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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25화 (125/657)
  • < --  [붉은 (불끈?) 환(丸)의 신드롬]  -- >미국 시민들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사망으로 크게 혼란이 왔다. 거의 동시에 일어난 캘리포니아 주의 LA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로 망연자실해 있었다.“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어.”“아직도 산불이 번지고 있으니 문제야.”거센 불길로 인해 진화 작업은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산불이 지나간 곳에서 또 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뒷정리하며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인간의 힘으로 산불을 끄기가 어려우니 비가 내려 꺼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소방 헬기를 동원해 진화해 보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최태욱이 아이들을 모두 구하고 여자 한 명을 업고 숲으로 사라졌다. 밤에 구조 장면을 뉴스로 보던 미국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와! 타이거 최다.”회1/18 쪽등록일 : 12.10.14 00:00조회 : 2830/2834추천 : 6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3048

    “이번에는 애들을 구하네.”거센 불길 속에서 아이들을 구하는 장면은 사람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무사히 50명이 헬기로 구조되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민주당 후보의 사망으로 내심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산불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그래도 이런 기쁜 소식이 들려오니 너무 좋아했다.“와! 모두 안전하게 구했어.”“타이거가 진정한 영웅이야. 이번에는 아이들 50명을 구했어.”특히 대부분 흑인 아이들을 구하자 흑인들은 더욱 열광했다.“위험하다고 다들 피하는 상황인데.”“그는 구세주라고.”방송에서 나오는 정도로 금방 불에 타서 죽기 직전으로 위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묘하게 촬영하는 기법으로 불길에 바로 옆에 있었던 것으로 편집되었다.2/18 쪽

    어린아이들을 구할 때는 조금은 안전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최태욱이 구조헬기로 탈출하지 못할 정도로 위급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약간 조작이라고 볼 수 있는 카메라의 묘한 각도로 더욱 위급한 상황으로 방송되었다.“저런! 저러나 떨어지면 죽는데.”“어머, 저 꼬마 용감하네.”로프를 이용해 아이들이 이동하는 장면을 보며 방송이 나가는 동안 사람들은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았다. 나중에 모두 구한 모습을 보고 다들 안심했다.“떨어지면 죽는데 무사히 구했어.”“안전장치를 잘했잖아.”“그랬나? 나는 그것 잘 몰라서 내내 조마조마했었군.”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짧은 액션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3/18 쪽

    그로 인해 미국 사람들은 타이거 최에 대해 더욱 감동을 받고 있었다. 대통령 후보가 사망하는 사고는 의외로 시민들의 뇌리에서 조금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큰 사건이지만 시민들은 아이들을 50명이나 구하고 성인 남녀 3명을 구한 구조 상황에 더욱 열광했다.“여자를 데리고 숲속으로 들어갔는데 무사할지 모르겠군.”“무사하겠지. 그는 초인이라 멀리 피했을 거야.”“그래도 불길이 너무 거세던데.” “아까 화면에서 달리는 것 봤잖아. 여자를 업고도 엄청 빠르게 달리더라고.”“하긴, 전력을 다해 도망쳤으니 살았을 거야.”미국 시민들은 아직도 모습을 나타나지 않은 최태욱을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뉴스 특보 시간만 되면 정신없이 텔레비전 앞에서 소식이 왔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4/18 쪽

    다음날 아침에 드디어 폭우가 내려 산불은 진화되었다.“다행이야. 비가 살렸어.”“그런데 타이거 최 소식은 아직도 없네.”“지금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죽으면 안 되는데.”산불이 진압되자 복구 작업과 동시에 피해 규모나 혹은 사라진 최태욱과 여자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숲을 찾아 봐도 흔적이 없었다.“진짜 죽었나?”“설마?”사람들은 최태욱의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라고 있었다. 이제 산불의 위험은 없으니 많은 군인들이 동원되어 찾고 있었다. 5/18 쪽

    한편 워싱턴 정가는 서부의 거대한 산불이 진압되어 다행이지만 먼데일 후보의 사망으로 정신이 없었다.“배후가 있을 수도 있소.”“조사를 철저히 해봐야지.”워싱턴 정가에서는 먼데일 후보의 사망으로 인해 각종 음모론이 대두되기도 했다.이런 사건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루머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범인이 현장에서 잡히고 목격자도 많아 단순하게 처리되었다. 정신이상 병력이 있는 실업자가 범인이다. 세상에 대한 불만을 마약 먹고 벌인 난동으로 조사는 일단락 됐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거칠게 항의했다. “FBI에게 모두 맡길 수는 없소. 특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회에서도 조사합시다.”“그래야 합니다.”6/18 쪽

    민주당의원들이 나서서 강력하게 주장하자 공화당 의원들이 쉽게 응해주고 있었다. 공연히 안한다고 하다가는 덤터기를 쓸 수 있으니 동의했다.“좋소, 조사위원회를 구성합시다. 그리고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하시오.”“당연히 우리 후보가 사망한 사건이니 우리 당에서 해야죠.”중요한 정치인의 테러에 의한 사망이라 미국 의회에서는 특별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사건 진상을 재조사하기로 했다.“의원님, 우릴 못 믿겠다는 겁니까?”“그것이 아니라 더 정확하게 조사를 해보자는 거요.” 사건을 담당하던 FBI에서는 약간 반발이 있었다. 배후가 전혀 없는 확실한 사건을 가지고 국회에서 조사하게 되면 불편해서다. 공연히 이상한 절차들을 놓고 문제가 빌기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음모론이 점점 널리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FBI에서도 적극적으로 국회의 특별 조사위원회 활동에 협조하는 수밖에 없었다.“범인은 누가 잡았습니까?”회7/18 쪽

    “주변에 있던 시민이 먼저 잡았습니다.”“뭐요? 경찰이 잡았다고 하더니?”“그건 너무 채포 동작이 경찰과 같아 사복 경찰이 채포한 것으로 오해해 방송국에서 오보한 것입니다.”“그 시민은 누구요?”“태인 권법을 익히던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던 시민입니다.”“그래요?”범인을 잡은 시민은 전에 경찰하다가 퇴직하고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미국시민이었다. 그로인해 그 시민도 널리 알려지고 있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를 새로 내세워야 하기 때문에 바쁘게 움직이게 되었다.“아이아코카 회장을 다시 부릅시다.”8/18 쪽

    “그럽시다.”당내 경선에서 2위로 탈락했으니 그를 내세우기로 공론화 되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다른 후보를 다시 선출하자고 의견들도 있었다.“어차피 경쟁력이 떨어지면 다른 후보가 좋습니다.”“누굴 말하는 거요.”“그야 찾아보면 있지요.”하지만 막상 찾아보지만 레이건을 이길 만한 후보가 잘 보이지 않았다. 약간 밀리는 상황은 분명해 보이나 아이아코카를 적임자로 보였다. “그 사람이 제일 좋소.”“그렇소. 선거가 얼마 안남은 상황에 다른 사람을 구하기는 힘듭니다.”같은 당에서 너무 의견이 갈리면 안 된다고 해 조율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민주당에서는 결국 아이아코카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게 되었다.9/18 쪽

    다시 자동차 공장으로 복귀했던 아이아코카는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나중에 승낙했다. 민주당으로 다시 합류하게 되었다.  “좋소. 최선을 다해 봅시다.”아이아코카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표를 모으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제일 먼저 그가 하는 일은 장례 위원장으로 먼데일을 보내주는 일이었다.한편 아칸소 잭슨빌 시에 있는 제약공장을 인수한 한국의 SG 제약은 즉시 원료를 투입해 ‘붉은 환’을 생산하게 되었다. 비슷한 공정으로 의약품을 제조하는 시설이 있던 공장이다. 그래서 별로 어려움 없이 제품은 생산될 수 있었다.SG 제약의 본사 이청수 사장은 아칸소 주 잭슨빌에 있는 제약 공장을 찾아왔다. 공장을 돌아보며 상무인 임채영에게 말했다. “8월이 되어야 출시가 되겠군.”“그런 정도면 LA 올림픽 끝날 무렵이니 적당하군요.” 빠르게 가동해도 한국에서 출시된 것보다 30여일 정도 늦게 생산되게 생10/18 쪽

    겼다.붉은 환은 아직은 미국에서 의약품이라고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저 건강 보조 식품으로 판정받아 한국에서 수입되어 공급되기 시작했다. “임 상무, 의약품 보다 건강보조 식품이 유통망 확보가 쉬우니 더 좋아.”“그러네요.”이청수는 미국 현지법인의 로버트 사장에게 말했다.“유통은 별로도 유통회사를 세워 공급해야 되겠군요.”“그게 좋지요. 다른 제품도 같이 판매해야 하니까요.”  그로인해 미국에는 한국교포들이 대부분 대리점을 운영하는 SG 유통회사가 생겼다. 체인점으로 우선 SG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식품, 의류를 같이 팔고 있다. SG 미디어에서 생산하는 비디오나 음반 그리고 제약회사에서 생산하는 ‘붉은 환’을 판매하고 있었다.또한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제조한 홍삼이나 인삼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망이다.11/18 쪽

    매사 순조롭다고 생각하던 중이지만 문제는 있었다.로버트가 이정수를 보며 걱정했다.“세계 야생동물 보호 협회서 이집트에서 수입해야 하는 야생 악어를 판매하지 못하게 압력을 넣고 있어요. 아무래도 연료 수급에 차질이 있어 그것이 조금 걱정입니다.”“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태국에는 식용으로 키우는 악어가 많으니 그것을 사서 한국에서 1차로 가공해 미국으로 연료를 보내 드리겠습니다.”“그렇게 되면 쉽겠군요.” “식품회사에서도 악어고기 분말을 사용하니 한국에서 가공하는 것이 원가가 쌉니다.”“그렇군요.”태국과는 이미 SG 의류회사에서 악어가죽을 구입하고 있다. 거래처는 이미 확보되어 있으니 별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SG 의류회사의 경우 이제 중저가품이 아닌 고급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악어가죽 제품들을 많이 생산하고 있었다.12/18 쪽

    SG 식품회사에서는 흑미를 이용하고 각종 약초나 마와 뽕잎과 누에 가루와 홍삼가루를 넣어서 특별한 이유식을 만들고 있었다. 그 제품 역시 건강 보조식품으로 이미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었다.  이청수는 아칸소로 온 길에 의류 회사에서 수입해갈 목화들을 계약하고 떠나고 있었다. 의류회사는 대전에 있는 풍한 방직회사에서 원단을 사서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그리고 풍한 방직공장은 유럽에서 기술력을 이전 받았다. 원 역사보다 더 빠르게 좋은 원단을 생산하고 있었다. 대규모로 거래가 이루어지자 아칸소 주의 경기는 완전히 살아나고 있었다.주지사인 빌 클린턴은 잭슨빌에 붉은 환 공장이 들어서자 매우 기뻐했다. 공적으로도 좋고 사적으로도 매우 기분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이제 주 살림살이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제약 공장의 가동으로 인해 실업률도 줄고 주의 재정수익도 대폭 증가하게 되어서다. 이로 인해 자신감이 생긴 클린턴은 야망을 품었다. 오래전부터 꿈꾸고 있던 대통령을 노리고 있었다. 13/18 쪽

    LA의 할리우드에 있는 SG 할리우드 대리점에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붉은 환 20정을 주시오.”“한 사람당 5일에 3정씩만 팔수 있습니다.”“뭐요? 의약품도 아닌데 그게 말이나 됩니까?”“너무 오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건강보조 식품이라도 그렇게 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수입된 양이 한정되어 지금은 이렇게 팔아야합니다.”제품의 상품명은 한글로 ‘붉은 환’이라고 적혀있고 영문 표기로는 ‘BUL KUN’ 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 불끈이나 불쿤이라고 발음하고 있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자 매장으로 공급된 붉은 환은 오전에 매진되고 말았다. 매장에 비치된 홍삼제품이나 이유식 그리고 감자 칩이나 뽕 라면도 덩달아 잘 팔리고 있었다. 덤으로 한국에서 제작된 애로 영화의 비디오도 팔려나가고 있었다.14/18 쪽

    매장 주인은 기분이 너무 좋아 아내에게 말했다.“이런 식으로 장사되면 미국서 큰 부자가 되겠어.”“강도를 조심해야죠. 그리고 다 팔지 말고 조금은 놔두세요.”“알았다고.”너무 장사가 잘되자 매장 주인은 강도 위험이 염려되었다. 급하게 태인 권법 체육관으로 연락해 경비원을 채용하고 있었다.   한정 당 10달러하는 붉은 환은 밖에서는 이내 20달러에 판매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아침 일찍 사서 먹어본 시민들이 효능에 대해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다.“먹기만 하면 우뚝 해지더라고.”“그럼 사먹어야지.”젊은 사람들이야 필요 없는 약이다. 하지만 중년 이후의 남성들은 찾을 수밖에 없는 필수품이다. 먹고 효력을 본 중년 남성은 신이 나서 큰 소리 치고 있었다.15/18 쪽

    “이제 좋은 세상이 됐다고.”“당연하지.” 이제는 아내들에게 큰 소리 칠 좋은 아이템이 생겼으니 다들 좋아하고 있었다. 그러나 30달러를 소모해야 하니 서민으로는 매일 사 먹은 것은 무리다. “그거 사먹기 위해서라도 돈을 더 벌어야 되겠어.”“당연하지.”돈에 여유가 없는 중년 남성들의 경우 너도 나도 직장 이외에 따로 돈 벌이가 없나 두리번거리며 살피고 있었다. 부자들이야 상관없지만 서민들이야 지금보다는 돈을 더 벌어야 살 수 있다.더구나 홍삼 제품도 같이 먹어야 절대 부작용이 없다니 그에 소모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로인해 미국에는 아르바이트 열기가 불고 있었다.붉은 환의 영향으로 미국 전역은 일하자는 분위기가 살아나 경기가 좋아지는 효과도 조금 생기고 있었다. 16/18 쪽

    복잡하게 따지기 좋아하는 경제학자들은 붉은 환의 미국 생산으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를 계산했다. 그리고 그들은 무려 80억-100억달러 정도는 충분하게 된다고 펑 튀기를 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먼저 붉은 환이 시판되자 유럽에서는 난리가 나고 있었다. 한국의 SG 제약회사로 연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었다.성질 급한 카르시아가 한국으로 찾아와 이청수 사장을 만나 항의하고 있었다.“아니, 우리가 먼저 공장 건립 자금을 대주었는데 왜 미국으로 먼저 수출하는 거요?”그는 벨기에에서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귀족이었다.“죄송합니다. 유럽에는 벨기에서 공장을 따로 가동해 판매할 예정이라 그렇습니다. 일단 미국에서 판매허가가 나와서 수출하게 되었으니 양해해 주세요.”“견본이라도 보내 줘야 허가를 내는 것이 아니요?”회17/18 쪽

    “알겠습니다. 보내도록 하죠.”이미 유럽에는 많은 도시에 판매점까지 준비를 해둔 상태다. 결국 심하게 항의하자 제품 생산량을 늘려 유럽으로도 공급해 주기로 했다.“일부라도 보내주죠.”“꼭 그렇게 하시오.”붉은 환은 이제 세계의 중년 남성들이 다들 선호하는 필수품으로 변하고 있었다.이런 붉은 환의 신드롬이 거세게 일어나는 가운데 여자를 달고 사라진 최태욱은 깊은 숲속을 헤매고 있었다.18/18 쪽

    이런 붉은 환의 신드롬이 거세게 일어나는 가운데 여자를 달고 사라진 최태욱은 깊은 숲속을 헤매고 있었다.18/18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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