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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5화 (55/657)

< --  [분리와 통제 그리고 애그니스]  -- >눈동자가 완전히 돌아버린 손녀가 벌러덩 누워 있었다. 다리를 쩍 벌리고 엉덩이를 요란하게 흔들고 있었다. 그것으로 부족한지 가슴을 풀어 제치고 큰 신음 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손녀는 그래도 양이 차지 않아 허공을 향해 양손을 크게 벌리고 손짓하며 야릇한 목소리로 흐느끼며 크게 외쳤다.“아흐윽! 오빠! 빨리 해줘!”손녀의 행동을 힐끗 보고 기겁한 안태형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당집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허! 이런 괴사가 있나?’돌아도 너무 이상하게 돌은 모습이다. 안태형은 너무 기이한 일을 목격하자 무척 당황했다. 박동훈 교주를 따라다니며 특이하거나 괴이한 경험을 수없이 해보았다. 그러나 이런 괴사는 처음 당해보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완전히 돌아 버린 여자가 확실해 보였다.‘아주 고약한 일에 연루됐어.’ 회1/18 쪽등록일 : 12.09.19 23:53조회 : 2208/2214추천 : 18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공연히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침 옆집에서 사는 아주머니가 보여 안태형은 천천히 다가가서 물었다.“저 집의 손녀는 언제부터 저런 겁니까?”안태형이 너무 황망한 표정을 짓자 내용을 이미 아는 듯이 아주머니는 괴이한 소리를 귀를 기울여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소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쯧! 쯧! 저 애가 또 저러네.”대답은 안하고 호기심을 보이며 당집만 자꾸 살피자 안태형은 조용하게 다시 물었다.“아주머니, 언제부터 저래요?”“아! 내 정신 좀 봐! 저렇게 변한지 몇 개월이 안 됐어요. 저 애는 학교에서 천재라고 소문났어요.”2/18 쪽“천재요?”천재라는 소리에 안태형은 너무 이상해서 반문했다.“예, 공부도 잘하지만 도무지 못하는 것이 없어요.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죠. 음악이나 연기에 재능이 아주 뛰어난 애가 갑자기 저러더라고요.”“평소에도 계속 저러나요?”안태형의 말에 아주머니는 잠시 생각하다 답했다. “내가 알기로는 전혀 그렇지는 않아요. 큰비가 오면 저러죠. 비가 많이 내리려면 꼭 저러죠. 누구 말에는 머리가 너무 좋아 완전히 돌았다고 하지만 평상시는 아주 멀쩡합니다.”“평상시는 정상이라뇨?”“예, 평상시는 아주 얌전하고 조신해요. 얼마 전부터 큰비만 오려면 저러죠. 다행이 다른 곳에서 저러지는 않아요. 이상하게 큰비만 오려면 집으로 급하게 달려와 당집 안에서 저러더라고요. 하도 신음소리가 커서 저도 알게 된 거죠.”3/18 쪽안태형은 교복에 여고 1학년 표시를 봐서 물었다.“여고를 다니나요?”“아뇨! 저 애 지금 여중 3학년입니다.”“예?”“저 애는 약간 이상해진 이후로 집으로 들어오면 항상 빨리 커야 한다며 여고 교복을 입어요. 그래서 인근에서는 저애가 여고 교복을 입은 것을 보면 미친년이 교복입고 뻘 짓 한다고 하죠.”“뻘 짓요?” 처음 들어보는 용어라 이상해서 되물었다. 아주머니는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다가 천천히 답해 주었다.“큰비가 오기 전에는 항상 갯벌이 있는 인양면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갯벌에서 춤추고 아예 뒹굴고 목욕하고 그러죠.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아까는 밖에서는 이상한 짓 안한다더니.”4/18 쪽“아! 그거야 지금 저러는 행동을 말하는 거죠. 저러기 전에 갯벌로 나가서 한바탕 난리를 펴면 반드시 큰비가 와요. 그러다 큰비가 내리기 전에 집으로 돌아와 저렇게 방으로 들어와 비가 완전히 그칠 때까지 저 짓하며 지내고요.” 아무튼 괴이한 일은 분명했다. 남들이 모르는 무슨 중대한 비밀이 숨겨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안태형은 자기가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속도 모르고 세자님께 접하기를 권할 생각을 했다니·······. 내가 잠시 미쳤지.’너무 성숙해 보여 여고생으로 알았다. 본인이나 가족이 그렇게 원한다면 최태욱이 접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살 차이지만 더 어린 여중생이라는 말에 안태형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발육 상태로 봐서는 분명 여고 2-3학년이 분명해 보이더니 의외로 더 어리자 놀랐다.‘기도 안차네. 그런 애를 접신시켜야 된다고 데리고 오다니.’엉겁결에 진짜로 접하기라도 했으면 큰일 날수 있었다. 만약 그런 사실이 외부5/18 쪽로 알려지면 천인교는 완전히 박살나게 생긴 큰 위기를 모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자신이 귀신에 홀려 이상한 생각을 했다니 너무 기가 막혔다.‘후유. 잠시 귀신에게 홀린 기분이네. 재수 없었으면 된통 당할 뻔했어.’안태형은 이렇게 어린 여자라는 소리를 듣고 괴이한 행동을 목격하자 더 이상 여기에서 머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오래 머물러야 좋은 꼴 보기 힘들다고 판단해 경호원들을 불러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안태형은 죽은 교주의 말이 떠올라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아니야. 교주님이 하신 말씀이 있어.’저 소녀를 만나 자세하게 진맥하고 정신 상태를 살펴 본 박동훈은 안태형에게 신신당부했다. 나중에 귀하게 쓰일 여자라며 반드시 최태욱이 품 안에 거두어야 된다고 유언했다. 안태형을 그런 유언을 떠올리자 조심스럽게 다시 발길을 돌렸다.‘괴상하게 돌아버린 여자 애가 그렇게 중요한가?’여전히 당집을 기웃거리는 옆집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물었다.6/18 쪽“친손녀입니까?”“아뇨. 경상도의 고아원에서 데리고 왔어요.”“경상도요?”“예, 혼자 사는 나이 많은 무당이 아이를 납치해 키운다고 어떤 사람이 경찰로 신고해 조사한 일도 있었어요. 그래서 경찰이 알아보니 경상도의 어떤 고아원으로 버려진 아이를 데리고 왔더라고요. 그때가 돌이 막 지날 무렵 정도 됩니다.”“그렇군요.”아주머니는 자세하게 더 설명해 주었다.“아이 입양 때문에 40살 이상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혼인 신고한 저 애의 양부인 장동팔은 어부에요. 그 사람 역시 태풍으로 5년 전에 제주도 남쪽 바다에서 죽었고요.”“그래서 태풍에 예민한 모양이군요.”7/18 쪽“무당들 말에는 저 아이가 큰비만 내리려면 저러니 그런 충격 때문이라고도 말하더군요. 장동팔에 저 애를 아주 끔찍하게 위했어요. 저 애 이름은 양아버지 성을 따라 장대희라고 지었어요. 자신에게 준 큰 기쁨이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안태형은 당집 근처로 가서 태일호 일행이 오기를 기다렸다. 비가 완전히 그치고 태풍도 소멸되어 사라졌다. 그러자 방안에 누워 심하게 요동치던 장대희가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중학생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평온한 얼굴이다. 손녀는 큰비로 인해 더러워진 당집 주변을 치우고 있었다.미모가 남다르게 예쁘다는 것 말고는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은 여중생이었다.‘이제 제 정신이 돌아온 모양이군.’ 아무튼 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너무 이상했다. 그러나 안태형은 최태욱의 지시가 있어 구조 활동을 지휘하며 장흥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람을 구하라고 했지 복구공사에 참여하라는 이야기는 없었다.안태형은 수해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주민들을 구하고 당집으로 돌아온 태일호에게 물었다.8/18 쪽“인명구조는 모두 끝났나?”“예, 이제 경찰과 소방서로 신고 되어 우리가 여기서 할 임무는 끝난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빨리 돌아가야겠어.”“예, 준비하겠습니다.”가지고온 장비가 있어 챙길 것이 많았다. 태풍 애그니스의 피해는 전남지역을 초토화 시켰다고 할 정도로 많은 피해를 주었다. 본시 태풍의 진로도 비틀거리며 올라오더니 소멸 또한 태풍의 진로를 이동시키며 엄청난 폭우를 퍼부었다.하지만 장흥을 비롯한 전남 남해안 지역의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많았다. 물론 이들이야 모르지만 원역사와는 사뭇 다르게 인명 손실은 상당히 많이 줄었다.그러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엄청나게 컸다. “피해가 너무 많군. 사람도 많이 죽고.”9/18 쪽“전하기는 하죠.”“꼭 전하세요. 우릴 살렸으니 책임 지셔야 된다고요.”“전하죠.”조점례는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고 다른 대화로 말머리를 돌렸다.“전남 남부 해안 지역은 모두 지회가 생겼으니 앞으로 자주 대전의 종단으로 올라갈 것 같군요. 올라가시면 태인 권법 책과 사범들을 보내 주세요. 교인들과 손녀가 배우고 싶다니까요.”“알았어요.”비가 그치고 태풍도 지나가서 그런지 정상적으로 말하니 사람이 또 달라 보였다. 입술에 바른 빨간 립스틱을 지우니 곱게 늙은 노파에 지나지 않았다.‘허, 너무 괴이하군! 사람이 또 변했어.’ 안태형은 조점례가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에서 말하는 요구라 쉽게 답해 주었다. 그래도 워낙 놀란 처지라 안태형은 서둘러 경호원들과 같이 대전으로 떠나회11/18 쪽게 되었다.대전 하숙집으로 안태형이 찾아오자 최태욱은 먼저 경호원들의 안전부터 물었다.“다들 무사한 거요?”“넷! 무사히 돌아와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다행이군요.” 최태욱이 대동 시장에서 습격당한 사실은 이미 보고를 받아 아는 안태형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그 노파가 신기는 매우 강한 모양입니다.”“나도 그런 느낌은 들었어요. 가서 보니 어떠하던가요?”“그 지역에서는 큰무당으로 영향력이 대단했어요.”이렇게 답한 안태형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12/18 쪽“다치신 머리는 괜찮습니까?”“예, 이미 다 아물었어요.”애그니스 태풍이 가져온 피해는 전국에 걸쳐 있었다. 그러나 천인교는 전남 남부지역에 뿌리를 완전히 잡는 효과만 생기고 별 탈이 없었다. 안태형은 망설이다가 자신이 장흥의 당집에서 목격한 사실을 그대로 보고했다.이야기를 들으며 최태욱도 많이 놀랐다. 아무튼 돌아도 요상하게 돌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이야기는 더 거론하지 맙시다.”“넷!” 안태형은 말머리를 돌리기 위해 조점례가 부탁한 일에 대해서도 모두 말해주었다. 전남의 해안 지방에 모두 지회가 생겼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태인 권법을 익히겠다는 말에 다른 쪽으로 판단했다.“그래요?: 그럼 그쪽은 사범만 보내면 태인 권법은 보급이 빠르겠군요.”13/18 쪽“그렇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제가 데리고 있는 애들을 그쪽으로 태인 권법 보급을 위해 보낼까요. 모두 4단 실력자들입니다.”“모두 몇 명이나 되나요?”“300명은 됩니다. 그중에 100명은 태인 권법 보급에 차출이 가능합니다.”“많군요.”의외로 그가 거느린 무술 고수가 많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 주변에서 돌아다니는 청년들은 그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태인 권법 보급도 천인교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는 지론을 펼친 박동훈 교주의 의지로 인해 진즉부터 안태형의 휘하에는 많은 청년들이 무술을 익히고 있었다. 최태욱은 일단 그들에게 사범의 자격을 부여하는 심사부터 끝내야 된다고 판단해 지시했다.“그럼, 내일부터 매일 교대로 심사를 보러 오도록 조치하세요. 나는 학교도 다니고 있으니 오후 4시 이후에 심사는 보겠습니다.”14/18 쪽“넷! 그렇게 하죠.”안태형은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슬며시 말했다.“문제가 있어요. 지회가 이제 생겨 재정적으로 도와줄 형편이 안 되면 사범을 보내도 도장을 열기가 힘듭니다. 최소한의 돈이 있어야 도장을 엽니다.”“알았어요. 내가 안 호법에게 10억원을 줄거니 그것을 가지고 한번 해보세요.”최태욱이 이렇게 말하자 안태형은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알고 즉시 답했다.“비자금의 반을 풀 생각이군요.”“예, 우선 태인 권법 보급이 급하니 그렇게 해요.”“대 사범님께서 그렇게 결정하셨다면 우선 사용하고 빠른 시일 안으로 돌려 드리도록 하죠.” “그게 쉽나요?”15/18 쪽한번 보내진 자금이 쉽게 돌아오기 힘들다고 판단했으나 안태형은 장담하며 그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고아 출신으로 돈이 없는 사범들이야 어쩔 수 없이 다른 투자자를 포섭해야하지만 집안이 넉넉한 녀석들도 많습니다. 우선 자금을 지원 받아 도장을 차리고 나서 나중에 집안이나 지인들에게 빌려서도 갚을 능력들은 충분히 있지요.”“그렇군요.”최태욱은 먼저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서 자신이 그려놓은 그림을 보여주며 말했다.“이 놈들이 나를 두 번이나 습격한 놈들이니 찾아 봐요. 내 짐작에는 이 근처에서 사는 건달들 같아요.”“알겠습니다. 그림이 실물과 같다면 아주 쉽게 찾을 겁니다.”“일단 녀석들의 소재만 파악해요. 내가 직접 잡을 생각이니까요.”16/18 쪽“알겠습니다.”  최태욱은 안태형을 만나 이런 두 가지 업무를 주고 바로 쿵푸 교실로 갔다.최태욱은 전에 쿵푸교실로 투자한 돈과 미용실로 투자한 돈을 왕치영에게 넘겨주며 말했다.“이 돈으로 세계 태인 권법 협회와 한국 협회를 창립하세요.”“알겠습니다.”2천만원으로 사무실을 얻기도 힘들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기부하게 될 것이라 일단 창립에 필요한 종자돈으로 사용하라는 것이다.   최태욱은 이어서 서류를 넘겨주며 말했다.“여기에 있는 서류를 가지고 지회와 도장이 힘을 합쳐 산악회를 만드세요. 각자 내는 회비로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니 만들고 등산용품을 파는 체육사도 차리도록 해요. 그러면 의류회사에서 물건 공급은 원활하게 해줄 겁니다.”“알겠습니다.”17/18 쪽

“물론 기존에 있는 산악회를 흡수하거나 아니면 체육사를 운영하는 사람을 포섭해도 됩니다.”일단 산악회를 운영하며 차츰 교세를 넓혀나가라는 지시다. 최태욱은 결국 20억원의 비자금으로 반은 이익 사업에 투자하고 반은 태인권법 보급에 투자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이날 이후 쿵푸 도장은 대동 태인권법 교실로 바뀌고 협회도 빠르게 창립하게 되었다. 최태욱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매일 같이 사범들의 심사를 보고 그 와중에 자신도 6단으로 승단했다.아직 오래 수련한 왕치영의 능력에는 미치지 못하나 젊고 힘이 넘치니 위력이야 더 강한 실력을 지녔다. 조금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던 최태욱을 안태형이 찾아왔다.“드디어 놈들을 찾았습니다.”“어디 사는 놈들입니까?”“근처 중앙동에 삽니다.”“알았어요. 잡으러 가죠.”18/18 쪽최태욱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나 자신이 다친 일이라 어떤 이유로 공격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앙동으로 향했다.      18/18 쪽최태욱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나 자신이 다친 일이라 어떤 이유로 공격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앙동으로 향했다.      최태욱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나 자신이 다친 일이라 어떤 이유로 공격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앙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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