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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64화 (64/657)
  • < --  [SG 미디어와 스타탄생]  -- >새로운 시도라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았다. 최태욱은 육상 선수로 성공하자는 생각은 절실하지 않았다. 기왕에 해보기로 한 결정이라 최소한 아시안 게임에는 출전해 보고 싶었다.‘그래, 뜻대로 된다면 보란 듯이 금메달을 따는 거야.’우연한 기회로 시작된 운동이나 자신의 능력을 검증해볼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육상코치가 필요했다. 필요한 정보나 또는 자신의 운동 방법 등에서 잘못을 지적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최태욱은 즉시 태일호에게 지시했다.“태 호법, 육상 코치를 초청해 와!”“넷!”“되도록 천인교 교인으로.”“알겠습니다.”   회1/18 쪽등록일 : 12.09.22 06:30조회 : 2435/2443추천 : 37평점 :선호작품 : 1915(비허용)교인들이 많으니 그런 사람은 분명 있다고 판단한 지시다. 이어서 급하게 육상 선수로 필요한 스파이크도 준비하고 운동복도 준비하게 되었다. “우선은 다른 회사 제품을 사서 입고. SG 의류에서 운동복을 만들어 보라고 연락해.”“넷! 알겠습니다.”어차피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다음날 대구에서 고교육상 코치를 하던 이진행이란 사람이 대전의 하숙집으로 찾아 왔다. 그는 30대 후반인 젊은 사람이었다.“어서 오세요.”“육상을 해보신다고요?”“그렇습니다.”최태욱은 그간 있었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대회 출전에 대해 질문했다.2/18 쪽“가능하겠습니까?”“출전이야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제가 우선 대 사범님의 실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됩니다. 체력이 그런 정도로 좋다면 충분히 지금 운동해도 장거리 선수는 될 수 있습니다.”“그럼, 어디서 테스트를 하죠?”“트랙이 있은 공설운동장으로 가야죠.” 맨땅에서 훈련하는 것과 트랙에서 뛰는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곳에서 테스트를 해볼 생각이다.각종 준비물을 챙긴 두 사람은 경호원들과 같이 대전 한밭 운동장으로 가서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다고 거절하던 관리인이 나중에 약간의 돈을 주자 잠시 개방해 주었다.이진행이 준비운동을 끝낸 최태욱에게 스톱워치를 들고 지시했다.“우선 한번 트랙을 뛰어 봐요.”이진행은 먼저 트랙을 한번 달려보라고 말하고 나서 최태욱이 한 바퀴를 돌자 3/18 쪽워낙 늦게 시작하는 새로운 운동이라 어설플 수밖에 없었다. 이진행은 하숙집에서 같이 지내며 모든 일정을 운동시간에 맞춰 짜주었다.“일단 이런 스케줄로 시작하세요.”“그러죠.”이진행은 사실상 교주에 해당하는 최태욱이라 매우 조심스럽게 코치하고 있었다. 며칠 뒤에 다시 한밭 종합 운동장으로 와서 달려 보고 있었다. 같이 뛰는 경쟁자도 없는 가운데 1만미터를 달려 34분대로 기록하자 이진행은 매우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처음 달려 이런 정도면 국내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래요? 아시아 기록은 얼마인가요?”  “29분 30초 정도면 우승권으로 들어갑니다.”400미터 트랙을 25바퀴를 돌아야 하니 사실 혼자서 뛴다는 것은 지루하고 느5/18 쪽릴 수밖에 없었다. 기록갱신이 목표가 아니라 일단 국가대표로 선발되려면 우승해야 한다. 결국 모든 작전은 우승에 중점을 두었다.“무조건 선두 그룹에만 끼어서 달리다가 마지막에 스퍼트를 하세요.”“알았어요.”호흡은 그대로이나 주법이 조금 교정되자 기록은 쉽게 단축되고 있었다.4일에 한번 씩 완주해 결국 31분대를 기록하게 되었다. 점차 기록이 좋아지자 이진행은 상당히 고무되어 말했다.“놀랍군요. 도대체 힘을 다 쓰기는 하는 겁니까?”“그건 나도 모르죠.”최태욱이 이렇게 말하자 이진행은 기겁하고 말았다. 이렇게 답하는 것으로 보아 더 빨리 달릴 힘은 충분히 있다는 이야기다.더구나 키가 커서 보폭이 넓어 아주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었다.“훌륭합니다.”6/18 쪽“지적하신 부분은 최대한 고칠 것이니 언제고 말해 주세요.”“넷!”이진행과 최태욱은 같이 지내며 매일 훈련 과정에 있었던 문제점을 상의하며 고쳐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최태욱은 육상선수로의 자세가 잡혀 나가고 있었다. 드디어 4월 26일 의정부 공설운동장에서 전국 육상 선수권대회가 열렸다.우수한 선수들은 모두 국가대표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경기하게 되어 그런지 약간 시들한 분위기다. 대부분 선수들 가족이나 출전한 학교 관계자들만 모여 구경하고 있었다. 스포츠 기자들은 관심을 기울여 경기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의외로 우수한 선수들이 가끔 나타나 기사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소 지루해도 삼삼오로 벤치에 앉아 구경하고 있었다.한 기자가 선수들 틈에 유독 커 보이는 최태욱을 알아보고 말했다.“어! 저 선수는 최태욱이 아닌가?”“어디?”7/18 쪽얼마 전 축구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 포함시키는 문제로 약간 주목도 받았다. 논란이 약간 있었던 선수라 다들 그를 알아보았다.“그렇군. 이제는 육상 선수로 나왔어. 장거리 선수인 모양이야.”“전에도 육상을 했나?”“그야 모르지. 워낙 신체 조건이 좋으니 그동안 연습을 했는지도 모르지.”스포츠 기자들은 슬며시 일어나 트랙 안에서 몸을 풀고 있는 최태욱 옆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관계자에게 다가가 물었다.“저 선수는 언제부터 육상 선수로 등록된 거죠?”“이번 대회부터입니다. ○○대학교 선수로 혼자 나왔어요.”“그럼 코치는?”“이진행이라고 전에 고교 육상 코치하던 분입니다.”스포츠기자들은 결국 개인적으로 코치한다는 이진행을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8/18 쪽었다.“언제부터 훈련은 시작한 겁니까?”“4월 들어와 시작했어요.”“예? 그런데 벌써 선수로 출전하나요?”이진행은 다소 싱겁게 답했다.“그야 평소에 항상 러닝머신으로 달리기는 1시간씩 하던 중이라 주법만 조금 바꾸고 나왔습니다.”“기록은?”“그야 비공인 기록이니 아실 것은 없고 그냥 경기를 보네요. 오늘 우승할 겁니다.”“우승요?”“예. 오늘 반드시 우승합니다.”9/18 쪽이제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훈련을 하고 이렇게 장담하니 다들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육상 경기를 무슨 애들 장난으로 말하나 싶은 표정들이다. 스포츠기자들이 다소 실망한 표정으로 다시 벤치로 올라가 경기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2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1만미터 경기가 시작되었다.땅!다다다다.총소리와 함께 많은 선수들이 앞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처음 총소리에 반응해서 그런지 다소 뒤에 스퍼트를 하고 뒤늦게 달리고 있었다. 혹시나 하고 바라보던 스포츠기자들이 이런 모습을 보며 실망한 표정으로 다들 한마디를 토하고 있었다. “에이, 저게 무슨 육상선수야. 스퍼트에서 2초는 뒤지는군.”“그 정도는 아니지, 0.2초라면 모를까?”10/18 쪽제일 뒤에서 늦게 스퍼트를 한 최태욱은 5바퀴를 돌때까지 후미에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최태욱은 여전히 일정한 보폭과 호흡으로 달리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뒤로 처지고 또한 최태욱은 다른 선수들과 부딪치는 것을 피해 트랙을 멀리도 돌고 있었다.“홋! 홋!”시간이 지날수록 대부분의 선수들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태욱은 아주 일정하고 마치 가볍게 아침 운동하며 가볍게 조깅하는 모습과 같이 일정한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이윽고 15바퀴를 돌게 되자 다른 선수들과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처음 선두로 나서더니 점차 간격이 벌어지고 있었다.스포츠 기자들은 물론 관중들도 다들 놀라 외쳤다.“야! 대단해 처음과 끝이 속도가 아주 일정해.”나중에 까지 처음 속도를 그대로 유지해 워낙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트랙을 돌때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거의 100미터 정도를 앞서서 결승점을 통과했다.11/18 쪽“와! 와!”갑자기 기록원이 크게 외치고 관계자들도 고함을 치고 있었다.“29분 30초!”이 소리에 육상기록에 대해 잘하는 스포츠 기자들은 우르르 경기장 안으로 몰려가 사실을 확인하고 있었다.“정말입니까?”“예, 이번 대회 최고인 신인 선수입니다.”육상협회 관계자들이 몰려오고 다들 새로운 육상 선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었다. 경기장으로 나와 있던 대표팀 코치가 다가와 축하해 주었다.“어떤가? 태릉선수촌으로 들어와 훈련을 하겠나?”“아닙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만 하도록 선수 명단에 넣어주세요.”“뭐? 태릉으로 들어오지 않겠다고?”12/18 쪽“예, 저는 대전에서 이진행 코치님과 같이 운동하겠습니다.”선수촌으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훈련을 한다니 대표팀 코치는 강경한 태도로 다소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건 안 되네. 그렇게 하면 훈련비를 지원하지 못해.”“그래도 대전에서 훈련하겠습니다.”“꼭 그래야 하나?”“예, 갑자기 환경이 바퀴면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태욱의 이런 말에 대표팀 코치는 매우 실망한 표정이다. 유망한 신인을 키워 아시안 경기에서 우승시키면 코치도 혜택이 있고 나름 보람도 있으나 그게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시상식이 끝나고 나자 최태욱은 관계자들에게 인사하고 서둘러 대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학교로 돌아와 결과를 알려주자 교수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13/18 쪽“내가 총장님은 만나 지원을 말해보지.”“감사합니다.”일단 결과가 좋으니 훈련에 필요한 기본 적인 지원은 받을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다.육상연맹 관계자들이 다들 모여 최태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밖에서 그냥 운동을 한다니 어쩌죠?”“본인이 원한다면 그렇게 합시다. 대신 훈련비 지원은 한 푼도 못한다고 통보해요. 국가대표 팀에서 출전 명단에 포함시키기만 합시다.”“그럽시다. 너무 건방진 녀석입니다.”“그게 좋겠습니다.”다들 이구동성으로 특이하게 행동하는 최태욱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어디고 독특한 행동을 보이는 이단자란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 따돌림을 받는 것이다. 최태욱은 일단 국가대표로 선발만 된 상태로 독자적으로 훈련회14/18 쪽에 임하기로 결정되었다.“혼자 연습하도록 놔둡시다.”“그럽시다.”관계자들 일부는 새로운 선수가 등장하는 자체를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었다. 비인기 종목이라 훈련비 지원은 한정된 상황에서 예산을 나누어 준다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축구만 파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육상계에도 파벌은 존재하고 서로 이해관계로 인해 이런 사태가 소리 없이 벌어지고 있었다.한국 육상계에서 특별한 존재가 나타났다고 해 스포츠기자들은 다들 특종이라고 신이 나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스포츠 란에 이런 기사를 실었다.“육상 경기에서 새로운 스타의 탄생!”다들 신이 나서 특종이라고 보도했지만 평소 같으면 국민들의 관심을 둘 기사는 허망한 기사로 변하고 말았다. 이날 밤에 일어난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다.최태욱은 대전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우승 축하 자축연을 하고 있었다.15/18 쪽“코치님, 고맙습니다.”“제가 고맙죠. 대 사범님이 왜 선수촌으로 안 들어간다고 했는지 제가 잘 압니다.”“아신다니 다시 말하죠. 기왕에 둘이 시작했으니 뉴델리까지 같이 가죠. 협회에서 참가비도 못 준다고 하면 사비로 참가하도록 합시다.”“감사합니다.”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가면 이진행 코치가 고생한 보람이 없게 된다. 우승으로 인한 코치가 받는 혜택은 전혀 없게 되니 이런 식으로 따로 운동을 하겠다고 주장했다.최태욱은 이진행에게 말했다.“동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국제육상 경기를 잘 살펴봐요. 그래서 한 번 더 출전을 하도록 하죠.”“알겠습니다.”16/18 쪽우승으로 인해 자신감이 생긴 최태욱은 국제 경기에 출전해 육상협회서 아시안 게임 지원을 안 해주면 안 되게 해볼 요량이다.“5천미터도 알아보세요.”“넷!”기왕에 시작한 육상 경기니 장거리 부문을 모조리 도전해볼 생각이다. 하지만 최태욱의 이런 결정은 점점 종목이 많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었다. 그의 기록은 5천미터에서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속도였다.최태욱은 태일호에게도 잔을 권하며 말했다.“그동안 뒷바라지로 고생 많았습니다.”“아닙니다. 보람이 있어 기분 좋습니다.”“뉴델리도 같이 가죠.”뉴델리를 같이 가자는 소리에 태일호가 눈이 동그래지며 반문했다.“저도요?”17/18 쪽“같이 가야죠. 한 명만 더 데리고 갈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알겠습니다.”이런 대화를 나누고 최태욱과 코치 그리고 경호원들은 간단하게 맥주로 축하를 끝내고 나서 다들 잠이 들었다.새로운 스타 탄생을 시기한 것인지 모르나 다소 이르게 잠을 자는 동안. 멀리 경상도에서는 아비규환의 붉은 피에 살육이 벌어지고 있었다.세상 사람들이 대부분 놀랄 사건이고 한국 정치사에도 큰 변화가 오는 사건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최태욱은 밤새 악몽으로 시달리고 있었다.18/18 쪽경상도에서는 아비규환의 붉은 피에 살육이 벌어지고 있었다.세상 사람들이 대부분 놀랄 사건이고 한국 정치사에도 큰 변화가 오는 사건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최태욱은 밤새 악몽으로 시달리고 있었다.18/18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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