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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27화 (127/657)
  • < --  [검은 숲과 습한 늪]  -- >사람은 모든 것을 떠안고 갈수 없다. 때로는 남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주고 그저 방치하기도 한다. 또 남을 해하고 사과도 없이 잊어버리기도 한다.제너퍼가 욕심이 나는 동시에 최태욱은 자기가 만난 여자들 생각이 났다.‘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이렇게 생각은 편하게 하지만 한쪽 구석에는 아린 구석이 있었다. 좋게 만난 인연이라고 해도 그것이 나중에 악연으로 변해 돌아오기도 한다. 사소한 인연의 끈으로 인해 때로는 좋은 인연으로 길게 이어지기도 한다.사랑의 경우 특히 그런 부침이 심하다.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첫사랑은 맺어지기 어렵다고 한다. 아니 그보다는 첫사랑이란 단어 자체는 그야말로 두 번째 사랑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억겁의 인연이 있어야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보내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런 인연도 돌아서면 그냥 남인 것이 남녀 간의 사랑이다.이렇게 인간사는 항상 한치 앞의 미래를 전혀 모르고 사는 것이다.회1/17 쪽등록일 : 12.10.14 17:43조회 : 2758/2761추천 : 78평점 :선호작품 : 3048(비허용)최태욱은 첫 사랑에 해당하는 신애란을 떠올리고 있었다.‘지금도 혼자서 애들 키우고 사나 모르겠군.’한국에서는 가끔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외국으로 나돌아 다닌 이후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그래서 최태욱은 스스로 그녀와의 인연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다.시작이 없으면 끝이라는 단어도 존재할 수 없다.최태욱은 또 다른 삶을 살며 겨우 몇 년을 살았다. 그러나 우연과 필연 그리고 흔히 말하는 운발이 너무 좋아 많은 인연을 맺었다.천인교가 그 대표적인 인연이다. 자신은 종교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이 살고 싶지만 여전히 그들과 길게 인연을 맺고 있었다.자기가 구한 제니퍼를 탐하고 싶은 생각이 스쳤지만 그것으로 그냥 끝이었다.‘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는 거지.’최태욱은 제니퍼에 끌리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여자가 자신의 주변에 있다가 보니 억지로 제니퍼와 어떤 인연을 맺을 마음까지는 아니다. 그러니 일부러 그녀를 찾아가 만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2/17 쪽

    잠시 스치는 생각을 정리한 최태욱은 이제 마무리 훈련할 생각으로 강호철에게 지시했다.“보약이나 가져와.”“넷!”최태욱은 며칠 굶으며 고생해서 사람을 구하고 나자 우선 보약을 먹으며 자신의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훈련하며 며칠이 지나자 최태욱이 사는 아파트로 많은 언론사의 기자들이 몰려왔다.“인터뷰 좀 하죠.”“알았어요. 그렇게 하죠.” 살고 있는 아파트가 너무 좁아 근처 공원으로 가서 넓은 잔디에 앉아 좌담형식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미국 LA 유선 방송국 소속인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었다.3/17 쪽“타이거 최, 몸을 어떤가요?”“약간 후유증은 있었지만 이제 완전히 회복된 것 같습니다.”사회는 건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행이군요. 당시 화면을 보니 산불이 너무 가까이까지 번져 상당히 위급했던 것 같던데 아주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별로 그렇지는 않아요. 화면에 보기와 실제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그랬군요.”먼저 산불 진화 작업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어서 최태욱이 LA 올림픽에서 참가할 종목에 대해 물었다.“올림픽에는 몇 종목을 나가시는 거죠?”“전부터 계속 참가하던 1500, 5000, 10000미터를 나갑니다. 그리고 넓이 뛰기와 3단 뛰기를 하고요. 사격은 공기 소총을 나갈까 합니다.”4/17 쪽

    “다른 종목은 출전하지 않나요?”“아직 그런 다른 종목 출전 계획은 없습니다. 그리고 출전기회가 주어져야 가능한데 다른 종목은 어떻게 해야 출전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습니다.”“그렇다면 6개의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군요.”손안에 쥐고 있는 금메달이라는 식으로 말하자 최태욱은 기겁해 즉시 답했다.“그거야 목표가 그렇지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가 많으니 그건 장담하기 어렵죠.”“너무 겸손하시군요.”이런 식으로 올림픽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이어서 신비한 약으로 알려진 붉은 환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에 대해 최태욱은 좋게 경고의 말을 했다.“세상에 영약은 사실 존재하기 어려워요. 그러니 보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5/17 쪽평소 식습관이나 생활에 운동을 계속 하는 것이 건강에는 제일 좋습니다.”“그렇군요.” “딱히 어떤 장소나 종목을 정하지 않더라도 실내에서도 맨손 체조 정도만 매일하시면 지금 보다는 아주 건강해질 겁니다.”“그래서 항상 운동을 하시나요.”“제 경우는 조금 심할 정도로 운동하는 편입니다. 그게 습관이 돼서요.”최태욱은 어떤 특정한 음식이나 운동을 권하지 않고 보편타당한 말로 평소 꾸준히 운동하길 권하고 있었다.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그저 흘려듣겠지만 적어도 이 시대 최고 무술인으로 초인의 칭호를 받는 최태욱이 하는 말이라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세상의 모든 진리는 아이들에게서 나온다고.’아이의 생각과 같이 전혀 오염되지 않은 생활만 하면 건강하고 바르게 사는 것이다.좌담회식의 인터뷰는 끝을 모르고 진행되었다.6/17 쪽“유럽으로 가서 축구는 하실 겁니까?”“예, 해보고 싶은 운동이라 올림픽이 끝내면 가서 해볼 생각입니다.” 참석한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질문은 너무 다방면으로 하고 있었다. 전과 달리 최태욱은 순순히 답해주고 있었다. 긴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은 최태욱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었다.‘운동선수인데 아는 것이 의외로 많아.’최태욱은 질문에 계속 답하다가 보니 점점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정리되는 기분이다. 이제 충분한 부도 이루고 스포츠를 통한 명예도 얻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많은 사람의 삶을 책임지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축구선수나 해볼 생각이다. 나중에는 세계의 유명한 관광지나 혹은 오지를 돌아다니는 여행이나 하고 싶었다.‘그게 잘 될지 모르지만 그것이 제일 행복한 거야.’7/17 쪽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보니 자연히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다.최태욱의 말이 계속 될수록 사람들은 계속 놀라고 있었다.‘도대체 모르는 분야가 없군.’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때로는 미래의 정치나 문화의 변화에 대해서도 너무 쉽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때문이다.사실은 뭘 깊이 연구하거나 생각해서 알기보다는 미래에서 오자 자연히 시대의 변화를 아니 하는 말이다.“미국 대선은 어찌 보시는지요?”  미국의 대선 정국에 대해 질문하자 최태욱은 여전히 그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제가 유권자 입장도 아니니 논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마지막 질문이라고 하며 여기자가 나서며 말했다.“제니퍼 양이 만나고 싶다고 하던데 만날 생각인지요?”8/17 쪽“만날 수야 있지만 특별히 일부러 만나고 싶지는 않군요. 살다 보면 우연한 기회에 또 만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군요.”최태욱이 이렇게 답하는 이유야 지금 만나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벌이기 쉬운 기분이라 자제하는 것이다. 그녀를 만나 무슨 일을 벌이고 올림픽에서 목표한 메달이라도 따지 못하면 심한 구설수에 휘말릴 염려가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인기란 거품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하고 있었다.인터뷰를 끝낸 최태욱은 이후 아파트에서 계속 지내며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로 몰려오게 되자 최태욱은 다른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다른 곳으로 갑시다.”“회장님, 선수촌으로 갈까요?”“지금 그게 가능한가?”“예, 아마 가능할 것 같습니다.”9/17 쪽결국 최태욱은 사람들을 피해 운동에만 집중하기 위해 선수촌으로 다소 일찍 들어가 지내게 되었다. 그곳은 경비 상태가 좋아 외부인의 출입이 제안되어 조금은 편했다.그가 선수촌으로 들어가 운동에만 전념하는 동안 드디어 람보 2가 개봉되었다.영화관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다들 이번 영화가 최태욱이 전에 라오스에서 벌인 미군포로 구출작전을 모델로 제작된 것을 안다.“실제와 똑 같을까?”“그렇지는 않지. 그러니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도 나오고 그러지.”람보는 본시 다른 제목이던 영화고 반전 영화에 해당된다. 하지만 람보 2는 배경 자체가 베트남이고 약간 변했다. 포로들이 잡혀 있던 상황도 더욱 잔인하게 그려지고 베트남군을 무찌르는 전쟁 영화다.레이건의 강경한 대외 정책과 부합되게 제작되었다.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은 수지 주로 그녀는 최태욱과의 인연으로 람보 2에서 람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베트남 군인들이 너무 잔악하게 포로들을 고문하는 모습이 나와 사람들은 회10/17 쪽

    전에 전쟁한 감정까지 있어 영화를 보고 나면 분노하고 있었다.“베트남과 수교하자는 아이아코카 회장은 아직 멀었어.”“맞아.”졸지에 람보 2 영화는 대선 정국과 연결되어 버렸다. 마침 새로 민주당 후보로 나온 아이아코카의 대외정책과 반대되고 있다. 강경노선을 추구하는 레이건 행정부를 지지하는 형태로 변질되어 있었다.  미묘한 시기에 나온 람보 2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할리우드에 영향력이 많은 레이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었다. 람보 2는 액션 장면이 많은 일종에 단순한 오락 전쟁영화다.“신나게 기관총으로 갈기더군.”“내 속이 다 후련했다고.”영화를 본 사람들은 다들 강하게 베트남에서 싸우는 람보로 인해 대리 만족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민주당 선거 진영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했다.11/17 쪽“레이건이 이제 영화사를 이용해 선거할 생각이군.”“람보 2로 인해 우리 진형이 더 불리하게 되었어.”“그러니 뭔가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나?” 영화가 성공하지 않았다면 나오지 않을 말이다. 하지만 대성공을 거둔 영화로 인해 국민의 정서가 강경한 쪽으로 흐르자 민주당 측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 선수촌에서 나와 영화를 관람한 최태욱은 다소 찜찜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가슴과 엉덩이는 가리고 찍지.”영화에서 람보로 분한 실베스터 스탤론과 수지 주가 밀림에서 요란하게 정사를 벌이는 장면이 나왔다. 최태욱의 불평에 둘 사이가 연인이라는 것을 아는 강호철은 조심스럽게 거들었다.“제가 듣기에는 너무 심한 노출은 모두 대역을 썼다고 하던데요.”12/17 쪽강호철의 말에 최태욱은 화를 버럭 냈다.“무슨 소리야! 그런 소리를 순진하게 믿다니. 아니? 세상에 엉덩이에 있는 점까지 똑 같은 여자가 있나?”“그거야 분장사가 점을 찍으면 되죠.”“내가 보기에는 그냥 다 찍고 내가 나무랄 것 같으니 변명한 것이지.”자신이 날름 해결해 버리고 그 후에 먹고 살라고 돈을 주저나 다정하게 말하거나 하며 잘 챙기지도 안하며 영화 촬영에 노출이 심하다고 불평하고 있었다.“앞으로 연락와도 전화 받을 필요가 없겠어. 그러니 전화 오면 나 없다고 하라고.”“넷!”주로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는 수지 주는 만나지는 못하고 가끔 전화로만 연락하고 있었다. 13/17 쪽

    최태욱은 전보다는 성격이 많이 달라지고 있었다. 자꾸만 자신과 인연이 있는 여자에 대해 독점하고 싶은 충동이 강해져서 이렇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되었건 영화는 대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람보 2 영화에 200만 달러를 투자한 입장인 최태욱은 이제 미국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최태욱이 이런 불평을 하는 동안 수지 주는 태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있었다.태국의 휴양 도시인 푸켓섬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호수가·····. 대형 악어 농장에 수지 주가 안태형과 같이 나타나 주인과 매매계약을 하고 있었다.“여기 사업체는 팔고 도시로 가서 사세요.”“알았소. 대신 악어 사육사나 일하는 사람은 모두 고용해야 합니다.”“당연하죠.”그녀가 악어 사육 농장을 인수하는 이유는 붉은 환의 원료를 공급하기 위14/17 쪽해서다. 안정적으로 수출할 오더를 가지고 있으니 기회에 악어 사육 농장을 인수해 규모를 확대할 생각이다.오너인 최태욱의 내연녀라 SG 계열사에서는 알아서 그녀에게 납품하도록 연락했다.‘돈은 이렇게 버는 거야.’꼭 최태욱에게 직접 생활비인 현금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 자신에게 충분한 사업 자금이 있으니 이런 식으로 납품해서 사업을 벌여도 된다. 별로 어렵지 않게 돈을 벌게 되니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안태형은 홍콩에서 지내며 박연화도 챙기지만 수지 주도 챙기고 있었다. 그가 이러는 이유는 여전히 최태욱이 치우지 않은 구린 뒤처리 전문이기 때문이다.악어 농장을 인수한 수지 주는 근처에 있는 양계 농장을 찾아가 납품 계약을 하고 있었다. 악어를 사육하기 위해서는 주로 닭을 먹이로 주기 때문이다.자신이 사는 싱가포르는 이런 큰 농장을 운영할 토지를 사기 위해서는 자금이 너무 소요가 되니 상대적으로 싼 토지를 사서 사업을 벌이려는 것이다.관리인을 만난 수지 주는 즉시 지시했다.15/17 쪽

    “악어 사육 규모를 10배로 늘려요.”“예.”“먹이는 내가 조달하도록 조치를 해줄 것이니 그렇게 알고요.”“잘 알겠습니다.”그녀가 태국에서 인수한 악어농장은 여러 곳이다. 붉은 환의 인기도 높아지지만 한국의 SG 의류에서 생산하는 악어가죽 제품이 인기가 높았다. 그러니 악어가죽의 안정적인 조달에 직영 농장이 반드시 필요했다.계약을 끝내고 나자 안태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LA는 안갑니까?”“가서 응원하라고요?”“응원도 응원이지만 두 분이 만나지 오래 됐지 않나요?”16/17 쪽“알았어요. 호주에 잠깐 들렸다가 가도록하죠.”안태형이야 최태욱의 채홍사 역할도 하는 처지니 이런 식으로 수지 주를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다. 17/17 쪽안태형이야 최태욱의 채홍사 역할도 하는 처지니 이런 식으로 수지 주를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다. 17/17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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