서 올라가게 된다.“요즈음 같으면 변호사를 할 만해.”어떤 일이고 손해 보는 사람이 있으면 이득을 보는 사람이 생기는 법이다.또한 미국의회는 광의에 해당하는 테러를 저지르거나 지원한 나라나 조직에 대해서는 금융이나 무역거래들을 일체 불허한다고 했다.이로 인해 테러 사건에서 아주 조금 연루된 미국의 군수업체는 졸지에 군납이 전면적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군수업체들은 고심했다. 여러 업체의 간부들이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었다.“무슨 방법이 없나?”“있습니다. 한국과 대만 그리고 일본으로 수출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리고 4/17 쪽오일달러가 많은 중동지역으로 수출은 가능합니다.”“그렇게 되면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기술 이전도 해야 하지 않나?”“일본은 안 해도 되고 한국으로 기술 이전해 판매하는 방법은 가능합니다.”“한국 정부나 방산 업체와 빨리 접촉해 보자고.”“넷!”미국 순수산업체들은 새 대통령이 관심을 두는 한국정부나 기업체와 협조해 뭔가 살길을 모색하기로 연구하고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이전 조건을 대폭 완화해줄 심산이다.테러방지법이 발표되자 그동안 정관계에 힘을 쓰던 마피아 조직은 큰 타격을 받았다. 외부로 드러난 조직의 금융 거래가 중단되거나 압수당하는 조치가 따르게 되었다.라스베이거스에서 활동하던 마피아 조직들은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마약거래에 폭력조직 결성, 매춘금지법으로 인해 줄줄이 법의 심판을 받고 있었다.5/17 쪽선량하게 사는 미국 국민들이야 신이 났다.“이제야 나라가 정상으로 돌아가는군.”“청소년들의 마약 복용이 눈에 보이게 줄었어.”미국은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이미 큰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이런 와중에 필리핀에서 벌어진 아키노 상원의원 암살 사건이 미국 의회에서 거론됐다. 테러 방지법인 백색테러에 해당된다고 민주당 의원이 필리핀 정부를 제재하자는 의안을 내놓았다.“분명 그 사건은 마르크스가 지시한 군부에서 벌인 테러요.”“백색 테러에 해당되니 조치해야 합니다.”그렇게 되자 그것은 필리핀의 국내 문제라고 덮으려는 의원도 나오고 있었다.“너무 외국 문제를 간섭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6/17 쪽“그래도 그런 사건을 저지른 필리핀을 도울 수는 없어요.” 일부는 필리핀의 마르코스 정권에 제재를 가하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논란이 있었으나 필리핀의 경우는 국내 문제라고 치부하게 되었다. 미국 의회는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했다. 일단 미봉책으로 군사원조를 모두 중단 정도의 조치만 내렸다. 의회에서 대외 군사 지원 자금 예산에서 필리핀은 완전히 삭제해 버린 것이다.그로인해 필리핀의 마르코스는 점점 정권 유지가 힘든 상황에 처하고 있었다. 이런 미국 강경한 조치에 대해 마르코스는 미국 해군이 사용하는 수빅만의 해군기지 사용료를 내라는 역공을 택하며 버티고 있었다. 아키노 사망 이후 점차 수세로 밀린 마르코스 대통령은 벼랑 끝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미국 의회는 버마에서 테러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북한도 조치했다. 테러국가라는 판결을 내려 모든 무역과 금융거래를 중단하는 결의를 했다.“미국과 협력하는 나라는 미국 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 바랍니다.”7/17 쪽각국에 나가 있는 대사관을 통해 이런 협조 공문이 보내지고 있었다. 많은 유럽 나라들이 동참하고 있었다.이렇게 되자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 다시 우호적으로 관계가 변하기를 원하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세 나라와 버마에서도 움직였다. 북한과의 교역을 일체 중단하는 조치가 취해졌다.4개국에 나와 있던 북한 대사들은 다급해졌다.“우리와 거래를 안 한다고요?”“그렇소. 이제 외상으로 거래는 절대 안 합니다.”“서로 돕고 살아야하는 사회주의 국가끼리 이래도 됩니까?”“우리도 어렵기는 마찬 가집니다. 그러니 이제 현금으로 거래만 하겠습니다.” 무조건 무역 중단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관행으로 시행되던 외상 거래를 일체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이들 나라에서 식량을 구입해 가던 북한 대사들은 다들 침통해지고 말았다.8/17 쪽“인민들을 뭐로 먹여 살리지?”“큰일이군요. 위에서 심하게 문책하게 생겼습니다.”이런 상태로 돌아가면 분명 숙청되게 생겼으니 북한 공관원들은 다들 좌불 안석이다. 탄광으로 끌려가게 생겼으니 암담했다.북한은 군사력 확장으로 국력을 소모하다 보니 국민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더구나 연이어 벌어진 홍수와 가뭄으로 식량 생산이 급감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북한은 중국을 통해 식량을 수입해 겨우 겨우 버티게 되는 실정으로 변했다.미국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으로 후폭풍으로 인해 전혀 엉뚱한 나라들이 어렵게 변하고 있었다. 레바논에서 터진 폭탄테러의 배후가 이란의 정보부로 드러나게 되었다.“이란은 테러 지원국으로 정해야 합니다.”“그럽시다.”미국 의회에서는 이란 정부에 대해 무역과 금융 거래를 일체 중단하는 조9/17 쪽치를 내렸다. 세계 경기 불황으로 인해 생산된 원유를 판매하지 못해 원유가를 내리는 판국이라 벌어진 사태다.한국은 원유를 수입해 각종 제품을 생산해 수출해야 되는 나라다. 국제 유가 하락은 경제발전의 큰 호기로 작용하고 있었다.테러사건의 후폭풍이 세계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최태욱은 한가하게 동막리에서 보약 먹으며 몸만 추스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콜린파월이 대장으로 승진하고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아직 아이아코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이나 레이건과 만나 협의해 승진시켜 발령을 낸 것이다.레이건은 자신의 군사보좌관을 하던 파월을 승진시키는 일이라 반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아코카는 파격적인 조치를 내렸다.아이아코카 당선자는 최태욱이 추천한 힐러리를 당초 생각보다 더 막중한 국무장관으로 내정했다. 이런 조치로 인해 미국은 새로운 사실에 다들 놀라고 있었다.“여자를 국무장관이라니.”“너무 심하지 않나?”10/17 쪽여성이 최초로 국무장관으로 내정되고 더구나 남편은 현직 주지사라 더욱 놀라고 있었다. 또한 40세도 되지 않는 젊은 여자를 임명하려고 하자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었다.“너무 파격적이군.”“그래, 아무리 유능한 변호사라고 해도 그렇지. 너무 심하지 않나?”무조건 아이아코카의 행동에 동조하던 국민들이나 혹은 언론사나 정치 평론가들이 다들 걱정하고 있었다. 그로인해 이런 인사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게 되었다.그리고 최태욱과 아이아코카 당선자와 만난 이후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도 짐작하게 되었다.“타이거 최가 어떻게 그런 무리한 추천을 하지. 너무 이상하군.”아무리 서로 친한 사이지만 외국인으로 미국의 국무 장관을 추천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너무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뭔가 흑막이 있는 것 같아.”11/17 쪽“조사를 해봐야겠어.”얼마 지나지 않아 힐러리가 최태욱에게 백마와 흑마를 선물을 보낸 것이 드러났다.“그럼, 겨우 흔한 말 두 필 받고 추천해줬다는 거야?”“설마, 또 뭐가 있는지 모르지.”관심도 별로 없던 콜린파월의 대장 승진과 주한미군 사령관 임명도 거론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최태욱이 백마 흑마를 받고 백인과 흑인을 추천했다고 가십기사를 쓰고 있었다.  미국은 부통령이 2인자이지만 그건 별로 실권이 없는 자리다. 행정부의 국무장관은 실질적으로 실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자리다. 정치인이라면 다들 욕심내는 자리다.이런 일로 인해 미국의 정가에서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도 말들은 많았다. 그런 소란이 일고 있지만 한국에 있는 최태욱은 그런 일에는 관심도 없었다.12/17 쪽그저 부상당한 자신의 몸만 추스르기 여념이 없었다.    강화도의 마니산 남쪽 자락에 있는 동막리 허름한 가옥······.마당에 큰 항아리를 걸고 커다란 플라스틱 통에 뱀을 가져와 보약을 만드는 안태형을 보며 최태욱이 물었다.“겨울에 무슨 뱀이 있어서 또 가져 왔어요?”“영종도 공사장에서 가져왔습니다. 공사하다가 뱀 굴을 발견했다고 해서요.”워낙 공사장이 광범위해 산을 완전히 허무는 작업을 하다가 보니 뭉쳐서 겨울잠을 자던 뱀들을 잡아온 것이다. 이제 며칠 있으면 한해가 지나가는 연말이다.최태욱은 장작을 패보며 몸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후우, 아직도 옆구리가 가끔 쑤셔.’비록 뼈는 다치지 않았으나 옆구리를 관통당한 후유증은 오래가고 있었다. 그렇더라도 이제 한국을 떠나 벨기에로 가야하는 시기다.하고 싶은 축구나 기타 운동이야 몸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해보는 것이다. 13/17 쪽하지만 유럽에서 식품과 물류센터를 세워야 하니 떠나야 한다.“안 호법, 나 벨기에로 떠나려고 하니 연화에게 연락해 여기로 오라고 하지.”“아, 바로 떠나시려고요?”“그렇소. 연화나 한번 만나고 떠나야 될 것 같아요.”“알겠습니다. 연락하죠.”아무리 방치 상태로 놔두고 있는 여자지만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한 번 만나야 된다고 판단했다. 확인 도장은 찍고 갈 생각이다.안태형은 박연화에게 연락하려고 공중전화가 있는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집안에도 전화는 있지만 그것은 그냥 경호원들이 사용하는 것이다. 외부로 연락할 일은 모두 공중전화로 이용하고 있었다.밖으로 나갔다가 전화하고 신문을 가져온 안태형이 급하게 다가와 말했다.“회장님, 아무래도 연화 아씨는 안 만나는 것이 좋겠습니다.”14/17 쪽“왜?”“지금 미국에서 회장님을 두고 이상한 섹스 스캔들이 터졌습니다.”“뭐? 섹스 스캔들이라니?”“회장님이 이번에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힐러리와 그렇고 그렇다는 이상한 소문이 터졌어요. 해외 토픽으로 한국 신문에도 났습니다.”아무리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미국이라지만 이건 너무 심한 섹스 스캔들이 터진 것이다.“도대체 왜?”“한국으로 파견 나온 미국특파원이 이상한 글을 써서 그렇습니다.”“이상한 글이라뇨?”“한국에서는 백마는 백인여자를 지칭하고 흑마는 흑인여자를 지칭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힐러리가 백마인 암말을 선물로 준 것은 결국 자신의 몸을 회장님에게 주고 싶다는 속마음을 그런 식으로 암시한 것과 같다는 요15/17 쪽상한 기사를 썼습니다.”“뭐요?”최태욱은 그런 기사 함부로 쓴 언론사는 이제 작살이 났다고 판단했다. 그런 기사를 쓰면 힐러리의 성격상 그냥 놔두지 않고 거액의 소송을 걸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안태형은 뭔가 생각하는 최태욱에게 추가로 설명했다.“회장님 이런 판국에 나이가 많은 연화 아씨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이 외부로 알려지면 더 크게 일이 터질 수 있으니 그냥 떠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이런 섹스 스캔들 때문에 구구하게 설명했지만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다.박연화는 최태욱에게 무척 화가 난 상태다. 아무리 결혼을 안 하기로 약속한 사이지만 자신을 너무 홀대하고 생각했다. 귀국해서 자신을 만나지도 않고 고향만 다녀오고 사라져 버려 열불이 났다. 16/17 쪽겨우 떠나기 전에 만나자고 하니 심통이 나서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더구나 자기보다 나이 많은 여자와 섹스스캔들 까지 나자 진짜 화가 났다. 자신도 몸이 너무 아파서 지금은 만날 수 없다고 했다.안태형은 그대로 고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그녀는 다른 여자와 달리 전 교주인 박동훈의 딸이라 홀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안태형은 마침 터진 힐러리와의 섹스 스캔들을 핑계로 둘러대는 것이다.최태욱은 안태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았어요. 그럼 바로 떠나야 되겠네요.”“준비하겠습니다. 제가 홍콩까지는 같이 가죠.”기회를 봐서 홍콩에서 하룻밤 유하게 하며 장소희와 접할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그러자 최태욱은 그런 뜻을 알고 이내 지시했다.“그럴 것 없어요. 이번에는 나 혼자 유럽으로 가니 달이던 보약이나 잘 달여서 의정부 훈련장으로 보내요.”“알겠습니다.”17/17 쪽여서 의정부 훈련장으로 보내요.”“알겠습니다.”17/17 쪽여서 의정부 훈련장으로 보내요.”“알겠습니다.”여서 의정부 훈련장으로 보내요.”“알겠습니다.”

보통의 경우 음력 첫날인 설날을 기해 이곳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양력인 새해 첫 날을 기해 참성단을 찾아오는 경우도 많았다.그래서 그런지 기독교 단체나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도 찾아왔다.이윽고 동쪽에서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와! 멋있다.”부모 손을 잡고 있는 어린 아이가 장엄한 모습으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와! 와!”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날이 새기 시작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 간단히 진행되고 있었다. 제사는 천인교의 윤지용이 주도하고 있었다. 그는 강화도를 대표하는 한학자에 풍수학자라 이런 자리에서 힘을 좀 쓰는 사람이다. 그는 초헌관으로 절했다.아헌관인 강화 군수도 절하며 술을 따르고 다소 늦게 도착한 국회의원도 절하고 있었다. 이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사람들은 애국가를 부르회2/18 쪽등록일 : 12.10.18 12:03조회 : 2185/2188추천 : 63평점 :선호작품 : 3048(비허용)고 있었다.“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최태욱은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새해의 밝은 해가 높이 떠오르자 옆에 있는 안태형을 보며 물었다.“여기 행사에 참여하는 종교 단체가 많군요.”“많죠. 종교는 서로 다르지만 그래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으니 참성단이야 큰 의미가 있죠. 새해를 여기서 맞으려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일본도 신이 많은 나라지만 아무튼 한국도 신이 많은 나라다. 수많은 종교가 각자 나름의 신을 모시고 사는 나라로 다른 나라 같으면 종교 분쟁이 벌어질 정도다. 하지만 한국은 종교로 인해 벌어지는 큰 분쟁이 없으니 조금은 특이한 나라라고 볼 수 있다.최태욱은 문뜩 이렇게 생각했다.‘그래, 신이 많아 더 많이 우리 한민족을 보살펴 주는 것도 나쁠 것이 없3/18 쪽지.’점점 높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던 최태욱은 안태형이 가져다준 떡 한 덩어리를 먹고 조금 일찍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묵묵히 같이 하산하던 안태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회장님, 아씨께 연락해 공항으로 오라고 할까요?”“필요 없어요. 만나기 싫다는 사람 억지로 만날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냉랭하게 거절하는 말에 안태형은 기겁하며 이내 입을 꽉 다물었다. 별로 화내는 기색이 없는 최태욱이라 싫어하는 표정만 보여도 겁이 덜컥 났다.어제 최태욱이 박연화에게 직접 전화해 강화도로 오라고 연락했다. 하지만 박연화는 여전히 아프다는 이유로 찾아오지 않았다. 두 사람은 묵묵히 내려오다가 안태형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지 다시 입을 열었다.“회장님, 떠나기 전에 아씨를 만나고 가시죠.”안태형의 말에 최태욱은 신경질적으로 응수했다.4/18 쪽“싫다니까 그러네요. 안 호법도 이제 연화와 너무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 마세요.”“예? 연락도 하지 마라고요?”“그래요. 그것이 좋을 것 같아요.”최태욱은 굳이 자길 싫다는 여자에게 매달리고 싶지 않았다. 다른 여자도 많다가 보니 박연화의 토라진 행동을 이유로 정리할 궁리를 하고 있었다. ‘돈이야 충분히 줬으니 알아서 살겠지.’그의 속을 천인교 사람들이 안다면 입에서 거품 품을 만했다. 약간 치졸하지만 핑계 김에 한 명을 주변에서 떨어트려 버릴 요량이다. 하지만 자신의 속을 외부로 드러낼 필요는 없었다. 여전히 천인교 내부에는 박연화의 영향력을 무시 못 한다. 이런 식으로 슬슬 결별할 수순을 착수하고 있었다.하산하는 내내 안태형은 최태욱의 눈치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자꾸 불길한 예감이 들고 있었다.5/18 쪽‘연화 아가씨와 헤어지려고 하시나? 그럼 천인교와도 끝내려는 생각이 분명한데.’안태형이 불안한 이유는 박연화와 결별한다는 것 때문이 아니다. 창시자의 딸인 박연화를 버린다면 결국 천인교와 결별 수순을 생각한다는 징조라 그게 염려스러운 것이다.‘설마 그렇지는 않겠지.’이렇게 생각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여전했다. 이미 육상선수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라 더 이상 높이 오르지 못할 정도다. 그런 위치로 굳이 한국을 떠나 유럽으로 가서 축구선수로 새로 시작한다는 것도 평범하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다. ‘뭔가 이상해.’아직은 천인교 교인들과 밀착된 생활을 하지만 최태욱은 천인교에 대해서는 무심하다고 할 정도로 간섭을 피하고 있었다. 안태형은 심각한 표정으로 여전히 최태욱을 살피고 있었다.6/18 쪽

하산해서 집으로 돌아오자 민택수와 한광필이 기다리고 있었다.“일찍 왔군.”“넷!”민택수를 보자 궁금한 것을 물었다.“회사들은 결산을 잘 마무리 했나?”“예. 전성효 부회장님이 주도해 회사는 관리하도록 처리해 두었습니다.”“수고 했군.”SG 제약회사가 생기며 회사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또 다시 조직을 개편했다. 그래서 전성효 사장을 부회장으로 올리는 방법으로 모든 회사를 총괄하도록 했다.최태욱은 회장이라고 불리지만 어떤 회사의 대표이사를 하지는 않고 그저 법정이사로만 등록되어 있었다. 제약회사에서 만드는 붉은 환은 처음에는 요란스럽게 팔렸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뜨거웠던 열기는 조금 식어 언론7/18 쪽에서 떠들지는 않았다.그렇다고 매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아니고 이제는 조용한 가운데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90퍼센트는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었다.최태욱은 그동안 진천의 공장을 다녀온 한광필에게 물었다.“연구소 건립은 차질 없던가?”“이미 공사를 시작해 별 이상이 없습니다.”“경희대 의대 연구진들은 어떻고?”“일부 의대교수들이 지방으로 내려오기를 거부해 연구에 약간 차질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희대학교만 믿을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청주의 대학교와 충남대 의대와 협의해보라고 했습니다.”“잘했군. 굳이 싫다는 교수들 데리고 내려와 억지로 연구하게 할 필요는 없지.” 최태욱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안태형에게 지시했다.8/18 쪽“안 호법도 김포공항으로 같이 가죠. 내가 떠나면 리무진은 필요없으니 차량번호 새로 바꾸고 박연화에게 가져다 줘요.”  “알겠습니다.”“혹시 헌차라 받기 싫다고 거절하면 SG 미디어로 보내서 회사 소속차로 등록해 의전용으로 사용하라고 전해 주고요.”“넷!”이런 지시를 하고 최태욱은 싸놓은 짐을 챙겨 강화도를 떠났다. 콰광! 쾅!멀리 보이는 영종도 쪽에서는 새해 첫날 임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폭음이 들이고 있었다.‘바위산을 폭파하는 모양이군.’일요일이나 공휴일도 없이 공사는 강행하고 있었다. 대통령은 자기 임기 내에 공사를 끝내라고 지시를 내려 모든 대형 공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9/18 쪽었다.‘너무 서두르면 부실 공사가 될 염려가 많은데.’은근히 걱정이 안 될 수 없었다. 자신이 권해서 꼭 하게 된 공사는 아니지만 입을 함부로 놀려 부추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부실 공사로 문제가 생길까 걱정하고 있었다. 강화도를 떠나 김포를 거쳐 이동하던 최태욱은 도로 옆에 수많은 중장비가 늘어서 있자 민택수에게 물었다.“경인 운하도 착공하나?”“예, 올해 초부터 시작합니다. 아마 며칠 후에는 대통령이 참석해 착공식을 하게 될 겁니다.”안태형은 최태욱이 경인운하에 관심을 보이자 이내 설명했다.“회장님, 경인운하는 1만 톤급 배들이 운항할 정도로 공사하게 됩니다.”“그래요? 규모가 아주 크군요.”10/18 쪽“앞으로 여기서 제주도까지 유람선으로 갈 수도 있게 한답니다.”“여기서 제주도까지 유람선을 운항해요?”너무 현실적으로 잘 맞지 않은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자신이 관여하지 않는 사업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 흘리고 다른 쪽으로 말했다.“나중에 중국으로 유람선이 간다는 것이 더 현실적이죠.”“그런가요?”자신이 알던 미래에 있던 경인운하와는 전혀 다르다. 운하 폭이 넓고 규모가 2배 이상으로 크고 여러 가지 면에서 달랐다. 최태욱은 전국에서 벌어지는 대형 토목 공사로 인해 나중에 어찌 나라 살림을 할지 은근히 걱정이다.‘뭐를 믿고 이런 공사를 동시에 시작하는지 모르겠군.’물론 국제 원유가가 계속 오르다 내려가고 있어 공사대금은 많이 줄어들게 생겼지만 국가 재정이 휘청거리게 생겨 걱정이 안 될 수 없었다.  회11/18 쪽잠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최태욱은 당분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라 주변을 자세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많은 철새들이 몰려와 노니는 넓은 김포평야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앞으로 내가 다시 오면 이런 경치는 보이지 않겠어.’ 이제 주변이 개발되면 이런 자연스럽고 한가로운 농촌 풍경은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태욱은 이동 중 안태형에게 몇 가지를 지시하고 있었다.“안 호법은 왕치영 회장을 만나 해외로 파견 보낼 경호원이나 태인 권법 사범들을 빨리 양성해 대기시키라고 전해요.”“경호원이라면?”“유럽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태인 권법을 하는 경호원들을 채용하고 싶다고 해서 취업시켜 보내려고 하니 그렇게 알아요.”“넷!”12/18 쪽최태욱은 다소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지시했다.“미국에 있는 강호철이 4월 정도에 유럽으로 와서 나와 합류하니 그 시기를 택해 나를 경호할 경호원들도 유럽으로 보내도록 하고요.”“알겠습니다.”“나는 유럽으로 가면 당분간 여름 별장에 조용히 처박혀 있을 거니 내 안전은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최태욱 일행은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노스웨스트 항공기로 올라 한국을 조용히 떠났다.유럽으로 가서 축구를 하기 위해 최태욱이 서울을 떠나는 무렵······.새로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취임한 콜린파월은 용산의 8군 사령부에서 한국의 육군 참모총장인 정호용 대장을 만나고 있었다. “우리 미군은 지금보다 전진 배치할 예정이니 그렇게 알고 준비를 해줘요.”13/18 쪽“전방으로 간다고요?”“그렇습니다. 전에 주둔하던 전방 지역으로 약간 이동할 생각이니 협조바랍니다.”“알겠습니다. 각하께 보고하고 준비하죠.”“서둘러 줬으면 합니다.”“그러죠.”본시 한국군의 합창의장과 상의해야 하나 서로 상견례를 겸해 만난 정호용 대장을 통해 미리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호용이 한국 군부의 실세라는 것을 알고 있어 누구보다 먼저 통보해 주고 있었다.콜린파월은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당부했다.“조심할 것은 너무 언론에서 이런 부대 이동 문제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면 합니다. 보도가 안 되는 편이 좋지만 아무튼 조용히 이동할 생각이니 그렇게 아세요.”“알겠습니다.” 14/18 쪽“보유 장비들도 모두 신형으로 교체하고 더욱 보강 된다는 것만 아세요. 교체로 인해 여유 있는 장비는 대통령이 취임하면 정식으로 한국군에 이전될 것이니 그렇게 알고요.”“아, 그럼 병력 증강 대신에 장비를 교체하시는군요.”“그렇소.”미국에서는 당초에는 주한미군을 증강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주변국을 자극하고 또한 북한도 오히려 자극할 위험성이 높다고 해서 주둔지만 조금 전진 배치하고 장비만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그리고 교체되는 장비는 모두 한국군으로 이전 시켜 주는 군사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이런 통보를 받는 정호용은 미군 부대를 떠나자 바로 청와대로 향했다. 우선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고 군 수뇌부가 모여서 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이다.새해가 되자 청와대에서는 약간의 개각 성격의 인사 인동이 있었다. 경호 실장이던 장세동이 안전기획부장으로 이동하고 경호 실장에는 안현태가 임명되었다.15/18 쪽최측근이라고 보는 장세동을 안기부장으로 임명한 것은 많은 의미가 있었다. 시국이 점점 민주화를 바라는 방향으로 흐르다 보니 그런 움직임을 파악하는 정보부 수장을 심복부하로 심어두는 것이다.정호용은 이런 인사를 청와대로 들어와서 듣고 약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나를 무시하나 사전에 언질도 없이.’정호용으로는 같이 거사를 벌인 자신도 모르게 벌어진 중요한 인사를 전혀 모르게 되자 약간은 서운했다. 그래서 대통령을 만나 간단하게 콜린파월 사령관의 말을 전하고 급하게 청와대를 떠났다.그가 떠나고 나서 장세동이 청와대로 들어와 대통령과 만나 은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각하, 최태욱은 벨기에로 떠났습니다.”“그래? 특별히 만난 사람은 없고.”“없습니다. 떠나며 전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동안 강화도에서 치료만 했습니다.”16/18 쪽“정확하게 조사한 건가?”“넷! 틀림없습니다. 강화도로 요원들을 보내 정밀하게 조사했습니다.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원주로 이동하고 바로 강화도로 가서 지냈습니다. 지금까지 그곳에서 외부 인사를 만나거나 통화를 한 사실도 없이 조용히 치료하고 있다가 떠났습니다.”“다행이군.”막강한 권력을 지닌 대통령이 최태욱을 은근히 경계하는 것은 그는 이제 젊은이들의 우상이기 때문이다. 그의 말 한 마디에 무슨 시국사건이 터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겨서다.“정치에는 진짜 관심이 없는 모양이군.”“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는 기업에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운동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두 사람 모두 최태욱이 혹시 야당 정치인들과 접촉하는지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필리핀에서 벌어진 아키노 의원의 피살 사건으로 그 나라는 지금 시국이 아주 소란스럽다.17/18 쪽그런 필리핀의 민주화를 향한 움직임은 한국 대학생들이나 야당 정치인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었다.이제 7년인 대통령의 임기가 반을 지나고 보니 서서히 후계자 문제도 거론되고 있었다. 벌써 후계자가 거론된다는 것은 통수권자인 자신에게는 별로 좋은 현상은 아니다.자칫 방치하다가는 권력 누수가 생겨 앞으로 어떤 식으로 권력이 뒤바뀔지 모르니 긴장하고 있었다.장세동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각하, 한 번 더 하시죠.”“내가 한 번 더 하라고?”“예.”전혀 생각을 안 해 본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만 하겠다고 육사 11동기인 하나회 회원들끼리 밀약한 사실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장세동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자 마음이 조금은 흔들리고 있었다.권력이란 잡기도 힘들지만 놓기도 힘들다.18/18 쪽터 이런 말을 듣자 마음이 조금은 흔들리고 있었다.권력이란 잡기도 힘들지만 놓기도 힘들다.18/18 쪽터 이런 말을 듣자 마음이 조금은 흔들리고 있었다.권력이란 잡기도 힘들지만 놓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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