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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6화 (46/657)
  • < --  [각성과 신흥교의 준동]  -- >좋은 일이 많아서 그런지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어느새 춘장대 해수욕장으로 놀러 온지 일주일이 지났다.“얏!”  “어머! 호! 호! 호!”넓은 백사장에서 한희정은 여러 명의 여자들과 편을 가르고 피구를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비키니 차림 대신 핫팬티와 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바뀐 이유는 가끔 이곳에 같은 학교인 대학생들이 놀러왔다는 것을 알고 노출이 심하다고 판단해서다.“달려! 달려!”“와! 와! 잘 한다! 우리 딸!”하얀 백사장에는 어린 남녀학생들이 이어 달리기를 하며 뛰어놀고 있었다. 이어서 부모들과 2인 삼각 경기로 달리기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쪽에서는 배구도 하고 또는 축구하는 대학생들이 보였다.“여기!” 펑! 우르르회1/20 쪽등록일 : 12.09.17 00:07조회 : 2554/2561추천 : 24평점 :선호작품 : 1915(비허용)이리저리 몰리며 축구하는 모습들은 무척 즐거워 보였다.같은 대학교의 강사로 제작 중인 한희정을 다행스럽게도 1학년인 대학생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3학년인 간호학과 학생들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강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대학 병원의 원무과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다.끝없이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는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거나 커플들은 한가하게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파도가 밀려오면 즐거운지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캬악!” “깔깔깔! 캭!”해수욕객이 별로 없어 다소 조용하던 이곳에 많은 여학생들이 몰려오자 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 있었다. 처음에는 천인교의 신도들이나 경호팀 그리고 하계 수련생이 순차적으로 왔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다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왔다.“던져!”2/20 쪽획!“캭!”배구공을 던질 때마다 이리저리 몸을 피하며 놀고 있었다. 이제 휴가도 끝나가니 춘장대에서 마지막 놀이로 단체 경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한 시간 정도 놀고 있다가 해수욕장으로 파견 나온 경찰이 매섭게 호루라기를 불었다.삐이익! 삐이익!“물들어 옵니다. 어서 물에서 나가세요.”“예!”밀물이 들어오니 백사장에서 놀던 사람들이 모두 안전한 곳인 해변의 높은 곳으로 피하고 있었다. 물이 들어오자 해변에서 놀던 사람들은 모두 소나무 숲에서 각종 놀이를 하고 있었다. 일부는 둥그렇게 앉아 수건돌리기를 하나 때로는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작은 텐트 안에는 한창 유행인 고스톱 판이 벌어지고 있었다.3/20 쪽“아싸! 고도리, 고고!”따는 사람이야 신이 나지만 잃고 있는 사람은 벌레 먹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해변에서 뛰어 놀던 한희정은 휴가가 끝나 대전으로 떠나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최태욱은 이곳에서 계속 왕치정과 무술을 수련하며 여름방학을 보낸다고 했다.한희정은 샤워하고 올 때처럼 등산복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문뜩 혼자 가서 지낼 대전 생활이 싫었다. 그래서 속으로 투덜거렸다.‘혼자 돌아가기 싫은데.’다른 때 같으면 분명 같이 왔으니 같아 돌아가지고 강하게 주장할 성품이다. 이제는 그런 투정은 밖으로 표현하지 않고 있었다. 자신이 할 일이 있듯이 최태욱도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최태욱이 천인교의 후계자로 바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그의 신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가 무술수련과 그림 스케치 작업 때문에 바쁘다는 정도로 이해했다. ‘그이가 성공하려면 나도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해.’4/20 쪽짐을 챙기고 있는 가운데 진소진이 남편과 뭔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매우 심각한 표정이나 무슨 큰일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무슨 이야기를 저렇게 심각하게 하지?”뭔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 모두 심각한 표정이다. 사실은 진소진은 여자라는 강점을 이용해 한희정을 밀착 경호하는 책임자로 임무가 부여되었다. 그래서 그 임무에 대해 남편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한희정이 대전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자연히 여자 경호팀도 같이 돌아갈 생각이다. 당초에는 남자 경호원들을 한ㅇ희정의 주변에 배치하다가 해수욕장으로 놀러 오는 것을 계기로 여자경호팀으로 바꾸었다. 그것이 한희정이 눈치를 채지 못하기도 하지만 지근거리로 쉽게 접근해 경호하기가 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잠시 뒤에 대화를 끝낸 진소진이 한희정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했다.“교수님, 저희도 대전으로 돌아가는데 같이 가실래요?”“그쪽도 휴가가 끝났나요?”5/20 쪽“예, 끝났습니다.”여러 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희정은 이동할 교통수단이 궁금해 물었다.“뭐를 타고 가요?”“관광버스로 대전까지 갑니다.”“어머, 잘 됐네요. 같이 가는 것이 좋겠네요.”마침 이곳으로 온 관광버스가 있었다. 천인교 신도들의 어린자제들을 태우고 이곳으로 가족들이 야유회를 온 차량이다. 식당의 2층을 숙소로 삼아 며칠 계속 지내게 되니 관광버스는 돌아가는 것이다. 서로 이런 대화를 나누는 중. 근처 소나무 숲에서 무술을 수련하던 최태욱도 숙소로 돌아왔다. 그는 한희정이 짐을 싸는 것을 도왔다. 배낭을 모두 꾸리고 나자 한희정은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최태욱에게 물었다.“다음에는 어디로 가려고요?”6/20 쪽“여기서 하루 이틀 전도 더 지내다 인근 사찰을 돌아보며 등산할 생각이야.”“알았어요. 산행할 때 조심해요. 장마도 온다니 더 조심하고요.”“그러지.”두 사람은 가볍게 포옹하고 작별 키스를 나누었다. 이런 행동은 두 사람 사이에는 아주 익숙해져 있었다. 남들이 보지 않은 장소에서는 언제고 하는 행동들이다. 두 사람은 진한 정사를 나누며 신혼부부와 같이 생활하고 있었다. 다시 헤어지게 되자 한희정은 매우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농밀한 정사를 오래 나누다 보니 이제는 사랑에 대한 의심도 사라졌다. 최태욱이 무술을 수련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자 믿음직해서 안심이다. 그녀가 보기에도 상당한 무술 고수가 확실해 보였다.한희정은 포옹을 풀고 부드럽게 말했다.“오빠, 여행 중에 기회가 있으면 꼭 전화해줘요.”“알았어.”“낮에는 사무실로 전화해요.”7/20 쪽“응!” 한희정의 배낭을 들고 최태욱은 관광버스가 기다리는 춘장대 반점 앞으로 갔다. 그녀가 관광버스에 오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여자들이 같이 타고 떠났다.  한희정이 관광버스를 타고 떠나고 나서 최태욱은 왕치정에게 말했다.“이제 내 숙소도 수리하세요.”“넷!”최태욱이 사용하던 숙소는 이제 지붕도 새로 갈고 안에 나무 침상을 양쪽으로 놓아 단체숙소로 사용하게 된다. 언제라도 쉽게 떠나기 위해 최태욱은 자신의 짐을 모두 꾸려 안채 마루에 놓았다.이제 혼자 몸이 되자 한가해진 틈에 해변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는 춘장대 옆에서 공사하고 있는 부사 간척사업장을 돌아보고 있었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춘장대의 주차장에 다소 험악한 인상을 지닌 청년들이 가득 탄 관광버스가 도8/20 쪽착했다.우르르. 와글와글.“야! 여기 조용하니 좋네.” 물론 다들 그렇지는 않지만 몇몇은 팔에 문신을 세기고 있었다. 삼청교육대가 한창일 때는 문신을 세긴 청년들은 대부분 끌려가거나 아니면 가리고 다녔다.소나무 숲에서 가볍게 봉술을 수련하던 최태욱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누구지?”생김새들이 다들 거칠어 보이고 무술로 단련된 모습들이다. 최태욱은 약간 호기심을 표하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들 중에 아는 청년을 발견했다.‘어, 저 사람은 덕진 나이트에서 웨이터인데.’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덕진 나이트에서 같이 패싸움도 벌였다. 웨이터들과 술도 같이 마셔 또릿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분명 조직 폭력배들 같으나 이들은 덕진 조기축구회라는 이름으로 놀러 왔다. 조기축구회라는 현수막까지 소나무를 이용해 걸고 대형천막을 치고 있었다. 9/20 쪽세 개의 대형천막은 덕진 건설, 덕진 건재, 덕진 조기축구회라는 큰 글씨가 쓰여 있었다.이어서 이들이 천막을 치고 야영 준비로 바빴다. 식사하기 위해 커다란 솥을 걸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항상 경호 때문에 조심하던 태일호가 빠르게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세자님, 전주의 덕진 파들이 야유회를 왔네요.”“그래? 덕진파요?”“넷, 저들은 전주의 조직폭력입니다.”그 소리에 최태욱은 약간 놀라면서도 유흥업소에서 기생하는 것이 폭력조직들이라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술을 같이 마시며 이미 조직이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어서다.“왜 여기로 온 거죠?”“아마, 전북지역은 관할구역이라 경찰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충남으로 넘어온 모양입니다. 전북에서는 제일 가까우니까요. 하구언으로 넘어오면 가깝죠.”10/20 쪽“그렇군요?”자기와 구면인 청년들 몇 명이 보이지만 그들과 어울려야 좋은 꼴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바닷가에 쳐놓은 야외용 텐트로 갔다. 한희정이 바다에서 놀다가 쉴 때 지내던 곳이다.그녀가 머물던 자리라 그런지 야릇한 향기가 풍기고 있었다. 아주 연하게 코를 자극하는 향기는 아래에 묘한 자극을 보내고 있었다.‘에이, 보내지 말걸.’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나 최태욱은 벌써 한희정의 몸이 그리워진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제는 봇물이 터진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여자가 생각나고 있었다.이때 대전으로 올라갔던 안태형이 승용차를 타고 이곳으로 도착했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야외용 텐트로 다가와 보고 했다.“세자님, 서울 건이 무사히 끝났습니다.”“벌써요?”“넷! 지목하신 체육 교사가 범인이었습니다. 여학생 둘이 연루가 되었고요.”11/20 쪽간단하게 대답한 안태형은 최태욱에게 신문을 보여 주었다.신문의 1면에는 인질법이 검거된 사실이 기사로 실려 있었다. 최태욱이 각성해 알아낸 범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어 검거되었다. 기사를 자세하게 살펴보던 최태욱은 뒤쪽에 적힌 글을 보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검사와 경찰이 모두 진급이 보장되겠군요.”“그렇습니다. 경찰은 이번 범인검거로 경사에서 경위로 진급이 확정됐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검사는 중수부로 가게 될 겁니다.”“수고 했어요.” 안태형은 곤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세자님, 안타깝게도 불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인질로 끌고 간 범인들은 잡았지만 중학생은 이미 사망했습니다.”이런 사실도 이미 아는 터라 최태욱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흘리듯이 말했다.“그 아이의 불운한 운명이지요. 그런 험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맙시다. 사12/20 쪽람이란 좋은 꼴 보고 살기에도 바쁘니까요.”“잘 알겠습니다.”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자신이 그 사건을 인지해 각성을 통해 범인을 알아낸 시기가 너무 늦었다.최태욱은 다소 심각한 얼굴로 천천히 해변을 걷고 있었다.“후우!”아이의 불운이라고 흘리려고 했지만 최태욱은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이 일찍 각성하는 방법에 노력했다면 아이는 살릴 수 있었지 않았나를 생각하니 괴로웠다.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답답해지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최태욱은 스승인 박동훈이 여러 차례 당부하던 말이 떠올랐다.‘헉! 이래서 너무 각성으로 안 사실에 대해 너무 집착하지 마시라고 했어.’자꾸만 그 애의 죽음이 자신 책임 같은 마음이 들어 해보는 생각이다. 이러다 보면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혼자서 떠안고 살던 무량스님과 같이 변할 위험회13/20 쪽성이 많았다.조금 시간이 지나 여자들이 가득 탄 관광버스가 주차장에 도착했다.와글와글. 재잘재잘. 조용하던 해변은 일시에 무척 소란스러워졌다. 새로 도착한 여자들은 옷차림이나 하는 행동들이 약간 달랐다. 여자들은 거친 말투를 쓰며 재잘거리고 있었다.한 젊은 여자가 젊은 남자들이 우글거리자 크게 외쳤다.“여기 물 좋네.”“이년아, 네가 바다로 들어가면 여기 오염돼.”“언니, 무슨 소리야. 내가 들어가면 물이 좋아지지.”주차장을 벗어난 여자들은 해변으로 가자 무작정 옷을 훌러덩 벗었다. 준비 운동도 없이 무조건 바다로 뛰어 들어가고 있었다. 이미 다들 수영복을 안에 입고 있었다.이런 여자들의 행동을 보던 덕진파 조직원인 청년들은 입이 헤벌어지고 있었14/20 쪽다.“고것 참! 벗는 길에 다 벗지.”“인마, 여기가 나체 해변이냐? 다 벗고 놀게.”청년들은 급하게 여자들을 따라 바다로 뛰어가고 있었다.많은 여자들이 단체로 도착하자 태일호와 안태형이 급하게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안태형이 눈이 동그래져서 다시 물었다.“전주에 있다던 신 회장도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예, 전주 팀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방금 전화했어요.”“알았어, 그럼 빨리 세자님을 모시고 여길 떠나도록 해.”이들은 그동안 요주의 인물로 분리되어 신애란을 감시하던 중이다. 그녀가 전주를 떠나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자 서두르게 되었다.최태욱과 인연이 깊은 여자는 분명해 보호 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하고 있는 사업이 사채업으로 뒤에 큰 세력이 도사리고 있는 느낌으로 인해 감시 중이다. 15/20 쪽그런 그녀가 이곳으로 와서 최태욱과 조우될까 염려되어 빨리 자리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제가 가서 말씀드리고 지금 떠나죠.”“빨리 움직여.”“넷!”태일호는 안태형의 지시를 받자 서둘러 최태욱이 있는 텐트로 향했다.태일호는 누워있는 최태욱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세자님, 거친 애들이 많이 와 여기 조용하지 못하니 빨리 떠나시죠.”“덕진 파 애들이 소란을 피우나?”하루나 이틀 더 머물 생각인데 떠나자니 이상해서 물었다. 그러자 태일호가 난감한 표정으로 다시 떠나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었다.“그건 아니지만 워낙 거친 애들이 많으니 술이라도 먹으면 자칫 본의 아니게 16/20 쪽이상한 시비에 휘말려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재차 떠나기를 권하자 최태욱도 특별히 이곳에 계속 머물 이유가 없어 승낙했다.“알았어. 어차피 여기보다는 조용한 계곡 같은 곳이 좋기는 하지.”“알겠습니다. 그럼 근처 좋은 계곡으로 안내하죠.”“좋은 곳은 어디지?”“근처 성주산의 화장골이 물이 맑고 아주 좋습니다.”“그럼, 그리로 가지.”태일호의 권에 의해 최태욱은 이내 텐트에서 일어났다. 숙소의 안채로 돌아와 이미 싸놓은 배낭을 들고 승용차에 올랐다. 바로 춘장대 해수욕장을 떠나 성주산으로 향하고 있었다.그가 떠나고 얼마 지니지 않아 고급승용차가 주차장으로 도착했다. 그 뒤를 두 대의 승용차가 소리 없이 도착하고 있었다.17/20 쪽승용차에서 내린 일행은 전주의 덕진파 보스인 홍철민과 신애란이다. 신애란은 누가 자기를 미행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홍철민에게 지시했다.“홍 회장, 나는 하루만 머물다 떠날 거야. 나 있는 동안 애들 단속 잘 시키고 절대로 소란 피우지 마라.”“넷!”신애란은 홍철민과 같이 근처의 민박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사랑채를 민박집으로 만든 이곳은 최태욱이 머물던 곳에서 반대편에 위치해 있었다. 신애란은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마루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혹시 아까 본 사람이 그인가?’해수욕장으로 들어오는 길은 외길이다. 그러다 보니 최태욱이 탄 승용차와 엇갈리며 스쳤다. 그래서 힐끗 쳐다보는 바람에 정확하게 보지는 못했다.더구나 고급 자가용을 탄 모습이라 약간 이질적으로 느껴져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신이 본 사람은 최태욱이 확실했다.이때 다른 여자들과 먼저 이곳에 도착한 김효정이 슬며시 다가와 보고했다.18/20 쪽“왕언니, 제가 조금 전에 큰 형부를 여기서 봤어요.”“큰 형부?”“전에 왕언니가 형부라고 부르라고 하던 분.”“그게 정말이야?”“넷, 왕언니 오시기 전에 여길 떠났어요.”순간 신애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만나고 싶었다. 마음속에 품고 항상 주변에서 머물고 있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자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니 그런 자제심은 사라져 버렸다.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일어는 났지만 이미 그는 멀리 떠났다고 생각하니 힘이 쏙 빠지고 있었다.“휴우!”이날 춘장대 해수욕장은 전례 없이 많은 맥주가 팔렸다. 춘장대 슈퍼는 밤이 깊어 주류합동 트럭이 도착해 술을 내려놓고 있었다. 19/20 쪽해변의 천막을 비롯한 많은 민박집에서 야릇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덕진파와 전주에서 오게 된 여자들이 커플로 어울린 것이다. 그러나 신애란이 머무는 민박집에는 한숨소리만 밤이 깊도록 땅이 꺼지라 토해지고 있었다.이 무렵. 서울의 모처에서는 최태욱으로 인해 밤이 깊도록 고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20/20 쪽이 무렵. 서울의 모처에서는 최태욱으로 인해 밤이 깊도록 고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20/20 쪽이 무렵. 서울의 모처에서는 최태욱으로 인해 밤이 깊도록 고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이 무렵. 서울의 모처에서는 최태욱으로 인해 밤이 깊도록 고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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