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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98화 (98/657)
  • < --  [끝나지 않은 전쟁]  -- >다소 늦은 시간에 잠에서 깨어난 장소희는 여전히 벌거벗고 누워 있는 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 급히 일어났다.“아야!”가랑이에서 심한 통증이 오자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이런 통증으로 보아 어제 벌어진 일이 환상은 아니다. 그렇다고 꿈속의 일도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했다. 조심스럽게 방안을 둘러보던 장소희는 최태욱이 입었던 티셔츠를 보고 더욱 확실하게 알았다.“어머, 내가 오빠와.”조금 전에 놀랐던 것과는 다르게 장소희는 입가에는 미소가 엷게 번졌다.‘됐어, 이제 된 거야.’할머니가 늘 자신에게 하던 말씀이 떠올랐다. 여자란 진짜 사내를 만나면 보잘 것 없는 과거의 상처 따위는 잊어버리는 것이라고.여자란 그런 존재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였었다.‘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하시더니.’자신을 늘 짓누르고 있던 족쇄이자 속박에서 이제 완전히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소희는 아주 어려서 양부에게 농락당했다. 그렇다고 진짜 삽입하는 성행위로 까지는 이어지지는 않고 그저 주물리기만 했었다.어려서 그게 뭔지 모르고 그냥 묘한 자극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조금 자라고 나서 그것이 남녀 간에 벌어지는 성행위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장소희는 폭풍이 불면 배를 타고 나가지 않으며 집에서 수시로 벌이던 양부의 저질스런 행동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다.그래서 매일 빌고 또 빌었다.‘나쁜 사람, 바다로 가서 빠져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양부가 바다로 나가 죽어버렸으면 좋다고 생각해 틈만 나면 신당으로 가서 빌고 또 빌었다.그러나 막상 양부가 바다로 나가 죽어 버리자 그로인해 심한 죄책감으로 더욱 이상하게 변했다. 그런 은밀한 비밀로 인해 회1/10 쪽등록일 : 12.10.05 00:00조회 : 2921/2930추천 : 6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685

    나이가 먹을수록 자신은 이상한 여자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해 폭풍만 불면 괴이한 행동을 했었다. 할머니가 자신에게 잘난 남자를 알게 되면 그런 것은 잊어버린다고 했다. 그리고 그 대상으로 당시 세자로 불리던 최태욱을 지목했다. 그리고 그런 목표가 달성되었다.무거운 족쇄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으로 장소희는 마음이 가벼워졌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여전히 남아 온전하게 최태욱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없었다.‘나 따위가.’이렇게 생각하며 장소희는 그래도 이런 관계는 지속하고 싶었다.‘그냥 숨어서 평생 살지.’전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혼자 살기 버거웠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돈도 잘 번다. 경제적으로 혼자 사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그저 의지하고 살 남자만 주변에 있으면 그만이었다.이렇게 편하게 마음먹으니 최태욱이 어떤 여자와 사귀던 혹은 결혼하던 별로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편해진 장소희는 옷을 입고 이불을 개고 방에서 나왔다.퍽!  바직!  퍽!  바직!최태욱은 마치 머슴처럼 웃통을 훌렁 벗고 장작을 패고 있었다. 도끼는 조금 투박해 보이고 매우 크다. 그러나 힘이 좋아서 그런지 굻은 나무는 쉽게 때기 좋은 장작으로 변하고 있었다.사타구니가 여전히 아픈 장소희는 조심스럽게 마루에 앉아 물었다.“어마, 오빠, 왜 장작을 패요?”“경호원들과 개잡아 먹기로 했어. 인삼도 삶으려고·······. 밤에 추우니 온돌에 불도 넣어야하고.”“아!”장소희는 마루에 앉아 최태욱이 장작을 패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건장한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지금은 내 남자야.’2/10 쪽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었다. 지금은 온전하게 내 사랑이고 내 남자다. 이제는 과거의 작은 마음에 상처 따위는 멀리 던져버렸다. 오직 이 남자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자신을 소유한 남자지만 자신을 구해준 남자기도 하니 더욱 그렇다.퍽! 퍽!요란하게 장작을 패던 최태욱은 장작을 쌓고 있었다.  이때 태일호와 같이 경호원들이 커다란 자루를 가져왔다. 자루 안에서 금방 잡은 개를 꺼내 수돗가에서 씻고 있었다.“어머, 다섯 마리나 되네요.”“예, 다른 사람들도 오기로 해서.”태일호를 비롯한 사람들이 씻은 개고기를 커다란 가마솥에 넣고 장작불을 지피고 있었다.막상 자신이 도와줄 일은 보이지 않았다. 장소희는 슬며시 일어나 장작불 앞에 쪼그리고 앉아 불을 살피고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 구수한 냄새가 나자 갑자기 배가 요동쳤다.꼬로록. 꼬로록.“어마!”아침 한 끼를 안 먹었다고 이렇게 배가 심하게 요동치는 경우는 없었다. 아무래도 어제 벌인 정사로 인해 너무 허기가 진 모양 같았다. 민망한 표정을 짓는 장소희를 보던 최태욱은 피식 웃었다. 익숙한 솜씨로 삶고 있는 살코기를 조금씩 잘라 소금과 같이 넘겨주었다.“우선 먹어.”“예.”허기도 졌지만 자기를 챙겨주는 마음이 고마워 다소 급하게 고기를 먹고 있었다. 이윽고 배가 불러오자 갑자기 식곤증이 밀려왔다.3/10 쪽

    “졸리면 방에 들어가서 자.”“예.”장소희는 졸음이 밀려와 얼른 방으로 들어가 누었다. 하지만 막상 혼자 누우니 잠이 오질 않았다. 뭔가 허전하게 생각이 들었다. 그 허전함의 정체가 옆에 남자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 느끼고 중얼거렸다.‘어마, 내가 하룻밤 만에 완전히 미쳤나봐.’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베개를 사타구니에 끼고 있으니 조금 편안했다. 약간 허전함이 사라지자 스르르 잠이 들었다. 잠든 장소희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이제 너무 늙어 죽을 날만 기다리는 할머니는 의지가 안 되고 있었다. 이제 할머니가 죽고 없어도 믿고 의지하며 살 남자가 생겼으니 마음은 아주 평안했다. 그러나 뒤척이기만 하지 깊이 잠들지는 않았다.‘너무 좋아도 잠이 안 오네.’무조건 장미 빛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미래가 보여 마음이 설레고 있었다.최태욱은 SG 미디어의 간부들을 만나고 있었다. 전에 회사 기구를 확장한다고 보고해서 결재를 해줬다. 그동안 집행한 결과를 보고받으려는 것이다.“유 실장, 내년에 50억원으로 증자한다고요?”“넷, 자본금을 그 정도로 늘려야 은행 거래가 쉽습니다.”“너무 무리가 아닌가요?”“그렇지 않습니다. 3분기 결산으로 이미 순이익금이 5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영화나 혹은 음반 제작 판매 사업은 한방으로 망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에 큰돈을 벌어주기도 한다. 최태욱이 원역사보다 조금 빠르게 제작해 상영한 뽕과 변강쇠가 크게 히트를 쳐 성공했다. 후속작도 평작은 넘어가서 큰 이익을 남기고 있었다.4/10 쪽

    대만에서 장소희와 주현미가 버는 수익으로 생기는 수수료도 많았다. 오너인 최태욱이 광고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인 수수료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 외에 많은 연예인들이 SG 미디어에 속한 연예기획부로 속해 있다. 그들로부터 받게 되는 수수료가 대폭 증가하고 있었다. 많은 기업들과 광고 제작계약을 맺어 그로 인한 수익도 상당했다.최태욱은 유민홍이 넘겨준 자료를 보며 지시했다.“모두 무상증자 처리하지 말고 내 광고 수익도 주식으로 넣어 투자 회사와 같이 30억원 정도로 늘려요.”“알겠습니다.”투자회사도 자본금이 늘어야 믿고 자금을 맡기는 사람이 늘어나니 늘리기로 했다. 이때 조용하던 방안에서 가느다란 신음 소리가 들렸다.“아음!” 최태욱은 방안에서 뒤척이는 소음소리가 들리자 피식 웃으며 지시했다.“장소희와 주현미도 주식을 조금 나누어 주도록 하고요.”“넷!”장소희는 깊이 잠들지 않고 있다가 이런 대화를 나누자 슬며시 기척을 냈다. 자기도 주식을 배려해 달라고 신호를 보낸 것이다. 먼저 이런 지시를 내리고 나자 태일호를 보며 지시했다.“경호원 한 팀을 장소희에게 딸리도록 해요.”“알겠습니다.”이제는 자신이 돌봐야 하는 여자라 태일호에게 직접 안전을 책임지라는 뜻이다. 그동안 전투력 향상에만 집중하다 보니 회사 업무에 소홀해 이번에 몰아서 챙기고 있었다.최태욱은 새로 개인 변호사로 채용된 하버드대 출신인 천요섭에게 지시했다.“천 변호사는 즉시 미국으로 돌아가세요. 가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식을 사보도록 해봐요.”5/10 쪽

    “마이크로소프트사요?”“그렇소. 가서 어떤 수단을 쓰던 그 회사의 주식을 사세요. 최대한 많이 사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25퍼센트 이상은 사시면 안 됩니다.”“알겠습니다.”최태욱은 자신이 더 많은 주식을 소유하면 오히려 잘못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적당한 정도만 매입하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아직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전이다. 큰 금액을 주지 않아도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그래서 미국기업에 투자할 종자돈은 필요하니 추가로 지시했다.“크라이슬러 자동차에서 나오는 디자인 수수료는 모두 미국에서 투자할 생각이니 미국으로 가서 계속 상주하며 지내세요.”“예.”“뉴욕 보다는 LA에서 지내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곳이 영화산업도 발달해 있고 한국인 교포들도 많으니 앞으로 내가 계속 그 도시에서 투자하기 쉬우니까요.”“알겠습니다.”최태욱은 자신의 최고 장점인 미래에 대한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이른 시간에 미국에서 자금을 모아야할 필요성이 있었다.‘미국을 물 말아 먹어야지.’뜻대로 되지는 안겠지만 그래도 미국으로 가면 먹거리가 한국보다 많다고 판단했다. 되도록 미국에서 번 돈은 미국의 회사들에게 투자할 생각이다. 아직은 해외 투자가 자유롭지 못하니 이런 방법이 최선이었다.그래서 천요섭에게 추가로 지시했다.“장주복 변호사와 서로 자주 연락해 협조는 하지만 함부로 돈이 오가는 거래는 절대로 하지 마세요.”“예.”최태욱은 미국에 투자한 금액은 한국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었다. 굳이 숨길 이유는 없지만 너무 많은 부를 이루면 주6/10 쪽

    변 사람들이 어찌 변할지 모르니 되도록 공개할 생각은 없었다. ‘표 안 나게 조심하며 투자하자고.’최태욱은 이곳에서 지내며 회사 업무에 대해 챙겼다. 그런 작업이 모두 끝나자 처음 남자를 접해 아프던 상처가 나은 장소희와 잠자리를 같이하며 지냈다. 며칠 후 떠날 때가 되자 아침 일찍 출발해 소요산을 오르고 있었다. 둘 다 검은 선글라스에 구멍이 숭숭 둘린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등산객들이 둘이 산행하는 것을 알아볼 것을 염려해서다.두 사람의 뒤를 멀찍이 경호원들은 따르고 있었다.소요산은 해발 570미터에 불과한 낮은 산이다. 그러나 암봉과 계곡 그리고 노송들이 많아 동양화 스케치 작업을 하지에는 좋은 곳이다.또한 작은 폭포들도 많고 경치가 좋아 소금강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같이 손을 잡고 다정스럽게 산을 오르던 최태욱은 조용히 물었다.“소희야, 너 결혼 안 해도 상관이 없냐?”그래도 기본 양심은 있고 군바리가 여고생을 날름 했으니 뒤탈을 생각해 은근히 물었다. 그러자 장소희는 너무 쉽게 답하고 있었다.“예, 저는 그런 생각은 없어요. 오빠도 이미 알지만 저는 아이도 낳지 못하잖아요.”“그러냐?”새삼스럽게 아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보니 완전히 마음을 비운 것은 아니지 싶었다. 아무튼 불임인 여자라는 이야기를 전에 들었던 것 같았다.최태욱은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 물었다.“너 계속 대만에서 활동할 거냐?”“아뇨. 이제 홍콩으로 가볼 생각이에요. 그쪽에서 계속 영화 촬영하자고 제의가 들어와서요. 그쪽이 돈도 많이 주고 모든 여건이 좋아요.”“가서 집부터 한가한 곳에 잘 마련해.”7/10 쪽

    “알았어요.”산을 같이 오르며 손도 잡아주고 때로는 사진도 찍어 주며 산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전과는 달리 아주 다정하게 변하고 있었다.사랑은 폭풍 같이 거세게 밀려오기도 한다. 때로는 지금처럼 우연한 계기로 깊어지기도 한다. 더구나 운명처럼 맺어진 사이라 그런지 급속도록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다.그래서 그런지 최태욱은 장소희에게 묻고 있었다.“너, 학교는 계속 다니지?”“예, 계속 다녀야죠. 대학도 가야하고요.”최태욱은 대학을 간다고 하자 즉시 학과를 정해주고 있었다.“대학교는 경영학과로 가라.”“예? 경영학과요?”“오빠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공부 열심히 해.”“알았어요.”최태욱은 어차피 결혼을 못하고 살게 된다면 재산이라도 풍족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있었다. 그래서 돈을 준다고 해도 최소한 관리할 지식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영학을 배우라고 권하고 있었다.자신도 지금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판단해 틈나면 경제서적을 보고 있었다. 소요산의 여러 봉우리를 돌고 하산한 최태욱은 장소희와 헤어지게 되었다.“너는 먼저 가.”“예.”두 사람 모두 유명한 처지라 같이 있는 모습을 사람들이 보면 분명 큰 스캔들이 터지게 생겨 이쯤에서 헤어지는 것이다.  8/10 쪽

    장소희를 보내고 나서 최태욱도 떠나고 있었다. 그가 머물던 이곳은 이제 천인교에서 중요한 관리처이자 분당으로 사용하게 된다. 최태욱은 여전히 천인교에서 신처럼 높이 칭송받는 위치다. 최태욱이 소요산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KAL기 피격사건은 어느새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다. 물론 유족들의 보상금 협상이나 많은 문제점은 여전하지만 일단 신문의 1면에서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본시 세상이란 아무리 큰 사건이라도 흘러가는 세월로 인해 차츰 비중이 작아지게 되는 것이다.소요산을 떠난 최태욱은 서울로 돌아와 태일호와도 헤어지고 부대로 복귀했다. 복귀 신고하러 단장실로 찾아가자 단장이 급하게 지시했다.“빨리 청와대로 가보게.”“넷!”최태욱은 느낌이 별로 좋지 않다는 기분이 들었다.“또 무슨 일이지?”일단 명령을 받았으니 최태욱은 서둘러 청와대 경호실로 찾아갔다. 뭔가 불길한 생각이 계속 들고 있었다.장세동 실장은 최태욱을 보자 매우 난감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자네, 전역 신청은 각하께서 결재를 못한다고 보류했어.”“예? 왜요?”6개월을 근무하면 군복무를 끝내기로 했으니 9월 말이면 전역하게 된다. 그런데 전역 신청을 대통령이 보류시켜 놨다니 환장할 노릇이다.‘나를 왜 끌고 가려는 거야. 억울하게 죽은 처녀 물귀신도 아니고.’난감해 하는 표정을 보이는 최태욱을 보며 장세동은 다시 설명했다.“각하께서 아시아 순방 길에 자네를 같이 데리고 가신다고 그 후로 전역을 미룬 거야.”9/10 쪽

    최태욱은 항상 걱정하던 돌발사태가 벌어지자 급하게 물었다.“버마를 방문하나요?”“그렇다네.”“정말요?”“그곳에서 국립묘지도 들릴 생각이야.”갈수록 태산이다. 참으로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아웅 산 묘지도 가게 생겼으니 최태욱은 너무 다급해졌다. 뭔가 대비책을 마련해야 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최태욱은 조심스럽게 장세동 실장에게 물었다.“실장님은 같이 안가시나요?”“나는 여기 남네. 자네를 데리고 가면 된다고 하시면서 나는 국내에서 남아 KAL기 피격 사건을 챙기라고 했어.”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진다. 아니 대통령이 외국을 가는데 경호실장이 안 따라 간다니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나 싶었다.“실장님, 저는 언제 가죠?”“자네는 선발대로 먼저 떠나야 되니 그렇게 알고 따로 팀을 만들어.”“알겠습니다.”다행스럽게 선발대로 가서 대통령이 방문할 지역을 미리 살피는 업무를 준다고 했다. 어쩌면 최소한 자신의 목숨이야 보존하게 생겼다. 그러나 원 역사에서 일어나는 큰 사건은 어떤 형태로든 비슷하게 나타나니 그것이 제일 큰 문제다.  ‘이거 내가 죽을 구멍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 같은데.’미리 아는 역사로 인해 최태욱은 너무 고민이 많아졌다. 그대로 나타나면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고 약간 변해 다른 곳에서 테러가 벌어질지도 모르니 돌아버리게 생겼다.  10/10 쪽

    “나는 여기 남네. 자네를 데리고 가면 된다고 하시면서 나는 국내에서 남아 KAL기 피격 사건을 챙기라고 했어.”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진다. 아니 대통령이 외국을 가는데 경호실장이 안 따라 간다니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나 싶었다.싶었다.“실장님, 저는 언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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