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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2화 (42/657)
  • < --  [여스승과 남제자]  -- >은밀한 어둠은 사람에게 많은 용기를 준다. 칠흑 같이 어둠이 깔린 극장 안에서 한희정과 나란히 앉아 야하다고 소문난 애로영화를 보던 최태욱은 조금씩 반응을 보였다.한희정의 어깨에 올린 손이 차츰 가슴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한희정은 때는 이때다 하고 살포시 최태욱의 품에 안겼다. 품에 안겨 더운 입김을 품고 최대한 낮고 달콤한 비음을 토했다.“오빠앙!”최태욱이 그 소리에 잠시 놀라더니 듣기 좋은지 입이 헤 벌어지고 있었다.배시시.최태욱이 오빠 소리에 마냥 좋아하자 한희정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그동안 학교에서 첩자 노릇하는 화방하는 여학생을 최태욱의 주변에 심어서 조사한 보람을 느꼈다.‘이번 학점을 잘 줘야겠어.’회1/16 쪽등록일 : 12.09.15 00:07조회 : 3029/3036추천 : 35평점 :선호작품 : 1915(비허용)잠깐 그 여학생에게 학점을 후하게 줄 생각을 해보고 있었다.애로영화는 남자가 여자의 봉긋한 가슴을 농염하게 애무하는 장면이 나왔다. 농밀한 키스에 이어 애무가 이어지고 있었다. 보기 싫다고 하던 최태욱은 처음에는 무감각했다. 그래도 감질이 나는 야한 장면으로 변하자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슬며시 한희정 가슴위로 올려놓았던 손에 힘을 주었다.“아이~잉. 오빠~앙”아주 작은 소리로 코맹맹 소리를 내면서 한희정은 턱 밑에서 계속 더운 입김을 품어 내고 있었다.순간 야릇한 향기로 인해 최태욱은 정신이 아득했다. 손가락으로 느껴지는 탱탱한 젖가슴의 감촉이 너무 찌릿했다. 목이 바싹 바싹 타는 느낌이 왔다. 최태욱은 왼손에 들고 있던 콜라병의 빨대를 급하게 빨았다. 하지만 극장에 들어 올 때 극장 안의 매점에서 사온 콜라는 이미 바닥이 났다.이런 미묘한 분위기는 극장안의 검은 어둠을 이용해 이곳저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아잉! 하악!”이곳저곳에서 묘한 신음소리가 작게 터져 나오고 있었다. 진한 애정 행각을 벌2/16 쪽이는 애로영화로 인해 두 사람은 전과는 다른 진득한 스킨십을 시도했다.  분위기도 묘하고 한희정도 적극적이라 최태욱은 어둠을 빙자로 슬며시 키스를 했다.“으으음!”가벼운 입맞춤이나 아주 달콤했다. 한희정의 입에서는 달콤한 라일락 향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이런 것을 노리고 계속해서 라일락 향기가 나는 껌을 씹고 있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예상한 그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주 가벼운 키스도 주고받게 되자 한희정의 2차 연애프로젝트는 그런대로 큰 성과를 보게 됐다. 이에 용기가 생긴 한희정의 콧소리는 점점 일취월장하고 있었다.해보면 는다는 만고의 진리가 여기서도 적용되어 한희정은 심한 비음을 토하고 있었다.“아이이잉! 오빠아앙.”시간이 지날수록 최태욱의 오른손의 힘이 더욱 세지고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영화 장면은 드디어 넓고 화려한 분홍빛 더블 침대에서 남녀가 벌거벗은 상태로 변했다. 남자가 여자의 배 위로 오르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3/16 쪽‘꿀꺽!’출렁이는 이불 사이로 남자와 여자의 알몸이 교차 되어 나오고 있었다.‘꼴깍!’한희정도 마른 침이 목구멍으로 저절로 넘어갔다. 이미 영화 장면에 깊이 빠진 한희정은 자기의 부풀어 오른 가슴을 최태욱이 만지는 것을 당연시해 몰두하고 있었다.최태욱의 손이 브래지어 안으로 슬며시 들어오자 잠시 움찔하다가 더욱 몸을 밀착했다. 그녀의 무릎 위에는 커다란 신문이 펼쳐져 남의 시선을 가리고 있었다.영화도 영화지만 농염한 애무로 한희정은 몸이 저절로 배배 꼬여가고 있었다. 한희정은 영화 내용이나 최태욱의 애무론 점점 아릿하고 몽롱한 느낌이 들었다. 진즉에 이런 방식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늦은 것을 후회했다.‘아, 좋아.’ 하지만 아직도 늦은 것은 아니다 싶었다. 한희정은 더욱 몸을 밀착해 비비적거렸다. 하지만 시도가 너무 늦어서 결국 영화는 끝나고 말았다.4/16 쪽<엔드>    따르르릉.드디어 최태욱의 손이 한희정의 단단하며 매끄러운 허벅지를 더듬다가 다음 단계로 들어 갈 무렵. 아쉽게도 모든 동작은 원위치 되고 말았다.팟!극장 안의 전등들이 환하게 켜지면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커플들은 급하게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싱글로 극장을 찾아온 사람들은 공연히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어두운 공간에서 나온 두 사람은 극장 로비의 긴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천천히 나가죠.”“그럴까?”한희정이 먼저 조금 쉬다가 가자고 해 매점에서 타는 목을 축이기 위해 사이다를 사서 컵에 따라 나누어 마셨다.스킨십을 유도한 한희정이나 유도된 최태욱이나 조금은 흥분된 상태다. 목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갈증이 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5/16 쪽“잠깐만요.”한희정은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급하게 달려가고 있었다. 목이 타서 계속 마신 콜라가 이뇨작용을 벌이고 아래가 벌렁거리며 뭔가 진득하게 흘러 그 처리가 급하게 되어서다.혹시 다음 단계까지 무사히 진행될 수도 있으니 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이때 이들보다 조금 늦게 나온 두 명의 여학생들이 혼자 앉아 있는 최태욱을 보고 매우 반가워하며 인사했다.“어머! 선배님! 오랜 만에요.”이 여학생들은 전에 다니던 ??전문대학의 미술과 2학년이다. 한 여학생이 먼저 생글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속삭이듯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선배님! 한번 학교로 놀러 오세요. 저희들 그림도 지도 좀 해주시고요.”그러자 이에 질세라 다른 여학생도 급하게 옆에서 나서며 말했다.“선배님! 우리가 선배님을 존경하는지 알죠?”6/16 쪽하긴 전문대학 2학년 때 국전에 입선한 그림 실력이니 여학생들로는 존경하고픈 선배다. 하지만 꼭 존경해서 보다는 어찌 기회가 되면 꼬이려는 수작이 분명한 행동이고 애교다. 옆에 앉아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품에 안길 태세다.생글거리며 하는 말은 거의 애교수준은 넘어 누가 봐도 꼬리치는 행동들이다.마침 급히 화장실을 다녀온 한희정은 로비로 돌아오다 이런 여학생들을 보게 됐다. 한희정은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어마!”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꼬리긴 어린 여우들이 달려드는 위기의 순간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 여학생들도 조금 늦게 나온 남학생들의 팔짱을 끼고 극장 밖으로 사라지고 있었다.그러나 한희정은 이미 볼 것을 다 봐서 그런지 매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마음속에서는 질투로 인한 불길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었다.밀착한 여학생들의 엉덩이 쪽으로 남학생의 손이 내려가 슬슬 어루만지고 가는 폼이 금방이라도 여관으로 끌고 갈 태세다.한희정은 전에는 추하다고 볼 이런 농염한 장면이 지금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한희정이 발걸음을 옮겨 최태욱의 옆에 와서 앉으면서 조용히 말했다.회7/16 쪽“누구에요.”“??대학 2학년인 후배들이야.”“무슨 이야기했어요?”“모교로 놀러 오라고.”그러자 한희정이 화가 난 표정으로 잠시 앉아 있다가 도저히 참지를 못한 다는 듯이 강하게 불만을 토했다.“태욱씨, 좀 사귀어도 그럴듯한 대학을 다니는 애들하고 사귀던지 해요. 세상에 제가 저런 똥통학교나 다니는 여학생들 가지고 신경 써야 하겠어요. 자존심 상하게.”“똥통학교?”“예, 지방 4년제 여대생도 아니고, 겨우 2년제 전문대학 여학생이잖아요. 질이 너무 떨어지니 제가 창피할 정도네요. 제들은 3류 인생이란 말입니다. 좀 품위 좀 지켜요. 같이 다니기 창피할 지경이네요.”8/16 쪽등록일 : 12.09.15 00:07조회 : 3029/3036추천 : 35선호작품 : 1915(비허용)띵!최태욱은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 망치로 머리를 강하게 한 대 맞은 느낌이다.  한희정의 말은 자신은 명문대 석사출신이라 우월하며 고고하고 자기처럼 지방 2년제 전문대학 나오면 저질이라는 이야기다.미래에서도 그런 비슷한 일을 당해 자포자기 심정으로 과거로 넘어 왔다. 또다시 이런 비참한 꼴을 당하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후우! 인생 참 더럽군. 내가 한심한 놈이지.”이렇게 말을 토하고 울컥하는 심정에서 벌떡 일어서며 한희정에게 마구 토해냈다.“그래! 나는 학벌이 약해 3류 인생이다. 잘난 당신과 사귀기 버거우니 이제 그만 만나자고. 그동안 내가 따라 다니니 부담스러웠던 모양이군. 이제야 속셈을 드러내니 다행이야.” 이렇게 마구 쏘아 붙이고 극장에서 나와 바로 앞에 있는 포장마차로 가고 있었다.잘나가다 그놈의 학벌 타령으로 산통이 깨진 한희정은 비통한 심정이다.‘내가 미쳤지, 왜 그런 말이 튀어나와!’9/16 쪽진도가 잘나가 조금 방심한 것도 원인이다.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게 되자 한희정은 급하게 포장마차로 다가가고 있었다. 포장마차 안에서 화가 난 최태욱은 긴 나무 의자에 앉으며 조금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아줌마! 여기 소주 하나!”포장마차 안에는 날렵하게 생긴 청년 두 명이 앉아 소주를 홀짝거리며 마시고 있었다. 키 크고 덩치는 좋으나 아직 어려 보이는 애숭이가 들어와 크게 소주를 달라고 하자 두 청년이 고개를 들고 눈살을 찌푸렸다.포장마차의 30대로 보이는 여자 주인은 소주 한 병을 따서 최태욱에게 작은 컵과 넘겨주고 이내 말했다.“안주는 뭐로?”“어묵 주세요.”그러나 주인 여자가 어묵이라는 말에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오뎅 국물을 뜨고 있었다. 그 사이 최태욱은 2홉들이 소주를 병체 나발을 불었다.10/16 쪽쫘르륵. 벌컥! 벌컥!거의 숨도 안 쉬고 소주 한 병을 금방 다 털어 넣은 최태욱은 바닥에 탁하고 내려놓으며 다시 외쳤다.“한 병 더요!”최태욱의 외침에 여주인은 잠시 망설이다 2홉들이 소주 한 병을 병따개로 따서 다시 넘겨주었다. 그러자 최태욱은 다시 병체 들고 나발을 불려고 했다. 조금 늦게 포장마차로 들어온 한희정은 급하게 술병을 빼앗으면서 사정했다.“태욱씨, 제가 잘못 했어요. 여학생들이 태욱씨에게 꼬리치자 질투 나서 그만.”“술병이나 이리 내.”“저도 먹을 태니 좀 천천히 마셔요.”울먹이는 목소리로 한희정이 사정했다. 상황이 너무 악화되어 가고 있었다. 옆에 있던 청년 두 명은 마치 신파극을 보는 기분이 드는지 실실 웃으며 비웃었다.11/16 쪽“어린놈이 객기를 부리고 지랄이야.”“그러게.”한희정의 만류로 잠시 술 먹는 것을 멈추던 최태욱은 그녀가 탁자에 놓은 술병을 들고 다시 나발을 불었다.쫘르륵!두 병을 거푸 마시자 술기운이 팍하니 올랐다.이런 모습을 보고 두 명의 청년들은 마침 좋은 먹이 감이라도 만난 듯이 벌떡 일어나며 한마디 토했다.“아그야! 노는 꼴이 귀업네. 우리와 놀아 볼까?”“그래, 우리랑 놀자.”이들은 최태욱의 옆에서 설설 기면서 사정하는 한희정의 미모에 욕심이 생겼다. 잘하면 오늘 한건 제대로 올리지 싶은 것이다.강제로 해결하고 별 뒤탈이 없어 보이면 유흥가로 팔아먹을 궁리다. 그런 생각12/16 쪽이라 두 청년은 모두 욕정으로 이글거리는 눈에 입가에는 비릿한 미소를 지면서 서있었다.최태욱은 그 말에 빈 술병을 거꾸로 잡으면서 으르렁 거렸다.“뒤지기 싫으면 꺼져!”“뭐야? 이 자식이·······. 어린놈이라 봐줬다만 대전극장 통에서 우리가 누군지 모르고 까부네.”“지랄해요. 쓰레기 같은 것들이.”“저 자식 오늘 죽으려고 환장했군.”서로 목청을 높여 크게 소리 지르자 포장마차 안으로 두 명의 청년이 빠르게 들어왔다. 그들은 먼저 들어온 청년들에게 다가가서 조용히 말했다.“형씨들 우리 좀 봅시다.”“너희들은 누구냐.”이건 또 뭔 놈들이냐는 기분에 두 청년이 별 생각이 없이 자신들을 부른 청년13/16 쪽

    들을 따라 나갔다.조금 시간이 지나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곡소리가 들렸다.“아이쿠!”  퍽! 퍼벅! 퍽!“크억!”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형님들.”“그분이 누군지 알고 시비 걸고 지랄이야! 당장 꺼져!”“예, 예.”다다닥! 다다다다!네 명의 경호원들에 의해 대전 극장 근처에서 양아치 생활하는 청년들은 얼굴이 떡이 되게 얻어터지고 급히 도망치고 있었다. 삼청교육대가 한창일 때는 어디론가 사라졌던 건달들이 다시 준동하고 있었다. 그들이 사라진 포장마차 안에서는 여전히 분위기가 삭막했다. “제발 그만 마셔요.”“놔? 따로 놀자고.”14/16 쪽포장마차 안에는 술을 더 먹지 말라고 사정하는 한희정과 더 먹는 다는 최태욱 간의 승강이가 벌어지고 있었다.“술을 그리 먹다간 죽어요.”“상관 말라고.”“제발, 제가 잘못 했다니까요.”“일류인생은 따로 놀고, 삼류 인생인 나는 이렇게 산다고 그러니 말리지 마.”“제가 잘못했다고 하잖아요.”결국 최태욱이 고집을 부리자 한희정은 소주를 놓고 천천히 먹자고 권했다.“아주머니, 돼지고기 구어주세요.”주인여자야 매상을 올리는 일이라 연탄불에 얼른 돼지고기를 구어서 한 접시 내어 놓았다.최태욱은 한희정이 울먹이며 달래자 돼지고기를 구어서 안주로 놓고 소주를 15/16 쪽마셨다. 더 먹으면 큰일이다 싶은 기분인 한희정은 잘 먹지도 못하는 소주를 거푸 몇 잔 받아먹었다.최태욱은 미래로 반 이상 정신이 가버린 상태로 뒤엉켜있었다. 최태욱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보니 전에 유화 그려준 교수가 그림 값이라고 오늘 20만원을 준 것이 생각이 나서 여관으로 가고 있었다.이미 옆에 한희정이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것은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그리고 불과 50미터도 걸어가지 못하고 비틀거리다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 여관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여관 안으로 최태욱이 들어가자 한희정은 발걸음을 돌려서 다른 쪽으로 가다 멈추었다.‘어떻게 하지?’한희정의 입장에서는 이미 끝장을 보기로 작정은 한 상태지만 이런 식은 아니다.어찌 해야 할지 망설이면서 여관 앞 골목길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발길을 돌려 대로로 향하다 다시 돌아오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계획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마음먹은 그대로 끝을 보기로 했다. 마지막 결심을 한 한희정은 여관 출입문을 떨리는 손으로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늘씬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다.16/16 쪽한 한희정은 여관 출입문을 떨리는 손으로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늘씬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다.16/1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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