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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1화 (21/657)
  • < --  [격동의 80년도 태동]  -- >전영희도 남들에게 서울의 부잣집 아들과 결혼하고 이혼해 재산을 챙긴 것으로 슬쩍 소문이 나게 했다.내실에서 신애란이 전영희에게 충고했다.“함부로 남자에게 정주지 마라.”“예, 언니.”전영희는 유달리 남자를 밝히니 몸조심을 당부하고 있었다.“내가 하는 말 명심해. 또 남자와 사고 치면 그 때는 끝인 줄 알고.”“알았어요.”“조신한 이혼녀 행세 똑 바로 잘해.”“네!” 서울 토박이인 전영희는 이곳 전라도 사투리를 전혀 쓰지 못해 이런 식으로 위회1/18 쪽등록일 : 12.09.08 13:16조회 : 3814/3826추천 : 29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장했다.전영희는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신애란이 직접 챙겨야할 해운대 파의 핵심 여자 조직원 중에 한명이다. 이 여자 역시 조직 내부에서도 전혀 모르는 비선 조직원이라 그녀를 합류시켰다.이렇게 4명으로 불어난 여자들은 주방에서 일할 여자 4명을 40대 여자로 모집했다. 카운터 1명과 4명의 홀 담당은 어린 처녀들을 채용했다.모두 유흥업소로 나오게 된 이제 막 여고를 졸업한 여자들이다.카운터나 홀에서 서빙하고 있는 여자들이 매우 어렸다. 모두 짧은 치마를 입고 앞치마를 두르고 두건도 쓴 상태로 개업식에 참석하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음식 가격이 싼 기사 식당으로는 처음 시도하는 상술이다.“어서 오세요.”젊은 여자들이 푹 파진 옷을 입고 가슴골이 훤하게 보이도록 거의 직각으로 인사하고 있었다. 조금 어색한 듯이 찾아온 손님들이 멍하니 바라보았다.민망한 표정들이나 다들 깊은 가슴 골로 눈길이 쏠리고 있었다.식사하러 들린 택시 기사들이 입을 떡 벌리고 넋이 나간 표정들이다. 젊은 여자들은 흔하게 볼 수 있는 미모의 수준은 약간 웃돌고 있었다.서빙을 담당하는 아가씨들이 상냥하게 손님을 맞이했다.2/18 쪽“이리 앉으세요.”“헉!”자리를 안내하며 방석을 밀어주는 아가씨들의 치마가 위로 올라가며 허벅지가 모조리 보였다. 더구나 가끔은 분홍 팬티까지 슬쩍슬쩍 보이니 마른 침이 꼴까닥 넘어가는 손님들이다.‘죽이네.’택시 기사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식장으로 구경 가기 위해 노력했다. 입이 닳도록 택시를 탄 손님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었다.“손님, 전주 기사 식당 가보세요. 진짜 맛이 죽여줍니다.”맛은 맛이나 음식 맛을 말하는 것은 분명이 아닌 것 같았다. 아무튼 택시기사들은 조금은 특별한 서비스를 받았다. 전주 기사식당으로 손님을 모시고 가면 가볍게 안겨드는 경우가 있었다.“어머, 오빠, 또 왔네.”점심시간이 되자 손님들이 밀려들어 오게 되고 전주 기사 식당은 아주 바쁘게 3/18 쪽움직이게 됐다.와글! 와글!“여기 김치찌개백반 오인분!”“백반 3인분!”“예, 금방 갑니다.”테이블의 이곳저곳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었다.“여기 소주 두 병.”“돼지고기 2인분 추가요.”넓은 홀이 가득 차도록 손님이 밀려오고 있었다.전주 기사식당의 개업식은 일단 성공했다.이곳 전주기사식당은 질적으로 좋고 밥은 그냥 마음대로 퍼먹을 수가 있었다.오전 일찍 주변의 관공서를 비롯해 각 사무실, 복덕방은 물론 여관들까지 모두 개업 떡을 10명의 여자들이 명암과 함께 다 돌렸다.회4/18 쪽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도 삼삼오오 찾아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었다.밀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김효정과 조민자는 지금 미치기 직전이다. 주방 구석에서 하루 종일 설거지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어휴! 이게 뭐야! 겨우 설거지나 하고.”“그러게. 호강하고 살줄 알았더니 다방 종업원보다 못하니.”두 여자가 작은 소리로 하는 말을 공교롭게 주방의 상태를 점검하러 들어왔던 전영희가 들었다. 전영희가 작은 소리로 충고했다.“조용해. 그러다 왕언니에게 걸리면 넌 죽은 목숨이야.”그러자 자리 목처럼 바싹 목을 움츠리고 조민자와 김효정이 투덜거리던 말을 급하게 멈추고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달그락 달그락.신애란의 입장에서는 자기 심복으로 키우려고 하다 보니 조심해야 한다. 두 여자를 되도록 감추고 전면에 내세울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주방에서 허드렛일을 시키고 있었다.5/18 쪽밀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카운터의 아가씨가 계산하기 너무 바빠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실수를 하는 경우도 발행했다.잔돈을 받은 손님이 투덜거렸다.“계산이 틀렸잖아.”“죄송합니다. 손님, 제가 처음이라.”“잘해.”상고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사회생활에 나와서 이상하게 인생이 꼬이어 다방으로 1년간 전전했다. 갑자기 생각지 않게 이런 일을 하려니 익숙하지 않았다.“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해.”“예.”다행히 전영희 마담이 수시로 카운터로 와서 도와주어 그럭저럭 업무를 할 수 있었다. 한차례 폭풍과 같은 시간이 흐르고 나자 넓은 홀에는 손님들이 한가해진 틈을 6/18 쪽타서 서빙 하던 여자들이 빠르게 청소했다. “휴우! 전쟁 치른 것 같아.”“우리 이러다 완전히 대박 나는 거 아냐?”“돈 많이 벌면 좋지. 우리 수입도 올라가니.”청소를 하며 한 아가씨가 특별한 제안을 했다.“우리 노 브라로 뛸까?”“그건 조금 심하잖아. 사내들이란 너무 그러는 것 싫어해. 조금은 가려야지.”“그럼, 치마만 조금 더 짧은 것 입어야겠어.”“알았어. 모두 5센티미터만 짧게 하자고.”서빙 하는 젊은 아가씨들도 신이 나서 적극적으로 매상 올릴 방법으로 별 구상을 다하고 있었다. 자신들도 이곳 식당이 잘되면 약간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니 해보는 생각이다.7/18 쪽김효정과 조민자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끝내고 나서 내실에 들어갔다. 방 벽에 기대로 앉아 담배를 꼬나물고 신세타령을 했다.“후! 아이고 팔이야.”하얀 담배 연기로 도넛 형태로 만들면서 김효정이 말했다.“야! 우리 토낄까?”“뭐? 너 미쳤냐? 겨우 하루 주방에서 일하고 도망친다니.”“난 죽어도 주방에서는 일 못하고 살겠다. 차라리 다리를 벌리고 사는 것이 편해.”김효정의 도망치자는 말에 너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조민자가 조용히 말했다.“너 함부로 지껄이지 말고 자중해라······. 내 생선회칼로 네 배에다 찌르는 사태 안 벌어지게.”“어쭈! 겁주네.”8/18 쪽“진짜야. 난 왕언니가 시키면 아무리 친한 너라도 그렇게 해야 하고, 또 네가 왕언니를 배신하면 내가 나서라도 그렇게 할 거야.”“섭섭하네. 그런데 너는 왕언니 말을 꼭 그렇게 절대적으로 따르는 이유는 뭐냐?”“그야 왕언니가 나를 두 번이나 목숨 구해줘서 그렇지.”“그랬구나. 나도 왕언니가 구해 줬는데.”두 여자 모두 본시 남의 밑에서 고분 거리는 성격이 못된다. 조직을 이탈해 도망치다 잡혀 죽을 목숨 두 번이나 신애란이 구해준 것이다.두 명 모두 마약 중간 상인들에게서 받은 조직에 납부할 마약 대금을 받아 나르려고 했었다. 중간에서 돈 처먹고 튀려고 조직자금을 가지고 도망치다 잡혔다.그래서 조직 내부에서는 퇴출된 여자들로 발표가 되었다. 그러나 온전히 살아나서 신애란의 비선 조직으로 있던 두 여자다.두 여자가 피우던 담배 불을 끄고 다시 주방으로 가려고 일어섰다.이때 옆방으로 난 문이 열리면서 어린 꼬마 여자아이가 말했다. 9/18 쪽두 여자가 두려워서 덜덜거리며 옆에 있는 방문을 통해 좁은 통로를 지나서 다른 방으로 들어가자 커다란 침대 방이 보였다.사색이 되어서 방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침대에서 아들에게 우유를 먹이던 신애란이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너희들 앞으로 말조심해.”“예!”“너희들 나를 거론 하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는데, 남이 듣는 줄 모르고 나를 함부로 거론 하냐.”“죄송해요.”이곳에서 들은 것이 아니라 화장실에 다녀오다 두 여자가 하는 말을 들은 것이다.“오늘 개업식이라 그렇고·······. 내일 부터는 지금처럼 손님들이 밀려들면 주방 아주머니나 홀 담당도 전 마담이 알아서 늘릴 것이니 그리 알고 오늘 저녁만 고생해.”11/18 쪽“예!”“그럼, 가서 일해.”두 여자는 얼른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나서 빠른 걸음으로 주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다음날에도 식사 시간에 많은 손님이 밀려들었다. 결국 시간제로 주방에 30대 초반인 두 여자가 와서 추가로 일했다.모두 택시기사를 하는 부인들이다, 대부분 근처에 살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 시간에 1시간씩 일하고 인건비를 주기로 약속하고 채용했다.식당이 잘 운영이 되고 자리를 잡게 되었다. 신애란은 그제야 전에 부산을 떠날 때 소진묵이 만나라고 당부했던 홍철민을 만나기로 했다.3층 건물의 2층에 위치한 해란 다방은 규모가 아주 크다.이곳 다방 제일 구석진 후비진 곳에서 두 남녀가 마주 앉아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신애란과 홍철민이다. 홍철민은 아주 저자세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형님에게 전에 연락 받았습니다. 누님께서 저를 한번 찾아 올 것이라고요.”12/18 쪽“내가 그 동안 너무 바빴어.”“예, 잘 압니다. 전주에서 기사식당을 내셨다고요.”“소식 빠르네.”“모르시는군요. 제가 그곳 단골인줄을.”“아! 그랬어?”홍철민은 다시 조심스럽게 알게 된 사정을 설명했다. “누님, 제가 짧은 조직 생활을 했지만 회장님의 보디가드를 하던 놈입니다. 누님 조직을 조금은 알고 있어 전영희 마담을 보고 안 것이죠.”“그래, 지금 자네는 뭐하고?”“그냥 친척이 운영하는 건설 회사에서 설계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신애란은 홍철민의 대답에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13/18 쪽“조직 생활을 하다가 그런 일은 못할 건데?”“그야 그렇지만 별수 없죠. 제게 별로 자금도 없으니 저를 따르는 후배들이 전부에 많으나 조직을 새로 만들 수도 없고.”“그래? 그럼 자금이 있으면 뭐할 생각이야?”“저야 그냥 희망 사항이지만 우선 조직도 만들고 돈도 벌려면 아무래도 나이트클럽을 해보면 싶습니다. 그리고 돈 벌어서 건설 회사 차리고요.”신애란은 홍철민의 생각에 동조하지만 걱정되어 물었다.“생각은 좋지만 바지가 없으면 경찰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인데?”“그야 그렇지만 방법은 있습니다.”“무슨 방법.”“저희 집은 논이 조금 많습니다. 그 논을 팔아서 사업한다면 아마 경찰도 속을 겁니다. 부자인 친구도 많으니까요. 자금이 없지 방법은 없는 것이 아니죠.”14/18 쪽“믿을 만한 사람이 없어서 내가 조심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은 잘 알지?”“그야 당연하죠.”그래서 두 사람은 우선은 처음 홍철민이 제시한 방법인 논을 팔아 나이트클럽을 하나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부도 직전의 건설 회사를 인수해 동시에 두 개의 사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표면적으로는 홍철민이 50대 50정도로 부자인 친구들과 합자 투자한 형태다. 내용상으로는 신애란이 80% 지분을 소유한 상태로 두 사업체를 인수해 시작하기로 했다.부자 친구를 바지로 내세우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신애란이 홍철민의 친구들에게서 차용증이나 저당을 잡아 놓고 사채를 빌려준 형태로 서류는 만들었다. 결국 그렇게 투입된 돈이 다시 친구들이 홍철민과 합자하는 형태로 두 사업체에 투자를 해주는 방식이다. 그 친구들도 모두 새로 홍철민이 만드는 조직의 일원으로 됐다.다만 그들은 자기들 뒤에 신애란이란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신애란은 자기 명의가 아닌 새로 전주 기사식당을 차려서 큰돈을 벌고 있다는 15/18 쪽전영희 사장이 사채를 빌려준 형태로 서류는 다소 복잡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건설 회사라고 하나 큰 규모도 아니다. 거의 망한 회사의 지분만 인수하는 것이라 큰 자금이 드는 것도 아니었다. 나이트클럽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라 수리비로 거액을 투자해야 되는 장소만 큰 업체다.자금력을 과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경우는 큰돈을 들여 사업한다고 소문나게 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 그러나 자금세탁이 필요한 두 사람은 오히려 아주 적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형태로 오히려 축소해서 철저하게 위장했다.이제 겨우 24살인 홍철민이 덕진 건설 회사를 인수해 개업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축하를 해주었다.본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던 후배다. 그런 그가 과감하게 부친의 논을 모조리 팔아 건설 회사를 시작한다고 하자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부모 재산 팔아서 사업하면 꼭 망한다는데.”“에이, 이 사람아 개업식에 와서 그게 할 소린가?”16/18 쪽“아끼는 후배라 하는 말이지.”“걱정되면 자네가 나서서 도와 줘야지. 자네는 시청에서 근무하니 작은 공사라도 주면 되잖아. 더구나 고등학교와 대학 모두 선후배 사이 아닌가.”“자네는 지방 도로 공사를 많이 하는 도청에서 있으면서 그런다.”“이야기가 그리되나.”지금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전북대 건축과 출신의 공무원들이다.개업식에 참석한 손님들을 접대하던 홍철민이 이들 두 사람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정중하게 하며 부탁했다.“선배님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열심히 하게.”“이거 욕심만 앞서서 일은 우선 벌이고 보니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이런 소리 저런 소리하더니 홍철민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17/18 쪽“형님들의 여동생 분들 모두 집에서 놀고 있죠?”“그렇지 뭐. 계집애들이 대학을 나와서도 허구한 날 방구석에 처박혀 있으니 미치겠어. 빨리 가라는 시집도 안가고.”“그럼 잘됐네요. 제 회사로 보내세요. 물론 노는 남동생도 보내면 됩니다. 두 분 동생들이면 형님들 닮아서 아주 일 잘할 겁니다.”결국 세 사람은 두 공무원은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기로 했다. 자기들 동생들을 모두 덕진 건설회사로 취업 시키게 됐다. 서로 간에 비밀스런 밀약이 이루어지고 있었다.“앞으로 잘해 보자고.”“예, 선배님들만 믿겠습니다.”한명은 전주시에서 근무하고 한명은 전북 도청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결국 이런 거래는 덕진 건설 회사에 전주시 변두리 지역의 작은 하수도 공사를 수주하게 되었다. 완주에서 작은 마을의 포장 공사를 수주했다.18/18 쪽수주하게 되었다. 완주에서 작은 마을의 포장 공사를 수주했다.아주 작은 공사라 보잘 것도 없었다. 이득이 별로인 공사지만 덕진 건설회사는 인수와 동시에 관급 공사를 시작했다. 18/18 쪽수주하게 되었다. 완주에서 작은 마을의 포장 공사를 수주했다.아주 작은 공사라 보잘 것도 없었다. 이득이 별로인 공사지만 덕진 건설회사는 인수와 동시에 관급 공사를 시작했다. 수주하게 되었다. 완주에서 작은 마을의 포장 공사를 수주했다.아주 작은 공사라 보잘 것도 없었다. 이득이 별로인 공사지만 덕진 건설회사는 인수와 동시에 관급 공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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