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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76화 (76/657)
  • < --  [사랑과 쾌락]  -- >[사랑과 쾌락]가을. 가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단풍이다. 이제 가을이지만 아직은 단풍은 이른 시기로 풍년을 예고하는 글들만 지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가을이 되자 최태욱은 일본을 떠났다.   일본과 첨예하게 대립하던 외교적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한국은 그 문제에서 벗어나 다소 조용해졌다. 그런 상태에서 일본 열도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던 최태욱은 김포 공항을 통해 조용히 입국했다.대합실로 들어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헛! 기자들이?”일체 누구에게도 일체 알리지 않고 귀국했다. 하지만 많은 언론사의 취재진들이 김포 공항으로 와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자들의 요청에 의해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한 여기자가 나서며 먼저 축하해 주었다.“늦었지만 우승한 것을 축하드립니다.”회1/17 쪽등록일 : 12.09.26 09:42조회 : 2173/2180추천 : 5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

    “감사합니다.”먼저 축하를 한 여기자는 계속해서 질문을 했다.“앞으로 육상 선수로 계속 활동할 생각입니까?”최태욱은 이미 널리 알려진 태인 권법 고수인 무술인이라 혹시 다른 생각이 있나 하고 묻는 것이다. 최태욱은 뉴델리까지 육상선수로 활동할 결심을 한 상태라 쉽게 답해 주었다. “예, 올림픽은 몰라도 뉴델리 아시아 경기까지는 육상선수로 뛰어야죠.”“그 후에는?”“그건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다른 계획은 없고 뉴델리 대회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그러자 남자 기자가 번쩍 손을 들고 물었다.“앞으로 훈련은 어디서?”2/17 쪽“그건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이번에도 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가지는 않나요?”“예, 저는 별도로 훈련할 생각입니다.”“그래도 태릉에서 훈련하는 것이 제일 효율적이지 않나요?”훈련 계획이나 기타 앞으로 진로 등에 대해 궁금해 계속해서 물었다. 하지만 최태욱은 그런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한 건장한 체구의 남자 기자가 손을 들고 질문했다.“일본에서 극진 공수도의 최배달씨를 만나지 않은 이유가 있나요?”“그 문제는 제가 일정이 너무 바빠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일본을 무술인으로 간 것이 아니고 육상 선수로 갔으니 굳이 그분을 찾을 필요성도 없었죠.”“앞으로 만날 생각은 있는지?”“다음에 일본을 갈 기회가 있다면 그분을 찾아가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3/17 쪽극진 공수도를 만든 한국 출신이 무도인인 최영의는 현존하는 최고의 무술인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그래서 기자들은 두 사람의 실력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극진 공수도는 일본의 가라데 유파인데 최태욱씨가 만든 태인 권법은 어디서 출발된 무술입니까?”잠시 생각하던 최태욱은 약간 곤욕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태인 권법은 제가 창안한 무술은 아닙니다. 여러 사람의 연구 과정을 거쳐 탄생한 무술이라 딱히 누가 창시한 무술이라고 보기는 어렵지요. 다만 최종적으로 태인 권법을 정리한 분이 왕치정 회장이 하고 제가 옆에서 도운 겁니다.”“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는 대답을 안 하시는군요.”“아, 그거요? 태인 권법은 조금 복잡합니다. 심법은 선도에서 차용된 것이고 발차기는 태권도와 택견이 그 뿌리라고 볼 수 있죠. 손 기술은 중국의 쿵푸에서 도입된 자세도 많고요. 아무튼 전체적으로 태권도가 기본이 된 무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본래 접한 무술이 태권도이기도 하고요.”4/17 쪽“예? 어디를?”“청와대에서 각하를 만나러 가야합니다. 지금 기다리고 계십니다.”“알았어요. 저 혼자 가야 하나요?”“그렇습니다.”대통령이 자기를 만나자고 한다니 최태욱은 쉽게 답하고 이진행에게 지시했다.“코치님은 훈련 장비 챙겨 두시고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연락하면 그곳으로 오시면 됩니다. 제 가방을 가지고 가세요.”“그러죠.”최태욱은 자신이 들고 있던 가방을 이진행에게 넘겨주고 헤어졌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과 같이 김포공항을 떠나게 되었다.  경호원들이 타고 온 검은 승용차를 타고 빠르게 이동했다. 한참을 지나자 차량6/17 쪽이 멈추어 서며 최태욱은 내리고 나자 검색이 실시되었다.이어서 최태욱은 청와대의 안으로 들어갔다. 대통령은 나무가 가득한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각하!”최태욱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대통령은 표정이 환해지며 반겼다.“어서 오게.”대통령을 만나 오찬을 같이 하며 최태욱은 자신도 위하고 체육인들을 위해 건의하기로 마음먹었다.“각하! 건의를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그래? 뭐든지 말해보게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지.”화통하게 이렇게 대통령이 말하자 최태욱은 이내 입을 열었다. “각하! 체육공로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되는 선수들은 해당 종목에서 5년간 의무적으로 종사해야 된다는 조항은 빼주시기 바랍니다.”7/17 쪽“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나?”“그건 앞으로 야구, 축구, 권투나 다른 종목도 모두 프로로 전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해외로 나가 국위를 선양할 우수한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법이 되니 개정해야 된다고 봅니다.”대통령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그리되면 우수한 선수는 모두 프로로 전향해 아마추어 스포츠는 어떻게 유지하나?”“각하, 그래야 계속 세대 교체되고 우수한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됩니다. 그러니 그런 조항은 빼주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강력하게 주장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해 주었다.“알았네. 내가 해주도록 해보지. 다른 건의는 없나?”“아무래도 육상 발전을 하려면 공사에서 선수들을 더 육성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축구도 최대한 빨리 프로 리그를 만들어야 되고요. 이러다 보면 일본에게 8/17 쪽뒤지게 됩니다.”“무슨 소리인지 알겠군. 아무튼 축구도 프로리그를 창단하도록 지시하지.”축구를 좋아해서 그런지 대통령은 쉽게 답해주고 있었다. 잘하면 이제 한국도 야구에 이어 축구도 프로리그가 생기게 된 것이다. 최태욱은 병역 문제와 스포츠 발전을 위해 몇 가지를 건의하고 청와대를 나와 바로 미사리로 가게 되었다. 이제 추석도 얼마 남지 않고 그로 인해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도 되고 있었다. 그리고 풍년이 들어 쌀 가격이 떨어질까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다.도심에 사는 시민들은 가을이 오자 산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미사리의 강변에는 낚시꾼들이 많이 몰려와 낚시질을 하고 있었다.일본에서 돌아온 최태욱은 의정부가 아닌 이곳 미사리로 와서 훈련캠프를 차렸다. 그로인해 10명의 경호원들도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제 뉴델리로 가기까지 훈련할 시간은 불과 60일이 남아 30일은 이곳에서 지내며 체력훈련 위주로 운동할 생각이다.  팟 팟 팟.9/17 쪽빠르게 뛰는 바람에 모래들이 사방으로 튀기고 있었다. 이진행 코치가 스톱워치를 들고 계속 시간을 측정해 기록하고 있었다.               미사리의 한강변 하얀 백사장에서 최태욱은 체력강화를 하기 위해 계속 달리고 있었다. 달리는 방법은 100미터를 전력 질주하다가 다시 100미터를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같이 따라서 달려보던 경호원들은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하고 2명씩 조를 짜서 넓게 포진해 있었다.경호원이 옆에 앉아있는 동료를 보며 말했다.“관장님은 지치지도 않는 모양이야.”“그러게 보아하니 추석에도 계속 훈련할 것 같은데.”모래사장에서 슬로우 퀵이라는 새로운 주법으로 체력 훈련하고 있었다. 다소 높은 위치에 있는 별장의 창가에는 박연화가 나타나 백사장을 달리고 있는 최태욱을 보며 살짝 얼굴을 붉히며 한숨을 토하고 있었다.“저이가 나를 완전히 죽일 작정인 모양이야.”일본에서 돌아와 자신의 거처인 미사리 별장으로 오자 신이 나서 찾아 왔었다. 그러나 박연화는 첫날부터 슬로우 퀵의 방중술로 인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완10/17 쪽전히 뻗어 버렸다.사랑이 충만한 잠자리는 황홀했다.진짜 세상을 다 품에 넣은 것처럼 너무 좋았다. 전에는 그저 환상에 불과하던 정사가 실재로 나고 그 맛에 혼이 빠져 있었다.자신의 혼을 빼고 일본으로 날아가 버린 임이 약간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혼자 외로움을 달래며 사내의 몸이 그립던 차에 적절하게 돌아온 임이 너무 좋았다. 기대하던 그대로 너무도 황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박연화의 그런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박연화도 태인 심법을 오래 익혀 자신의 지금 몸 상태는 점검이 가능한 실력이다.“내 진기가 모조리 빠져 나가고 있어.”흔히 무협에서 나오는 여자의 정기를 빨아들이는 사술인 흡정 대법을 최태욱이 터득해서 이런 것은 아니다. 완급으로 공격당하고 보니 일어난 자연스런 현상이다. 얼마나 많은 파정을 짧은 순간해 해버렸는지 습하던 그곳이 완전히 사막으로 변했다.여자의 계곡은 분명 항상 건조해야 건강하다. 다만 몸이 뜨거워지면 습지로 변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건 아무리 몸이 뜨거워져도 아래는 물이 전혀 없는 11/17 쪽메마른 사막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그래도 어찌어찌 며칠을 버터 보았다. 하지만 박연화는 드디어 도망가기로 결정하는 수밖에 없었다.‘빨리 미사리를 떠나야해.’이대로 미사리 별장에서 더 이상 남아 있으면 너무 살기 좋은 세상을 오래 구경하기 어렵다는 중대한 위기감이 생겼다. 강남으로 돌아가 있다가는 최태욱이 부르면 안 올 수 없으니 멀리 사라질 생각이다.너무 급하게 된 박연화는 서둘러 옷 보따리를 쌌다. 오랜 버틸 요량으로 많은 옷을 가지고 왔지만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짐만 늘었다.두 번이나 승용차로 오가며 옷들을 나르는 동안 안욱천이 마당에서 한약을 달이고 있었다.몽실몽실.하얀 창호지로 덮은 약탕기 위로 하얀 김이 솔솔 새어나오며 구수한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12/17 쪽“할아범, 뭐를 달이는 거야?”“개구리와 뱀요.”“다 달인거야?”“예, 아가씨, 회장님이 쉬실 때 드시라고 만드는 중입니다. 다 달여서 이제 식히면 되요.”도망치기 위해 승용차로 가려던 박연화는 그 소리에 급하게 뒤로 돌아섰다. 안욱천이 막 큰 사발에 따라놓은 약을 들고 냉장고로 달려갔다. 냉동실에 넣고 잠시 있다가 급하게 꺼내들고 자신이 벌컥벌컥 들이 마시고 있었다.“아가씨, 왜?”“할아범, 회장님도 좋지만 우선 내가 살아야죠.”박연화의 말에 안욱천은 그제야 얼굴을 바라보고 외쳤다.“전보다 더 예뻐 지셨는데요.”13/17 쪽안욱천의 말은 박연화의 얼굴이 전보다 더 마르고 눈이 쑥 들어가 보여 던지는 덕담이다. 그러나 한의술에 일가견이 있는 안욱천은 위험을 감지했다. 이런 현상이 진기 고갈로 인해 피골이 상접하는 초기 단계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도 중증에 해당되니 놀랐다.‘허! 며칠 만에 저런 지경이라니 정말 큰일이군.’잘 달여 놓은 한약을 후다닥 마신 박연화는 처음으로 안욱천이 미웠다. 그래서 입을 내 밀며 투덜거렸다.“할아범이나 안 호법이나 이제 제발 그만 회장님을 위해요.”“알았어요.”새로운 방중술도 문제지만 안태형이 지리산에서 잡아 왔다는 2천년 묵었다는 백사가 문제라고 판단해 원망하는 것이다.박연화는 멀리서 최태욱이 별장으로 오는 것은 보자 화들짝 놀랐다.“어마!”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놀라며 급하게 도망치고 있었다. 빠르게 승용차에 14/17 쪽올라 번개 같이 사라지고 있었다.그녀가 사라지고 나서 별장으로 최태욱이 올라와 물었다.“할아범, 약은?”“아씨가 대신 마시고 떠났어요.”“그래,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군.”“예, 급하게 되긴 됐더라고요. 회장님은 홍삼이니 드셔야 되겠습니다.”“그러지.”최태욱 역시 어제 밤에 박연화가 크림을 바르고 견디는 것을 보고 그녀의 몸 상태가 어떤지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자신도 의술이 있으니 그냥 감으로도 알 수 있었다.‘내가 조금 심했어.’사실 조금 심한 것이 아니라 너무 심해서 결국 여자가 도망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제 유일한 배출구가 사라진 상태라 최태욱은 점심을 먹은 오후부터는 훈15/17 쪽련 강도를 더 높이고 있었다.그로 인해 최태욱은 그렇지 않아도 초인에 가까운 몸은 더욱 강하게 단련되고 있었다. 그의 몸은 점점 궁극(窮極)의 몸으로 변하고 있었다.  인간의 몸으로 그런 경지에 오를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스포츠맨보다 강한 체력이나 지구력을 지닌 우수한 몸으로 변하고 있었다.최태욱이 넘치는 힘을 모조리 태워버리는 방식으로 훈련 강도를 높이는 중. 대통령령으로 새로운 병역특혜법령이 발표되었다.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 즉 금메달을 따는 선수는 병역면제 혜택을 받는 제도를 보강했다. 기존 법령에는 금메달을 따도 5년간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방식이라 프로로 전향을 못하나 이제 바뀌었다. 프로로 전향해 같은 업종에서 3년간만 종사하면 된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병역문제로 프로 전향이 어려웠던 권투 선수들은 신이 났다.“야, 이번 뉴델리대회에 나가 금메달만 따면 프로로 가도 되네.”“그렇군.” 축구나 야구 선수들도 다들 신이 나서 좋아하고 있었다. 이제는 병역 문제로 외국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규약에서는 많이 벗어났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체육계는 이제 계속해서 신인들을 발굴해야 하는 환경으로 변하게 되었다. 16/17 쪽금메달을 2개 이상 따면 그런 3년간 같은 업종에서 종사해야하는 조항에서도 제한 받지 않는 형태로 변한 것이다. 금메달은 10점, 은메달은 7점 동메달은 5점으로 점수제도로 병역면제혜택을 주게 된다. 올림픽은 금메달 20점 은메달 14점, 동메달10으로 조정하고 기타 세계선수권 대회도 점수가 주어지게 되었다.“20점만 따면 완전 면제야.”“그렇다면 이제 외국으로 가기 쉽게 됐어.”한국 스포츠계는 이제 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변하고 있었다.       한편 미사리를 떠난 박연화는 막상 서울을 떠나니 적당하게 갈 곳이 없었다. 이런 때 찾아 갈 친정도 없으니 그래도 시집에 해당하는 강경 근처인 익산으로 가고 있었다.17/17 쪽

    “그렇다면 이제 외국으로 가기 쉽게 됐어.”한국 스포츠계는 이제 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변하고 있었다.       한국 스포츠계는 이제 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외국으로 가기 쉽게 됐어.”한국 스포츠계는 이제 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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