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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9화 (19/657)

< --  [격동의 80년도 태동]  -- >[격동의 80년도 태동]추운 겨울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안태형 호법이 신이 나서 뱀탕을 끓여 가지고 주며 말했다. “세자님 이건 2천년 묵은 뱀탕입니다.”“예? 2천년요? 이무기를 잡아 탕을 만들었다는 겁니까?”하도 없이 없어 이무기냐고 하자 즉시 신이 나서 답했다. “그렇습니다, 세자님을 보호하기 위해 옥황상제님이 내리신 2천년된 이무기 용탕입니다.”참으로 허풍이 너무 자연스럽게 몸에 밴 사람들이다. 조금만 더하면 용을 잡았다고 하게 생겼다.사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과 논리를 가지고 참이다 거짓이라고 논쟁해봐야 자신이 질것이다. 또 칡도 캐와 하는 말이 거의 수백년은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회1/19 쪽등록일 : 12.09.08 01:27조회 : 4006/4021추천 : 3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고맙소. 잘 먹겠소.”안태형은 틈만 나면 겨울 산을 돌아다니며 몸에 좋다는 것을 구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최태욱은 이들의 정성이 가상하기도 하고 너무 미안하기도 했다. 한문의 글씨는 대충 아나 내용이 아주 난해했다. 기왕이면 조금 알아 두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도대체 내용이 어떤 것이라 그렇게 사이비라고 해도 교주를 따르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본시 한권을 만든다던 서책은 무려 6권이나 만들게 됐다.옆에서 보던 양옥순이 버리지 않고 모조리 책으로 만든다고 했다. “세자님, 이 귀한 것을 왜 버리나요. 제가 책으로 만들겠어요.”“마음대로 하세요.”“감사합니다.”최태욱은 만드는 서책은 단순한 불경이 아니었다. ‘교리 책이군.’2/19 쪽이들이 믿고 있는 천인교의 중요한 교리가 적힌 경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호기심으로 인해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두려고 몇 번을 반복해 적었다.물론 쓰게 된 글씨가 정갈하지 못해 자기의 마음에 들지가 않은 이유도 있었다.최태욱은 이렇게 자기와는 사실상 아무 연관이 없는 이들과 연천봉 암자에서 지내며 붓글씨로 직접 써서 천인교의 경전(經典)을 직접 만들게 됐다.최태욱은 이들이 가져다주는 보약을 너무 많이 먹어 문제가 생길 지경이다.‘후유! 아줌마 엉덩이를 봐도 아래가 벌떡거리니 미치겠어.’결국 안에서 치미는 열기를 다스리기 위해 몸으로 때워 무술 수련을 죽어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너무 힘들게 수련한다고 해서 보약을 더 가져다주고 있었다. 최태욱은 다른 곳에 정신 팔릴 겨를 없이 무술 수련에 정신을 집중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전과는 전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무술 실력이 향상되고 있었다.   드디어 최태욱은 서책 제작을 모두 끝내게 되자 대전 교도소로 박동훈을 면회하러 하산하게 됐다.대전 교도소로 찾아온 최태욱은 당초 약속대로 다섯 명의 교단 사람들과 같이 찾아와 면회를 신청했다.3/19 쪽높은 담장으로 된 교도소 회색 건물은 가까이 가서 직접 보자 위압감이 느껴졌다. 굳게 잠긴 철문이 사람의 마음을 위축되게 했다.날씨가 추어서 그런지 아주 냉랭한 기운이 감돌아 스산하기만 했다.교도관이 면회는 한명만 가능하다고해 최태욱이 대표로 면회하게 됐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려 수의를 입고 수염이 덥수룩한 박동훈 교주를 만나게 됐다. 박동훈이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왔는가?”“예!”박동훈은 최태욱이 정말 교도소로 찾아오고 빨리 왔다는 것이 다소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생각보다 일찍 왔군.”“제가 약간 속필이거든요.”“그렇군. 수고 많았네.”이런 수인사를 나누고 나서 최태욱은 자기가 만든 책에 대해 말했다.4/19 쪽“만들다 보니 서책이 6권입니다.” 최태욱의 말에 박동훈은 아주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자네가 보기에 제일 잘 쓴 서책 한권은 교도소 안에 집어넣어 주고. 나머지 5권은 각 종단으로 보내라고 전하면 돼.”“알겠습니다.”수의를 슬쩍 살피고 나서 박동훈은 다시 입을 열었다.“자네가 보기에 내 꼴이 너무 이상하지?”“그렇습니다.” 박동훈은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태연하게 응수했다.“여기까지 힘들게 오느라 고생 많았어. 자네는 다시 이곳을 찾아오지 않아도 되네. 앞으로 당분간은 종단에서 함부로 자네를 찾지 않을 거야.”5/19 쪽“알겠습니다.”검게 그을린 얼굴을 보며 박동훈은 다시 물었다.“무술 수련은 잘되고 있나?”“태권도야 품세만 그대로 따라하면 3단증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강경으로 가면 승단할 생각입니다.”“내가 알기로는 대전에서 승단 심사를 볼 건데?”“그래야 되지만 스승님이 먼저 제 실력을 인정해야 됩니다.”“그렇군. 자네, 나 때문에 곤란한 일을 당해서 정말 미안하네.”서로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다음에는 자기에게 왜 세자라고 부르는 이유를 물었다.“아! 그건 나를 일부 신도가 왕이라고 부르기 때문이야. 그러니 당연히 내 후계자인 자네를 세자로 부르는 것이고. 뭐 자네 말대로 사이비 종교는 늘 그런 식이지 않나?”6/19 쪽“너무 어색하고 이상해서요.”박동훈은 이내 최태욱이 말하는 의도를 알고 그대로 동조해 주었다.“요즈음 세상에 왕이 뭐고 세자가 뭐야? 그건 자네 말대로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지. 기왕에 부르려면 황제라면 모를까?”잘나가다 또 삼천포로 빠지는 식으로 말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웃으며 나무랐다.“에이. 또 이러신다.”“자네는 농담과 진담을 아직도 잘 모르나?”“그래도요.”최태욱은 다시 전보다 무척 수척해진 몸을 보며 말했다.“건강이 안 좋아 보이네요.”7/19 쪽“아무리 도를 닦는 사람이라도 이거야 너무 허망한 죄로 감옥에 들어오니 화병을 다스릴 수가 없더군. 더구나 양자라는 녀석이 그런 일을 저질렀으니 울화병이 어쩔 수 없이 생긴 것이지.”“그래도 건강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알았네, 그리고 자네 내년이면 18세라 운전면허 딴다고?”“예!”최태욱의 행적은 수시로 감옥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조금 이상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자기에게는 아주 잘해준 사람이다. 더구나 과거 행적 말고는 요즈음으로 행동으로 평가하면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진짜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기도 했다.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박동훈은 잠시 침묵하다 다시 말했다.“자네 어떤 일이 있어도 경찰과는 친하지 말게. 무슨 뜻인지 알지?”“아뇨. 전 잘 모릅니다.”8/19 쪽“뿌리가 왜놈들 앞잡이로 출발해 그런지 꼭 친한 사람 뒤통수치는 놈들이 그놈들의 풍토야. 그 경찰 놈은 죽게 생긴 것 내가 여러 번 살려준 놈이야.”“그래요?” “그런데 나를 자기 마누라와 붙어먹은 사람으로 몰다니······. 허참, 내가 인생을 허깨비로 산거지.”“그게 어찌된 일이죠?”이렇게 묻자 박동훈은 신이 난 표정으로 즉시 답해주었다.“믿든 말든 이야기는 자네에게는 꼭 해줘야겠지. 아주 간단해. 그 놈의 마누라가 노름으로 가산 탕진하고 우리에게 덤터기 씌운 거야.”“간통인데요?”“사실은 그놈이 다른 여신도와 간통 했어······. 마누라가 그 경찰 놈을 간통죄로 넣는다고 하니 이참에 내가 가진 교단 재산 노리던 박 변호사와 짜고 벌인 일이지.”9/19 쪽“그렇군요.”박동훈은 분에 이기지 못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니 앞으로 자네는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마! 사람을 함부로 믿다가 나처럼 뒤통수 맞지 말고.”“예!”“나는 아무튼 서책도 있으니 여기서 앞으로 제자를 거둘 생각이니 너무 염려 말게.”“건강 꼭 챙기세요.”“알았네.”이런 대화를 끝으로 면회는 끝나게 됐다. 최태욱은 자기가 보관하던 교인들로부터 받은 많은 돈을 모조리 영치금으로 넣어주게 됐다. 그리고 교인들이 넣어주는 솜옷들을 교도관에게 맡기고 면회실을 나왔다.10/19 쪽밖에서 초조하게 자기를 기다리던 신도들을 만났다.인태형이 다소 급하게 물었다.“교주님은 건강한가요?”“보기에는 건강해 보이나 화를 다스리지 못해 문제가 있어 보이더군요.”“큰일이군요.”“자주 면회를 가서 건강 챙기도록 해야 될 겁니다.”“알겠습니다.” 일단 교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나서 최태욱은 자기가 만든 서책을 각 종단에 한 권씩 보내라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이제부터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입니다. 더 이상 나를 찾지 말아 주세요.”11/19 쪽“예!”최태욱은 올 때는 같이 왔으나 갈 때는 서로 헤어져 하숙집으로 돌아오게 됐다.이상하게 시작 된 인연으로 만난 박동훈 교주와 약속을 모두 이행하게 되었다. 이제는 천인교의 일에서 완전히 손을 털게 됐다.그런 일을 모두 끝내자 최태욱은 강경으로 내려가게 됐다.강경으로 가서 집에 잠깐 들러 어머니를 만났다.“이놈아! 아버지가 오지 말라고 했다고 집으로 안 오냐?”“그냥, 나중에 오려고요.”“그럼, 대전으로 다시 가려고?”“예.”“알았어. 그럼 등록금은 내가 직접 학교로 보내주고 하숙비도 보내주마.”“예.”12/19 쪽결국 어머니로부터 하숙비를 송금하며 용돈도 같이 보내 준다는 약속만 받고 바로 집에서 나오게 됐다. 집에서 나온 최태욱은 이내 체육관으로 갔다.체육관으로 와서 최도술 관장을 만나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너 그동안 산에서 운동 많이 했구나.”“태권도와 검도를 했습니다.”“그래, 그럼 검도 실력 좀 보자.”결국 최태욱은 검도 시범을 보이게 되었다. 최도술 관장은 이제는 검도도 2단 정도는 된다면서 단증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저 그런 것 필요 없습니다.”“아니야, 이것도 어찌 되었건 자격증인데 받을 수 있을 때 받아 둬야해.”“알겠습니다.”13/19 쪽“태권도 3단 승단 서류 가지고 이제 대전에 올라가 심사를 봐라. 검도 2단증은 나중에 들려서 가져가고.”“예. 가보겠습니다.”“계속 운동 열심히 하고.”  최태욱은 최도술 관장님이 넘겨주는 태권도 승단 시험 서류를 가지고 대전으로 올라오게 됐다. 태권도 승단 심사도 하고 운전 연습도 하게 되었다.한편 최태욱이 한창 계룡산 연천봉에서 서책을 만드는 동안······. 서울 육군본부에서는 신군부 등장을 알리는 12. 12사태가 발생했다. 새로운 격동의 시대가 시작될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정승화 계엄사령관이 신군부 세력에게 체포되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다다다탕!서울의 도심 한 복판에서 총탄이 발사되자 세상은 놀랐다. 일부는 오발사고라고 발표되었지만 일순 세상이 정지되는 느낌으로 숨을 죽이게 됐다.권력의 공백으로 인한 허점을 노린 무력을 지닌 사람들이 드디어 권력의 전면14/19 쪽으로 나선 것이다.  나중에 두고두고 문제가 생기는 하나회라는 육사 11기를 중심으로 한 사조직이 동원된 유혈 쿠데타가 발생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허망한 시선으로 한탄했다.“우리나라의 민주화는 진정 멀었단 말인가?”“이미 틀렸어. 군인들이 나섰으니 게임 끝난 거야. 도대체 나라가 어디로 가려고 또 이런 쿠데타가 터진단 말이야?”“드디어 마각이 들어난 것이지.”권력의 흐름에 예민한 사람이거나 또는 권력의 속성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때 이미 군인들이 정치하려고 나섰다는 것을 감 잡고 있었다.그러나 이런 사실에 대해 강골이 아닌 사람 이외에는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할 무서운 상황이다.막강한 권력 기관이던 보안사에 이어 모든 정보기관을 장학한 세력이다. 이미 불만을 가진 시민들의 입을 막아버릴 대비는 철저히 해둔 상태다.그러나 의식이 깨어있던 사람들은 탄식하며 미래를 예측하고 있었다.“결국 516의 사생아가 일을 저지른 것이군.”15/19 쪽“암, 그게 순서라고 봐야지, 그동안 특권을 누리던 사람들이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지. 최대한 버텨 보려는 것이지.”그러면서 앞으로 나갈 한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이번 1212사건 역시 천인교 핵심 간부들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다. 연천봉에서 최태욱이 전에 박동훈 교주와 대화하며 자기 꿈 이야기를 해주었다. 앞으로 군인이고 전씨가 정권을 잡는 다는 이야기를 해준 사실이 있었다.한번 검증이 된 사실이 있는 예언과 같은 말이었다. 호시탐탐 교세 확장을 노리던 천인교에서 이런 중요한 사실을 이용하지 않을 턱이 없었다. 그들은 나중에 실세라고 불리는 사람의 주변 인물을 포섭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민복자가 심각하게 말했다.“허 씨라면 허삼수, 허화평, 허문도를 말하는 군.”“아무래도 그게 확실합니다. 둘은 보안사 장교들이니까요.”그러나 그 허씨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아무튼 누구를 통했는지 모르지만 속칭 신군부 세력에 은근히 연줄이 연결되어 있었다.16/19 쪽다만 박동훈 교주의 지시에 따라 정치권과 연결 고리는 만들었지만 깊숙하게 개입하지 못했다.박동훈 교주는 면회를 온 측근들에게 이런 식으로 당부했다.“본래 모든 권력이란 권불 10년이라고 했으니 10년 후의 변화도 생각해야 돼.”“알겠습니다. 다음 정권도 예측해야 되겠군요.”세상 풍파를 견디고 살아온 박동훈 교주는 치밀했다. 몇 년 잘 먹고 살다가 나중에 날벼락 맞는 수가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 때를 대비하기 위해 몸조심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천인교는 1026과 1212라는 두 번의 예측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롭게 조직력을 결속하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됐다.설사 뒤에 역사를 알더라도 역사 자체를 천인교 조직 힘으로 바꿀 능력이야 되지 못한다. 그러나 최태욱이 미래에서 오자 그가 아는 역사적 사실로 인해 큰 변수가 생겼다. 최태욱을 예지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믿고 있는 천인교는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소리 없이 교세가 엄청난 속도로 확장되고 있었다.최태욱의 자기가 알고 있는 미래에 벌어지는 역사적 사실로 이런 사회적으로 17/19 쪽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런 사실에 대해 무감각한 상태로 지내고 있었다. 본인 스스로 미래에서 왔다는 것은 아직 각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그가 원하지 않아도 천인교에서는 부동의 위치에 올라서 있는 상태다. 그를 추종하고 신봉하는 세력이 더욱 강대해 지고 있었다. 이제는 교주보다 더 능력 있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천인교 내부에서는 여러 가지 이상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었다.총단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을 중심으로 그런 현상의 하나가 벌어졌다.“여러분 세자님이 누구죠?”“예, 옥황상제의 아드님입니다.”“그럼 여러분은 어떻게 해야죠!”“그분 말씀에 살고, 그분 말씀에 죽어야합니다.”꼭 하는 짓이 북한의 김일성 정권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나 똑 같아 보였다.특히 젊은 신진 세력인 신도들은 최태욱을 거의 신격화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었다.18/19 쪽

“우리는 그분이 만들 미래를 보좌하는 선봉대다.”“목숨 걸고 세자님을 따르자.”여기에다 적색 깃발만 걸면 북한의 광적인 공산 사회주의자들이라고 안할 사람이 없는 판박이다.최태욱은 이미 교주의 후계자로 내정됐다. 그러나 본인은 천인교에서 막강한 위치로 변했다는 것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숙집에서 그저 영어 공부와 학과 공부하며 겨울 방학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19/19 쪽하숙집에서 그저 영어 공부와 학과 공부하며 겨울 방학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19/1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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