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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16화 (116/657)
  • < --  [동방의 뜨거운 불꽃]  -- >[동방의 뜨거운 불꽃]흔히 우리는 어떤 큰 사건이 있고 나면 여파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대형 사건들은 어느새 사람들 가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세계의 강대국들이 다투어 식민지를 만들던 시절·······.한민족도 치욕적으로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다. 그냥 어물쩍 날름 집어 삼키는 것을 눈 번히 뜨고도 당했다. 나라가 힘이 없다가 보니 당한 치욕적인 수모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린 한민족은 열화와 같이 뭉쳐 외치고 저항했다. 그저 무기력하게만 보이던 한민족의 이런 만세 운동은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코리아? 그게 어디 있는 나라지?”“지도에 나오지 않은 나라인데.”세계인들은 동방의 작은 나라를 잘 알지도 못하던 시절이다. 그러나 인도의 타고르는 이런 한국을 유심히 지켜보고 놀랐다.‘저런 작은 나라가 저렇게 많은 사람이 독립을 동시에 외치다니?’ 엄청난 인구를 보유한 인도도 하지 못한 독립 만세 운동을 작은 나라에서 대대적으로 벌이자 타고르는 매우 놀랄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그는 한민족을 우수한 민족이라고 뇌리에 각인 시키고 있었다.1919년 동쪽에서 일어난 3.1만세 운동을 생생하게 알고 있는 시인 타고르는 한민족을 위해 1920년 이런 유명한 시를 남겼다.   (동방의 불꽃)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등불이 되라마음에 두려움이 없고회1/9 쪽등록일 : 12.10.11 00:00조회 : 52/53추천 : 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685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지식은 자유롭고좁다란 담 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서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나에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일부 후세 사람들은 타고르가 그저 미사여구만 잔뜩 늘여놓은 시에 불과하다고도 혹평했다. 그러나 노벨 문학상까지 받은 타고르가 그저 흔한 싸구려 시를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니 대충 써줄 이유는 없었다. 나름 자신의 조국인 인도와 같이 외세의 억압을 받으며 살고 있는 한민족을 위해 혼을 담아 쓴 시라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타고르가 이런 글을 쓴 배경은 시의 구절로 보아 3.1만세운동으로 인한 한민족의 뜨거운 열망과 단결된 힘을 보았다고 짐작된다. 혼이 살아있는 민족은 반드시 크게 번성한다는 것을 그는 알았던 것이다. 한민족은 뜨거운 열정을 지닌 역동적인 민족인 것을 알았다.한국이라는 나라는 그의 표현 그대로 완전히 깨어났다.한국은 분단의 비극으로 그나마 존재하던 나라가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 그리고 여전히 분단국가지만 남쪽의 한국은 무서울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었다. 이미 한강의 기적이라는 소리는 흘러간 과거의 수식어다. 이제 한국은 점점 세계를 상대로 거세게 움직이고 있었다. 인도의 타고르가 한민족을 추앙해 썼다는 동방의 불꽃은 드디어 현실로 변했다. 서서히 타오르더니 드디어 거대한 불길로 변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억눌려 살던 한민족은 드디어 등불을 높이 들고 세계를 향해 크게 외치고 있었다.‘봐라! 우리는 당당하게 우뚝 솟아오른 동방의 등불이다.’타고르의 진심이 어디에 있던 그는 한민족에게 꿈과 미래에 대한 거대한 희망을 심어 주었다. 그의 한민족의 예찬 시가 더욱 돋보이게 되는 성과를 한국은 거두고 있었다.천인교에서는 3.1절이 되자 전국의 모든 교인에게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하라고 연락했다. 새벽이 되자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는 정부 주도와는 전혀 다른 행사가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3.1절 만세 운2/9 쪽

    동을 기리는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수많은 군중들이 하얀 소복과 같은 한복을 입고 모여들어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었다.“만세! 대한 독립 만세!”“만세!”“와! 와!”과거지만 현재 진행형이기도 한 3.1절 행사는 군중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억압받던 조국을 독립시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선열들의 거센 함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만세! 만세. 대한 독립 만세!”“만세! 만세!”특히 유관순(柳寬順)열사가 시위를 주도한 천안의 아우내 장터에서는 만세를 부르는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유관순으로 분한 여자는 이곳 천안에서 선발된 여학생이었다. 제일 선두에 서서 대형 태극기를 힘차게 흔드는 여학생은 마치 유관순 열사의 재림을 보는 것 같았다.“와! 와!”도로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크게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연기력이 뛰어난 것인지 아니면 주변의 분위기에 고조된 것인지 모르나 아주 잘 재연하고 있었다. 일본 순사들에게 유관순 열사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던 사람들이 크게 외쳤다. “저놈들 때려 죽여!”“와! 죽여라!”“와! 와!”다소 과도하게 흥분한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와 일본 순사로 분한 청년들을 때리려고 했다. 다행이 행사의 안전을 책임진 태인 권법 고수들이 중간에 저지해 불상사는 이러나지 않았다.3/9 쪽

    “참으세요.”“진정하세요.”분이 풀리지 않은 군중들은 행사가 끝날 무렵에는 광장으로 모여 들었다. 일본 국왕의 허수아비를 태우거나 수상의 허수아비를 태우고 때리는 식으로 화를 풀고 있었다. 사람만한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이런 놈들은 태워 죽여야 한다고.”“옳소!”전에 3.1절 행사에는 이런 과격한 행동들은 거의 없었다. 이런 일은 아무래도 새로 발표된 일본의 과거 행적에 관한 논문들의 영향이 많아서다.이런 반일 퍼포몬스는 모두 천인교에서 주도하고 있었다. 정부에서 이곳 천안에 독립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한 이유도 이곳이 3.1만세운동의 구심점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만세! 만세!”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세를 부르며 3.1절 만세운동 행사를 벌이자 경찰들은 긴장하고 있었다. 자칫 이런 시위가 반정부구호들로 바뀔까 염려해서다.초초한 기색으로 시위대를 바라보고 있었다.“일본은 사죄하고 배상하라!”“문화재를 돌려보내라!”처음에는 독립 만세만을 외치던 구호들이 차츰 변하고 있었다. 대부분 현실에 나타나는 이슈를 가지고 일본 정부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일본 국왕은 사죄하라!”“전범들은 모두 속죄하라!”“일본 정부는 사죄하라!”4/9 쪽

    이어서 사람들은 이제는 국민의 응원가이자 구호인 ‘대~ 한 민국!’을 크게 외치고 있었다. 가슴속에 담긴 어떤 응어리를 풀어내기 위한 함성들이다.오전 내내 계속된 행사로 인해 긴장하던 경찰들은 시위대이자 행사 참여자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자 그제야 안심하고 있었다.“휴우! 다행이야. 저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상태서 누가 선동하면 큰일 날 뻔 했어.”“잘못하면 우리만 죽어나는 사건이 터질 수 있었어.”“이제 끝났으니 돌아가자고.”사실 경찰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도 현 정부가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한국의 전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로 인해 기겁한 일본 정부는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본국의 훈령을 받은 일본대사가 급하게 청와대로 찾아와 사정했다.“반환을 요구하는 문화재는 개인들이 가지고 있어 쉽게 회수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우선 일본정부에서 보관 중인 문화재는 돌려 드리죠.”“보관이라뇨. 누구 허락을 받고 보관했다는 겁니까? 속된 표현으로 그 문화재는 모두 장물이 아닙니까?”“죄송합니다.”일본 정부는 전에 하던 고자세에서 차츰 저자세로 바뀌고 있었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대통령이 연초에 발표한 각종 대형 공사 발주 계획이 반전의 좋은 계기라고 판단했다.일본 대사는 청와대를 나오며 벼르고 있었다.‘두고 보라고 우리나라로 와서 돈 빌려 달라고 사정할 것이니.’무리하게 대형 공사를 시작한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그것을 지키려면 반드시 많은 자금이 필요하니 일본에게 굽히게 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일단 반일 감정이 고조되자 일본은 다소 미온적이지만 문화재 반환을 약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작은 생색내기를 벌5/9 쪽

    이는 일본의 태도에 만족할 생각이 없는 국민들이다. 산발적으로 일본 대사관 앞에서 반일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일본은 물러가라!”“물러가라!”반일 시위는 차츰 거센 물결로 변하고 있었다. 봄의 따뜻한 기운은 모두 반일 시위로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반일 시위에 이어 전국의 소비자 단체들은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이 전개되고 있었다. 멀리 미국에서는 색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미국인들이 일본 자동차를 사지 말자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들은 일본 정부에서 태평양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웃나라들에게 여전히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었다. 그들의 뒤에는 천인교 조직이 암약하고 있었다. 최태욱의 인기에 편승해 미국까지 천인교의 조직이 뻗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최태욱이 이제 고문으로 있는 태인 권법 체육관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천인교가 서서히 미국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획! 펑! 화르륵!드디어 주한 일본 대사관을 향해 화염병 투척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위가 격해지자 한국 경찰은 강경 진압을 단행하고 있었다.그러나 반일 시위는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석 박사 논문들이 언론으로 모조리 알려지고 그곳에 기록된 일본의 잔악한 행동들이 속속 드러나자 먼저 대학생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일본은 물러가라!”“물러가라!”이번 시위는 사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정부에서 일본 정부와 단교 조치하기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한국이 또다시 반일 시위로 인해 일본과 외교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그런 시기에 유럽으로 간 최태욱은 바쁜 일정으로 정신이 없었다.독일의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육상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최태욱은 이진행 코치와 만났다.6/9 쪽

    “오랜만입니다.”“회장님,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입니다.”“그래요?”만나서 넘겨줄 생각으로 이진행은 유럽 선두들이나 세계 선수권자들에 대한 자료를 보여 주며 말했다.“회장님, 여러 종목에서 우승하시려면 마지막 스퍼트 방법이 제일 안전합니다.”“알았어요. 그렇게 하죠.”“더구나 필드 경기 등 여러 종목에서 출전하시니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그러죠.”자기가 후원하는 최태욱이 나오자 필립 왕자가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당부했다.“꼭 우승하시오. 우승하면 이번에는 국왕께서 경주마를 한 필 선사한다고 합니다.”“그래요? 그럼 꼭 우승해야 되겠군요.”“어떤 말이 좋소?”“기왕이면 잘 달리는 백마인 암놈으로 주면 좋죠.”한국에서야 백마란 전혀 다른 의미로도 쓰여서 해보는 소리다.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암놈으로 받으면 수를 늘릴 구상도 있기 때문이다.보두렝 국왕이 몸에 좋은 보약도 많이 받아서 호의를 베풀고 있다. 하지만 최태욱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국왕이 직접 사업을 하지는 않지만 왕실에서 자금을 투입해 설립한 와인생산 회사 때문이다.고급 와인은 유명세로 경매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브뤼셀이라는 상표를 가진 와인회사의 모델로 최태욱을 선정했다. 유럽에서의 그의 인기를 이용할 생각 때문이다.필립 왕자는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었다. 7/9 쪽

    “제발, 금메달 두 개 이상만 따 주시오. 그러면 와인에 로열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소.”“알았어요. 최선을 다해보죠.”  이번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브뤼셀 와인의 가격이 더 올라갈 확률이 많았다. 최태욱의 입장에서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황이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많이 딸수록 돈 벌게 생겼어.’ 이윽고 경기가 시작되고 예선 경기부터 진행되었다. 이진행의 코치대로 최태욱은 예선에서 2위하는 방법으로 결승에 오르고 있었다.유럽인들은 최태욱의 예선 기록을 보며 약간 실망했다.“어라, 전에 보다 기록이 뒤지네. 여자가 주변에 많다더니 벌써 힘이 빠졌나?”“무슨 소리야? 유럽으로 와서 언제 여자를 만난 일도 없는데.”결승전에 오른 최태욱은 선두 그룹에 합류해 2-3위로 달리고 있었다.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스퍼트 하는 방법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었다.파바바박!1500미터 결승에서 3위를 달리던 최태욱이 힘차게 스퍼트를 해 앞서가는 두 선수를 쉽게 추월하고 있었다.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모든 스포츠가 다 그러 하듯이 마지막 역전은 그야말로 찌릿함을 선사하고 있었다. 무섭게 추월하자 앞서가던 두 선수가 맥이 빠져 마지막으로 힘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었다. 빠르게 질주한 최태욱은 결승테이프에 먼저 도착하자 관중들은 크게 환호했다.“와! 와!”“타이거! 타이거!”유럽에서 타이거 최로 불리는 최태욱은 또 다시 유럽 전체를 완전히 뒤집어 놓고 있었다. 주 종목인 3단 넓이 뛰기와 넓이 뛰기. 달리기의 1500, 5000, 10000미터에 출전한 최태욱은 모두 금메달을 땄다.대회 5관왕을 하자 관중들은 광분하듯이 열광했다. 동양에서 온 타이거 최는 어떤 스포츠 스타보다 유명해지고 있었다. 관중들은 경기가 끝나고 폐회를 하고 나서도 열광했다. 8/9 쪽

    “타이거! 타이거!”이제 최태욱은 그저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단순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었다. 그는 이제 유럽까지 완전히 정복한 초인으로 알려지고 있었다.대회가 끝나고 맥주 집에 모인 독일인들은 혀를 내두르며 온통 최태욱 이야기로 풍성해지고 있었다. 다들 최태욱이 이런 성과를 거둔 배경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어떻게 한 사람이 이런 성적을 내지?”“그게 모두 한국 사람들이 먹는 홍삼이나 인삼 그리고 여름별장에 있는 보약 때문이라는 거야.”“정말?”“정말이야. 네덜란드의 왕자도 타이거 남작이 준 보약과 홍산 제품을 먹고 효과를 봐서 왕자비가 금방 임신했다고.”“그럼, 보약은 못 먹어도 홍삼제품은 사먹어 봐야겠군.”“먹어봐. 다이어트에도 좋아.”  때가 돼서 임신해도 보약이나 왕자부부가 홍삼제품을 많이 먹기는 먹었으니 이런 입소문이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었다. 이로 인해 최태욱의 유럽에서 활동으로 한국의 홍삼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뽕 라면이나 변강쇠 칩도 이제는 유럽인들의 기호 식품으로 변하고 있었다.“이 라면 끓여 먹으면 아래 힘이 좋아진다고 하던데.”“그렇다고 하더군.”덩달아 한국의 다른 상품들도 점차 유럽인들에게 친숙하게 변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그동안 이집트에서 만들어온 보약을 베네룩스 3국의 왕족이나 귀족들에게 선물로 주었다.9/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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