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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19화 (119/657)
  • < --  [동방의 뜨거운 불꽃]  -- >최태욱이 이집트의 사막에서 훈련하는 이유는 LA 올림픽의 경우 한 여름에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톳! 톳! 톳!”입을 작게 오므리고 사막을 질주하는 최태욱의 몸에서는 땀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세상에 공짜로 저절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최태욱은 틈만 나면 이렇게 강도 높은 훈련을 해서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다. 그의 생활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운동으로 시작해 운동으로 끝나고 있었다.‘최고가 되려면 아직 멀었어.’힘들어도 최태욱은 호흡을 가지런히 하며 체력 단련에 여념이 없었다.어찌 보면 초인이라고 불리는 그의 우수한 체력은 이런 노력 덕분인지도 모른다. 물론 신체적 조건이 좋고 안태영이 만들어 주는 보약의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다.특히 약간 독성이 강한 약을 소화할 내구력을 지니게 된 것은 그의 몸에는 회1/17 쪽등록일 : 12.10.12 00:19조회 : 3084/3089추천 : 78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3048

    산삼이나 홍삼을 먹어 다져진 기본적인 힘이 있어서다. ‘다시 보약을 먹어야 지탱하겠어.’워낙 강도 높은 훈련을 하다가 보니 체력이 한계에 도달하기도 했다. 보약도 먹다가 보면 약발에 면역성이 생겨 효력이 반감되고 있었다. 이제는 전보다 더 독한 보약을 챙겨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었다.‘라오스에서 독사에 물린 이후로 그런 증상이 더 심해.’독액을 넣어 만든 보약이다. 자신에게 극독에 대한 면역성이 생기자 보약은 더욱 강해야 효과를 보게 되었다. 그저 건강하게 살기만 한다면 이런 강훈련은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최대한 많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계속하고 있었다.남들이야 한 두 종목에 출전하지만 자신은 여러 종목에 출전하려다 보니 무리할 수밖에 없었다.‘한방에 끝내고 다음에는 축구나 하자고.’ 최태욱은 외국으로 나와서 살다가 보니 전보다 애국심이 강해졌다. 잘사는 유럽인들의 생활을 보니 한국은 아직 멀었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2/17 쪽

    일본인들이야 잘 살아도 아주 근검하게 사는 습성을 지녀 잘산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는 전혀 달랐다. 일본 보다 소비성이 강하다 보니 잘사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1차 목표인 훈련 분량을 모조리 채우고 나자 잠시 모래사장에 쳐놓은 텐트 안으로 들어가 쉬면서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한국은 아직 유럽에 비하면 멀었어.’ 유럽 국가들의 잘 보존된 유형무형의 문화재는 물론 나라 전체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었다. 그저 외화를 조금 많이 벌어 공장만 다닥다닥 세운 한국과는 자연경관이나 모든 것이 전혀 달랐다. 한국과는 비할 수 없는 국부(國富)를 느낄 수 있었다.박물관에 보관된 많은 유물들을 보면 한국은 아직 멀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최태욱은 잠시 쉬고 나자 또다시 훈련에 돌입했다.‘톳! 톳! 톳!’최태욱이 사막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는 이유는 아직 뜨거운 여름3/17 쪽

    에 외국에서 경기한 사실이 없어 적응 훈련을 겸해 강도를 높인 것이다.사막용 사륜구동 차량으로 따라다니던 강호철은 같은 코스를 달리는 최태욱을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후우! 차를 타고 따라 다니기도 힘드네.”혼자서 경호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빨리 녀석들이 전역해야 내가 살겠군.”자기 부하로 올 예정인 녀석들은 이제 겨우 일병을 달았으니 아득한 후에나 부리게 생겼다.‘그냥 다들 방위로 빼버릴걸.’다들 고아 출신들이라 군대를 적당히 보내도 되는데 현역 입영을 고집했으니 이제 와서 후회되고 있었다.‘내가 뭘 잘못 생각한 거야.’한국은 총기 사용이 어려우니 군대 가서 각종 사격술을 배우게 할 요량으4/17 쪽로 보냈더니 그게 잘못 생각한 것이다. 사병이 장교들이나 만지는 권총을 만질 경우가 없다. 공연히 잘못 판단해 자기도 고생이고 부하들도 안할 고생을 사서하고 있는 셈이다.“녀석들이 내 욕 어지간히 하는군. 자꾸 귀가 간지러운 것을 보니.”강호철은 이렇게 중얼거리며 이제는 약간 높은 지대에 차량을 세워두고 망원경으로 살폈다. 주변에 위험 요소가 없는 지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멀리 이집트 경찰들이 주변을 살피는 모습이 보였다.‘저들하고 같이 경호할까?’너무 힘들다 보니 잠시 해보는 생각이다. 하지만 총기를 소지한 그들이 때로는 무서운 적으로 변할 수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최태욱이 카이로로 와서 강훈련을 연일 계속하는 동안. 카이로 외곽의 단독 주택에서 보약을 달이는 한광필도 고생이 아주 심했다.카이로 외곽에 있는 단독 주택········.주변에는 몇 층 높이의 연립 주택도 있고 낮은 언덕도 보이는 곳이다. 주택의 뒤편에 대형 항아리를 20여개나 걸고 불을 때니 이곳은 마치 용광로 옆처럼 뜨거웠다. 5/17 쪽

    더운 날씨에 항아리에 뜨거운 장작불을 때고 있다가 보니 더위로 인해 죽을 맛이다.“더워서 미치겠군.”그렇다고 20개나 되는 항아리라 불을 살피는 것을 잠시도 소홀하게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집주인인 나이 많은 노인이 살펴주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다.‘가스불로 다려도 되는데 왜 장작불을 때서 하라는지 모르겠어.’불은 같은 불이라고 생각하니 자길 고생시키기 위해 일부러 이런 지시를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덥고 힘들다 보니 해보는 불평이다.불을 때며 한광필은 약초를 불속에 집어넣고 있었다.화르륵! 화르륵!마른 나뭇가지와 같은 약초를 태우자 진하게 약초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벌써 10일간을 이런 식으로 20여종의 약초를 태우고 있었다.“꼭 이런 식으로 약초를 태워야 보약이 만들어지나?”6/17 쪽전에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약초들을 불속에 집어넣어 태웠다. 보약 제조에 쓸 줄 알았던 많은 약초를 그냥 태우고 있으니 너무 이상했다.‘회장님은 알 수가 없는 분이야.’ 그것도 한두 종류도 아니고 20여 종을 쓰지도 않으며 사서 태우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물론 일부 약초의 경우는 보약 안에 넣은 것도 있었다.힘들게 기다리다가 지시한 시간이 지나자 한광필은 약을 먹어보며 확인했다.“됐어. 다 만들어졌군.”이윽고 벨기에로 가지고 갈 약초 항아리 10개는 모두 달이는 작업이 끝나게 되자 이제 서서히 식기만을 기다리며 된다. 조금은 편해진 한광필은 물을 부어 불을 끄고 나서 한약 봉지를 만드는 기계를 작동시키고 있었다.“끄응!” 7/17 쪽

    쫘르륵! 쫘르륵!미세한 불순물도 전혀 없어야 한다고 지시하니 청소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한의사로 이런 허드렛일을 하려니 때로는 짜증도 났다.‘에효. 의사 면허증이 가치가 전혀 없군.’ 계속 물을 부어 기계 부품에 혹시 끼어 있을지 모르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분해해 깔끔하게 청소하고 있었다.이윽고 그런 작업이 끝나자 한약 봉지를 만들고 있었다. 제조한 한약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고 나자 즉시 화물차량에 싣고 카이로 공항으로 가서 벨기에로 보냈다.‘또 10일간 불을 지키며 나머지 다른 보약을 만들 생각하니 아찔하군.’최태욱이 사막에서 강도 높게 훈련하는 동안 한광필은 한약 제조로 정신이 없었다.더운 날씨에 뜨거운 불을 옆에서 살피며 보약을 제조하고 있었다. 이때 멀리서 언덕 위에 엎드린 자세로 한광필을 살피는 일단의 사내들이 있었다. 망원경으로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8/17 쪽

    등록일 : 12.10.12 00:19조회 : 3084/3089추천 : 78선호작품 : 3048(비허용)“며칠간 계속 다리는군.”“그렇군요.”이들은 영어를 사용하지만 분명히 극동 지역에 사는 동양인들이다. 그리고 다른 높은 건물에서도 비슷한 행동을 하는 무리들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아랍 식으로 터번을 쓴 남자들이다.“저렇게 보약을 만드는 군.”“저번과 같은 방법이야 만들기가 너무 쉬워.”그들은 한광필의 행동 하나하나를 살피며 종이에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재래시장에서 사온 많은 약초를 그냥 태우는 것은 잘 모르고 있었다.뭔가 확인한 그들은 확인을 끝내고나자 멀리 사라지고 있었다. 이 무렵. 가까운 카이로나 중동의 많은 도시에서 이상한 괴질이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병명을 알 수도 없이 시름시름 아프거나 때로는 힘없이 죽어갔다.9/17 쪽“또 죽었다는군.”“갑자기 왜 건강하던 왕자가 죽지?”그런 괴질의 범위는 아랍권 전체로 퍼지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아랍권의 부호이거나 왕족들이 걸리는 특이한 병이다. 그래서 상류층에 이상한 괴질이 퍼지자 신이 탐욕스러운 아랍의 왕족들을 멸하기 위한 천벌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었다.‘배 터지게 잘 처먹고 호강했으니 잘 죽은 거야.’하는 일에 비해 너무 불평등하게 호사하고 사는 아랍 왕족들이다. 그들에게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이런 소문에 신이 나서 수군거리고 있었다.  오만 왕국의 왕실에는 지금 줄줄이 왕족들이 죽어가자 다들 혼이 반쯤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또 괴질이라고?”“넷!”10/17 쪽

    “도대체 왜 그런 병이 생긴 건가?”“의사들은 모두 중독사라고 합니다.”“중독사라니?”“동양에서 신비한 영약이라는 보약을 먹고 생긴 병이라고 합니다.”처음에는 그저 괴질로 알았다. 하지만 죽은 사람들이 하나 같이 한방 보약을 먹고 죽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건이라 정보부에서 나서 극비에 조사하고 있었다.오만의 정부부장은 많은 직원을 동원해 보약의 출처를 알았다.“뭐! 이집트에서 유통된 보약이라고?”“넷!”“아랍권 전체로 퍼진 괴질은 모두 보약을 먹은 사람들에게 생긴 병이랍니다.”“그게 전부인가?”11/17 쪽“아닙니다. 싱가포르에서 들어온 보약도 있고 태국에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어떻게 여러 곳에서 들어온 보약이 거의 같은 증상을 나타내며 괴질처럼 번졌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더구나 재력가나 왕족들이 대부분 오래 살고 싶어 보약 먹었다.그러나 하나 같이 병에 걸리거나 죽어 버리고 있으니 진짜 미칠 노릇이다. 사실 탐욕과 너무 부가 많아서 생긴 불상사다.“외부로 공포도 못하고 미칠 노릇이군.”외부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분명 왕정을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에서는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세를 규합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공개적으로 보도하기도 어려운 예민한 사건이다.“다른 나라도 연락해 봐! 분명 다른 나라도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을 거야.”“넷!”12/17 쪽

    결국 오만 정보부장은 급하게 이웃 나라에도 연락했다. 그의 짐작대로 다른 아랍의 왕국들도 그런 사건이 벌어져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었다. 국제적으로 아랍권 전체가 협조해서 조사하기로 했다. 그러자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이나 쿠웨이트에도 똑 같은 사건들이 벌어진 사실을 알았다.‘이럴 수가?’더구나 이런 보약을 먹은 재력가나 고위관리가 당했다. 아랍의 왕국들만 대상이 아니었다. 아랍권 전체의 다른 공화정인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사건들이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다.하나같이 상류층들이 죽어갔다. 가난한 서민이야 어디 먹고 죽으려고 해도 비싼 보약을 구경할 수도 없는 일이다.‘이건 무서운 음모야.’급하게 아랍권 정보부장들이 모여 합동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보약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니 맨 처음에는 홍콩에서 보약이 들어왔다.“홍콩의 태인 한의원에서 틀어온 보약은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13/17 쪽

    “그래? 그럼 다른 곳에서 유통된 보약이 문제군.”“그렇습니다.”맨 처음 홍콩에서 들어온 비싼 보약을 사먹은 사람들의 경우 아무 이상이 없었다. 물론 그 보약을 먹고 효과가 좋아지자 다시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온 보약을 먹은 사람들은 모두 문제가 있었다.워낙 중대한 사건이라 아랍권 전체가 협조해 수사하다 보니 결국 범인들의 윤곽을 잡게 되었다.“누군가? 어떤 보약을 모방해 만들어 팔아서 그런 거야.”“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유럽에서 유통되는 타이거 보약이 문제가 많은 모양입니다.”“그건 아니야. 타이거 보약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모방한 놈들이 문제지.”“그렇군요. 그 사람이 그런 이상한 보약을 만들어 팔리는 없으니까요.”14/17 쪽

    결국 아랍권 전체에서 문제된 괴질의 정체는 밝혀졌다. 신비한 명약인 타이거 보약이라고 널리 알려진 최태욱이 제조한 보약을 모방해 유통시킨 것을 먹은 사람들에게 생긴 병이었다.최태욱이 만들어 유럽의 최상류층에 나누워진 보약의 명성이 높아지자 유사품을 만들어 판매한 조직이 있었다.“모조리 잡아들여.”“외국인데요?”“가서 무조건 잡아.”보약을 조제하거나 유통시킨 범인들은 속속 잡히고 있었다. 범인들을 잡아들이는 정보부장들은 눈에서 천불이 나고 있었다.“뭐야? 이스라엘 놈들도 있다고?”“예.” 기도 안차는 것은 아랍 사람들이 철천지원수로 알고 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조직에 끼어 있다는 것이다. 보약 밀매 조직은 여러 루트로 나뉘고 있15/17 쪽었다.싱가포르, 태국의 중국계 조직원, 일본인들로 구성된 마약 조직인 야쿠자, 이집트의 약재상들의 조직, 이스라엘의 암달러 상인들이 포함된 조직에서 보약을 만들어 유통시켰다.사건의 전모는 밝혀졌지만 워낙 비밀리에 너무 많이 판매되어 회수가 불가능하니 문제다.급하게 전 상류층을 대상으로 공문을 비밀리에 보내거나 전화로 연락하고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자 고위층 중에 그 보약은 먹지 않은 사람이 전무하다고 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고 이미 먹고 있었다.“이미 안 먹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뭐라? 그런 장관급까지는 거의 다 먹었다는 건가?”“그보다 더 심합니다. 대부분 국장급까지는 먹었습니다. 중소기업 사장들도 거의 먹은 상태고요.”이런 상태로 변하자 아랍국 전체는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회16/17 쪽

    이 무렵. 최태욱은 사막에서 훈련을 끝내고 한광필이 혼자서 보약을 달이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자 많은 아랍 사람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뭐요?”“제발 우릴 살려 주시오.”“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지금 아랍 왕국들의 왕족은 모두 몰살당하게 생겼습니다.”“뭐라고요?”17/17 쪽

    “뭐라고요?”17/17 쪽“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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