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점차 변하는 사회생활] --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나에게 말할 수는 없나?”최태욱은 고개를 푹 숙이며 답했다.“별일은 아닙니다. 제가 잠시 흥분해 벌어진 일이라, 달리 할 말은 없습니다. 처벌하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자세한 내막을 자네가 말할 수는 없나?”“제가 말하기는 그렇습니다.”“당사자가 말하지 않으면 누가 말하나?” “다만 임숙영과 저는 이미 화해한 일입니다. 그러니 임숙영을 불러서 내막을 물어봐 주시기 바랍니다.”잠자코 듣고 있는 민 경사가 나서면서 말했다.“자네는 왜 때렸는지 말을 못하나?”회1/20 쪽등록일 : 12.09.07 00:26조회 : 4625/4639추천 : 2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예, 당시로는 제가 조금 흥분한 상태라 실수한 것이라, 뭐라 달리 할 말은 없어요.”이런 대화를 하는 중에 교수실로 불어 담당 이양숙 교수가 찾아와서 말했다.“민 경사님, 저와 잠깐 이야기 좀 하시죠.”“뭡니까?”이양숙 교수는 민 경사를 바로 옆방에 데리고 가서 말했다.“제가 자세하게 미술과 여학생들에게 들었어요.”“그래요?”“이번 일은 사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일입니다.”“그게 무슨 말인지요?”“제 이야기는 최태욱 학생이 임숙영의 뺨을 두 대나 때린 것은 사실입니다. 그 2/20 쪽전에 일은 임숙영이 실수를 한 일입니다.”“여학생이 실수를 하였다고 따귀를 때려도 된다는 말입니까?”“제 이야기는 그게 아니라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폭행 문제가 아닌 남녀 학생 간에 벌어지는 애정 문제가 포함된 일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단순하지는 않은 것이죠.”“예? 연애 사건요?”“경사님, 잘 모르시는 가 본데, 비록 정식으로 사귀지는 않지만 임숙영 학생은 온 전교생이 다 알 정도로 최태욱 학생을 좋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뭐라고요?”민 경사는 사태가 전혀 엉뚱한 쪽으로 돌아가자 그게 놀았다. 그러자 이양숙 교수가 다시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경사님도 대략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듣기는 했을 것이니, 제 이야기를 참고하시면 내막은 짐작이 갈 겁니다. 그리고 서로 화해한 것도 사실이고요. 둘이서 오늘 아침에 나란히 학교에 같이 왔고, 아침에 임숙영 학생이 최태욱 학생3/20 쪽의 하숙집에 찾아가서 같이 등교했으니까요.”“뭐라고요?”“제 생각에는 이번 일은 더 이상 외부에 알려져야 임숙영 학생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고 저는 판단됩니다.”민 경사는 그제야 학생들이 하던 처음 하던 말이 생각이 났다.학생들은 그 일을 별 대수롭지 않게 이렇게 말을 했었다.“그거요? 별거 아녀요. 임숙영이 마음에 드는 최태욱이 다른 여학생과 친하니까 질투가 나서 벌어진 일이예요. 나머지는 최태욱을 꼬이려고 벌인 반은 자작극이고요.” 민 경사는 결국 임숙영을 만나 대화했다.골이 잔뜩 난 표정으로 임숙영은 민 경사를 나무라는 것이다.“경사님, 왜 시키지 않는 일을 벌여 나를 학교 그만 두게 하려고해요.”“아가씨,”4/20 쪽“아휴! 창피하게 이게 뭐에요. 왜 남의 일에 간섭하시려고 학교로 찾아오고 난리에요. 태욱이 오빠를 만나지도 못하게.”“예? 오빠요?”얻어터지고 나서도 오빠라고 부르니, 민 경사는 그제야 자기가 공연히 나서지 않을 자리에 나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 형사는 학생처로 찾아가서 없던 일로 한다고 말하고 얼른 학교를 떠나게 됐다. 결국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았으나 최태욱은 미술과 출입을 하지 말라는 미술 교수의 경고를 받게 됐다.최태욱은 어차피 기말 시험만 보면 1학기는 끝난다. 이날 오후부터 며칠간 학교에 등교하지 않게 됐다. 최태욱은 가방 하나를 들고 부산으로 가게 됐다.부여의 백양 다실의 진자영 마담으로부터 신애란이 산다는 주소를 알게 됐다.최태욱은 부산까지 내려가서 신애란이 산다는 주소를 확인했다. 주인집 여자는 신애란이 자기 집에서 단칸방에서 월세로 잠시 살았고, 한 달 만에 여자 아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났다고 했다.아직은 무사하다는 소식만 알아내고 돌아오게 됐다.5/20 쪽다만 위안이 되는 일은 신애란이 어떤 회사의 경리로 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추적을 안 했다.잘 산다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했다.부산을 다녀와 학교에 등교해 기말 시험을 보고 나서 최태욱은 바로 하숙집에 강경의 집으로 간다고 나간 것이다. 한편 최태욱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 초조해진 임숙영이다. 기말 시험 기간에도 만나지 못하고 방학을 맞이하게 되자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서 하숙집에 찾아가 보니 강경으로 내려갔다는 말을 들었다. 다시 강경으로 전화를 걸어 알아보니 강경의 집에도 안 오고 종적이 모연해진 것이다.하지만 최태욱은 짐을 가지고 공주의 계룡산 연천봉에 있는 작은 암자로 가 있었다.전에 한문을 알려주던 스승이 연천봉에 가면 동양화 잘 그리는 도인 한 분이 있다는 오랜 전에 한 말이 생각났다. 도피성으로 도인을 만나러 간 것이다.최태욱은 가족에게는 말하지 않고 강경체육관의 최도술 관장에게만 자기 행선지를 알리고 떠난 것이다.공주 계룡산 연천봉 바로 밑에 있는 작은 암자······.기말 시험을 보고 최태욱은 하숙집에는 강경으로 내려간다고 했다. 공주에서 화선지와 먹, 벼루, 붓을 사가지고 갑사를 통해 이곳에 오게 됐다.6/20 쪽연천봉에서 내려다보니 아주 멀리에 논산 지역이 한눈에 보였다.“후우!”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연천봉 주변을 살피다가 자기가 찾는 암자를 찾게 됐다. 기와로 지어진 암자이나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이 위태로운 모습이다.부처님을 모신 불당이 하나 있고 옆에는 방이 네 개에 부엌이 하나 있는 건물이다.탁! 탁! 다다닥!암자에 들어가자 목탁을 두드리던 스님이 최태욱을 보며 말했다.“무슨 일로 찾아 왔나?”“여기 해천 도인이라는 분계신가요?”“아! 해천 스님은 2년 전에 극락세계로 떠나신 분인데. 나는 무량이라고 하네.”무량 스님이라고 부르나 최태욱이 보기에는 인상도 험악해 전혀 스님 같지 않7/20 쪽았다.“에이, 돌아가시다니.”실망한 최태욱은 연천봉에서 내려가려고 했다. 주변을 살피고 나서 할 수만 있다면 이곳에서 당분간 지내고 싶었다. 암자를 차지하고 사는 무량 스님의 속명은 박동훈이라고 했다. 이곳 암자의 사용 권리를 돈을 주고 사서 도를 닦으면서 지낸다는 것이다.최태욱은 무슨 도를 닦으려고 온 것이 아니고 강경 집으로 내려가기 싫어 여기로 왔다. 그래서 무량 스님에게 말해 같이 지내려고 사정했다.“스님, 저 당분간 여기 암자에서 같이 지내면 안 될까요?”“왜? 경찰에게 쫒기나?”운동권 학생들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 가끔 절로 숨어들어 오는 경우가 있어서 하는 말이다. 최태욱은 급하게 손을 저으며 답했다.“그건 아닙니다.”8/20 쪽“그러면? 젊은 사람이 왜 이런 곳에서 살려고 하나?”“제가 방학 중에는 당분간 조용한 이곳에서 혼자 지내고 싶어 그래요.”“같이 지낼 수는 있는 방은 하나 비었으니 들어 줄 수는 있지만 대신 밥값은 해야지.”“스님, 제가 무슨 일을 해야 하죠?”“우선 숙식 제공의 조건으로 연천봉과 갑사를 오가면서 하루에 두 번씩 라면과 음료수, 술과 과자들을 연천봉의 암자까지 날라다 주면 된다. 어때 체력이 좋아 보이니 할 것도 같은데.”이곳에서 별로 할 일도 없으니, 운동 삼아서 해도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태욱은 하기로 결심했다.“하겠습니다.”“좋아, 여기서 지내게.”9/20 쪽최태욱은 무량 스님과 여신도 한 명과 같이 세 명이 작은 암자서 지내게 됐다.다음 날부터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갑사를 다니고 됐다. 나머지 시간은 사오게 된 화선지에 계룡산 전경을 그리는 동양화를 그리거나 붓글씨도 쓰고 난초도 그리고 지내게 됐다.주로 하는 일은 최도술 관장에게 배운 태권도를 비롯한 각종 무술을 수련하며 지냈다. 암자에는 의외로 목검이 몇 개 있는 것을 알고 검도 수련도 했다.이곳 연천봉 아래의 암자는 평소에도 등산객이 많이 다니는 코스다. 신원사를 통해 계룡산 연천봉을 오르는 등산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암자 옆으로 등산객이 자주 다니기 때문에 좌판을 펴고 술과 안주 그리고 국수를 팔고 있었다.무량 스님과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 여자 한분이 그런 일을 하며 지냈다. 곱상하게 생긴 여자는 무슨 사연이 있는지 도무지 하루 종일 말 한마디도 안 해 벙어리로 착각할 정도다.무량 스님과 둘이 살지만 그렇다고 부부는 절대 아니다. 무량 스님을 열열이 추종하는 여신도라는 것이다.무량 스님은 불교를 모방한 사이비 종교인 천인교 교주다. 가끔 신도라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보아 신도는 몇 백 명은 되지 싶었다.무량 스님은 최태욱이 동양화를 잘 그리자 돌연 다른 요구를 했다.10/20 쪽“자네 나에게 그림 좀 그려 주지 않으려나?”“예? 무슨 그림요?”“다른 것이 아니라 달마도를 그려주게. 내 섭섭지 않게 사례하지.”“사례는 무슨 사례인가요. 그냥 그려드리죠. 다만 제 이름이나 호 그리고 글씨는 써드리지 못합니다.”“그건 걱정 말게 나도 붓글씨는 조금 쓰니까.”결국 무량 스님이 가져온 달마도 그림 여러 장을 구경했다. 그중에 제일 그리기 편하고 빨리 그릴수가 있는 모델을 찾아 매일 달마도 서너 장씩 그려 주었다. 그러면 무량 스님은 그림에 자기 낙관을 찍고 붓글씨를 써서 암자로 찾아온 자기 신도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최태욱은 부산에 찾아가서 신애란의 소식을 조금이나마 알고 나자 늘 마음이 저리던 통증은 가시게 됐다.여전히 마음 아주 깊은 곳에서는 상처는 남았다. 가끔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다른 대학생들은 다들 산이나 바다로 친구들과 놀러 가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11/20 쪽은 방학 중에서 학업 증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태욱은 계룡산 연천봉의 암자에서 마치 도를 닦듯이 지내고 있었다.동양화도 그리고 무술연마를 주로 하며 생활했다. 연천봉 암자에서 지내는 최태욱이 요즈음 하는 일은 계룡산을 6폭의 병풍용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그림을 그리다 마음에 안 들면 불태워 버리자 무량 스님은 그것도 달라고 요구했다. 턱하니 자기 낙관을 찍어 신도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물론 그 대신 화선지 값은 무량스님이 충분히 주고 하는 교환 방식이다.결국 최태욱은 자기가 그리려던 그림을 완성하자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고 무술 수련만 하고 지내고 있었다.“탓!”목검을 들고 수도 없이 반복 동작하는 그를 보며 무량 스님이 혀를 차면서 말했다.“자네 왜 그리 검도 연습을 하나?”“그냥 별로 할일이 없어요.”12/20 쪽“참 답답한 젊은이군. 재주 좋은 그림을 그리면 돈이 되는데 왜 안 그리나.”“예? 돈이 되다니요?”“자네 모르는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 하나.”무량 스님의 이야기는 결국 자기가 그려주는 그림에 자기 낙관을 찍어 신도들에게 돈을 받고 팔아먹었다는 이야기다.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최태욱은 그에 대해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하루에 두 번씩 체력 훈련 하듯이 갑사까지 다녀오고 무술 수련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건강하던 최태욱의 몸은 전 보다 더 강해지고 있었다.최태욱은 평소 자기의 가금 욱해 저지르는 급한 성격을 다스릴 요량으로 무술을 수련했다. 때로는 급한 성격 때문에 항상 자기는 사고를 치고 있어 큰 곤욕을 겪었다.무량 스님이 비록 사이비 교주라고 하나 아는 것은 무척 많았다. 최태욱은 무량스님으로부터 한문도 배우고 불경도 조금 배우게 됐다.파란 만장을 겪은 무량 스님의 과거 살아온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13/20 쪽한밤에는 별로 할 일이 없으니 나누게 된 이야기다. 재미있는 것은 무량 스님에게 의외로 사교춤도 배우게 된 사실이다. 한때 젊어서 날리던 제비족도 했다는 무량스님이다. 사교춤도 좋은 쪽으로 사용만하면 좋은 것이라고 배우라고 해 저녁 시간에 장난삼아서 배우게 됐다.아무튼 무량 스님으로부터 들은 많은 인생 경험 이야기는 다양했다. 폭력 세계에 대한 이야기며 때로는 여자를 후리는 이야기는 이주 재미가 있었다. 교주로써 신도들을 포섭하는 각종 기술도 배우게 됐다.“자네 사이비와 정통파 교와 다른 것이 뭔지 아나?”“제가 그것을 어찌 아니요?”“다른 것은 하나도 없어, 하나는 합법이고 하나는 불법이지.”“에이. 그런 말이 어딧어요.”무량 스님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사이비는 늘 이렇게 교세를 키우는 거야.”14/20 쪽“어떻게요?”“우선 추종하는 심복 하나를 잡아야 해. 무조건 맹종하는 놈으로 반드시 남자야 돼, 다음에는 무조건 맹종하는 여자 신도가 있어야 하고.”“그래서요?”“그 다음은 세 사람으로 시작해 그들과 비슷한 사람으로 네 명으로 늘리는 방법이지.”“그야 다 아는 수법이잖아요.”무량 스님은 아주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거기에 반드시 포함될 것이 있지.”“그게 뭔데요?”“그건 공포와 두려움, 교주로써 신도들에게 경외심을 주어야 되는 거야. 그 다음에는 섹스와 폭력이 있으면 교세는 점점 커지는 거야, 그러면 돈은 저절로 신도들이 바치니 생기는 것이고, 다음에는 돈이 많으니 권력도 자연히 생기는 15/20 쪽거야.”“아무튼 전 그런 것과는 관심이 없으니, 그만 다른 이야기 하죠. 스님이 사시던 인생 이야기를 해보세요.”“내가 지금 하는 말이 바로 내가 살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야.”아무튼 최태욱은 사이비 교주인 무량 스님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지내고 있었다. 물론 자기가 부여에서 겪었던 사랑 이야기도 하고 다른 여자에 대해도 말했다.자기가 자주 꿈꾸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자 무량 스님의 판단은 아마 그게 흔히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만물은 한번 생성되면 죽어도 다시 어떤 형태로 때어나고 그 생에서 어떤 일을 했느냐에 따라서 다시 태어나는 세상에서의 위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그 전생이나 후생을 모르나 최태욱은 후생의 삶을 기억해 그게 꿈에 나타난 다고 설명했다.“정말 그런 가요?”“그렇지. 남은 믿지 않지만 자네야 경험하고 있는 일이 아닌가?”16/20 쪽“그럼, 무량 스님은 전생에 무엇을 하신 분입니까?”“나? 나는 전생에서 황제 했던 사람이야.”“예? 황제요?”참으로 황당한 말이 아닐 수가 없었다. 최태욱은 가족 상항이 궁금해 질문했다.“스님은 가족분이 한분도 없나요?”“나는 가족은 모두 죽고 없어, 내 가족은 신도들이 가족이지.”무량스님은 가족은 모두 죽고 없다고 하며 상당히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보아하니 가족은 있으나 연락 두절 상태로 지내지 싶었다.특히 최태욱에게 무량 스님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후생이라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보라는 것이다.자기가 풀이를 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태욱은 내년에 박 대통령이 죽고 다음 대통령에 또다시 군인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그래? 그럼 그게 언제 정도인가?”17/20 쪽“올해 10월 26일요.”“구시비육이라, 말싸움이 커져 시비비비를 가리는 문제로 벌어지는 살육이로군.”“예? 스님, 그건 무슨 뜻이지요?”“구란 입구를 나타내는 것이고 처음에는 말로 서로 잘났다고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다투다가 시비가 벌어지고 그게 고기육이니 사람이 죽어서 고기가 되어 버린다는 이야기야 결국 살육이 일어난 다는 것이고.”“아하. 그렇군요.”“하지만 그걸 함부로 이야기하면 천기를 누설하는 일이야. 자네에게 이로울 것이 없어. 자네는 그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다는 거야.”“그럼, 조심해야겠군요.”“당연하지. 억지로 역사를 바꾸어도 안 되네. 무슨 말인지 아나?”18/20 쪽“예!”무량 스님은 기대에 찬 눈빛을 띄우며 물었다.“그래. 자네 꿈에 통일 되는 꿈은 안 꾸었나?”“예, 그런 꿈은 없고, 우리가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4강을 이루는 꿈을 꾸었어요.”“오라! 그게 정말인가?”“예, 그건 제가 축구 좋아해서 그런지 생생하게 기억합니다.”최태욱은 그동안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남에게 못하다가 무량 스님에게는 많이 했다. 무량 스님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해석도 난해해 때로는 좋아하기도 슬픈 표정도 지었다.통일이 보이지 않고 말하자 아주 고통스럽게 받아들이고 탄식했다. 최태욱은 이곳 연천봉의 암자에 와서 지낸지도 한 달 반이 지나고 이제 방학도 거의 끝나가는 터라 하산했다.그러자 무량 스님은 정이 많이 든 것인지 의외로 상당한 금액을 주었다.19/20 쪽“저는 괜찮습니다.”“아니야, 내가 주는 수고비야.”“감사합니다.”20/20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