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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5화 (35/657)
  • < --  [독립된 생활과 설득]  -- >[독립된 생활과 설득]강경에서 아버님에게 독립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앞으로 살 길은 막막했다. 하지만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 결단을 내린 것이다.천인교에서 그림 대금이라고 하며 최태욱에게 상당히 많은 돈을 보냈다. 전에는 일부만 쓰고 돌려줄 생각도 있었으나 독립하자 그 돈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최태욱은 방에 누워 생각에 잠겼다.‘그 돈으로 뭘 하지?’큰돈이라 어느 정도 규모의 장사를 벌일 수 있는 자금이다. 그러나 대학교도 편입을 고려하고 있으니 직접 사업을 벌일 수는 없었다. 더구나 장사에는 경험이 없으니 함부로 투자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던 중 오영자가 보이자 그녀를 조용히 불렀다.“영자야, 이리 와봐!”“왜요? 오빠!”회1/18 쪽등록일 : 12.09.13 00:07조회 : 2904/2911추천 : 3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너 미용사 자격증 땄다며?”“예.”미용학원을 다녀 쉽게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이미 다른 미용실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었다. 미용실을 차리면 크게 성공할 사업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돈벌이는 되게 생겼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태욱은 오영자에게 자기 생각을 말했다.“너, 미용실 차릴 생각은 없냐?”“차리고는 싶지만 돈이 있어야죠.”“돈은 내가 투자해 줄거니 한번 가게 터도 알아보고 차릴 준비해봐. 내가 그림 판 돈을 너에게 투자해 줄거니 그렇게 알고.”“정말요?”“우선 전세금도 알아보고 시설비도 잘 계산해봐.”2/18 쪽오영자는 미심쩍은 생각은 들지만 믿어 보기로 했다. 최태욱의 집이 강경에서 부자라고 소문이 났다니 어쩌면 독립하며 돈을 받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집도 과감하게 수리하는 식으로 보아 허튼소리를 자기에게 할 리가 없다고 판단했다.“알았어요. 제가 근처로 알아보죠.”“빨리 알아봐. 그리고 당분간 언니에게는 말하지 말고.”“예.”오영자는 신이 나서 이내 밖으로 뛰어 나가고 있었다. 빨리 미용실을 차리고 싶어 미용실 차릴 장소를 알아보기 위해 서두르는 것이다.  다음 날 오후가 되자 최태욱은 빨리 정리하고 싶어 집에서 나와 대동체육관에 들렸다. 항상 하던 운동이라 태권도를 연습하고 더러워진 도복을 빨 생각으로 수건들과 같이 커다란 가방에 넣어 들고 대동에 있는 농협을 찾아 갔다. 오영자가 미용실을 하고 싶다고 물색한 건물도 대략 살펴본 상태다. 최태욱은 농협에서 많은 돈을 여러 장의 수표로 찾아 천천히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3/18 쪽큰 도로이나 변두리라 그런지 길가는 아직 포장이 안 된 상태다. 대로지만 차량통행이 그렇게 많지 않아 대로를 걸어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부아앙!갑자기 뒤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크게 울려 뒤로 돌아서는 순간·····.두 녀석이 탄 오토바이는 빠르게 최태욱의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퍽!  “헉!”오토바이를 탄 두 녀석 중에 뒤에 타고 있던 녀석이 야구방망이로 최태욱의 등짝을 강하게 후려갈겼다. 엉겁결에 등에 걸치고 있던 가방으로 막았지만 타격은 의외로 강했다.“윽!”가늘게 신음소리를 토하며 길에서 주저앉았다. 순간 최태욱은 농협에서 현금과 수표로 많은 돈을 찾는 것을 본 녀석들이 퍽치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공격한 녀석들은 의외로 2차 공격은 하지 않고 빠르게 오토바이를 몰고 멀리 사라지고 있었다.4/18 쪽부아앙!빠르게 대로를 달리다가 이내 골목길로 들어가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뭐야? 퍽치기가 아냐?’자신을 남에게 공격당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이런 험한 꼴을 당하자 황당했다. 미친놈들도 아니고 도대체 백주 대낮이 이런 공격을 하니 어이가 없었다. 졸지에 몽둥이질을 당하자 울화가 치밀었다.‘쌍! 도대체 어떤 놈이야?’부하가 치밀어 막 욕을 토하려고 할 때 옆으로 안태형이 빠르게 다가와 물었다.“세자님, 괜찮습니까?”“어! 어떻게?”“이상한 놈들이 따라다닌다고 해서 주변에 있었습니다. 설마 오토바이를 타고 5/18 쪽갑자기 공격할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안태형의 말에 최태욱은 오만가지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치고 있었다. 별로 놀라지 않은 안태형의 표정으로 보아 그가 사주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런 의심은 이내 떨쳐 버렸다. 만약 그랬다면 굳이 지금 지신의 앞에 나타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럼? 누구지?’안태형은 최태욱의 몸에 별 이상이 없는 것을 보며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다행입니다. 멍청한 녀석들이 가방을 후려 쳤군요.”사실 노리기는 머리를 노렸지만 급하게 몸을 숙이며 가방으로 막은 것이다. 그러나 굳이 그것을 말할 필요가 없어 묵묵히 일어나서 몸을 좌우로 흔들어 봤다. 어디 결리거나 아픈 곳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자 안태형은 이내 다부지게 말했다.“세자님, 아무래도 주변에 사람을 보강해야 되겠네요.”6/18 쪽이런 말에 최태욱은 의문이 가서 급히 물었다.“사람을 보강하다니요?”“교주님께 우선 알리고 지금 같은 테러에 대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그놈들이 세자님을 노리나 봅니다.”“누가요?”“짐작이지만 어쩌면 신흥교 녀석들이 벌인 테러인지도 모릅니다.”신흥교는 전에 천인교에서 분리되어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종교다. 분리된 이후로도 계속 그쪽에서는 천인교에 대해 비난도 하고 음모도 꾸민다는 이야기를 들어 최태욱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찌 되었건 자신은 천인교에서 세자라고 불리며 박동훈 교주의 후계자로 알려졌다. 더구나 한라산에서 자신과 같이 천인교 사람들이 구조 활동을 펼치는 모습도 방송으로 나갔다. 그러니 한 줄기로 시작한 종교로 경쟁 상대인 그쪽에서는 어떤 위해를 모의했는지도 모른다.‘미친놈들이군.’7/18 쪽최태욱은 신흥교 사람들이라면 그간의 행적으로 보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집에서 독립해 혼자 산다고 장담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이런 테러 사건이 터지자 최태욱은 여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시 천인교와 엮기는 것이 별로라 다소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러지 마세요. 조용히 살게 저를 그냥 놔두세요. 앞으로 나를 따라다니지 말고요.”최태욱은 다소 신경질적으로 불평하며 빠른 걸음으로 하숙집으로 향했다. 그러자 안태형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최태욱의 뒤를 천천히 따라가고 있었다. 그가 하숙집으로 들어가자 얼른 공중전화로 달려가 어디론가 급하게 보고했다.  밤이 늦어서야 오영자가 퇴근해 집으로 돌아왔다. 오영자가 집으로 오자 최태욱은 그리던 그림을 중단하고 안방 앞마루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그래, 가게는 알아 봤어?”8/18 쪽“예, 그런데 오빠에게 그런 돈이 있어요?”“내 돈은 아니지만 내가 마음대로 활용해도 되는 돈은 있다.”“정말 저에게 미용실을 차려주는 거예요?”“그래, 너 1000만 원이면 충분히 차릴 수 있다며?”“그야 그렇지요.”최태욱은 그녀에게 수표로 1200만원을 넘겨주며 말했다.“이 돈으로 1천만 원은 가게 구하고, 200만원으로는 필요한 기계를 사고 시설해 너랑 나랑 수익금은 반으로 나누는 거다. 1000만원 전세계약서는 내 앞으로 해야 하고.”“알았어요. 그런데 200만원은 시설비하고 남는데요. 남은 돈은 뭐고요?”“200만원은 내가 사는 하숙방 작업실 1년 치로 계산해 시설비와 같이 그냥 선불로 주는 것이고.”9/18 쪽“알았어요.”순조롭게 일이 진행이 되자 최태욱은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냥 도와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문뜩 들어서다. 그래서 슬며시 변명하듯이 말했다. “선불이니 싸게 깎는 셈이야.”“좋아요. 할머니도 승낙한 일이니 해볼게요.”“나는 앞으로 군대도 다녀와야 하니 이득금 잘 계산해······. 1년 뒤부터는 그 돈으로 모자라는 하숙비로 정산하고.”“예!”아직 오영자가 어린 나이라 본인이 혼자 운영할 수 없는 미용실이다. 그래서 경험 많은 미용사 한명과 또래로 자기와 같이 자격증을 취득한 미용사를 채용하면 가능한 했다.오영자는 기회다 싶어 미용실을 운영해 보기로 결정했다. 가게도 아주 가까운 곳인 대동 사거리 근처이라 적당하다고 판단됐다.최태욱은 오래전에 천인교에서 받은 돈을 이렇게 미용실로 투자했다. 1천만 원이면 상당히 큰 규모의 가게를 얻을 수 있었다.10/18 쪽“지금 계약하러 가자!”“예.”집에 큰돈을 놔둬야 좋을 이유가 없어 최태욱은 할머니와 같이 셋이서 건물주를 만나러 나갔다.밤이 늦은 시간에 다시 밖으로 나오자 의외로 안태형이 한 청년과 하숙집에 보이는 구멍가게에 앉아 있었다. 최태욱은 마침 건물주를 만나 계약할 생각이라 그를 불렀다.“저랑 같이 어디 좀 가죠.”“예.”자신 앞으로 하지만 아직은 미성년자에 해당되니 따로 믿을 만한 보증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태욱은 안태형과 같이 건물주도 만나고 나서 복덕방에서 전세계약서를 쓰게 되었다.“3년으로 해주세요.”11/18 쪽“기간이 깁니다.”“시설투자도 해야 하니 그 정도는 되어야죠.”지금 시절은 보통 1년이나 2년 기한으로 임대차 계약을 하기 때문에 하게 된 대화다. 계약이 끝나고 나자 계약서를 안태형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계약서는 내가 보관할 필요가 없으니 민복자씨에게 넘겨줘요.”“알겠습니다.”“내게 무슨 일 생기면 태인 복지 기금으로 넣고요.”“넷!” 안태형과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천인교에서 받은 돈 중에 집수리비, 생활비, 화구, 그림 재료비, 등으로 이미 1500만 원은 쓰고 남아 있은 돈은 1000만원이 있었다.최태욱은 이 돈을 가지고 사업할 것인지 아니면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 것을 가지고 고민 중이다.  12/18 쪽하숙집에서 앞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그림만 그리던 중·····. 최태욱에게 천인교의 박동훈 교주가 전화가 왔다. 문화다방에서 만나자고 해 오게 됐다. 지난번에는 많은 교인들이 같이 왔었으나 오늘은 박동훈 교주 혼자서 기다리고 있었다.최태욱은 박동훈을 만나면 물어볼 생각이던 자신의 꿈을 적은 노트를 들고 찾아왔다.다방 안으로 최태욱이 들어가자 박동훈 교주는 매우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랜만이군. 죽지 않으니 만나는구나.”“예, 건강이 좋아 보이십니다.”“그렇게 보여?”“예! 정정하십니다.”두 사람은 이런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나서 제일 구석에 칸막이가 되어 있는 곳에 가서 자리에 앉았다.두 사람은 커피를 시켜 놓고 조금씩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게 됐다.13/18 쪽“자네 집에서 나왔다며?”“예? 그것을 무량 스님이 어떻게 알아요?”“허! 허! 이놈 봐라 아직도 스승의 능력을 모르네, 천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일도 모두 보는 내가 수제자의 근황도 모를까봐. 네놈이 요상한 놈들에게 습격당한 일도 아는데.”“여전하시네요.”전과 같이 박동훈은 세상일을 모두 다 안다는 듯이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최태욱이 빙그레 웃자 다소 싱거워져 그런지 이내 말머리를 돌렸다.“그래, 살집은 마련한 것이고.”“예, 전에 교인들이 준 돈으로 거처는 마련했어요. 그리고 미용실 차리고 건물의 전세 계약서는 교단에 보냈고요.”“그것 봐라, 그것 보면 척 아는 것이지.”14/18 쪽“아하! 그래서 아셨군요.”알고 보면 간단했다. 박동훈은 호기심이 생긴 표정으로 천천히 물었다.“돈이 남았을 것인데, 그 돈으로는 뭐를 할 거냐? 설마하니 그 돈으로 젊어서 나처럼 여자 품는데 쓰지는 않을 것이고.”“지금 생각 중입니다.”“그럼, 내가 그 돈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려줄까?”“말씀해 보세요.”오랜 만에 만나서 계룡산에서 나누던 대화와 같이 진행이 되자 최태욱은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자 박동훈은 신이 나서 계속 말했다. “너, 전에 그랬지? 중국에서 연변 인가 만주에서 조선족 여자들이 엄청나게 넘어와 한국 사람과 결혼해 무슨 문제가 있어 데모까지 하는 꿈을 꾸었다고.”“예, 연천봉에서 중국집을 운영한다는 등산객을 보고나서 그날 밤에 제가 그런 꿈을 꾸었다고 말씀드렸지요.”15/18 쪽“그래서 내가 말한 그 화두를 가지고 이번에 참선 좀 해봤다. 그리고 결과가 나와서 너를 찾은 거야.”“해몽을 하였다고요?”자기로는 도통이해가 안가는 꿈을 해몽했다니 신기해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자 박동훈은 지그시 눈을 감고 마치 대단한 설법이라도 하듯이 천천히 자기 생각을 말했다. “해몽이라면 해몽이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라면 예측이지. 아무튼 그 꿈은 많은 것을 내포한고 본다. 그러니 내 생각에는 반드시 중국이 세계무대로 등장한다는 이야기도 되고, 중국과 우리가 왕래된다는 뜻으로 해석도 된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너는 앞으로 큰일을 하려면 중국에 대해 잘 알아두는 것이 좋지 싶구나.”“아! 그래요. 그럼 어찌 해야죠?”“뭘 어찌해, 젊은 놈이니 공부해야지. 네가 좋아하는 무협지 다 치우고, 중국에 대해 배워야지. 뭐 무협지에 나오는 장풍은 배우기 어렵겠지만 너라면 중국 무술도 쉽게 익힐 것이고.”16/18 쪽“그건 그러네요.”최태욱이 자신의 말에 어느 정도 동조를 하자 박동훈은 눈을 빛내며 단호하게 물었다.“그럼, 내 말대로 해볼 테냐?”“생각해 보고, 결정해야겠네요.”한발 물러나는 말을 하자 박동훈은 더욱 강한 어조로 강조했다.“잔말 말고 내말대로 해! 너는 배우기 쉬울 거다 일단 한문을 잘하지 동양화도 잘하니 말문만 터지면 중국어야 쉬울 것이야.”듣고 보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최태욱은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중어 중문학과에 대한 관심이 가게 됐다.  서예가가 된 입장이라 편입이 가능한 학과이기도 했다. 편입 자격에는 한문 해석이나 한자 독해 능력이 되면 가능했다.박동훈은 이렇게 말하고 나서 배를 잡고 크게 외쳤다.17/18 쪽“어이구! 내 새끼들이 안에서 밥 달라고 아우성이네.”일단 아직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 그 문제는 이런 정도로 나누고 아래층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가게 되었다. 18/18 쪽일단 아직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 그 문제는 이런 정도로 나누고 아래층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가게 되었다. 18/18 쪽일단 아직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 그 문제는 이런 정도로 나누고 아래층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가게 되었다. 일단 아직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 그 문제는 이런 정도로 나누고 아래층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가게 되었다.

    일단 아직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 그 문제는 이런 정도로 나누고 아래층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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