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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4화 (34/657)

< --  [애틋한 슬픈 사랑과 변화]  -- >시골 기준으로야 부친이 대기업의 이사에 친척들이 의사나 교수하면 대단한 집안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한다하는 가문이야 그런 배경 정도는 기본에 속했다.자기 친구인 한민종합상사 회장 집안은 자기 집안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명문이다. 그 친구는 뉴욕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지금 박사 코스를 밟고 있는 중이다. 물론 자기와 견주어 하나도 뒤떨어지지 않을 미모도 지녔다.‘그런 친구들과 비슷한 가문의 여자면 곤란한데.’한번 그런 쪽으로 걱정이 들자 한희정은 반드시 그런 집안의 여대생일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서울에서 명문이라는 집안의 경우 친인척들이 어지간하면 대학 교수에 검사, 판사, 변호사, 외교관들이고 장차관도 주변에 많았다. 재력으로도 오너인 대기업 회장과 봉급쟁이 이사란 하늘과 땅차이가 났다.어째 영 마음이 불안한 것이 여학생들의 집안들은 모두 보통은 넘는다 싶었다.‘혹시 엄청 재산이 많은 부잣집 여자들이고 그걸 계기로 그이에게 접근하면 어쩌지?’회1/18 쪽등록일 : 12.09.13 00:07조회 : 2837/2844추천 : 3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한희정은 한 번 이런 생각이 들자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졌다. 불안한 마음이 들자 서울 집에서 최태욱의 근황에 대해 마냥 기다릴 수만 없게 됐다. 결국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강의 준비를 핑계로 대전 하숙집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보고 싶은 마음이 들자 초조했다. 대전 하숙집에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집에서만 있을 수 없었다.부모님과 아침에 식사하다가 한희정은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저 강의 준비 때문에 대전에 내려가야 해요.”“방학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는데 벌써 내려가려고?”“내려가서 학기 초 강의부터 준비해야 하고 공부할 책이 그곳에 다 있어 내려갈까 해요.”부모님들이야 본인이 이렇게 말하자 별다른 말을 할 수가 없어 허락했다. 강사 보수로는 생활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머니는 통장을 하나 만들어 주었다.“이것 가지고 사서 써!”2/18 쪽“고마워요.”한희정은 대전으로 내려갈 때 가지고 가는 짐은 가방이 서너 개가 될 정도로 많아졌다. 대부분 책과 옷으로 자주 서울에 올라오지 못하니 필요한 물건을 모조리 가져가기로 했다. 사실 전과 달리 체구가 변해 옷을 새로 사 입어야 했다. 본래 뼈만 앙상하다고 볼 정도의 가냘픈 몸에 키만 커다랬었다. 하지만 운동 좋아하고 고기 좋아하는 최태욱을 만난 이후로 변했다. 전보다 밥을 더 먹고 계속 운동하다 보니 조금 살이 찐 상태다.짐을 가지고 한희정은 대동 하숙집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마루에 등산복 차림으로 앉아 있던 최태욱이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어? 어떻게 알고.”반가운 마음에 한희정은 얼른 최태욱의 옆에 앉으며 물었다.“왜 일찍 왔어요?”“본래 계획은 한라산 등산 이후에 나는 따로 떨어져 동해안을 여행할 생각이었지.”3/18 쪽“그런데요?”“갑자기 강경에서 아버님이 찾는다고 해 포기하고 올라온 거야.”“왜요?”최태욱은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버님이 왜 급하게 찾는지 자신도 정확하게 모르지만 대략 짐작한 것을 말했다.“아마, 방송에서 내가 나오자 혼내려고 그러시는 거지.”“좋은 일 많이 했는데 왜 혼내요?”“그런 일이 있어.”자신도 아직 뭐가 뭔지 정학하게 모르는 사이비 종교 단체로 알려진 천인교(天仁敎)와의 미묘하고 복잡한 관계를 굳이 자세하게 설명하기 싫었다. 아버님이 하숙집으로 전화해 화를 내시며 당장에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는 전갈을 받고 남은 일정을 포기하고 올라왔다.한희정을 문뜩 같이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물었다.회4/18 쪽“언제 강경에 내려가려고요?”“며칠 후에 내려가야지.”“왜요?”“여기서 정리할 것도 조금 있고 알아볼 것도 있어.”최태욱은 이렇게 말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약간 우울한 표정이고 힘이 없어 보이고 있었다.한희정은 자기도 많은 짐을 가지고 온 터라 얼른 자기 방에 들어가 짐을 정리했다.안채에서 네 명이 식사를 같이 하며 최태욱이 또 다시 조난자를 구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식사를 거의 끝날 무렵 한희정이 궁금한 표정으로 최태욱에게 물었다.“여학생들은 어떻게 구하게 된 거에요?”“우연히 그리 된 것이지. 한라산에서 성판악 코스에서 구조 활동 끝내고, 정상5/18 쪽등록일 : 12.09.13 00:07조회 : 2837/2844추천 : 30선호작품 : 1915(비허용)에 올라서 백록담 스케치하고 나서 일행 중에 조금 등반에 자신이 있는 청년들만 따로 다른 코스로 하산하게 됐어.”“위험한 곳이 아닌가요?”“그야 그렇지. 그 코스가 경치가 좋아서 가보기로 한 것이지, 그러다 중간에서 우연히 조난당한 여학생들을 발견했어.” “그래서요.”언론에서 발표된 그대로 여학생이라는 말에 한희정은 긴장해 다그치듯이 자꾸 묻고 있었다. 그러자 최태욱은 그 당시 상황을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흘리듯이 답했다.“본래 그 코스는 겨울에는 폐쇄가 되는 코스야. 여학생 두 명이 겁도 없이 그쪽 코스로 내려가다 폭설로 조난당한 것이지. 조그만 굴 같은 곳에서 거의 죽은 상태로 있다가 발견했어.”“그 여자들은 운이 너무 좋았군요.”“그런 셈이지. 내가 설경을 스케치하려고 조금 위험하고 사람의 발길이 잘 아6/18 쪽가는 곳에 가끔 들어가기도 하는데, 바위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두 여자가 켜 안고 거의 죽은 상태로 있더라고. 그래서 들쳐 없고 일행과 합류해 구하게 된 거야.”“어디서 사는 여학생들인지 모르고요?”자꾸 여학생에 대해 추궁하듯이 묻자 최태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구할 당시 상황을 그대로 말하기가 약간 거북한 일이 있어서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나 한희정이 들어야 기분 좋을 일은 아니다 싶어 대답을 피하고 있었다.‘이 여자가 뭘 아나?’여자의 직감은 매서워서 그런지 모르나 한희정은 계속해서 최태욱이 여학생 이야기를 피하는 기색을 보이자 다시 추궁하듯이 물었다.“직접 구했으니 알 것 아니에요?” “나야 모르지, 거의 죽어 있던 여자들 구해서 헬기로 병원으로 후송하고 바로 하산했으니까. 뭐하는 여자들인지 어디서 사는지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지.”7/18 쪽최태욱은 밥을 다 먹고 나서 안방에 그대로 앉아 집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한희정과 더 깊이 사귀게 되면 결혼을 할 생각도 조금은 가지고 있으니 알아 두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말을 했다.“사실 나와 아버님과는 상당히 사이가 안 좋아!”“왜요?” 최태욱은 그저 흘리듯이 입을 열었다.“어디서부터 서로 사이가 안 좋게 되었는지 잘 모르나,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내가 공부를 안 하고 여러 가지를 잡다하게 하는 바람에 그게 원인인 것 같아. 나와 친구인 녀석이 명문대 법대를 간 것도 원인이 될 거야.”“사람이 다 같을 수는 없는데 남이 자식이 잘되었다고 자기 아들을 모질게 대하면 오히려 손해가 아닌가요?”“그거야 원론적인 이야기고 사람이란 사실 욕심이 있으니 다르잖아. 아무튼 그 녀석 아버지와 우리 아버님이 강경에서 조금 라이벌 의식이 있는 분들이거8/18 쪽든.” 최태욱의 설명을 듣자 한희정은 다소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응수했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런 이유로 아들과 사이가 안 좋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물론 그것만은 아니야. 내가 싸움해 파출소로 끌려가기도 하고, 가끔 대형 사고를 치자 점차 사이가 벌어진 거야. 나는 어차피 이제 성인이 된 처지니 독립해 살 생각이라 집에서 나온 것이고.”한희정은 결혼을 한다면 당장 경제적인 문제가 대두 된다고 판단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럼, 강경 집안 살림은 어떻게 하고요?”“우선이야 누나가 하면 되고, 조금 지나면 내 동생이 부모님 모시고 꾸려 나갈 거야. 그때까지야 나이가 조금 많으셔도 아직은 살림하실 수 있는 분들이니까. 그리고 주유소라는 것이 사실 별로 복잡한 업무도 없는 그런 단순한 사업이라 무리한 욕심만 내지 않으면 거의 봉급쟁이 같은 사업이거든.”9/18 쪽“그렇구나.”다재다능한 최태욱으로는 단순한 일만 계속한다는 것이 아마도 견디기 어려워 이런 것 같았다.최태욱은 사실 집안에서 주유소하고 또한 그 주유소라는 것이 별 능력이 필요하거나 혹은 무슨 복잡하게 계산하는 일도 없는 단순한 사업이라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자기가 꼭 그런 일만 하고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으로 그런 사업은 동생에게 넘기고 자기는 독자적인 행보를 걸으면서 살 생각이다.‘이참에 독립하자고.’재산으로 생각해도 동생은 불만이 없을 일이라고 판단했다. 부모님 입장에서 판단해도 자식 둘을 모두 품에 거두고 살 일도 아니니 고분 고분하는 아들과 같이 사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더구나 부친 재산이 주유소 하나가 아니고 다른 재산도 있었다. 작은 집 한 채 살 재산은 그래도 장남이니 물려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기는 그런 정도 재산만 물려받으면 그것을 기반으로 타지에서 살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최태욱은 다음날 학교에 가서 교무처로 찾아갔다. 학생들이 주로 어디로 편입하고 자기 실력으로 편입이 가능한 학교 등을 알아보고 강경으로 내려가게 됐다.10/18 쪽강경 백강 주유소 옆에 있는 커다란 한옥 집······.대전 하숙집에서 계속 생활하던 최태욱은 오랜 만에 집으로 내려오게 됐다. 안방에서 최태욱과 부친인 최천만 그리고 누나인 최태란이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최천만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이제 졸업 시험도 끝났으니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아버님, 전 독립하고 싶습니다. 그냥 대전에서 자리를 잡던 아니면 다른 곳에서 살까 합니다.”그러자 최천만 사장이 표정이 변하더니 화를 버럭 내면서 호통 쳤다.“그게 무슨 소리야? 장남이 집을 버리고 독립하다니?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은 어떻게 하고. 집을 나가서 산다니?”“독립한다고 꼭 집을 버리는 것은 아니잖아요. 4년제 대학 편입은 제가 판단해 필요하다면 갈 것이고 아니면 안갈 생각입니다.”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하자 옆에서 최태란이 퉁명스럽게 말했다.11/18 쪽“아버지, 집을 나간다니 놔두세요. 뭐 하러 사고만 저지르는 자식을 품에 두려고 해요. 자기 멋대로 살게 놔두지.”그러자 최천만 사장은 다시 한 번 반복해 물었다.“정말 집 도움이 없이 살 자신은 있냐?”“예, 운전면허도 따두었고, 그림을 그려도 제 밥벌이는 할 자신 있습니다. 그리고 미술학원 강사해도 살 수 있고요.”“이놈 봐라, 겨우 그런 것 한다고 집을 나간다는 거냐?”결국 더 이상 대화는 진전이 안 되고 있었다. 일방적으로 부친이 최태욱을 나무라고 호통 치는 것으로 진행됐다.“너! 그렇게 나가 살고 싶다면, 앞으로는 내 자식이 아니다.”“······”  아무튼 결말은 최태욱이 나가 살되 앞으로 일체 집의 도움 없이 살아야 한다는 12/18 쪽조건으로 독립해 살기로 결정되었다.최태욱은 일단 순순하게 허락 받은 일은 아니지만 이제 독립된 삶을 살기로 하자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자기 방에 들어가 주섬주섬 옷이며 책 그리고 각종 상패 등 자신의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다.물건을 챙기다 우연히 자신이 고교시절에 써놓은 노트를 발견했다.“이게 뭐지?”복잡하게 날짜와 사건을 기록해 놓은 노트다. 모두 심심하면 그 당시 꿈에서 떠오르던 숫자인 날짜와 잘 알 수가 없는 물건들을 적어 놓은 것이다. ‘내가 이런 것은 언제 적었지?’최태욱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곰곰이 상념에 잠겼다. 그리고 계룡산에서 무량스님을 만나고 나서 집에 와서 잠시 꿈자리가 사나워 깰 때 적어 놓은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나중에 무량 스님과 이야기를 해봐야겠어.’다른 사람은 소홀하게 생각하지만 무량스님은 자신의 이런 꿈 이야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니 그와 대화를 해볼 생각이었다.    13/18 쪽자기가 꼭 챙겨야 할 물건만 챙기기 때문에 사과를 담던 종이 박스로 다섯 개 분량 밖에 되지 않았다. 대부분 옷은 이미 하숙집에 가져간 상태라 짐이 적은 것이다.최태욱은 짐을 다 싸고 나자 다시 안방에 들어가 어머니를 만나 인사했다.“엄마. 저 대전에서 터 잡게 되면 찾아올게요.”“꼭 그렇게 아버지와 서로 똑 같이 고집을 세워야 되냐?”“고집이 아니라 어차피 언젠가는 이렇게 되어야 되는 일인데요. 죄송해요.”최태욱은 이런 대화를 끝내고 나서 밖으로 나와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택시에 모든 짐을 넣고 바로 떠나게 됐다.최천만은 주유소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떠나는 최태욱을 보며 혀를 차며 말했다.“저 자식이 끝내 저리 집을 떠나는군.”그러자 옆에 서있던 최태란이 또다시 충동질을 했다.14/18 쪽“아버지, 그러게 제가 뭐라고 했어요. 저런 녀석은 집에 있어야 전혀 도움이 안 돼요.” 그러자 최천만 사장이 그런 최태란을 한번 보더니 조용히 말했다.“너도 시집갈 생각이나 해.”“예? 시집가라고요?”“그래? 네가 네 동생을 저리 만들고 너는 이집에서 살 생각 하고 있었냐? 너도 집에서 나가야지.”“아버지 그만 무슨 말씀이에요. 제가 저리 만들다니요?”“너는 네 애비를 바보로 아냐? 너 몇 달 동안 동생에게 하숙비도 안주고 용돈을 하나도 안 준거 내가 다 안다. 그리고 그 돈은 모두 네가 숨긴 것도 다 알고.”이렇게 말하고 나서 다시 혀를 차면서 나무랬다.“너, 착각마라. 저 녀석이 너보다 못한 줄 아냐. 어리석은…….”15/18 쪽“아버지!” “너는 네 애비 재산 빼돌려 못된 사내놈하고 도망칠 생각을 하지만 저 녀석은 그런 놈은 아니다. 그러니 너보다 열 배는 났다.”이런 심한 꾸중에 최태란은 충격을 받았는지 이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최천만은 결국 자신 품에 거두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하는 아들 녀석이라 속이 상하지만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했다. ‘녀석, 벌써 동양화가에 서예가가 되다니. 대단해.’의제로 삼아 친하게 지내는 최도술 관장으로부터 아들이 동양화가와 서예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어 매우 흐뭇하게 생각했다. 어차피 성품상 서로 고집이 너무 세서 양보도 잘 안하고 지낸다. 항상 같이 붙어산다는 자체가 부자간에 불화만 더 커진다고 판단했다.‘때가 되면 자식들은 떠나보내야 돼!’일단 아들이 전문대학은 졸업했으니 사회생활을 하다가 보면 4년제 대학을 갈 16/18 쪽것이라고 판단해 저 하고 싶다는 대로 놔줄 생각이다.사실 학교를 너무 일찍 들어갔다. 다른 아이들은 이제야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애들도 많아 아직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그렇다고 아들이 하나도 아니다. 차남이 있으니 재주가 많은 장남은 제 멋대로 살게 놔주고 순한 성품인 둘째와 같이 살면 된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강경으로 내려갔던 최태욱의 의외로 당일 짐을 싸가지고 금방 돌아왔다. 반가워하면서도 한희정은 매우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많은 짐들이 보이자 너무 궁금해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머, 일찍 왔네요. 난 며칠 지나서 올 줄 알았는데?”“그냥 싸우고 나온 거야.”“왜요?”“알 것 없어.”최태욱은 짐을 자기 방에 넣고 정리했다. 별로 많지 않은 짐이라 쉽게 정리는 빨리 끝났다. 정리를 끝낸 최태욱은 옆에서 짐 정리를 돕던 한희정에게 불쑥 의외의 말을 던졌다.17/18 쪽“나, 이제 거지니 생각 잘해.”“그게 무슨 말이죠?”“모르면 말고.”최태욱은 이유를 말하지 않고 바로 그림 그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묵묵히 그림만 그리는 최태욱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희정은 한참 지나서야 최태욱이 한 말의 의미를 알게 됐다.그것은 최태욱이 이제 돈이 없는 알거지 신세이니 혹시라도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잘 판단하라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어머, 결혼할 생각을 하는 거야?’은근히 기대하던 말이나 아직은 실감이 안가는 이야기다. 또한 그녀의 입장에서는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었다. 여전히 양가 부모를 생각하면 넘어야 할 산은 많아 보였다.이유는 자기 부모님이 최태욱을 어찌 받아들이고 강경에서 계신 최태욱의 부모님이 나이 많은 자신과의 결혼을 승낙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18/18 쪽이다.무작정 최태욱의 사랑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하던 한희정은 최태욱의 말에 자신이 처한 입장을 곰곰이 생각하며 돌아보게 됐다.18/18 쪽이다.무작정 최태욱의 사랑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하던 한희정은 최태욱의 말에 자신이 처한 입장을 곰곰이 생각하며 돌아보게 됐다.이다.무작정 최태욱의 사랑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하던 한희정은 최태욱의 말에 자신이 처한 입장을 곰곰이 생각하며 돌아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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