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59화 (59/657)
  • < --  [태인 권법과 산행의 인연]  -- >분노! 분노한 노여움이란 이런 것인가?최태욱은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 속리산을 다녀오고 나름 축구선수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운동하기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체력 훈련을 위해 마당에서 한창 여자경호원들과 같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털컹!철제 대문에 거칠게 열리더니 50대 후반인 건장한 중년신사가 안으로 들어왔다. 누가 저러나 하고 멍하니 바라보는 최태욱에게 다가와 다짜고짜 따귀를 올려 쳤다.철썩!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크게 소리쳤다.“이 자식이 감히 내 딸 신세를 망치게 하려고.”졸지에 따귀를 얻어맞자 최태욱은 얼이 빠져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 있회1/18 쪽등록일 : 12.09.20 08:59조회 : 2574/2581추천 : 3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던 여자경호원이 급하게 나서며 말렸다.“어르신 이게 무슨 짓입니까? 갑자기 이분에게 손찌검하고?”“너! 누구야!”크게 소리치며 눈을 부라리자 여자경호원은 뭐라고 대답하기 곤란해 주저하며 겨우 답했다.“저는 이분의·······.”“오라! 네 년은 이놈의 애인인 모양이군.”참으로 황당한 응수고 듣기에 너무 황송했다. 여자경호원은 미처 답을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사실 그렇게만 된다면 백주 대로에서 벌거벗고 춤이라도 출 수가 있을 정도로 너무 감사한 일이다.하지만 모시는 분에게 너무 모욕적이라는 말이라 겨우 정신을 수습해 항의했다.“어르신, 그게 무슨 황당하신 말씀인지?”2/18 쪽하지만 중년 신사는 여자의 말 따위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최태욱을 향해 외쳤다.“네 이놈! 겨우 전문대학 출신인 촌놈이 감히 내 딸을 넘봐!”더 이상 나무랄 가치가 없다는 듯이 중년신사는 획 뒤로 돌아섰다. 철제 대문을 거칠게 밀치고 밖으로 나갔다. 여자 경호원은 그저 황당해 얼이 빠져 멍하니 서있었다. ‘맑은 날에 이게 웬 날벼락이란 말인가?’ 하며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다 싶었다.얼빠지기는 최태욱이 더욱 심했다.‘이런 엿 경우가?’그러나 방금 따귀를 친 사람이 한희정의 아버지가 분명하다고 인식했다.후다닥! 잡고 변명이라도 해볼 생각으로 밖으로 뛰어나갔다. 철제 대문을 나서 급하게 골목길을 지나 차량소통이 가능한 길까지 튀어 나가자 승용차를 탄 한희정이 보였다.그녀 옆에는 중년 부인이 승용차에서 내리려는 한희정을 부여잡고 있었다.3/18 쪽한희정은 최태욱을 보자 크게 외쳤다.“태욱씨! 태욱씨!”울음 석인 목소리로 애절하게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심하게 몸부림치고 있었다. 이별? 순간 이별이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황당한 이별도 있을 까 싶었다. “태욱씨! 태욱씨!”언젠가 본 아주 오래된 고전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그게 이수일과 심순애였던가?’마치 자기와는 무관한 신파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최태욱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차안에서 소리치는 한희정의 목소리가 그저 ‘안녕! 안녕!’ 하며 소리치는 것 같이 들렸다.“아악!”4/18 쪽마지막으로 한희정이 비통하게 외치는 비명소리를 끝으로 모두 끝이다. 중년 부부가 탄 승용차는 아주 빠르게 사라졌다. 넋이 나가서 승용차를 따라가 잡을 겨를도 없었다. 빠르게 멀리 사라지는 승용차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태일호가 다가와 슬며시 눈치를 봤다.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죄송합니다. 한 교수님 부모님들이라 저희가 나서기가 곤란해서······.”“됐어!”최태욱은 짜증난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응수했다. 최태욱은 본능적으로 이제는 주인이 사라진 자취방을 향해 걷고 있었다. 그러자 태일호는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 말했다.“자취방의 짐도 모두 가지고 떠났습니다.”“그걸 왜 이제 보고하나?”“죄송합니다.”5/18 쪽경호원들은 이런 사태에 대해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도착한 중년부부가 자취방으로 와서 무작정 짐을 싣고 있으니 당황했다.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이미 상황은 이렇게 끝나고 있었다.번개 같이 벌어진 일이라 허둥대다가 그냥 상황이 종료되었다.사실 경호원들의 한계는 분명 이런 정도에 불과했다. 부모님이 찾아와 이렇게 할 것은 그 누구도 예측 못한 일이었다.경호원들도 당황해 대처 못했지만 따귀까지 맞았다. 뭐라고 단 한마디 못하고 당한 최태욱은 마음이 씁쓸했다.‘바보 같이 아무 말도 못하고.’언젠가 이런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짐작은 가끔 했었다. 적당한 기회에 부모님들을 찾아가 결혼 승낙 받을 생각이었다. 그 시기는 우선 대학교를 졸업으로 생각했다.내년에 만 20세가 되면 그때 결혼 승낙을 받아 보려고 했다. 만약 부모님들이 승낙을 안 하면 한희정과 상의해 그냥 혼인신고 해버릴 생각이었다.“틀렸어.”자신의 계획이 틀어져버렸다. 최태욱은 늦었지만 한희정의 서울 집으로 찾아가서 만나야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발길을 돌려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6/18 쪽여전히 옆에 있는 태일호에게 급히 지시하고 있었다.“태 호법, 한 교수 집이 어딘지 알아 봐!”“넷!”“바로.”“최대한 빨리 알아내겠습니다.”맥이 탁 풀린 최태욱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힘없이 벽에 기대고 앉았다.‘휴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매우 침울한 표정으로 깊은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잠잠하던 중에 갑자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을 보면 중대한 변수가 생겼다. 누군가 둘 사이를 한희정의 부모님께 정확하게 제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후우! 할 일 없는 놈이 고자질했어.”세상사란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가 이렇게 힘들 줄 7/18 쪽알았다면 새로운 삶은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강경의 집은 이상하게 정이 안가서 독립을 핑계로 사이가 멀어졌다. 그나마 이제는 거의 동거 수준인 한희정과 이렇게 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문뜩 2만원으로 산 또 다른 삶의 티켓이 원망스러웠다.‘썩을, 너무 싼 티켓이라 그런지 인생이 매번 묘하게 꼬이네.’인생이 너무 잘 풀린다 싶더니 갑자기 심하게 꼬이고 있었다. 최태욱은 일단 기말 시험은 보고 움직일 생각이다. 너무 머리가 복잡해 잘 들어오지 않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태일호가 알아오면 서울로 가봐야지.’지금으로는 이것이 최선이다.최태욱은 다음날 마지막 기말 시험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희정이 살던 자취방으로 가봤지만 이미 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하숙집으로 돌아와 앞으로 한희정의 문제를 어찌할지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으로는 서울로 올라가서 한희정의 부모님을 만나 무조건 빌어보고 다음을 생각해 보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8/18 쪽‘어렵겠지만 그게 최선이야.’최태욱은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며 태일호가 주소를 알아오기를 기다렸다. 웅성웅성.밖이 소란해지고 있었다. 슬며시 문을 열고 나오자 태일호를 비롯한 경호원들이 모두 마당에 나와 있었다. 그리고 안태형이 와서 뭔가 지시하고 있었다.최태욱은 태일호를 보며 물었다.“알아냈나?”“넷! 하지만 한 교수님은 지금 집에 없습니다. 부모님과 어디론가 다른 곳으로 사라졌습니다.”“뭐야? 그것을 어떻게 알아?”알아보지도 않고 쉽게 답하는 것 같이 들렸다. 그래서 다소 거친 어투로 되물었다. 계속해서 스스로에 대해 화가 많이 난 상태라 말이 곱게 나오지 않고 있었다.태일호는 머리를 조아리며 조심스럽게 답했다.9/18 쪽“서울로 전화해 알아보니 한민호 이사님이 휴가내고 출근도 안 한다고 합니다. 물론 집도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고요.” 분명 자기가 집으로 찾아 올 수 있다고 예측하고 딸을 데리고 잠적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도 혹시 해서 다시 물었다.“확실한가?”“넷! 한남동에 있는 왕치영 호법님이 애들을 풀어 알아 봤다니 틀림없습니다.”사태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욱 심각했다. 이제는 한희정이 자신에게 연락하기를 기다리려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최태욱은 안태형을 보며 지시를 내렸다.“어디 있는지 최대한 알아보세요.”“넷! 그렇게 하겠습니다.”최태욱은 여자 경호원들이 이제는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즉시 지시했다.10/18 쪽“여자들은 이제 원대 복귀해.”“넷!”최태욱은 지시를 내리고 나서 방안으로 들어와 축구화를 비롯한 운동복을 챙겨 다시 마당으로 나왔다. 태일호를 보며 지시했다.“서울로 올라갑시다.”“네? 서울요?”“그렇소. 태릉선수촌으로 갑시다. 가다가 한남동을 들릴 것이니 더 자세하게 행방을 알아보라고 연락해요.”“넷!”“혹시 전화 올지 모르니 항상 대기하고.”“넷!”일단 한희정이 서울로 갔을 확률이 많으니 올라가볼 생각이다. 물론 태릉으로 11/18 쪽가서 김정남 감독도 만나볼 생각이다.최태욱은 태일호를 비롯한 경호원들과 같이 서울로 떠나게 되었다.승용차를 타고 서둘러 대동을 지나 원동 사거리를 지나고 있었다.끼익!“뭐야?”과광! 쾅!신호를 위반한 택시 하나가 급하게 지나가자 마주오던 시내버스가 택시를 피하려고 핸들들을 틀어 최태욱이 탄 승용차를 향해 돌진했다.콰과광! 강한 충격을 주며 시내버스가 승용차의 옆구리를 강하게 들이 받았다. 최태욱은 본능적으로 몸을 구부리며 얼굴을 가렸다.와장창!12/18 쪽옆에서는 시내버스가 들이 받고 이어서 뒤에 따라오던 경호원들이 탄 승용차가 뒤를 강하게 받았다. 두 번의 큰 충격으로 최태욱은 머리를 강하게 부딪치고 정신을 잃어 버렸다.띠잉!정신이 가물가물 해지는 가운데 환영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갑자기 눈앞에 한희정이 나타나며 손을 나풀나풀 흔들고 있었다. 이제는 안녕이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삐용! 삐용!급하게 울리는 경적소리를 들으며 최태욱은 완전히 정신을 잃어 버렸다. 악운은 겹치는 것인지 최태욱은 연달아 사고가 일어나고 있었다. 최태욱은 정신을 잃어가며 이것이 꿈이기를 바라고 있었다.“끙!”약한 신음소리를 토하며 다시 깨어나자 하얀 침대에 누워 있었다. 가운을 입은 태일호가 옆에서 지켜보자 최태욱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여긴 어디?”13/18 쪽“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습니다. 중환자실입니다.”“머리를?”“넷! 4주일 정도는 치료해야 될 것 같습니다.”김정남 감독을 만나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판국에 4주일을 병원에 있어야 한다니 기가 막혔다. 심하게 다쳤나 하고 머리를 좌우로 움직여 보니 멀쩡했다.최태욱은 머리가 아무 이상이 없자 투덜거렸다.“아무 이상이 없는데. 왜 4주일이나 입원해?”“대사범님, 찰과상이지만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었으니 조금 더 지켜보다 퇴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구나 하루 동안을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 있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최태욱이 깨어나자 간호사가 급하게 의사를 부르고 있었다. 이윽고 40대 중반인 의사가 찾아와 눈을 훌러덩 까서 뒤집어 보며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근엄한 목소리로 지시했다.14/18 쪽“일반 병실로 옮겨.”“예!”  급하게 일반 병실로 옮기고 나자 팔에는 새로운 바늘이 팔에 찔리며 링거를 주입하고 있었다.병실에는 많은 천인교 간부들이 찾아왔다. 양옥순은 찾아와 침대 옆에 앉아 합장하고 눈이 벌게 피눈물을 흘리며 비통해하고 있었다.“흐윽! 흐윽! 우리 천인교에 이런 엄청난 시련이 또 벌어지다니·········. 세자님!”최태욱은 뜨거운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양옥순을 보며 물었다.“다른 경호원들은?”“다들 무사해요. 약간 찰과상만 입고 근무 중입니다. 세자님처럼 머리를 다쳐 기절한 사람은 없어요. 세자님만 중상이에요.”“중상이라뇨? 머리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요?”15/18 쪽최태욱이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기겁한 양옥순이 몸을 던져 말렸다.“안됩니다.”양옥순은 퇴원하면 금방 죽는다는 식으로 결사적으로 말리고 있었다. 다른 간부들 역시 대부분 마찬가지로 만류했다. 이구동성으로 다들 한마디씩 던지고 있었다. 마치 충성경쟁을 하기라도 하듯이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었다.“퇴원은 안 됩니다.”“나 아무렇지 않아요.”아무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퇴원할 생각이었다. 간부들 입장에서는 모두 최태욱이 머리를 다치고 하루 만에 깨어나 영영 죽는 줄 알았다. 그러니 최태욱이 지금 퇴원하도록 그냥 놔둘 수는 없었다. 간부들이 다들 한 미디를 하며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퇴원은 절대 안 됩니다.”“나가시면 안 됩니다.”16/18 쪽주위에서 너무 머리가 문제라고 해서 그런지 소란스러워서 그런지 머리가 먹먹했다. 우선 배가 고파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병원에서 주는 밥을 먹다가는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퇴원은 만류하자 최태욱은 결국 포기하고 달리 지시했다.“총단으로 가서 치료할 거니 그리로 옮깁시다.”“아, 그러신다면 가야죠.”최태욱은 병원에서 퇴원해 가수원의 총단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복지재단에서 개설한 의원이 있었다. 의료시설도 되어 있었다. 장주복 변호사가 찾아와 보험회사 직원들과 만나 협의해 그곳에서 치료해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참선당으로 옮긴 최태욱은 급하게 마련된 커다란 침대에 누워 이제는 방출구도 없는 보약만 들이마시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어휴, 운동이라도 해야지.’최태욱은 넘쳐 나는 힘을 소진하기 위해 재활치료 센터에 있는 헬스 기구를 이용해 체력훈련만 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루 종일 보약만 먹고 체력 훈련만 하17/18 쪽다 보니 최태욱의 몸은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더구나 안태형이 급하게 구해 왔다는 1천년 묶었다는 산삼을 두 뿌리나 먹으며 체력단련을 하고 있었다.18/18 쪽다 보니 최태욱의 몸은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더구나 안태형이 급하게 구해 왔다는 1천년 묶었다는 산삼을 두 뿌리나 먹으며 체력단련을 하고 있었다.다 보니 최태욱의 몸은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더구나 안태형이 급하게 구해 왔다는 1천년 묶었다는 산삼을 두 뿌리나 먹으며 체력단련을 하고 있었다.다 보니 최태욱의 몸은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더구나 안태형이 급하게 구해 왔다는 1천년 묶었다는 산삼을 두 뿌리나 먹으며 체력단련을 하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