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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7화 (17/657)

< --  [점차 변하는 사회생활]  -- >1979년 10월 27일의 자양 국민학교 운동장······.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운동장으로 모여 새벽 공기를 마시며 열심히 운동하고 있었다.오랜 만에 조기 축구회 창단의 주역인 최태욱이 학교 운동장에 나타나자 다들 반가워했다.“최 코치! 오랜 만이야. 그동안 왜 운동을 안 한 거야?”다시 운동장에서 보게 되어 반가워 말을 거는 사람은 대동 조기회의 민병호 회장이다. 민 회장의 물음에 최태욱은 미안한 표정으로 답했다.“공부 좀 하느라고 그랬어요.”“그게 아니던데. 대동 체육관에서 태권도 수련하고 조깅도 한다던데.”“그거야 제 스승님이 태권도 3단으로 승단시험을 보라고 해. 어쩔 수없이 하는 거죠.”회1/20 쪽등록일 : 12.09.07 12:03조회 : 4159/4173추천 : 3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태권도 유단자란 말에 민병호 회장은 호기심을 보였다.“오호! 그럼 태권도가 2단이었던 거야?”“예, 오래전에 딴 단증이라 새로 배우는 중입니다.”서로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돌연 조금 늦게 운동장에 온 나이가 50대인 남자가 말했다.“박 대통령이 어제 밤에 죽었다고 하네.”“뭐요? 그런 소리 함부로 하다 무슨 경을 치려고.”“사실이라고.”“정말!”이런 소식에 다들 공차는 것을 멈추고 우르르 모여 들었다. 이번에 벌어진 대통령 시해 사건에 대해 말했다. 어떤 사람은 독재 정권의 말로라고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위대한 지도자가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대한민국으로는 역사의 큰 분수령인 10, 26 사건이 터진 것이다.2/20 쪽최태욱은 순간 전에 문화 다방에서 나누던 대화가 떠올랐다. ‘진짜, 죽었어!’박 정권을 심하게 욕하던 문지순의 말이 생각났다. ‘내가 꿈은 기가 막히게 꾸었어.’자기가 꿈을 꾸었던 하얀 국화꽃이 천지를 덮었던 생각이 났다. 하얀 국화꽃은 장례식에서 사용된다. 결국 전국적으로 장례를 치루니 그런 모습이 꿈으로 보였다.순간 최태욱은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전신이 감전된 듯이 갑자기 찌릿하고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조기회 사람들 대부분은 대체적으로 아까운 분이 돌아가셨다는 분위기다.“조금만 욕심 덜 내고 독재만 조금 덜 했으면 위대한 분인데.”3/20 쪽“그래, 그분이 경제 발전을 이룬 것은 큰 공이야.” 이야기는 돌연 과연 다음에는 권력을 누가 잡을까라는 대화로 이어지고 있었다.“누가 대통령이 될까?”“그야 두고 봐야 알지.” 죽은 사람은 죽은 것이고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아야 되니 자연스런 현상이다.한 청년이 조금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충청도에서 대통령이 되기는 힘들어. 아무리 찍어도 쪽수가 너무 딸려.”“그야 모르지.”“양 김이 있으니 두 사람이 합치면 반드시 정권 잡을 것이지만 허구한 날 서로 라이벌이라고 박 터지게 싸우니 합치기가 힘들지.”서로 의견이 달라서 그런지 약간 열을 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자 한 사람이 나서며 양 김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말했다. 4/20 쪽“그건 그래! 두 김씨는 지역적으로도 사이가 안 좋은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들이니까.”“그러게 말이야.”결국 사람들의 추측은 별 이상한 쪽으로도 했다. 어떤 사람은 아무래도 총칼을 쥔 사람이 지금 상황에는 유리하다는 이야기했다.“이런 혼란한 시기에는 무력을 지닌 사람이 권력을 잡기가 쉬고 빠르지.”“무슨 소리야. 또 군인이 쿠데타 한다는 소리야?”“고금을 통해 반드시 그런 식으로 역사는 진행되고 이런 혼란한 시기에는 뭐라고 해도 무력을 지닌 사람이 우선권이 있어. 역사가 증명하는 이야기라고.”“역사 좋아하시네. 나는 아무튼 삼 김 중에서 누가 잡던 정권을 잡는다고 보네.”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보니 자연히 시간이 지나 버려 조기 축구회는 끝났다.최태욱은 시국이 이렇게 소란스러우면 학교에 휴교령이 내릴 지도 모른다는 5/20 쪽생각을 해봤다.‘휴교령이 내리면 면회나 가야겠어.’아직 자신이 이번 사건에 대한 예측한 일이 어떤 파장을 크게 몰고 올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최태욱은 운동장을 나서 하숙집으로 향했다. 하숙집으로 가는 도중에 조기 축구회 민병호 회장이 슬며시 권했다.“최 코치, 우리 모닝커피 한잔 마시자!”“커피요?”“사거리 문화 다방으로 가서 마시자.”의외로 자기가 가본 문화 다방으로 가자는 것이다.“거긴 제 하숙집과 먼데요?”“멀긴 뭐가 멀어, 몇 백 미터도 안 떨어진 곳인데.”6/20 쪽“알았어요.”결국 민병호 회장의 주장에 따라 최태욱은 대동 사거리에 있는 문화 다방으로 커피를 마시러 가게 됐다.문화 다방은 여전히 조금은 한가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다방에는 계속 잔잔한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구석에서 손님들이 대통령 사망으로 인한 이후에 변할 정치를 놓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다시는 이곳을 찾아오지 않을 생각하던 최태욱은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와야 좋은 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행히 조금 상태하기가 껄끄러운 주인 마담은 없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운영 마담만 테이블에 앉아 도깨비 화장으로 반갑게 맞이했다.“어머! 오랜 만에 민 상무님이 저희 집엘 다 오시네요.”빨갛고 진하게 루주를 칠한 입술을 민 회장의 볼에 도장 찍듯이 찍었다.쪽!회7/20 쪽민병호는 멋쩍은 표정으로 응수했다.“민 마담, 종씨끼리 이러면 남들이 욕해.”“호! 호! 별일이야.”“나보다 여기 젊은 총각에게 해주지.”“에이. 전 상무님이 좋은데요.”이런 농담을 나누며 세 사람은 구석에 있는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모두 자리에 앉게 되자 민병호는 즉시 주문했다.“모닝커피 세 잔!”“예!”주문을 하고 나서 민 마담이 이내 커피를 가져왔다. 조금씩 나누어 마시며 민병호가 최태욱을 바라보며 넌지시 말했다.“자네, 이제 정말 공 안찰건가?”8/20 쪽“예, 당분간은 공은 안찹니다. 죄송합니다.”“죄송하긴 그동안 축구팀 코치를 자네가 해주어 대동 조기회가 자리를 잡지 않았나. 자네가 공을 안차니 조금 섭섭하군.”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나누는 도중. 민 마담이 슬며시 대화에 끼어들어 말했다.“어머, 이분이 축구팀 코치예요?”“그래, 아주 공을 기가 막히게 찬다.”“선수였나 보네요.”“당연하지.”이렇게 응수하던 민병호는 다시 입을 열었다.“최 코치! 자네 혹시 자동차 운전 배울 생각이 없나?”9/20 쪽“예?”“아!! 운전 말일세. 그걸 배우고 싶다면 내가 배우게 해 주려고·····. 내가 가진 것이 택시 말고 뭐 있나?”“저 아직 만 18세가 아니라.”민병호는 화들짝 놀라며 급히 물었다.“뭐? 아직 18세가 아니야?”“네 제가 학교를 조금 일찍 들어가 내년 1월이 되어야 만 18세가 됩니다.”잠시 놀라는 표정을 보이던 민병호가 너무 어이가 없다는 표정했다.“허! 놀랍군. 그럼 실제 나이는 어찌 되나?”“실제 나이도 그렇습니다.”잠시 생각하던 민병호가 다시 말했다.10/20 쪽“그럼, 이러면 되겠네, 자네가 시간이 날 때 마다 택시 회사로 오라고. 체육관 바로 옆이니 와서 틈틈이 배우면 되고 필기시험도 있으니 우선 운전부터 배우고 내년 1월에 만 18세가 넘게 되면 그때 운전면허를 따라고, 내가 그것 하난 자네에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말이야.”“고맙습니다.”“자네와 나 사이에 무슨 고맙다고 인사하고 그러나.”서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주인 마담인 문지순이 다방에 들어오고 있었다.그녀는 최태욱을 보며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려다 멈추었다. 최태욱이 자기를 모른 척 하자 이내 자기도 모른 척하고 테이블로 와서 인사했다.민병호 상무가 문지순을 보며 궁금한 표정으로 말했다.“누님, 교주님은 이제 풀리려나요?”“그거야 나야 잘 모르지, 간통죄라는 것은 합의 보면 금방 풀리는 것이니, 쉽게 풀릴 수도 있고, 안 그래도 간통죄의 경우는 많아야 7-8 개월 살고 나오는 것이니.”11/20 쪽“저야 교주님 결백을 믿지 않지만 우리 부모님은 매일 같이 교주님 때문에 잠도 안주무시고 석방되라고 치성만 드립니다.”“그래? 고마운 일이군.”보아하니 민병호 부친인 민태진 사장이 천인교의 신도로 짐작이 가는 말이다.최태욱이 조금 의혹어린 표정을 보이자 눈치 빠른 문지순이 얼른 보충 설명을 해주었다.“자네 아버님은 대전 총책이 아니신가. 더구나 처음 총단 건립에 땅을 희사하신 분이고, 그런 분이니 교주님이 억울하게 구속되시니 마음이 많이 아플 실거야.”그녀의 말에 민병호가 다시 답했다.“내가 알기로는 교주님이 과거에는 어찌 사신지 모르지만 정말 좋은 일 많이 하시는 그런 분인데, 그런 이상한 일로 구치소에 가다니 참으로 황당하더군요.”“그러게 말이야.”“더구나 계룡산에서 수도 중인 시기에 간통 사건이라뇨. 기도 안찹니다.”12/20 쪽돌연 둘의 대화는 다시 교주의 석방 문제로 한동안 했다.“누님, 그런데 이상한 말도 있던데요.”“뭔데?”“교주님 양아들인 박 변호사가 힘을 안 쓰고, 오히려 오래 감옥에서 지내게 처리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문지순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마? 양아들이고 더구나 고문 변호사가 그럼 안 되죠.”“아버님 심부름으로 담당 검사를 제가 만나보니 그러더라고요. 합의서만 제출하면 되는 일인데 박 변호사가 그걸 전혀 안한다고요.”“그런 일도 있었나요.” “더구나 간통 사건이 조작이라고 대전의 ○○신문 기자의 추적으로 거의 밝혀진 일인데요. 합의서가 제출이 안 되면 재판까지 해야 구치소에서 나올 수 있13/20 쪽다고요.”“그런가? 동생이 수고가 많았군.”“저야 뭐 아버님이 하라니까 하는 일이죠. 마침 담당 검사가 학교 동창이라 수월했죠.”“그랬군.”서로 이런 이야기를 하다 옆에 최태욱이 있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민병호가 얼른 대화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동생, 내가 옆에 동생 놔두고, 공연히 내 이야기만 해 미안하군. 하숙집의 식사 시간 늦었을 것 같으니 나랑 아래층에서 가 해장국밥 먹고 학교 가게.”“예,”그러자 문지순이 얼른 나서면서 말했다.“나도 아침 밥 안 먹었는데 나도 같이 내려가죠.”14/20 쪽“그럼, 그러시죠.”세 사람은 아래층에 있는 문화 기사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아침 식사를 했다.문화 기사식당도 문지순이 운영하는 곳이다. 간단한 해장국을 시켰으나 쇠고기 볶음에 너무 거창하게 차렸다.“누님! 저에게 바가지 씌우렵니까? 이게 잔치 상이지 해장국 아침 밥상입니까?”“걱정 말아, 이 돈은 안 받을 것이니.”“예? 돈을 안 받아요?”문지순의 눈치로 보아 교주의 후계자라 최태욱에게 대접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내용을 전혀 모르는 민병호는 문지순이 자신에게 음식을 많이 팔려고 하는 것으로 의심했다. 그러자 문지순이 이내 변명했다.“그동안 택시기사들 우리 식당으로 보내 고마워 내가 이러는 거야.”문지순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민병호 몰래 최태욱을 향해 눈짓했다.15/20 쪽매일 부실한 하숙 밥으로 끼니를 때우던 최태욱으로는 진짜 거하게 아침을 먹고 식당을 나섰다.최태욱은 어차피 모르는 사이처럼 당초에 행동을 하기로 해 끝까지 모른 척하고 인사하고 나가게 됐다.문지순이 밖에 따라 나오면서 흰 봉투를 최태욱에게 주면서 급하게 말했다.“손님, 호주머니서 이것 빠졌어요.”“예?”척보아도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 있는 봉투다.일이 이렇게 되자 민병호는 다시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태연하게 받아 자기 호주머니에 넣는 최태욱을 보며 별일 아니라는 표정이다.최태욱은 민병호와 헤어지고 나서 집에 돌아와 봉투를 보자 안에는 많은 지폐가 들어 있었다.‘너무 많아.’자기가 그냥 쓰기에는 곤란한 돈이라고 생각했다. 만약에 박동훈의 석방이 늦으면 구치소나 교도소로 찾아가 영치금으로 넣어줄 16/20 쪽그러자 다른 간부들도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듯이 반성하는 발언을 했다.“저도 그런 불경죄를 법했습니다.”“저도요.”하나같이 이렇게 반성하고 나서 최태욱이 예견한 일로 인해 벌어진 내용을 말했다.“세자님이 너무 훌륭하십니다.”“그렇습니다. 교주님이 후계자를 너무 잘 선택했어요. 이게 다 하늘에서 돕는 일입니다.”“그렇습니다.” 신도들의 신앙심이 전보다 더욱 깊어져 내부 결속력이 이제 단단해졌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세자님의 놀라운 예지력으로 덕분으로 인해 그동안 다소 어려웠던 종단의 어18/20 쪽려운 살림이 많이 좋아졌습니다.”“오! 그게 무엇입니까?”“제가 세자님의 말씀에 따라서 서초동의 지역 화예 단지에서 모든 국화를 선금을 주고 미리 샀어요.”“그래서 돈 좀 벌었나요?”“예, 많이 벌었지요. 물론 많은 교인들이 나서서 여러 사람 앞으로 샀어요. 전국의 장례식에 사용되는 하얀 국화의 상당량이 우리 교인들이 사서 공급했어요.”“그런 일도 있었나요.”흔한 하얀 국화꽃이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요가 일시적으로 벌어졌다. 자연히 가격 상승은 한시적으로 일어났다.“그래서 원금의 20% 이득이 발생했고 그중에 반은 신도들의 살림에 도움 되고 반은 교단의 재정에 보탬이 되게 기부하게 되었습니다.”19/20 쪽아무튼 죽는 사람은 죽고 사는 사람은 살아야하니 남의 비극이 나의 행복으로 변하는 일도 일어났다.사실 엄청난 미래에 대한 예지력이라 교단 간부는 그저 감격할 따름이다.이들은 그런 능력자를 발견해 후계자로 삼은 교주 또한 전보다 더 위대하게 보였다.“우리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젊으신 후계자도 있으니 천인교의 미래는 아주 밝습니다.”“예, 그렇습니다.”이렇게 박 대통령 사망으로 인해 천인교는 교주의 간통죄로 인한 구속으로 다소 교세가 기울던 것이 오히려 반전하는 계기가 됐다.교주의 구속으로 인해 이탈하였던 교인들이 다시 돌아왔다. 새로운 교인들이 대폭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이런 현상은 특히 전라도 지역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경상도 지역보다 전라도 지역이 박 정권이 무너지기를 고대하는 심리가 많은 고장이다 보니 그렇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박 대통령이 죽는다고 예측했던 천인교에 대해 더욱 빠르게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20/20 쪽전라도 지역에서는 박 대통령이 죽는다고 예측했던 천인교에 대해 더욱 빠르게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20/20 쪽전라도 지역에서는 박 대통령이 죽는다고 예측했던 천인교에 대해 더욱 빠르게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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