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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00화 (100/657)
  • < --  [끝나지 않은 전쟁]  -- >여자는 여러 가지 색깔로 필요에 의해 변신해야 된다고 판단한 박연화는 새롭게 변하기로 마음먹었다.‘그래, 청순미가 소용없으면 완숙미로 대하면 되는 거야.’남자는 보편적으로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때로는 나이가 많은 연상녀의 완숙미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생각해 변신하기로 했다.그런다고 무작정 완숙미만 추구하면 매력이 금방 사라지니 다른 것도 대비를 해야 한다.‘그래, 아주 편안하게 쉴 공간을 만들어 주면 삶에 지칠 때라도 나를 찾을 거야.’그러기 위해서는 전에 최태욱인 지시한 여우 굴을 아주 잘 파두어야 한다. 언제고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남들에게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 그런 곳이 필요했다.‘뭐가 좋지.’지금처럼 하는 술집이나 별장으로는 소용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니 최태욱이 아주 자연스럽게 접근할 그런 입구를 만들어 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박연화가 사랑을 잃지 않으려고 변신을 계획하고 있는 동안 최태욱은 남산의 안전기획부를 찾아가고 있었다.권력의 심장부라고 불리고 때로는 악명을 떨치는 안전기획부로 들어가 해외담당 차장을 만나게 되었다.“어서 오게.”도대체 무슨 일로 자신을 찾는지 모르는 최태욱은 안내를 받아 밀실로 들어갔다. 밀실에는 영상을 볼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고 별 시설은 없었다.먼저 차장이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고 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각하의 특별 명령일세. 자네는 바로 태국으로 먼저 가서 해줘야 할 일이 있어.”“태국요?”“엄밀하게 말하면 라오스로 잠입해야하네.”회1/9 쪽등록일 : 12.10.05 18:37조회 : 2766/2772추천 : 6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685

    차장은 거두절미하고 간단하게 말했다. 경호실 소속으로 부려먹은 것도 부족해 이번에는 안기부의 해외 비밀 공작원을 하라니 너무 황당했다.‘이건 또 무슨 수작이야.’ 청와대 경호실 소속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군사 훈련만 받았지 이렇다 할 무슨 경호 업무를 하거나 군사작전을 해본적은 없었다.‘아예 본전을 빼먹기로 작정했군.’어쩐지 자신이 새로운 주특기를 개발한다고 이곳저곳 돌아다녀도 군소리 안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더니 다 꿍꿍이속이 있었던 것 같았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니다 싶었다.“제가 꼭 가야하는 이유가 있나요?”“있네, 미국 CIA에서 우리에게 요청이 왔어. 꼭 자네를 보내 달라고.”차장의 말에 최태욱은 더욱 황당했다. 미국 놈들이 자기와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사지로 몰려고 수작을 부리는지 알 수 없었다.‘내가 미국 놈들에게 잘 못 보였나?’자신이 미국을 물 말아 먹으려는 장기적인 계획이 들통 날리는 없었다. 최태욱이 뭐라고 반박이라도 하려고 하는 순간 스크린에 영상이 보이기 시작했다.촤르륵.테이프가 돌아가며 스크린에 뭔가 보이고 있었다. 이어서 범죄인을 수배하는 몽타주 같은 오래 된 사진들이 하나둘 보였다. 여러 영상들이 보인 이후에 항공사진도 보여주고 있었다.참혹한 광경들이 이어지고 있었다.‘비참하군.’영상이나 사진 자료는 별로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몇 장의 사진 만으로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2/9 쪽

    ‘썩을, 저 지경이 되도록 방치하다니.’문뜩 세상은 온통 죄악과 위선으로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태욱은 분노하고 있었다.“저것이 모두 사실입니까?”“그렇다네. 어렵게 구한 정보야.”어디 영화에서나 나올 그런 참혹한 장면을 보자 최태욱은 속으로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 그가 속으로 크게 분노하는 중에 화면은 계속 돌아가며 미국 CIA에서 구상한 작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리고 나중에는 최태욱의 모습이 보이고 그가 가진 무력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나오고 끝났다. 2시간 정도 브리핑을 받고 나서 차장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어떤가. 작전에 참여하겠나? 자네가 못하겠다면 강요할 생각은 없네. 우리도 자네를 사지로 보내고 싶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자네가 꼭 필요한 작전이라 부탁하는 것이야.”어찌 되었건 사지로 기어들어가야 하는 최태욱은 속이야 무척 쓰리지만 대답했다.“하죠. 제 임무라면 하겠습니다.”“고맙네.” 최태욱이 승낙하자 다시 서류로 된 작전 계획서를 넘겨주며 말했다.“보고 기억한 후에 반납하게.”“예.”최태욱은 이후 이틀이나 시간을 보내며 작전계획을 비롯해 머리에 넣어둘 사진의 얼굴을 익히고 있었다. 그것이 긑나자 남산을 떠나 부대로 돌아오자 이미 부대원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최태욱을 비롯한 20명의 대원들은 태인 권법 시범단이란 이름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떠나고 있었다.태국의 수도인 방콕에 도착하자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3/9 쪽

    “어서 오세요. 소령님.”“반갑습니다.”최태욱은 부하들과 같이 한국 대사관으로 먼저 갔다. 그곳에서 최태욱은 시범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방콕 실내 체육관에서 내일 시범을 보이면 됩니다.”“다른 것은 없나요?”“시범이 끝나고 소령님은 무에 타이 선수와 경기를 하면 됩니다. 청와대도 승인했습니다.”오나가나 사람을 자신들 마음대로 부리려고 하자 은근히 열이 났다. 그러나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그에 대해서 아무 불평을 안했다.태국 선수들은 대부분 체구가 작아 아무리 무술이 뛰어나도 자신과 대적할 선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소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저와 대적할 선수가 있나요?”“예, 본시 불법적으로 격투기 경기를 하던 중국계로 백인 혼혈인 선수가 있어요. 키가 2미터가 넘는 선수가 경기하자고 해서 승낙했습니다.”“그럼 돈을 걸겠군요.”“예, 승리하면 50만달러와 다른 부상이 있습니다. 북미 지역 독점중계 계약된 미국 방송국에서 별도로 10만달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패배하며 10만달라만 받고요.”모두 60만 달러 이외에 부상이 따로 있다니 조금 이상해서 물었다.“부상이라니 그건 또 뭐죠?”“싱가포르 재력가와 아이아코카 회장 사이에 벌어진 내기라 부상에 대한 내용은 저희는 전혀 잘 모릅니다.”자동차 회사를 운영하는 아이오코카 회장이 내기를 걸었다니 다소 이상해 물었다.4/9 쪽

    “아이아코카 회장이 내기를 걸어요?”“예, 지금 태국에 최 소령님 인기가 좋아 제규어 승용차가 불티나게 팔립니다. 그래서 이참에 더욱 선전을 해보려는 지 거액의 내기를 주선한 모양입니다. 지금 방콕에서 오토바이 회사를 인수해 합자로 공장을 운영하려고 와 있습니다.”아이아코카 회장은 미국 시장의 자동차 점유율로는 다른 회사와 경쟁에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생각 같았다.최태욱은 어차피 미국 회사들을 물 말아 먹기로 작심한 처지라 종자돈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니 아이아코카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경기 룰은?”“권투 장갑 끼고 눈 찌르기 급소 차기 등 몇 가지를 금지하고 전신을 모두 공격하는 겁니다.”간단하게 생각해 이종경기와 같다는 것을 알자 최태욱은 다시 물었다.“알았어요.”아직 미국 대사관에서 직원들이 찾아와 접촉할 때는 아니다. 최태욱은 경기를 하기로 결정하고 강가에 있는 호텔에 투숙하게 되었다.물에 도시라고 불리는 방콕은 인구 밀도가 아주 높았다. 매우 오래된 도시라 거리가 좁고 미로와 같아 상당히 복잡한 곳이다. 번화한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운하를 이용해 생활하는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특실에 투숙한 최태욱은 아이아코카 회장이 찾아와 만나게 되었다.“오랜만이군요.”“반갑네.”“갑자기 무슨 내기를?”“싱가포르로 승용차를 팔려고 갔다가 열 받아서.”5/9 쪽

    “예? 사업하시는 분이 무슨 열이 받아 내기를 건다니 이상하군요.”최태욱의 말에 아이아코카 회장은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답해 주었다.“자동차 판매업자인 주룽지 회장인데 자기가 아는 격투기 선수와 싸워서 이기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제규어 승용차 매장은 낸다고 해서.”결국 그 사람은 나름 최태욱이 승리하면 인기가 높아져 제규어 판매가 쉽다고 판단해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그 선수는 어떤 선수죠?”“본래 헤비급 권투 선수 출신이나 레슬링도 잘하고 무에 타이도 배우고 가라테도 배운 격투기 선수일세.”최태욱은 내기를 하며 걸었다는 부상이 궁금해 물었다.“부상이 무슨 금괴나 보석이 됩니까?”“금괴는 아니고 보석은 된다고 보면 되네. 그러니 꼭 이기게.”“지금 알면 안 되나요.”“그러면 너무 싱겁지 않나?”아이아코카 회장은 먼저 이렇게 말하고 나자 그 부상에 대해 과정을 말했다.“부상은 나중에 보면 알게 되겠지만 적어도 50만달러 가치는 있다니 두고 보게. 이것도 싱가포르의 주룽지 회장이 제시한 걸세.”“그래요? 아무튼 이겨야 되겠네요.”“부상이 뭔지 알고 싶으면 내일 경기에서 꼭 이기게.”여전히 부상이 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내기에서 꼭 이기라고 부탁만 했다. 그리고 이제 고급승용차인 제규어 엑스도 출시되니 반드시 승리해야 서로 좋다고 강조했다.틀린 말은 아니다. 광고 계약이외에 디자인 사용계약도 되어 있으니 자동차야 많이 팔릴수록 최태욱은 돈을 벌게 된다. 한 6/9 쪽

    대의 원가에 0.2퍼센트니 적은 수익은 아니다.자신의 무술 실력을 잘 알면서도 경기하도록 제안했으니 상대방도 상당한 실력자라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 선수 경기 장면 비디오는 있습니까?”“구해서 있기는 하지만 그거야 상대방이 속이기 위한 테이프 일수 있으니 참고로만 보게.”“그러죠.”최태욱은 아이아코카 회장이 넘겨준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나름 내일 경기할 선수의 주특기나 기술에 대해 분석했다.한창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분석하는 가운데 방으로 태일호와 안태형이 찾아왔다. 졸지에 라오스로 침투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나름 측면 지원을 위해 팀을 만들어 온 것이다.“회장님, 월남전 참전 용사들로 구해 왔습니다.”“그래요. 별도로 탈출 루트만 확보해 두시면 됩니다.”“넷!”“혹시 헬기도 준비 되나요?”“예, 수송헬기는 구할 수 없어 민간용으로 제일 소형으로 구했습니다. 회장님 혼자는 탈출이 가능합니다.”“다행이군요.”한국군은 월남에서 1973년도에 철수해 꼭 10년이 지난 전쟁이다. 아무튼 인도차이나 전쟁이라고도 부르는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었다.여전히 냉전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인도차이나 반도가 모조리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서자 더 이상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곳은 알게 모르게 끝나지 않은 전쟁이 이어지고 있었다.내일 경기도 경기지만 보다 더 중요한 라오스 침투 작전을 위해 미국에서 수립한 계획과는 전혀 다른 계획을 만들고 있었다.7/9 쪽

    설사 작전이 실패해도 혼자라도 살아남기 위한 대비책이다. 생사가 제일 중요하니 최태욱은 늦게까지 이들과 탈출 작전을 수립하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모든 것을 잊고 경기에 출전할 준비를 하고 방콕 실내 경기장으로 가게 되었다. 거액이 걸린 경기라 그런지 경기장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다.와글와글.태국인들은 내기를 상당히 좋아해서 그런지 다들 두 선수에 대해 경기장에서 파는 승리복권 표를 사서 내기를 걸고 있었다. 최태욱은 호기심이 생겨 태일호에게 물었다.“혹시 내기는 누가 우세하다고 하나요?”“아침에 와서 보니 대략 중국계 사람들은 모두 타이판 선수에게 걸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회장님께 걸고 있습니다.”“그래요? 그럼 판돈은?”“판돈은 돈 많은 중국계가 거액을 걸어 오히려 타이판 선수가 회장님보다 2배 정도로 많습니다.”“왜 그렇지요? 태국에 중국계가 그렇게 많은가요?”“많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서 경기를 보기 위해 온 사람도 있나 봅니다.”“그렇군요.”이번 경기에 많은 태국의 서민층인 사람들의 행운이 걸려 있는 셈이다.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우선 9명의 부하들이 태인 권법에 대해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기본동작에 이어 간단한 형을 선보이고 이어서 격파 시범도 보였다.이미 링이 설치된 좁은 장소라 다른 시범은 보이지 못하지만 그래도 태인 권법의 파괴력이나 기타 수련의 기본은 모두 알려주고 있었다.“와! 와!”8/9 쪽

    시범이 모두 끝나자 태국의 무에 타이 선수들이 나와서 오픈 경기를 하며 경기장 안을 달구고 있었다. 관중들은 열광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선수 대기실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이때 태일호가 급하게 다가와 보고했다.“회장님, 내기 금액이 3대 1로 변했습니다.”“그래요? 계속 저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모양이죠?”“예, 중국인들이 더 거액을 거는 모양입니다.”돈이라면 자린고비인 중국인들이 무조건 자기 종족 피를 가졌다고 해서 거액을 계속 걸 리가 없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아무래도 무슨 수작이 있지 싶어 급히 지시했다.“물이나 수건 들을 모조리 새로 사와! 아무래도 수작이 있을 것 같아.”“알겠습니다.”이곳 태국은 마약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마약이 아주 흔하게 유통되는 곳이다. 그러니 경기 도중에 마시는 물을 마약이라도 타던지 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판단했다. 아무튼 이곳 태국에서도 알게 모르게 중국 계열과 기타 민족 계열 사이에도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이윽고 시간이 되어 두 선수가 소개되고 있었다.“아시아의 초인 타이거!”“와! 와!”“유럽의 최강자인 타이판!”“와! 와!”양쪽으로 나뉜 관중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다른 의미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것도 맨주먹으로 하는 순수한 체력과 기술만을 가지고 거대한 선수와 마주치게 되었다.그의 처절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9/9 쪽

    이곳 태국은 마약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마약이 아주 흔하게 유통되는 곳이다. 그러니 경기 도중에 마시는 물을 마약이라도 타던지 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판단했다. 아무튼 이곳 태국에서도 알게 모르게 중국 계열과 기타 민족 계열 사이에도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이윽고 시간이 되어 두 선수가 소개되고 있었다.“아시아의 초인 타이거!”“와! 와!”“유럽의 최강자인 타이판!”“와! 와!”양쪽으로 나뉜 관중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다른 의미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것도 맨주먹으로 하는 순수한 체력과 기술만을 가지고 거대한 선수와 마주치게 되었다.그의 처절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9/9 쪽

    양쪽으로 나뉜 관중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다른 의미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것도 맨주먹으로 하는 순수한 체력과 기술만을 가지고 거대한 선수와 마주치게 되었다.그의 처절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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