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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3화 (33/657)

< --  [애틋한 슬픈 사랑과 변화]  -- >한희정은 그림을 그리는 작업실에 가서 늦게까지 옆에서 어슬렁거려 보았다. 하지만 별다른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구경하다 지쳐 앉아서 졸고 있었다.최태욱은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는 한희정을 흔들어 깨웠다. 그러자 화들짝 놀라며 한희정은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방으로 들어갈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졸리면 자지. 왜 저러나 모르겠네.”“그림 그리는 구경하면 재밌잖아요.”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최태욱은 가끔 자기 얼굴을 보고 그림과 비교해 보는 정도의 행동만 취했다. 뭔가를 기대하던 한희정에게 맥이 탁 풀리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순탄하게 전진하다 다시 후퇴해 제자리인 원점으로 돌아왔다.‘그냥 진짜 실수였나?’잡다한 생각을 하던 한희정은 늦게 졸리는 눈을 비비고 있었다. 결국 도저히 졸음이 쏟아지자 더는 못 버티고 슬며시 자기 방으로 들어와 잠이 들었다.회1/19 쪽등록일 : 12.09.12 00:07조회 : 3225/3233추천 : 4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이날 이후 식사는 매번 한희정의 방에서 먹고 잠은 따로 자는 이상한 동거 생활이 시작됐다.한희정 입장에서 보면 별로 실속이 없는 일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비록 잠자리만 같이 안하나는 늘 부부와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두 사람 사이는 점차 깊은 정이 자신들도 모르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었다. 물론 이로 인해 최태욱의 애틋하던 첫 사랑에 대한 그리움도 점차 사그라지고 있었다.어느새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새해가 돌아오게 됐다.새해가 되자 최태욱은 커다란 배낭에 짐을 싸고 전국 명산투어를 떠났다. 이제 겨울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위해 스케치 작업을 떠난 것이다.최태욱은 지난번 여행과 같이 갔던 천인교 신도들과 이번에도 관광버스를 타고 있었다.대전 가수원동에서 만나자 다들 인사했다. 지난번에도 여행을 떠났던 중년인 여자 신도가 최태욱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했다.“세자님, 오셨어요?”“예, 오랜 만입니다. 또 산행을 떠나시는군요.”“겨울 고행길이 더 느끼는 점이 많다고 생각해 가기로 했어요. 더구나 이번에2/19 쪽는 한라산 등반도 한다니 따라 가야죠.”“산행 준비는 잘 하셨고요?”“예. 고행이지만 남에게 피해 주기 싫어 그동안 평소에도 운동 많이 했어요.” 천인교의 교인들은 이번에도 장차 자신들을 이끌어줄 후계자와 같이 다니는 여행을 수련을 위한 고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부는 건강을 찾기 위해 시작한 산행이 이제 조금 변하고 있었다.이 무렵 대전에서 지내던 한희정도 본가인 서울로 올라가게 됐다. 두 사람이 모두 떠나서 집안이 썰렁해지자 할머니가 탄식했다.“에구. 애가 있어야 시끄런 하니 좋은데. 너무 조용하니 사람 사는 집 같지 않아.” 한희정은 처음 시도하는 연애프로젝트 목표치에서 겨우 10퍼센트만 달성되었다. 술 취한 최태욱과 가벼운 입맞춤만 해보는 정도로 마무리됐다.서울 흑석동 한강변에 위치한 2층의 고급 단독 주택·······.한희정은 오랜만에 집으로 올라와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커다란 응접실에서 모친인 민자영 여사가 과일을 깎아 주면서 한희정에게 말했다.3/19 쪽“희정아, 너는 미국은 언제 가려고 하냐?”“저 미국에 유학 안가요. 여기서 학위 딸 겁니다.”“왜? 혹시 좋은 사람이라도 생긴 거냐?”“엄마, 제가 그렇게 보이세요?”민자영은 전과 많이 달라진 딸을 보며 자기가 느낀 점을 말해주고 있었다.“아무래도 네가 전과는 달리 멋도 부리려고 옷을 탐하고 화장에도 무척 신경을 쓰니 변했어. 가끔 네가 하는 행동들이 꼭 그런 것 같아 보인다.”“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엄마는 어떻게 할 거예요?”“왜? 내가 반대하면 사귀지 않으려고?”그러자 한희정은 최태욱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상태서 이야기 해봐야 부모님이 반대할 것이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애써 지우고 말머리를 돌렸다.4/19 쪽“그런 이야기 그만하고 제가 하는 이야기 들어 보세요.”“무슨 이야기?“제가 한 사람을 봤어요. 천재는 아니지만 아주 뛰어난 사람을.”“뭐를 그렇게 잘하는데?”딸이 남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아 민자영은 호기심을 표하며 응수하고 있었다. 이제 서서히 사윗감을 골라 봐야 될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또래 들은 이미 시집을 가서 애들을 낳은 경우가 많으니 달리 자식이 없으니 서운하더라도 혼기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한희정은 어머니의 마음이 어떤지 알기 위해 최태욱에 대한 이야기를 슬며시 꺼냈다.“그림을 엄청 잘 그려요. 국전 입선 화가요. 그리고 동양화예요. 또 서예가이고요.”“뭐, 그런 사람은 흔하지 않냐? 또 다른 것은?”5/19 쪽“운동도 아주 잘해요. 고교축구선수 출신에 태권도도 3단이고, 검도도 2단이나 되고요.”“운동을 잘하는 사람은 대부분 그런 여러 가지 운동을 다 잘하지, 또 다른 것은 없고?”“없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학력은 별로예요. 겨우 지방의 전문대학 학력이죠.”딸의 하는 말을 듣던 민자영은 다소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의외라는 표정으로 딸의 말에 대해 자기 생각을 말했다.“이상하구나. 그런 사람이 왜 전문대학을 다녀, 미술대학 다니던 체육대학을 다녀야지.”“그러니까 이상하죠.”“몇 살인데?”“나이가 이제 20살이 안 넘었어요.”6/19 쪽나이가 30살 정도 된다고 생각하던 그런 사람이 의외로 너무 젊고 어리다는 말에 민자영은 깜짝 놀랐다. 그래서 이상하다고 판단해 재차 물었다. “그런 어린 나이에 국전에서 입선도 하고 서예가라고?”“예, 그러니까 뛰어난 사람이죠.”“듣고 보니 그렇구나.”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서 한희정은 더 이상 그 이야기를 안했다. 대학교에서 강의하며 여학생들과 있었던 잡다한 에피소드에 대해만 말했다.“엄마, 저 보고 여학생들이 암고양이라고 한 다네요.”“왜?”“제가 수업시간에 조금 엄하게 강의하고 학점을 후하게 잘 안주고 약간 도도한 스타일이라 제가 보기 싫어 붙인 병명이죠.”민자영 여사는 딸이 혹시 그림을 그린다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다가 이제 겨우 20살도 안된 청년이라는 소리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7/19 쪽잠시 뒤에 부친인 한민호 이사가 집에 돌아왔다.식탁에 부부가 마주 앉자 식사하며 민자영 여사는 아까 딸이 한말이 생각나서 물었다.“여보, 국전에 입선하고 동시에 서예가가 되는 젊은 청년이 있나요. 20살 정도에?”“나야 잘 모르지만 있기야 하겠지. 하지만 아주 드문 일일거야. 그 나이에 그런 정도면 장차 크게 될 수도 있지.”“그럼, 천재는 아니어도 수재는 되겠네요.”“그렇지, 그건 확실하지.”이야기는 자연히 매년 신문에 나오는 사법고시에서 20살 나이에 수석합격자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되고 있었다.“그런 사람들이 본래 머리만 좋아서 그런 결과를 얻은 것이 아니지. 남들 모르게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되는 것이지.”8/19 쪽“대충해서 아까 말한 성취를 이룬 것이면 아주 뛰어난 사람이 맞지요.”“그야 그렇지.”  서로 이런 대화를 하고 나서 두 사람 모두 딸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인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아무튼 한희정은 일단 이런 정도로 애드벌룬을 띄워는 놓은 상태로 최태욱에 대해 생각만 하며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집에 있는 동안 불쑥 대전 하숙집에 돌아가고 싶지만 적당히 핑계를 댈만한 것이 없어 생각에 그치고 말았다.가끔 부모님 친구 분들의 아들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 같이 몇 번 이야기를 했다.“엄마? 그 민 사장집 아들이 미국에서 돌아왔어요?”“아직 귀국하지는 않았어.”한희정은 다시 흘리듯이 다른 남자 이야기를 슬쩍하고 말 하고 있었다. “천 회장 조카는 프랑스에서 왔고요?”9/19 쪽“아니, 내년 가을이 되어야 온다던데.”“아하! 그렇구나.”한희정은 부모님이 혹시라도 자기의 진짜 생각을 읽을까 염려했다. 이런 식으로 연막탄을 일단 터트려 놓고 흐리게 만들어 놓았다. 집에서 지내게 된 한희정은 한창 재미가 들린 테니스를 개인 교습을 받게 됐다. 운동을 잘하는 남자와 사귀려면 자신도 한 가지 정도 운동을 어느 정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낮에는 외출도 하고 강의 준비를 위해 공부도 하며 한가하게 겨울 방학을 보내고 있었다.한희정은 전국에 폭설이 내린다는 방송을 보고 초조하게 걱정했다. 더구나 한라산의 폭설은 특별하게 예년보다 많이 내려 걱정이다.“어머, 지금쯤 한라산에서 등반할 때인데.”은근히 걱정하고 있는 한희정에게 기절하듯이 놀라운 뉴스가 텔레비전에서 나오고 있었다.‘한라산에서 겨울 산행하던 사람들이 갑작스런 폭설로 인해 300명이나 고립 10/19 쪽또는 실종되었습니다. 정부에서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구조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한라산 성판악산장에서 ???기자입니다.’ 날씨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산을 오르는 바람에 벌어진 실종 혹은 조난 사고다.한희정은 급하게 대동하숙집으로 전화해 물었다.“혹시 그이에게서 연락 안 왔어요?”“없어요.”“있으면 바로 저에게 전화해주세요.”수화기를 놓는 한희정은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고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남의 안전에 이렇게 신경을 써보기는 처음이다. 한희정은 자신이 사랑하는 최태욱이 걱정되어 좌불안석으로 허둥대고 있었다.“수많은 사람이 실종되다니 그중에 그이가 있으면 어떻게 하지?”한희정은 그 방송을 자세하게 들으려고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모두 켜놓은 상태에서 초조하게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11/19 쪽한편 전국 명산 투어에 나선 천인교 신도들과 최태욱은 한라산에 오르기 위해 성판악에 도착했다. 한라산 중턱으로 도착한 일행은 장비 점검을 새로 했다.모두 추운 겨울 날씨와 폭설로 인해 높이 쌓인 눈 위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했다.최태욱은 전에도 그랬지만 겨울 산행에서도 항상 선두에서 가고 있었다. 조금 걸음을 빨리 하자 옆에서 같이 가는 20대 청년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또 스케치 하시려고요?”“예!”뒤에 따라오는 사람들과 간격을 벌리면 어김없이 스케치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제일 후미가 지나가면 다시 앞서서 걸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걸음을 빨리하는 것은 스케치 작업을  시작하기 위한 것임을 잘 알기 때문에 하는 말했다.그러나 한라산을 오르던 최태욱 일행은 중간에서 멈추게 됐다. 폭설로 인해 등산로가 완전히 폐쇄되었고 또한 300명이나 고립되거나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그러자 최태욱은 산행을 통제하기 위해 나와 있는 경찰에게 다가가 물었다.“그 사람들 수색할 팀은 구성했습니까?”12/19 쪽“구조대에서 지금 준비하고 있으니 다들 내려가세요.”하지만 경찰들은 다들 내려가라고 독촉하나 최태욱은 바로 구조대에 가서 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배낭에 들은 물건의 일부를 빼내고 장비를 다시 챙기고 있었다.로프와 구급약품 그리고 비상식량인 빵, 초콜릿 등이나 손도끼 그리고 손전등을 챙겨 구조대와 같이 산행을 시작했다. 그러자 그가 지고 있는 짐은 전보다 더욱 커진 상태로 무게가 40킬로그램에 달했다.“아니 그걸 짊어지고 산에 오른 단 말이요?”최태욱의 이런 모습에 구조대원들이 어이없어 멍하니 바라보았다. 최태욱은 구조대원들을 보며 피식 웃고 먼저 걸어가며 말했다.“걱정 마시고 빨리 올라가죠.”조금 간편한 차림의 구조대원과 같이 출발했으나 최태욱의 발걸음은 그들보다 한참을 앞서고 있었다.13/19 쪽“저 사람 전문등산가 아냐?”“그러게. 저런 무거운 짐을 지고 산에 오르다니 기도 안차는군.”우선 등산로를 따라 빠르게 오른 최태욱은 제일 먼저 고립된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구조대원에게 신호해 인계하고 다시 그들로부터 실종된 사람들의 소식을 접했다.처음에는 객기로 나선다 생각하던 구조대원들은 다들 놀라고 말았다. 최태욱은 뛰어난 체력으로 많은 사람을 빨리 발견해 구했다. 최태욱만 구조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30명의 천인교 신도들도 중간에서 구조 활동에 동참했다.계속 구조 활동을 펼치려고 하자 호법인 안태형이 걱정되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또 구하러 가시려고요?”“가야죠. 어려운 사람을 보고 모른 척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죠. 우리도 합류해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도 같이 돕겠습니다.”“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14/19 쪽“넷!” 오래 전국 명산을 돌아다니며 고행인 산행을 자주 했던 천인교 신도들이다. 그들은 아무래도 다른 지원자들보다 활약이 두드러지게 질 수밖에 없었다.다들 이제는 최태욱의 지시에 따라 구조 활동할 수 있을 정도다.최태욱 일행은 3일간 성판악과 한라산 정상 중간지점에서 야영하며 구조 활동을 펼쳤다. 결국 구조대원들과 같이 모든 실종자나 고립되었던 사람들을 구했다. 그러자 성판악 산장에서는 텔레비전 방송 기자가 최태욱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하지만 최태욱은 인터뷰를 거절하고 다시 장비를 갖춘 사람만 등산이 허용된 한라산으로 오르는 것이다. 방송기자들은 주변 사람들에 물었다.“혹시 저 사람을 잘 아시는 분이 있나요?”그러자 하루 종일 최태욱과 같이 한라산 중턱에서 구조 활동을 하게 된 구조대원이 알려줬다.“저 사람 이름은 최태욱입니다.”“다른 것은 아는 것이 없나요?”회15/19 쪽등록일 : 12.09.12 00:07조회 : 3225/3233추천 : 43선호작품 : 1915(비허용)“나이가 이제 만으로 19살이라더군요.”“예? 19살요?” “아까 그 청년은 산에 오르는 이유가 겨울 풍경을 스케치하러 다닌다고 하더군요.”아주 간단하지만 최태욱의 얼굴과 나이 그리고 이름이 전국으로 방송된 것이다.그리고 최태욱과 같이 구조 활동에 힘쓴 천인교 신도들의 모습도 생방송에 나가게 됐다. 또 다시 최태욱과 천인교가 같이 있는 모습이 언론으로 완전히 노출됐다. 흑석동에 있는 한희정의 집 응접실에 모녀가 앉아서 방송을 보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한창 한라산 조난 사고 구조 활동에 대해 특집방송을 하는 중이다.민자영 여사와 같이 느긋하게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한희정은 화들짝 놀랐다.“아니? 저분이.”16/19 쪽한라산의 구조현장에서 최태욱의 모습이 잠깐 나왔다. 카메라 기자가 젊은 청년이 구조 활동에서 최고로 공이 많은 민간인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왜? 아는 사람이 있냐?”“아뇨.”한희정은 즉시 자기가 말을 실수로 발설했다는 생각이 들자 얼른 부정했다. 하지만 한희정은 옆에 모친만 없다면 소리라도 크게 지르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너무 좋았다.무엇보다 좋은 것은 최태욱이 무사해 다행이다. 그리고 그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이 기분이 너무 좋았다.‘역시 내 남자야.’그동안 최태욱이 혹시 조난이라도 당해 있을까 불안했다. 매우 초조한 마음으로 며칠간 집에만 박혀 방송만 보거나 듣고 있었다. 최태욱이 무사한 것을 알자 한희정은 편한 마음에 외출도 하고 테니스 코드에도 나가게 됐다.백화점으로 가서 액세서리를 사서 돌아오자 민자영 여사가 한희정을 보며 물었다.17/19 쪽

“아까, 어제 방송에서 나오던 청년이 또 사람을 구했다는 구나.”“예? 조난자들은 모조리 구조했다고 안했나요?”“아마 조난자 명단에 빠졌던 사람이 있었나 보더라.”한희정은 어머니의 말에 관심이 많지만 그저 흘리듯이 평범하게 물었다.“어떤 사람을 구했는데요?”“○○대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학생 두 명이 성판악 코스가 아닌 곳에 조난당해 있었던 모양이더구나.”“여대생요?”“그래.”아무튼 사람을 구한 일이라 기분이 좋기는 했다. 하지만 하필 자기보다 어린 여대생을 구했다는 것이 마음이 개운하지가 않았다. 여대생의 생명을 구했다니 찜찜했다.자기 방에 들어온 한희정은 목숨을 구한 여대생들이 혹시 그것을 빌미로 최태18/19 쪽욱에게 접근을 시도할까 그게 너무 염려됐다.‘하필이면 명문대 어린 여학생들이야.’더구나 한국 최고 명문이라는 ○○대학교를 다닌다고 했다. 어쩌면 상당한 집안 배경을 지닌 여자 일수 있으니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자신의 연애프로젝트에 진전은 없는 상황에 자꾸 신경이 써지는 사건만 터지고 있었다.19/19 쪽자신의 연애프로젝트에 진전은 없는 상황에 자꾸 신경이 써지는 사건만 터지고 있었다.19/19 쪽자신의 연애프로젝트에 진전은 없는 상황에 자꾸 신경이 써지는 사건만 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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