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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3화 (13/657)
  • < --  [점차 변하는 사회생활]  -- >[점차 변하는 사회생활]최태욱이 돌연 손을 들어 임숙영의 따귀를 후려쳤다.짝!  “악!”세게 친 것은 아니나 연약한 여자로 볼이 얼얼하고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임숙영은 따귀를 맞은 자리가 얼얼하고 화끈 거리자 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니 가득했다.그러면서 얼굴을 최태욱 앞에 디 밀면서 외쳤다.“네가 뭔데 나를 때리는 거야. 또 때려봐!”짝!  “악!”또다시 최태욱은 손바닥으로 더욱 강하게 얼굴을 후려쳤다. 임숙영은 설마 하던 황당한 일을 또 당하자 금방이라도 거품을 품고 기절할 정도로 놀랬다. 너무 놀라 얼이 빠진 상태로 그냥 눈물만 주르륵 흘렸다.겨우 한마디 토했다.회1/19 쪽등록일 : 12.09.06 23:47조회 : 4715/4730추천 : 2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이럴 수가.” 일이 이 지경에 처하자 남학생이나 여학생들이 다들 달려들어 말리게 됐다.“태욱아, 그만해.”남학생들이 밀치는 바람에 최태욱은 결국 복도로 나와 담배를 피워 물고 한숨을 쉬었다.“후우!”강의실에서는 폭력범으로 고소해 감방에 집어넣는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었다. 크게 소리 내서 우는 소리가 들이고 있었다.“나 죽어 버릴 거야.”하며 외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열리는 소리도 들리고 있었다. 여러 명이 주변에서 임숙영의 행동을 말리는 소리도 들렸다.그러자 강의실에서 이미영이 나와 최태욱에게 다가와서 말했다.2/19 쪽“동생 미안해, 공연히 나 때문에.”“누나가 왜 미안해요. 나이 먹어서도 공부하려는 누나가 나는 보기 좋던데.”“그랬어? 고마워.”“기죽지 말고 학교 당당히 다녀요.”“알았어!”사실 이미영은 나이도 나이이고 그림 솜씨도 수준이하라, 조금은 위축되어 대학 생활을 하고 있었다.이미영으로는 고향 누나라고 자기를 돕다가 벌어진 일로 인해 정말 미안했다.우당탕!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고 종이를 찢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있었다. 너무 요란하자 조금 걱정됐다. 최태욱은 슬며시 강의실에 들어가 보게 됐다. 강의실 한쪽은 검은 물감에 자기가 그린 그림이 찢어진 상태로 바닥에 널려 있었다. 일부러 발로 밟은 자국이 역역이 드러났다.보아하니 임숙영이 한 짓 같아 보였다.3/19 쪽그것으로 성이 안 풀린 듯이 임숙영은 창문에 올라서서 죽는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나, 여기서 뛰어내려 죽을 거야.” 그러자 학생들은 행여나 떨어질까 염려해 잡지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최태욱이 이런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죽어! 뛰어내려.”“너, 정말!”“그래, 뛰어내려 죽어! 따귀 두 대 맞았으니 그것으로는 감방 보내야 금방 풀려나니 너 죽어야 나 평생 감옥서 살 것 아니냐. 그러니 죽어!”“너!”다른 애들은 다들 조심하나 최태욱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나서 갑자기 달려들어 임숙영의 팔을 잡고 말했다.4/19 쪽“죽어! 내가 밀어주면 더 좋겠지.”최태욱이 창문의 좁은 난간으로 책상 위로 해 오르고 그대로 밖으로 밀어 버리려는 동작을 취하자 임숙영은 기절하듯이 놀랐다.“엄마야!”또 한 번 밀어 버리려고 하자 임숙영이 그만 기가 질린 듯이 애원했다.“태욱씨, 내가 잘못했어요.”“누나에게 당장 사과할 거지?”“예, 그러니 밀지 마요. 나 겁 많단 말에요.”“같이 뛰면 더 좋겠다.”그제야 최태욱이 그녀를 안고 번쩍 들어 가볍게 창문틀에서 뛰어내렸다.“엄마야!”5/19 쪽겁에 질려서 거의 혼이 나간 임숙영은 최태욱이 자기와 같이 창문에서 밖으로 뛰어 내리는 줄 알고 잠시 혼절해버렸다. 그러나 최태욱이 그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흔들자 깨어나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조금 전에 기세등등하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행동이다.일단 이렇게 되어 상황이 종료됐다. 최태욱은 별다른 말없이 강의실을 나와 바로 하숙집으로 가게 됐다.그리고 하숙집 자기 방에서 담배만 피우면서 누어있었다. “후우! 참 일 더럽게 돼가네.”최태욱은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만화책을 빌려다 보게 됐다.한편 최태욱이 떠난 강의실에서는 임숙영이 의외로 순순히 이미영에게 정식으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고 있었다.“언니, 제가 잘못했어요.”“아냐.”미술과 학생들은 서둘러 교실을 치우고 나자 다들 학교를 나가게 됐다.6/19 쪽임숙영이 이미영과 같이 하교를 하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언니, 혹시 태욱씨 하숙집이 어딘지 알아요?”“아니, 나는 모르는데.”그러나 옆에서 같이 가던 오인숙이 대답을 해주었다.“태욱씨 하숙집 내가 알아, 내가 알려줄까? 네 하숙집이라던 근처야.”“어머, 그래요?”“그런데 그건 왜?”“태욱씨 만나 사과하려고요.”그러자 두 여자는 너무도 변한 임숙경의 태도가 이상했다.사과하기 위해 하숙집을 알려 달라는 사람에게 말을 안 한다는 것이 이상해 최태욱이 사는 하숙집을 알려 주었다.학교에서 나와 대동에 가서 얼마 가지 않아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다. 그곳에서 담 벽에 붙은 4개의 방이 나란히 있는 하숙집을 알려주면서 말했다.7/19 쪽“저 끝 방이 태욱씨 방이야.”“어마, 그렇구나.”그리고 임숙영은 질투심 많은 천성을 버리지는 못한 듯 다시 반문했다.“그런데 언니가 어떻게 알아요?”“그야 우리가 자주 만나다 보니 말하더라고, 제일 끝 방이라 담배 피우기 편해서 좋다고 다른 방보다 구석이라 그나마 조용하고.”이들 세 여자는 최태욱의 하숙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하숙을 하거나 자취하고 있었다.임숙영은 하숙한다고 말하고 두 여자는 모두 자취하고 있었다.두 여자와 헤어지고 나자, 임숙영은 바로 자기 하숙집으로 가게 됐다.민복남 경사의 집은 150평에 달하는 대지로 두 채의 건물이 있었다.한 채는 단층인 작은 건물이고 한 채는 2층인 큰 건물이다.대전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민복남 경사는 불과 얼마 전에 부여 경찰서에서 근무했다. 8/19 쪽임숙영의 부친인 부여 경찰서장인 임도필 총경과는 조금 가까운 사이다. 그래서 임숙영은 이곳에서 하숙하고 있었다.본래 임숙영의 집은 서울이나 근무지를 따라 주로 충남 지역에서 지내고 있었다.임숙영이 집에 돌아오자 민복남 경사 부인이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아가씨, 왜 얼굴이 그래요.”“제 얼굴이 어때서요?”“뺨에 손자국도 있고, 눈물 자국도 있으니 그렇죠. 이게 무슨 일입니까?”어찌 보면 남편 직장 상사의 딸이고 개인적으로 민 경사 부인은 과거 임숙영의 집에서 거의 식모나 다름없이 살던 처지다. 임도필 총경이 지금 남편을 중매해주는 바람에 결혼했다. 고아나 다름없던 자기를 입히고 키워주고 나중에 결혼까지 시켜주고 남편도 임도필 총경이 항상 뒤를 봐주는 상황이다. 그래서 부인은 큰 은혜를 입은 상전 딸을 모시는 입장으로 임숙경을 대하고 있었다.그러니 호들갑을 떨 수밖에 없었다.9/19 쪽“아가씨, 누가 그랬어요?”“별 일 아니에요.”조금 수다스럽고 경박스러운 성품인 부인은 물수건을 급하게 가져다주고 병원에 가자고 수선을 피웠다. “어머, 볼이 너무 부었네요.”“저, 지금 피곤하니 그냥 놔두세요.”임숙영은 조용히 2층의 자기 방에 들어가서 피곤하다고 침대에 눕는 것이다.집은 커다란 집으로 안채와 별채로 나뉜 집이다. 그리고 이집은 하숙집이 아니고, 실제로는 임숙영 부친인 임도필 총경의 집이다.딸이 대전으로 학교를 들어가게 되자 시기를 맞추어 민복남 경사를 대전으로 발령을 냈다. 공짜로 자기 집 바깥채에서 살게 해준 것이다.그 대신 딸의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하숙생 치듯이 뒷바라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민복남 경사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중학생인 아들의 장래를 생각해 대전으로 이사를 하려던 것을 고려하던 중이었다. 이런 조건 좋은 제의를 임도필 서장이 회10/19 쪽등록일 : 12.09.06 23:47조회 : 4715/4730추천 : 20선호작품 : 1915(비허용)하자 얼씨구나 하고 전근을 오게 됐다.서로 좋은 일이고 더구나 입맛이 아주 까다롭고 성격도 까칠한 임숙영이 다른 하숙집에서 지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평소 이모처럼 따르고 음식도 입에 서로 맞으니 서로 좋은 일로 했다.하지만 임숙영은 본채의 큰 집에서 살면서 사실상 마치 부인을 식모 부리듯이 자기는 집안 청소며, 자기 속옷 빨래 등 손 하나 까닥 안하고 지내고 있었다.아무튼 이런 사이라 민 경사 부인으로는 큰일이 터진 것이다.당연히 남편에게 전화도 하고 수선을 피웠다. 물론 남편도 퇴근을 빨리 한다고 수선 피우기는 마찬가지다.하지만 이들의 아들은 임숙영이 맞고 들어온 일을 가지고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싸가지가 없으면 맞아도 싸지.”자기 어머니와 아버지를 식모와 머슴 주리듯이 하려는 임숙영의 태도가 늘 불만이기 때문이다.부인의 수선과는 달리 안채의 2층 자기 방에서 임숙영은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했다.뺨을 두 대나 거푸 맞은 생각을 하면 고소해도 속이 안 풀리는 일했다.하지만 생각을 할수록 점차 아픈 것 보다는 최태욱의 늠름한 모습에 더욱 반했11/19 쪽다.‘어쩜, 너무 멋있어. 위험에 처한 나를 품에 안고 뛰어 내리고.’이래서 여자를 요물이라고 어른들은 하나보다. 한번 이렇게 마음을 먹자 다른 생각은 나지 않았다. 그저 내일 아침에 일찍 최태욱의 하숙집에 가서 같이 등교할 생각만 했다.한 번 같이 등교하면 다음에도 같이 갈 것이고, 자연히 둘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캠퍼스 커플이 될 것이라는 생각만 했다.그래도 볼에 손자국이 있다는 소리에 보기가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볼에 물수건을 대는 등의 응급 처치했다. 손자국은 사실 일시적인 것으로 금방 표가 나지 않게 되는 터라 다음 날이면 지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임숙영은 혼자만의 상상을 하며 너무도 일찍 잠이 들어 버렸다. 학교에서 너무 날뛰는 바람에 피곤해진 것이다.민 경사는 부인의 말에 놀라서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다. 정황을 알아보려고 하나 임숙영이 저녁도 안 먹고 잠을 잔다는 바람에 좌불안석이다. 부인에게 다급하게 권하고 있었다.“당신이 아까씨를 깨워서 밥은 줘야 할 것 아냐.”“나는 못 깨워요. 아가씨, 자는데 깨우다 무슨 봉변당하라고요”12/19 쪽“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이오? 혹시 학교에서 싸운 것 아니야?”“제 짐작으로는 그런데요.”“그럼, 내가 학교로 찾아가 봐야겠군.”“그래, 보세요.”부부로는 아주 큰일이 생겼다.다음날 아침 임숙영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거울에 얼굴을 살피고, 따귀 맞은 자리라는 표가 나지 않는 모습에 안도했다.그리고 평소와는 다르게 일찍 2층에서 내려와 밥도 먹고 준비를 단단히 했다.식사를 2층까지 가져다주면서 부인이 눈치를 보며 말했다.“아가씨, 정말 괜찮으세요?”“뭐가요?”“어제 얼굴이.”13/19 쪽“별일 아니라고 해도 저러네.”부인으로는 평소와는 다른 임숙영의 태도에 더욱 불안했다. 전과 같으면 부여로 전화하고 난리를 쳐도 한참 칠판인 상황이다. 너무도 조용하니 더욱 걱정이다.임숙영은 옷도 새 옷을 꺼내서 입고 구두도 새로 산 것으로 꺼내 신었다. 머리도 손질하며 화장도 신경을 많이 써서 했다. 특히 보아하니 최태욱이 요란한 화장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화장은 거의 안하는 수준으로 엷게 해야 하니 무척 신경을 써야 했다.거울을 보고 또 보았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돌았다. 마당에 나가 화단의 꽃도 살피기도 하며 등교 시간을 기다리다 최태욱의 하숙집으로 향했다. 평소 등굣길에서 별로 돌지 않아도 되는 곳에 최태욱의 하숙집이 있어 더욱 기분이 좋았다.  최태욱의 하숙방 창문에 손가락을 데려다가 머뭇거리기를 몇 번을 했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노크했다.똑! 똑!14/19 쪽“누구야?”굵은 최태욱의 말에 임숙영은 화들짝 놀랐다. 방안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창문이 열렸다. 임숙영은 자기도 모르게 거의 직각으로 고개를 숙이고 절하며 인사했다.“저예요.”“아! 숙영이.”“학교 안가세요?”“나는 조금 있다가 가려는데.”“그래요. 그럼 이 앞의 가게서 기다릴게요.”“왜 나를 기다려?”“학교에 같이 가려고요.”“아! 그럼 조금만 기다려 나 준비하고 나갈 것이니.”15/19 쪽“예!”작게 열린 창문으로 방안을 살짝 까치발해 들여다보니 방안에는 운동복만 몇 벌 걸려 있었다.최태욱이 조금 시간이 지나서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오자 임숙영이 얼른 다가와서 다시 인사했다.그러자 최태욱은 그런 임숙영을 보며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왜? 나를 만나려고 하냐?”“어제는 제가 실수를 했어요. 오빠가 용서해 줘요.”황당하게도 동급생인데 오빠라고 하니 최태욱이 더욱 어이가 없었다.‘예가 어제 따귀를 맞더니 정신이 돌았나?’두 사람은 조금 떨어져 등교를 같이 했다.어제 사건을 아는 미술과 학생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어제의 사건을 잘 모르는 여학생들은 입을 삐죽거렸다.16/19 쪽“저 여우가 드디어 꼬리치기 시작했어.”“그러게. 아휴! 난 애인이 있는 줄 알고 데시를 안했는데, 그렇다면 나도 한번 해볼까?”“야. 저 여우가 접근하려는 너를 그냥 놔두겠냐.”“골키퍼가 있어야 골 넣는 재미가 있는 거야.”“잘해봐라.”미술과 학생들로는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전 수업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되어 민 경사가 학교로 찾아와 문제가 생겼다. 미술과 학생들에게 질문하게 되어 내막을 조금 알자 교수실로 찾아갔다. 어제 여학생을 폭행한 최태욱에 대해 사건 처리한다고 문제를 삼은 것이다.내막을 전혀 모르던 교수들로는 황당하기도 하고 일이 커지면 복잡해질 것을 염려했다. 폭행사건으로 처리한다는 민 경사를 붙잡고 사정사정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민 경사는 먼저 학생들을 만나고 나서 폭행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17/19 쪽학교의 체육담당인 박찬웅 교수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우선 차분하게 앉아 이야기 하시죠.”자리를 권하며 박찬웅 교수가 조교에게 말했다.“가서, 최태욱 학생을 데리고 와!”“예!”박찬웅 교수가 자기를 찾는 다는 소리에 교수실에 최태욱이 찾아와 인사했다.“저를 찾으셨나요.”“그래, 우선 거기에 앉게.”최태욱이 자리에 앉자 박찬웅 교수가 다시 말했다.“어제 미술과에서 자네가 임숙영이라는 여학생을 폭행한 사실이 있었나?”18/19 쪽“예!”“내가 알기로 자네는 운동도 잘하고, 미술과 학생들과도 친한 줄 알고 있는데 왜 그런 일이 생겼나?”“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해 벌어진 일입니다.”19/19 쪽“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해 벌어진 일입니다.”19/19 쪽“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해 벌어진 일입니다.”“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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