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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22화 (122/657)
  • < --  [붉은 (불끈?) 환(丸)의 신드롬]  -- >뉴욕의 외곽에 있는 천요섭이 사는 아파트로 가서 그를 만나고 있었다. 천요섭은 에이미 정이라는 재미교포 2세인 미국 국적을 가진 여자와 결혼해 살고 있었다. 에이미 정은 하버드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여자였다.최태욱은 천요섭이 넘겨준 투자 자료를 보며 말했다.“간단하게 투자했군요.”“예, 회장님이 복잡하게 하지 말라고 해서 간단하게 투자해 놓았습니다.”세금 문제가 있어 이곳 뉴욕에는 SG 투자의 미국 지사인 현지법인이 있었다. 회사의 대표이사는 에이미 정이 담당하고 있었다.최태욱은 에이미 정에게 물었다.“회사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예, 별 어려움은 없어요. 회장님의 투자가 조금 단순해서요.”“그런가요?”회1/16 쪽등록일 : 12.10.13 00:29조회 : 3007/3012추천 : 68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3048

    “하지만 이런 방식의 투자는 조금 위험합니다.”미래에 대해 전혀 모르니 에이미로는 조금 걱정하고 있었다. 미국의 현지 볍인인 투자 회사는 100만 달러의 자본금으로 99퍼센트가 최태욱의 지분이다. 나머지 1퍼센트만 천요섭과 에이미 정 그리고 다른 10명의 이사들 앞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펀드자금 형태로 800만 달러가 최태욱 명의로 투자되어 있었다.그런 돈은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에서 보내오는 제규어 디자인 특허 사용료와 라오스에서 챙긴 돈이 홍콩을 통해 복잡한 자금 세탁을 거쳐 미국으로 들어와 조성되었다.100만 달러는 사무실 임대료로 들어 있다. 800만 달러는 4개 분야에 투자되어 있었다. 각기 200만 달러를 기준해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사. 람보 2 제작, IBM 회사로 들어가 있었다.최태욱은 천요섭에게 물었다.“마이크로소프트사의 지분은 얼마나?”“지시 한 그대로 20퍼센트를 매입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로 주식을 많이 가진 투자자입니다.”2/16 쪽

    “그런 정도면 충분하군요.”“주식을 넘기지 않으려고 해서 조금 비싸게 주고 산편입니다.”“그래도 아주 잘했습니다.”최태욱의 입장에서는 다른 투자야 관심이 별로 없다. 나중에 크게 성장하게 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지분 20퍼센트만 잘 가지고 있을 생각이다. 겉으로는 내색을 전혀 안하고 있지만 최태욱은 매우 기분이 좋았다.‘이것만 가지고 있으면 몇 조원은 저절로 번다고.’너무 쉽게 돈을 벌 생각을 하자 웃음이 절로 나오고 있었다. 그러자 에이미는 약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뭐가 저렇게 좋아서 싱글벙글 이지? 이상하네.’  에이미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최태욱은 너무 신이 났다. 마이크로소프트 회사가 원역사와 비슷하게 성장한다면 자신이 필요한 돈이야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3/16 쪽

    이거야 말로 자신이 제일 고심하던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애쓸 이유도 없이 잘만 세월을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손쉽게 갑부 되게 생겼어.’오래 벼르고 노리던 회사의 주식을 샀으니 다른 사업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런 구상도 역사가 그대로 흘러가야 되는 일이다.미국에서 뭔가 해보려고 했던 계획 중 하나가 크게 어긋나 버렸다. 그것은 아이아코카 회장이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돌연 탈락해 버린 것이다.‘잘나가더니 미끄러졌어.’ 당초 민주당에서는 최태욱의 인기를 이용하려고 아이아코카 회장을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최태욱이 끝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자 당내 분위기가 바뀌어 버린 것이다.더구나 레이건이 한 발 먼저 최태욱에게 접근해 이미 최태욱의 인기는 공화당에게 유리한 쪽으로 전개가 되어 버렸다. 그러니 민주당에서는 필패라는 계산이 나오자 다른 후보를 내세워 대선에 임할 생각이었다.회4/16 쪽

    “민주당에서 말을 바꾸었군요.”“네, 필패라는 계산서가 나와서 그렇죠.”양 정당 진형을 놓고 저울질 해보려던 최태욱은 졸지에 일이 이렇게 변하자 미국에서 별로 할 일이 없어져 버렸다.“의외로 너무 쉽게 아이아코카 회장이 퇴진해 버렸군요.”“그렇습니다. 정치란 순수한 열정만으로 어렵지요. 사실 정치는 진짜로 음모와 계략이 많은 치열한 정글 싸움이라 어지간한 사람은 인기가 아무리 좋아도 버티기 힘듭니다.”“아이아코카 회장은 자동차 회사로 복귀는 했나요?”“예, 일단 상임고문으로 다시 돌아가 회사를 운영합니다. 아마 내년에 총회를 해야 회장으로 복귀하게 될 겁니다.”최태욱이 끝내 아이아코카 회장을 지원한다고 답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는 식으로 세계정세가 급변해 버리면 아주 중요한 기득권을 상실한다고 판단했다. 최소한 미국 대통령은 그대로 당선되는 것이 5/16 쪽

    그나마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아이아코카 회장이 정치한다고 해서 미국 정부에서 의외로 한국 정부에 많은 배려를 해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필요한 것은 거의 얻은 셈이라 우리나라로야 좋은 일이었죠.”최태욱이 레이건을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이유 중 하나는 지금부터 너무 유화 정책을 쓸 경우 소련이 오래 버티니 그것이 한반도 정세에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해서다.어찌 되었건 사회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이 붕괴가 한반도 통일에 유리하다고 봤다.‘중국 하나도 버거운데 소련까지 건재하면 통일은 진짜 어렵다고.’이런 저런 이유로 최태욱은 아이아코카 회장을 미는 방법인 미국 대선에의 개입은 안하게 되었다.      잠시 미국 정가 소식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최태욱은 다른 투자가가 있는지 궁금해서 물었다.6/16 쪽

    “투자 회사에 다른 사람들도 펀드 자금에 투자해주나요?”“예, 1000만 달러가 들어와 주식이나 기타 뉴욕의 부동산에 투자된 상태입니다. 직원 10명이 충분히 관리를 잘하고 있습니다.”아무래도 천인교 사람들이 투자를 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최태욱은 미국으로 왔으니 잘 관망하다 좋은 투자처를 선택해줄 생각이다.“투자 자금이 많아지면 미국에서도 할 일은 많을 겁니다.”최태욱이 이렇게 답하자 천요섭은 조심스럽게 말했다.“회장님, 붉은 환을 생산하는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시면 어떤가요?”“미국에요?”“예, 제가 보기에 미국으로 판매하시려면 미국 내에 공장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약품이나 건강식품의 경우 상당히 검역이나 통관 절차가 오래 걸리고 또한 관세가 너무 높아 비싼 약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습니다.”7/16 쪽

    단순한 이유만을 추구한다면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세워 판매하는 것이 분명 유리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에서 공장을 가동해 고용을 늘리려고 구상한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니 문제다.천요섭은 최태욱이 아무 대답을 안 하자 다시 설명했다. “미국은 자국에 공장이 있으면 관세를 낮추어 주는 정책을 쓰니 고려해 보세요. 그리고 판매를 위한 유통망 때문에도 미국에 현지 법인이 있는 것이 좋다고 판단됩니다.” 최태욱은 아무래도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지시했다.“충분히 알았으니 내가 돈 좀 벌면 세워보도록 합시다.”최태욱은 기존의 기업 운영 방식과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기업을 설립하고 있었다. 그것은 SG라는 회사의 명칭은 같이 사용하지만 본사라고 해서 자금을 지원하거나 혹은 회사로 투자하는 경우는 없었다.그러니 이름만 같다는 것뿐이지 모든 회사는 각자 독자 노선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한국의 재벌들이 기업을 성장 시키는 방법과는 전혀 달랐다.“일단 입지 조건이나 혹은 인수할 회사는 잘 알아보고 있어요. 나중에 필8/16 쪽

    요하면 빨리 설립을 할 수 있도록.”“예.”복잡하게 투자하지도 않았고 특별하게 챙길 것도 없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천요섭 부부에게 가지고 온 보약만 넘겨주고 뉴욕을 떠나고 있었다.워싱턴으로 도착한 최태욱은 즉시 백악관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벨기에 예비역 소령과 남작인 예복을 입고 들어가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굳이 이런 복장을 입고 있는 이유는 최태욱은 벨기에 예비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식적인 행사에는 항상 남작인 귀족으로 행동해야 하니 이런 식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수여식에는 그가 구한 미군 병사들도 참석해 있었다.“우리 병사들을 구해줘서 정말 고맙네.”“우방국이 서로 도와야죠.”레이건 대통령은 수여를 끝내고 나자 최태욱에게 저격소총과 더불어 권총, 그리고 엽총을 선물로 주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허가만 내면 개인도 얼마든지 총기를 소지하기 때문이다.9/16 쪽

    특히 총을 선물한 이유는 최태욱이 사격으로도 유명한 선수라 나름 좋은 선물이라고 판단해 주게 되었다.레이건은 선물을 넘겨주고 나자 최태욱에게 물었다.“자네 계속 미국에서 지낼 건가?”“예, LA 올림픽도 얼마 남지 않았고 적응 훈련도 해야 하니 계속 LA 지역에서 지낼 생각입니다.”간단하게 답하고 나서 오찬을 함께 하며 레이건은 조금 주저하는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자네가 한국에 세우고 있다는 제약 회사의 생산 공장을 미국에도 세워주면 안되겠나?”“예, 미국에도 지금요?”“그렇다네. 그렇게만 해주면 내가 적극적으로 자네를 밀어 주겠네.”갑작스럽게 이런 제안을 하자 최태욱은 다소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그러자 레이건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회10/16 쪽

    “정치인들의 압력이 보통이 아니네. 반드시 미국에 그 회사를 세워야 한다고.”“그래요? 왜 그렇죠?”“그야 한국에서 생산된 물건을 수입하면 가격이 비싸지니 그러는 것 아닌가? 나도 자주 사 먹으려고 해도 너무 비싸면 곤란하지 않겠나?”틀린 이야기가 아니고 그저 개인적인 사심에서 하는 말은 아니다. 어찌되었건 미국에 좋은 기업 하나 생긴다면 대선에서 표를 얻기에 유리하기도 한 조치다.나이가 있으니 아마도 그런 약이 절실하게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긴 대통령도 필요는 할 거야.’레이건은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다시 채근 질을 했다.“아마 그렇게 되면 선거자금도 나에게 많이 몰릴 거야.”11/16 쪽

    “그런가요?”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레이건은 즉시 제안했다.“자네 미국은 신용 대출로 얼마든지 대출이 가능하니 어떤가?”“어디에 세우려고요?”“그야 자네가 정해야 되지.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칸소 주가 적당하다고 보내. 거기에 마침 제약회사의 공장이 부도가 나서 방치되어 있으니 쉽게 생산이 가능할 거야.”하고 많은 미국의 주 중에서 지금 아칸소 주지사로 있는 빌 클린턴이 있는 곳을 지목하자 약간 놀랐다.‘기이하네. 하필이면 백악관에서 섹스 스캔들을 일으키는 그 사람이 있는 곳을 지목하다니.’가만히 생각하니 이것도 운명이다 싶었다.클린턴이 붉은 환을 사먹고 어떤 행동을 하던 그거야 그가 선택한 인생이라는 생각에서 최태욱은 결심했다.12/16 쪽

    “좋습니다. 그런 조건이라면 미국에도 공장을 가동하도록 하죠.”“고맙네.”  레이건은 민주당의 아성인 그곳에 공장을 건설함으로 어쩌면 아칸소 주를 자기 진영으로 끌어 들일 요량 같았다.     결국 레이건의 이런 결정으로 미국 은행에서 한화로 100억원을 지원 받아 한국으로 50억원을 보내고 미국 현지에는 50억 원을 투자해 아카소의 제약회사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로 합의되었다.“나중에 은행으로 사람을 보내면 쉽게 해결해 줄 거야.”“알겠습니다.”결국 한국의 SG 제약은 자본금이 100억원이 되는 대기업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미국 은행에서 돈을 빌려 모두 자본금으로 투자하게 되었다. 이제 최태욱은 부지런히 벌어서 그 돈부터 갚아야 되게 생겼다.‘여기서 광고를 찍어야 하나?’13/16 쪽

    아무래도 LA 올림픽이 끝나면 미국에서 광고라도 찍어서 돈을 벌어야 될 것 같았다. 그래야 미국에 투자한 회사가 온전하게 자신의 회사가 되는 것이다.물론 계획만 이렇다는 것이지 당장 실행하는 것은 아니다. 최태욱은 레이건 대통령에게 몸에 좋다는 보약을 넘겨주고 이집트에서 제조한 붉은 환도 한 상자를 넘겨주었다.“아마 드시면 효과가 좋을 겁니다.”“고맙네. 이런 귀한 선물을 주고.”아직 생산도 안 된 제품이지만 이미 붉은 환은 유명세를 타고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었다. 그러니 특별하게 선전할 필요도 없이 제품은 잘 팔리게 생긴 사업이다.이제 한국에서 제품이 생산되어 수출되면 분명히 신드롬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최태욱은 천요섭을 워싱턴으로 불러 그에게 한국의 본사 직원들과 같이 회사 인수 작업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천 변호사님, 뉴욕 은행에 크라이슬러 주식으로 투자된 지분을 넣고 돈을 14/16 쪽

    빌려요.”“알겠습니다.”“아카소로 가서 공장의 가치를 잘 확인하고요.”“넷!”“여차하면 새로 건설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알겠습니다.”신용대출이지만 그래도 뭔가 있어야 되니 주식을 맡기는 식으로 하고 돈을 빌리기로 했다. 최태욱은 이제 크라이슬러 자동차와는 서서히 결별할 궁리를 하고 있었다.‘적당한 시기에 그 회사 지분을 팔아서 은행 빚을 갚아야겠어.’ 그가 결별하려는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가 하나 정도는 무너져야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15/16 쪽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약 제조법으로 인해 최태욱은 별로 어렵지 않게 미국에 큰 회사를 소유하게 되었다.더구나 장차 그대로 역사의 큰 줄기가 흐르면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니 이번 기회에 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고 판단했다.“좋았어. 물들어 올 때 배질하는 거지.”지금이야 글로벌 경제라는 개념이 많지 않지만 조금 뒤에는 이제는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세계로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참에 미국에 공장이 있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워싱턴에서 이런 조치를 내리고 최태욱은 즉시 LA로 떠나게 되었다. 모든 사업이 원만하게 잘 풀리려면 아무래도 LA 올림픽에서 자신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제일 큰 효과를 보게 된다고 판단해서 이제부터는 훈련에만 집중할 생각이다.16/16 쪽

    을 거두는 것이 제일 큰 효과를 보게 된다고 판단해서 이제부터는 훈련에만 집중할 생각이다.16/1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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