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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화 (4/657)
  • < --  [또 다른 삶의 시작]  -- >시장 통의 순대 국밥집으로 데려가서 식사하자는 바람에 다소 마음이 좋지 않았던 장미란이다. 이제 기분이 조금 풀어져 최태욱의 팔에 매달려 걸어가고 있었다.장미란의 기분이 조금 풀어진 이유는 조금 전에 시장 통에서 파는 마음에 들던 하트 모양의 작은 목걸이를 최태욱이 사주었기 때문이다.특히 빨간 하트 모양은 심장을 나타내고, 사랑을 상징하는 목걸이라 더욱 흐뭇했다.‘오빠가 아무래도 나를 진짜 사랑하나봐.’이런 생각이 들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두 사람은 노점에서 파는 꽈배기를 사서 입에 물고 먹으면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을 홀로 시장에 나온 젊은 여자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부럽네, 애인 없는 나는 언제 저렇게 팔짱을 끼고 다녀보나. 올해 안으로 나도 애인 하나 만들어 봐야지.’하지만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더구나 얼굴이 조금 못생겨서 애인을 만들기회1/19 쪽등록일 : 12.09.06 15:32조회 : 7149/7173추천 : 3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최태욱이 장미란에게 노점에서 파는 음식을 권했다.“어묵과 계란도 먹고, 떡볶이도 사먹고 부소산에 올라가자.”“알았어요!”점심을 전혀 안 먹은 장미란이 배가 고플 것을 염려했다. 최태욱이 이렇게 여러 가지 먹을 것을 사서 주며 먹으라고 권했다. 호주머니에는 자금도 충분하니 얼마든지 이런 정도는 선심을 쓸 수 있었다.물론 선심을 쓰는 나름의 이유는 따로 있었다.두 사람은 시장 통을 구경하고 상가들이 많은 시가지를 지나 부소산 정문에 도착했다.정문 바로 아래에는 부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었다.일본식 건물이라고 해 부수어야 하네 마네 소리가 나오는 박물관의 커다란 건물이다.두 사람은 부소산 정문 옆에 세워진 안내 표지판을 보며 구경할 관광 코스를 정하고 있었다.“태욱 오빠, 우리 저쪽으로 가는 것이 좋겠는데.”2/19 쪽직진해서 오르면 바로 광장이 나오는 사비루로 오르는 길이다. 오른쪽의 길로 가면 삼충사와 영일루로 향하는 긴 코스다. “그쪽으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오빠, 그래도 기왕에 왔으니 모두 구경하고 가야죠.”“알았어. 그럼 그렇게 해.”정문에서 입장권 두 장을 사서 입장하고 부소산 안으로 들어갔다. 길옆에는 울창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빼곡하게 들어 있었다.계속해 아름드리나무가 길가에 즐비한 숲으로 이루어진 길이 이어지고 있었다.두 사람은 이제 주변에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자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었다.장미란의 긴 머리는 학교 두발이 본시 두 갈래 머리로 땋고 다니는 여학교라 그렇다. 그녀는 이곳 부여에 놀러 오면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모두 자연스럽게 풀었다. 그래서 두 사람 모두 다들 20대인 처녀 총각으로 보이고 있었다.3/19 쪽비포장 상태인 숲길을 따라서 조금 가다 보니 삼충사(三忠祠)에 도착했다. 삼충사는 백제 말 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이란 세분의 위폐를 모신 사당이다.삼충사 경내를 돌아보며 최태욱이 세세하게 건물을 살피면서 구경하는 장미란에게 말했다.“미란아, 너 여기 처음이냐?”“네, 다른 애들은 학교에서 소풍도 오고 그랬다지만, 저는 1년 전에 논산에 전학 와서 한 번도 못 와 봤어요.”“너, 그럼 고향이 어디냐?”갑자기 고향을 묻자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논산이지요. 태어나고 줄 곳 아빠 근무지를 따라서 이사 다녀 그래요.”“아! 그렇구나.”장미란의 아버님은 논산에서 태어난 육사 출신으로 논산 훈련소에서 근무하는 육군 중령이다.삼충사에서 안내판을 잠시 읽어본 두 사람이 다시 숲으로 된 길을 따라서 영일4/19 쪽루를 향했다.불과 100m 정도를 가게 되자 오른 쪽으로 여학교가 보였다.“여기가 부여 여곤가 보네.”“어머! 그러네요.”여학교라는 소리에 장미란이 호기심을 보이면서 산 아래 쪽에 있는 부여 여고를 바라보았다.부소산 자락에 있는 여학교는 남쪽을 향해 지어져 아주 아늑해 보였다.많은 교실 중에서 한 교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교실에는 흐릿하게 많은 여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보였다.“어머, 공부하네.” 장미란은 막상 여학교를 보고 나자 현재 자기의 신분이 아직은 여고 2학년 학생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가끔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바쁜 걸음으로 두 사람의 옆을 지나고 있었다.아마도 부여에 살면서 운동 삼아 부소산을 일주해 산책하는 사람들로 보였다. 5/19 쪽그래서 그녀는 팔짱낀 자기들을 누가 유심히 보지도 않으나 팔짱 낀 손을 슬며시 풀었다.그리고 주변을 조심스럽게 슬며시 살폈다.이런 장미란의 소심한 행동에 별 다른 말없이 최태욱은 조금 앞서서 걸어가고 있었다.비탈진 길을 올라 이들은 영일루(迎日樓)에 도착했다.누각 위에 올라 멀리 보이는 백마강과 드넓은 정동 펄을 바라보며 최태욱이 말했다.“저쪽으로 내려가면 태자골이 나오고, 삼천궁녀 사당이 나온다.”“그래요? 그럼 군창지는 어디예요?”“군창지는 바로 옆이야. 저기 나무 사이로 보이는 곳.”“아하!”두 사람은 군창지를 스치듯이 보고 내리막길인 태자골로 향했다.간간히 보이던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이곳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또한 숲길은 더욱 깊어진 상태라 주변에 들짐승이 튀어 나올까 무서울 정도다.6/19 쪽이들이 태자골의 약수터에 도착해 두 사람은 약수를 먹었다.“아휴! 차가워.”약수를 한 모금 마신 장미란이 진저리를 치면서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약수터는 길에서 조금 내려간 자리에 있고 주변에는 치성을 드리는 돌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최태욱은 마이산의 아주 커다란 돌무더기로 만든 돌탑들을 떠올렸다. 여기에 있는 돌무더기도 수백 년이 쌓이면 그 정도가 될까하는 생각했다.이때 하늘에서 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어머, 눈 내리네.”하얗게 내리는 눈은 점점 눈송이가 커지더니 이윽고 함박눈으로 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날씨에 흰 눈이 내리자 모든 대지를 금방 하얀 색으로 만들고 있었다.조금 전까지와는 전혀 색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보였다.두 사람이 가는 길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사박 사박.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대로 발자국이 나란히 찍히고 있었다.7/19 쪽두 사람은 팔짱을 끼고 걸음을 걸으면서 속삭이듯이 말했다.“눈 내리는 길을 너와 같이 걸으니 참 좋다.”“저도 좋아요.”최태욱은 눈이 내리자 조금 발걸음을 빨리해 걸었다. 팔짱 낀 장미란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졌다.이들은 태자 골에 있는 삼천궁녀 사당을 지나 부소산 중앙에 있는 광장에 도착했다.어느새 길에 많이 쌓인 눈을 밟으며 조금 오르막길인 사비루로 향했다.“조심해.”“오빠나 조심해요.”사비루는 부소산에서 최고 높은 곳에 위치한 누각으로 전에 다른 곳에 있던 누각을 이전해 세운 곳이다. 사비루를 한 번 바라보는 정도로 지나치고 두 사람은 다시 사비루 옆의 절벽에 나있는 길을 따라 낙화암 위에 있는 백화정으로 향했다.절벽을 깎아 만든 내리막인 비탈길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에 좁은 길은 아니8/19 쪽나 길옆이 높은 낭떠러지라 조금 긴장됐다.더구나 눈이 와서 바위길이 너무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사각! 사각!눈 위를 걸으니 눈송이가 발에 지그시 눌리는 소리가 작게 들리고 있었다.“조심해.”“예!” 눈이 바위로 된 길 위에 쌓인 터라, 잘못해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가 날수도 있는 조금 위험한 길이다. 최태욱은 다정스럽게 장미란의 손을 잡아 주면서 조심스럽게 내려가고 있었다.“어머나!”최태욱은 눈길에 미끄러지려는 장미란의 몸을 가볍게 잡아주었다. 가끔은 살포시 안아 주기도 하며 내려갔다.그때마다 장미란의 미소 진 얼굴은 연분홍빛의 홍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9/19 쪽낙화암 위에 세워진 작은 정자인 백화정에서 두 사람은 절벽 아래에 있는 백마강을 바라보았다.푸른 강물이 겨울바람에 조금씩 일렁이고 있었다.강 건너에 있는 백사장에는 작은 나무들과 풀들이 마른 가지 위에 흰 눈을 머금고 넓게 펼쳐졌다. 문뜩 최태욱은 사진을 찍거나 연필스케치라도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하지만 아무것도 준비 못한 상태라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쩝! 사진기라도 가져 올걸.’교교시절의 마지막 여행이라 아쉬움은 더했다.백화정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백마강의 푸른 물결의 모습은 조금 위험을 느낄 정도로 두려움을 주고 있었다.“정말 높네요. 여기서 떨어지면 실제로 죽겠어요.”“그러니까 백제가 멸망할 때 삼천 명이나 되는 궁녀들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지.”“오빠, 누가 그러던데 그것 다 꾸민 이야기라고 하던데요?”10/19 쪽“누가 그래? 다들 그렇다니 그렇게 아는 것이지, 천년도 더 지난 일을 우리가 어떻게 정확하게 알아.”“하긴 그러네요.”두 사람은 다시 백화정을 떠나, 절벽 옆에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갔다.이곳 길은 더욱 비탈이 심해 돌계단 형태로 길이 나있었다. 이윽고 두 사람은 낙화암 바위 옆에 있는 고란사에 도착했다.땡그랑! 땡그랑! 작은 사찰에서는 강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작은 절이네요.”“작은 절이지만 고란사는 고란 약수와 고란초가 있어 아주 유명하지.”이런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은 고란사 뒤의 바위틈으로 가게 됐다. 절벽에는 작은 굴처럼 된 약수터가 보였다.고란사 뒤에 있는 고란 약수터에서 최태욱은 물을 떠서 장미란에게 주며 말했다.11/19 쪽“이 약수 마시면 아주 오래 산다더라.”“정말요?”“여자들이 마시면 얼굴이 아주 예뻐진다는 전설도 있어.”“거짓말!”“내가 거짓말을 왜하냐? 하긴 너는 예쁜 얼굴이니 먹지 않아도 되겠다.”최태욱의 말에 장미란은 기분이 너무 좋아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정말?”“그래. 너는 참 예뻐.”이런 말을 싫어할 여자는 없는 터라 최태욱이 자주 써먹는 여학생 꼬이는 작업 멘트다. 하지만 다음 진도를 추가로 진행해본 적이 없어 별로 성공해본 적이 없는 말했다.두 사람은 차가운 약수 물을 국자로 떠서 마셨다.12/19 쪽“오빠, 생각만큼 물이 차갑지 않네요.”“약수잖아.” 약수 물을 먹고 나서 약수 터 위에 자라고 있는 고란초를 보게 됐다. 몇 가닥의 고란초가 바위 위에 위태롭게 달려있었다. “큰 식물인줄 알았더니 작네요.”“포자로 번식하는 이끼 종류라는 거야.”“그래요?”두 사람은 다시 조금 강변 쪽으로 이동해 낙화암을 올려다보게 됐다.절벽 꼭대기에 위태로운 모습으로 백화정이 까마득하게 보이고 있었다.“아주 높은 절벽이네요.”“그러니까 궁녀들이 떨어져 죽은 거야.”13/19 쪽두 사람은 다시 뒤돌아 바로 옆에 있는 백마강에서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으로 가게 됐다.겨울철이라 그런지 선착장에는 유람선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선착장에서 보이는 조룡대를 보며 최태욱이 말했다.“저기가 조룡대야. 소정방이 용을 낚았다는…….”조룡대는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 바위로 10여명의 사람이 서 있을 정도의 크기다.“엄청나게 큰 바위인줄 알았더니 아주 작은 바위네요.”“뭐, 전설이란 다 그런 것이지.”조룡대를 뒤로하고 두 사람은 다시 계단으로 만들어진 바위 길을 올랐다.계단 길을 최태욱이 몇 걸음 앞서서 걷고 있었다.헉! 헉!앞장서서 걷는 최태욱을 보며 힘들다는 표정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장미란이 말했다.14/19 쪽“오빠, 천천히 가.” “힘들면 내 손잡고 가자.”“응!”최태욱은 계단으로 된 길 오르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하는 장미란의 손을 잡고 올라갔다. 산길을 걸어 한참을 오르자 다시 사비루 옆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한옥처럼 지어진 건물이 있고 다방을 운영하고 있었다.“다방 갈까?”“네!”다방 안에 들어가자 연탄난로가 피워진 상태라 연탄가스 냄새가 솔솔 나고 있었다.연탄난로 옆 테이블에 앉은 최태욱은 이내 주문했다.“여기 커피요.”회15/19 쪽조금 지나자 진하게 타온 뜨거운 커피를 다방 아가씨가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멍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최태욱이 화장실에 잠깐 다녀온다고 밖으로 나가서 한참이나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들어와 커피가 식었다고 하며 다시 커피 한잔을 새로 달라고 했다.공허한 표정이던 아가씨의 눈이 갑자기 초롱초롱 해지고 있었다.그녀가 생각하기에 아무래도 자꾸 남자가 시간을 끄는 기색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다. ‘내려가다 작살나겠군.’이렇게 생각하자 남자의 모습을 더욱 자세히 살폈다. 저절로 엷은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네 속을 내가 이미 다 안다는 의미 삼삼한 미소다.하지만 장미란은 다방 아가씨가 최태욱을 보고 미소를 띠우자 문뜩 질투심이 났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다방을 나섰다.“오빠, 가요.” 최태욱이 급하게 계산하고 다방을 나섰다.“손님, 성공하세요.”16/19 쪽인사 치고는 참으로 이상하게 인사하는 다방 아가씨다.최태욱과 장미란은 다시 정문으로 내려가기 위해 하산 길에 접어들었다.하산 길은 포장이 된 길로 넓고 완만한 길이라 두 사람은 다시 팔짱을 끼고 걷고 있었다. 눈이 수북이 쌓인 길 위는 가지런히 두 사람의 발자국이 이어지고 있었다.장미란이 살며시 최태욱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빠, 여기 여러 번 와본 모양이야.”“아마, 서너 번은 왔을 걸.”“누구랑?”“누군 누구야, 친구들하고 어려서 소풍을 온 것이지.”하지만 최태욱의 대답은 조금은 틀린 말을 토했다. 그는 여러 번이나 남자친구와 여학생들과 어울려서 같이 놀러 왔다. 그 때문에 이곳 부소산의 지리에 대해 잘 아는 것이다. 두 사람은 광장에 도착하자 광장 옆에 있는 반월루로 올랐다.17/19 쪽반월루는 부소산 남쪽 산자락에 있는 누각이다. 부여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 역할도 하는 곳이다.현판 글씨는 한참 잘나가는 총리이던 김씨 성을 가진 분이 썼다.“글씨 솜씨가 별로로 보이네요.”“내가 보기에도 그러네, 그분 글씨가 아주 명필이라더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아 보여.”“오빠, 오빠도 붓글씨를 잘 쓴다며.”“잘 쓰긴, 어려서 천자문 배우면서 배우고 그만둔 붓글씨인데.”누각에 걸린 현판 글씨를 보며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두 사람은 반월루(半月樓)에 올랐다.너무 늦게 논산에서 출발하고 더구나 눈이 오자 천천히 길을 걸었다. 부소산은 어둠이 깔리지 직전이다.반월루에 오른 최태욱은 부여 시가지를 내려다보다 슬며시 옆에 있는 장미란을 살폈다. 장미란은 난간에 걸터앉아 멀리 부여 시가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반달 모양으18/19 쪽로 감싸고 흐르는 백마강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최태욱은 그런 틈을 타서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슬쩍 보았다. 시계는 오후 5시 30분을 나타내고 있었다.대략 자기가 계산한 시각이 된 것을 알자 최태욱은 조금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면서 생각하고 있었다.‘조금만 시간을 끌어 보자고. 조금 지나면 넌 내 밥이다.’이런 최태욱의 엉큼한 속셈을 전혀 모르는 장미란은 그저 멀리 보이는 경치만 바라보고 있었다.흰 눈으로 인해 작은 시가지 전체가 하얀 모습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대부분 구불구불한 도로로 조성된 다른 소도시와는 전혀 다른 아주 산뜻한 모습이다.최태욱은 여자 친구와 진한 관계를 수도 없이 자주한 친한 친구 녀석이 자기에게 하던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너 아직 숫총각이지. 바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는 반드시 딱지를 때는 거야. 그러니 이번에 내가 알려준 방법으로 해보라고, 정이나 안 되면 키스 정도라도 해야지 그게 뭐냐. 여학생과 사귄지 1년이 되는 녀석이. 나 같으면 한 달 안에 해결했겠다.’19/19 쪽거야. 그러니 이번에 내가 알려준 방법으로 해보라고, 정이나 안 되면 키스 정도라도 해야지 그게 뭐냐. 여학생과 사귄지 1년이 되는 녀석이. 나 같으면 한 달 안에 해결했겠다.’19/19 쪽거야. 그러니 이번에 내가 알려준 방법으로 해보라고, 정이나 안 되면 키스 정도라도 해야지 그게 뭐냐. 여학생과 사귄지 1년이 되는 녀석이. 나 같으면 한 달 안에 해결했겠다.’거야. 그러니 이번에 내가 알려준 방법으로 해보라고, 정이나 안 되면 키스 정도라도 해야지 그게 뭐냐. 여학생과 사귄지 1년이 되는 녀석이. 나 같으면 한 달 안에 해결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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