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123화 (123/657)
  • < --  [붉은 (불끈?) 환(丸)의 신드롬]  -- >워싱턴을 떠난 최태욱은 미국 서부의 최대 도시인 LA에 도착했다. 한국 교포도 많고 일본인이나 중국인도 제일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물론 LA는 다른 이주민들도 많이 찾아와 정착하는 도시다. 뉴욕보다는 규모가 다소 작지만 고층 빌딩 등이 즐비했다.최태욱은 뉴욕에서 태인권법 관장을 하는 한지성이 주선해준 작은 아파트에서 지내기로 했다.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주소를 넘겨주며 말했다.“여기로 가주시오.”“예.”택시 기사는 최태욱은 알아보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신호등 앞에서 차를 세우자 급하게 사인을 요구하고 있었다.“아내와 딸이 팬입니다.”“그래요?”회1/18 쪽등록일 : 12.10.13 12:35조회 : 2866/2871추천 : 59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3048

    최태욱은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여자들에게 더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때로는 남자들은 그를 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최태욱이 택시를 타고 숙소로 들어가자 기다리던 한지성이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회장님, 어서 오세요.”“고맙습니다. 이렇게 신경을 써 주셔서.”“당연히 저희가 회장님을 도와야죠. 지내시기 좋은 저택들도 많은데 저희가 주선한 여기로 오셔서 너무 영광입니다.”“불편하게 해서 죄송합니다.”“아닙니다.”다소 이르게 미국으로 오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최태욱에게 좋은 저택으로 와서 같이 지내자고 권했다. 더구나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연예인들도 자신들의 저택에서 지내라고 성화를 부렸다. 더구나 람보 2에 거액을 투자한 입장이라 영화사에서도 자연히 그에게 다른 좋은 저택에서 지내길 권했다. 2/18 쪽

    벨기에 왕국에서도 그와 비슷한 제안을 했다. 하지만 최태욱은 시의 외곽인 산타모니카 거리에 있는 아파트를 숙소로 정했다.굳이 이곳을 숙소로 정한 이유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기 좋은 해변과 가깝기 때문이다. 숙소를 정하고 나자 즉시 해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바닷가의 모래사장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었다.“톳! 톳! 톳!”이제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대회라 강훈련은 15일만 해야 된다.‘나머지 기간은 사격 연습을 하며 컨디션 조절만 해야 해.’여전히 사격도 출전할 생각이다. 여러 종목 출전을 계획하고 있으니 무척 바쁜 일정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가끔은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가서 경기장에 대한 감각도 익혀야 한다.최태욱은 아주 규칙적으로 시간표를 작성해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바쁜 훈련 일정을 보내는 동안 언론사 기자들이 찾아와 인터뷰를 했다. 대부분 올림픽에 관해 물어 보지만 때로는 아칸소에서 설립하는 제약회사에서 생산될 붉은 환에 대한 물음도 많았다.3/18 쪽

    “의약품으로 판매하나요?”“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의학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미국에서 인정해야 하니까요.”“그렇군요.”일단 이렇게 묻고 나서 기자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일부에서는 마약의 일종이라고 하던데. 부작용은 없나요?”“약간 중독성은 염려되지만 부작용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는 조금 피해가 우려되니 그게 걱정입니다.”기자들을 만나 거의 같은 수준으로 인터뷰를 하자 그들도 조금 시들해졌다. LA 해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웅성 웅성! 4/18 쪽

    최태욱이 해변에서 훈련을 시작하자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찾아왔다.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LA로 휴가 여행을 왔다가 그를 보기위해 찾아온 사람들도 있었다. 대부분 사인 받기를 위해 몰려와 약간 불편했다. 강호철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혼자서 경호하려니 죽을 맛이었다.‘이거 팬들이라 내치기도 그렇고 경호하기도 너무 곤란하군.’결국 혼자 감당하기 힘들 자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는 수밖에 없었다. 많은 팬들이 밀려오자 LA 경찰들이 주변에 배치되었다. 또한 태인 권법 체육관의 관원들이 찾아와 경호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팬들은 해변의 시멘트 계단에 앉아 구경하고 있었다. 잠깐 쉬는 시간에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었다.“이름은?”“파오니! 사랑하는 파오니로 써주세요.”아주 어린 꼬마여자의 당돌한 말에 최태욱은 웃으며 사인을 해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떼로 몰려들던 팬들은 이제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5/18 쪽

    리면 원하는 사인을 받아갈 수 있으니 혼잡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10일 거의 같은 시간 같은 동작으로 연습하고 있었다. 자주 해변으로 찾아와 최태욱이 훈련하던 모습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이제 찾아오지 않고 있었다. 너무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변화가 없이 그대로 무한정 지나가는 세상으로 보이지만 누구도 앞일은 단정하지 못한다.미래에서 왔다고는 하나 최태욱도 앞일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가 안다는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만연한 추측에 불과했다. ‘아무래도 너무 변하는 것 같아.’자신이 지구촌 전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알 수는 없지만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이미 세상은 그가 알던 미래와는 전혀 다르게 너무 많이 변하고 있었다.한창 해변에서 훈련하는 최태욱은 구경하던 팬들이 급하게 어디론가 가버리자 이상하게 생각했다.“무슨 일이지?”6/18 쪽

    뭔가 큰 사건이라도 났다는 듯이 해변에서 놀던 사람들도 놀란 표정으로 술렁이고 있었다.웅성웅성.다들 놀란 표정으로 급하게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다.‘왜? 저래?’마침 훈련 목표량도 채웠기 때문에 최태욱은 해변 옆의 계단으로 다가와 강호철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지?”“사람들 말에 북쪽에서 산불이 크게 났다고 합니다.”“뭐? 산불?”“예, 요즈음 너무 가물더니 아마 산불이 크게 번진 모양입니다.”7/18 쪽

    실화나 방화인지 아니면 자연히 발생한 산불인지 모르지만 산불이 크게 났다고 하자 최태욱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북쪽을 같이 바라보았다.“어! 아주 큰 산불이네.”“그러네요. 상당히 먼 곳인데 연기가 크게 보이는군요.”북쪽으로 아주 멀리 보이는 리스틱 캐넌 공원 쪽에 시커먼 연기가 하늘 높이 오르고 있었다. 상당히 먼 거리로 보이는데 연기가 보이는 것으로 봐서 큰 불이 났다는 것이 짐작됐다. 하늘을 가릴 듯이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가 계속 남쪽으로 밀려오고 있었다.두두두두.하늘에서는 민간이나 군용헬기들이 급하게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일부는 소방헬기고 일부는 구조 활동을 하기 위한 수송헬기도 보이고 있었다.에에엥. 8/18 쪽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소방차들도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 외에 방송을 위한 소형 헬기들도 날아가고 있었다. 최태욱은 그런 분주한 모습을 보며 물었다.“구조해야 할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군.”“예, 아주 많은 모양입니다. 그쪽에는 숲에 별장들도 많고 외딴 집도 많아서요.”최태욱은 자신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저 해변 도로를 급하게 달려가는 빨간 소방차들만 바라보고 있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것인지 북쪽으로 날아가는 헬기 수나 소방차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산불이 더 크게 번지는 모양이군.’훈련을 모두 끝난 상황이라 최태욱은 숙소인 아파트로 돌아가기로 했다.“강 비서, 숙소로 돌아가지.”9/18 쪽

    “넷!” 인근에서 큰 산불이 났는데 해변에서 훈련만 하는 모습을 남들이 보며 별로 좋게 보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오후에는 어디 조용한 사격장으로 가서 소총 사격 연습이나 해야겠군.’최태욱과 강호철은 점심을 먹고 나서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으로 인근에서 벌어진 산불 소식을 듣고 있었다. 산불은 점점 LA를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산불로 인한 사망자나 실종자 그리고 부상자들 명단이 발표되고 있었다.“고립된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군.”“회장님, 산불 크기로 보아 죽는 사람도 많겠습니다.’소방 경찰이 나와 방화로 보인다고 추측하고 있었다.“방화라네. 어떤 미친놈이 산불을 질러?”“미국에는 그런 사람이 많아요.”회10/18 쪽

    “그런가?”“아무 이유도 없이 마약 처먹고 총으로 난사하는 경우도 있어요.”경찰이 용의자를 채포했다고 하며 증거자료를 보여주고 있었다. 휘발유 통이나 기타 차량에 불을 지르기 위한 도구들이나 마약 봉지들을 보이고 있었다.경찰 발표가 사실이라면 실업자 생활을 오래한 방화범은 마약에 취해 사회적으로 소외된 불만을 이런 식으로 토로하는 것 같았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산불을 지르다니.”“회장님, 미국은 권총도 휴대하는 나라라 언제 무슨 사건이 터질지 모릅니다.”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방송헬기에서 촬영해 내보내는 산불의 크기는 너무 거대했다. 적어도 몇 개 마을 정도는 완전히 타버리는 정도로 크게 번졌다.“산불이 진짜 무섭군.”11/18 쪽

    최태욱은 문뜩 라오스에서 일부러 산불을 지른 행동이 떠오르고 있었다. ‘나 때문에 억울하게 불에 타 죽은 사람도 있었을 거야.’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산불을 질렀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과한 행동이 분명해 보였다.LA 인근에서 일어난 불길은 너무 거세어 소방관이나 혹은 소방 헬기가 접근하기도 어려워 보였다.불길은 그대로 바람을 타고 산에서 산을 넘어가며 번지고 있었다. 한 사람의 그릇된 행동으로 수많은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있었다. 숲에 있는 작은 호숫가로 캠핑을 떠난 무리가 실종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벌써 10명이상이 사망하고 실종자가 500여명 이상이나 되고 있었다. 실종자들 중에는 공원으로 야유회를 떠난 어린 자녀와 학부모들도 많았다.“어린 애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소방관계자나 군인들로는 한계가 있으니 시민들이 나서 줘야겠습니다.”12/18 쪽

    산불 진화나 구조 활동에 자원봉사자가 나서기를 호소하고 있었다.계속해서 화재 소식을 전하던 뉴스에서 갑자기 특별 방송에 대한 예고가 나오고 있었다.“뭐야? 또 무슨 사고가 터졌어.”“그런 모양입니다.”“혹시 또 중동에서 폭탄테러라도 난거야?”이윽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남자 아나운서가 침통하고 놀란 표정으로 급하게 속보를 전하고 있었다. 뉴스를 듣던 최태욱은 기절하듯이 놀라고 말았다.“헉! 저런 일이.”LA에서 대규모 산불이 나서 소란스러운 그 순간. 멀리 떨어진 뉴올리언스 시에서는 또 다른 엄청난 사건이 터지고 있었다. LA 산불도 미국으로는 큰 국가적인 사건이다. 그로인해 민심이 어디로 변13/18 쪽

    할지 모른다.  또한 이번 테러 사건도 그에 못지않은 큰 사건이었다. 최태욱으로는 진짜 앞일을 모르는 큰 사건이 터지자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큰 변수가 또 생겼어.’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먼데일이 자신의 지지 기반인 뉴올리언스 시에서 유세하던 중에 테러를 당했다.30대 초반인 괴한이 쏜 권총에 의해 사망했다.- 시민여러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먼데일이 사망했습니다.-  먼데일은 유세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이건 정말 세상이 완전히 뒤집어 지는 사건이 터진 것이다. 원 역사에는 전혀 없는 이런 대형 테러 사건이 터지자 최태욱은 너무 놀랄 수밖에 없었다.‘이건 아주 큰 변화가 생기는 거야.’지금까지의 진행 상태로 대선까지 이어진다면 분명히 현 대통령인 레이건이 재선에 성공하고 끝나게 생겼다.14/18 쪽

    ‘미국 정치판이 요동치겠어.’ 민주당 후보가 암살을 당했으니 이것은 어떤 식으로 대선 정국이 크게 변할지 모르게 되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먼데일 후보가 완전히 사망했다는 발표가 다시 반복되고 있었다.“병원에서 의사들이 최종 확인해 또 발표하는군.”방송으로 나오는 저격 순간은 너무나 허술했다. 유세연설 중에 30대 청년인 휴대하고 있던 권총으로 정확하게 겨누지도 않고 연단을 향해 난사했다. 그런데 그렇게 발사된 총알 중 하나가 먼데일 후보의 머리통을 관통해 버린 것이다. ‘저 사람은 운이 더럽게 없는 사람이야.’달리 표현하기 곤란하니 운수소관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권총 사격에서도 일가견이 있는 최태욱이 화면을 통해 보게 된 테러는 조금 단순해 보였다. 청년이 무작정 난사했지 특정한 누굴 지목해 권총을 발사한 것은 분명 아니었다. 이어서 여러 명의 저명인사들이 토크 쇼에 나와 조심스럽게 대선 정국을 회15/18 쪽

    전망하고 있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아이아코카 회장이 다시 거론되고 있었다.‘이런, 아이아코카 운발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닌가 보네.’그래서 그런지 아파트로 급하게 찾아온 기자들이 있었다.응접실에서 만난 기자가 기대를 가지고 최태욱에게 물었다.“아이아코카 회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오면 도울 생각인지요?”“저는 시민권자도 아니니 돕고 싶어도 도울 수는 없죠. 그리고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으니 미국의 대선에 제가 관여할 필요가 없습니다.”“저희들이 알기로는 두 분 사이는 상당히 친한 것으로 아는데요.”“그거야 그렇지만 그것과 정치와 꼭 연결시킬 필요는 없습니다.”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로 대답하고 있었다.뭔가 캐낼 생각으로 기자는 계속 질문을 했지만 최태욱은 회피했다. 결국 최태욱의 입에서 별로 기대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하자 기자들은 돌아갔다.16/18 쪽

    하지만 계속해서 기자들이 몰려오자 최태욱은 강호철에게 말했다.“우리 잠시 조용한 곳으로 가 있다가 오지.”“넷!”최태욱은 기자들을 피할 요량으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격장은 테러사건으로 잠시 쉰다고 해 다른 소일거리를 찾아 가고 있었다. “회장님, 왜 북쪽으로 가시죠?”“산불을 진화 작업하는 곳으로 가려고.”“예?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최태욱은 소방관들을 도와 산불 진화 작업을 도와줄 요량이다. 그러나 산불이 너무 거세 강호철은 눈이 동그래지며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자 최태욱은 다시 말했다.“변두리서 조금 돕다가 돌아오지.”17/18 쪽

    “알겠습니다.”최태욱은 자신에게 어떤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고 또다시 남의 나라에서 벌어진 대형 사건에 슬며시 끼어들고 있었다.자원 봉사자를 접수 받는 작은 컨테이너로 가서 신고하자 여자 소방관이 매우 놀랐다.“돕겠다고요?”“예, 잠시 돕고 싶습니다.”“감사합니다.”최태욱은 점점 어디론가 끌려가는 자신을 모르고 있었다.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세상은 거대한 불길과 같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18/18 쪽

    최태욱은 점점 어디론가 끌려가는 자신을 모르고 있었다.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세상은 거대한 불길과 같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18/18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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