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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화 (2/657)

< --  [또 다른 삶의 시작]  -- >[또 다른 삶의 시작]7월 초순 금강과 접해 있는 강경읍·······.찌는 듯이 후끈 달아오르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금강 변에는 많은 학생들이 모여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강경 옆에 흐르는 금강에서 수영하며 더위를 피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깔깔깔 거리며 물가에서 물장구를 치면서 서로 뭐가 좋은지 소란스럽게 웃음을 토하며 노는 어린 여학생들도 있었다.첨벙첨벙하며 물가에서 노는 남학생들 중에 최태욱은 남들과 달리 키가 컸다. 능숙한 수영솜씨로 금강의 중간까지 들어가면서 수영하고 있었다.“야! 태욱아! 더 들어가면 위험해.”“괜찮아.”금강에서 수영하던 최태욱은 다시 강가로 나왔다. 마침 친구들이 시장에서 사가지고 오게 된 수박을 먹으면서 말했다.“야! 여학생들도 여기서 수영하면 좋은데.”회1/22 쪽등록일 : 12.09.06 13:21조회 : 10264/10299추천 : 5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그러게. 누가 진짜 몸매가 좋은지 알 수도 있고.”“히! 히!”“뚱보 철숙이는 수영을 여기서 못하겠네.”한 남학생이 이렇게 말하자 다들 따라서 웃었다.“히! 히! 그건 그래.”“해해! 볼만할 거야.”뚱보 철숙이는 씨름 선수와 같은 육중한 체구를 가진 여학생이다. 아마도 강경 인근에서는 제일 덩치가 크고 뚱뚱한 여학생일 것이다.그러니 자연히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이런 소리를 하자 한쪽에서 놀고 있던 조그만 중학생 녀석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씨! 우리 누나 놀렸어, 내가 다 이를 거야!”2/22 쪽그 소리에 기겁한 고등학생들이 얼른 중학생 녀석을 잡고 구구하게 변명했다.“아니야. 네 누나가 예쁘니까 하는 소리지.”“금방, 뚱보라고 하고는…….”남학생들은 철숙이가 남자 한두 명은 쉽게 들어 던질 정도로 완력이 좋은 여학생이라 기겁했다.이런 농담을 나누며 무심히 금강을 바라보던 최태욱은 강의 중간에 반짝 거리는 물건을 발견했다.물위에 떠있는 종이와 같이 보이는 것은 금빛으로 반짝 거리면서 빛나고 있었다.“어라! 저게 뭐지?”“뭐?”마치 사람이 오기를 유혹하는 듯이 햇빛을 받아 점점 밝게 빛나고 있었다.“가서 건져올까?”3/22 쪽“거기는 깊은 곳이야 가지마.”“아냐. 아까 들어가 보니 별로 깊지 않더라고.”“가지마! 거긴 깊어!”“갔다 올게.”수영을 아주 잘하는 최태욱은 자신하고 있었다. 별로 멀지 않은 거리에서 빛나는 물건을 발견하자 호기심에 그것을 건지러 가려는 것이다.후다닥!최태욱은 빠르게 강물로 뛰어 들었다.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는 다른 학생들을 뿌리치고 최태욱은 수영해 물건이 떠있는 곳으로 향했다.근처에 도착해 황금빛으로 빛나는 물건을 잡았다.순간, 찌리릿!최태욱은 물건을 손에 쥐자 몸이 감전된 느낌이 왔다.‘어!’4/22 쪽괴이한 느낌이 오며 순간 정신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는 금강 한가운데서 기절하고 말았다.뽀고록!금강의 한가운데서 기절하자 벌어진 입으로 강물이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강변에 있던 남학생들이 다들 놀라 급하게 소리를 질렀다.“사람이 빠졌어요!”“사람 살려!”직접 강으로 들어가서 구할 용기가 없었다. 남학생들은 모두 강가에서 안타까워서 발만 동동 구르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후다닥! 우르르.이때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청년 서너 명이 달려왔다. 얼른 강으로 뛰어들어 물에 빠진 최태욱을 겨우 구할 수가 있었다.강변에 꺼내 놓았으나 이미 기절한 상태다. 숨을 쉬지 않자 인공호흡을 했다. 한참을 지나서 입에서 강물을 토하며 최태욱이 겨우 깨어났다.5/22 쪽“푸우!”막힌 기도가 뚫린 듯이 길게 숨을 쉬던 최태욱은 머리를 흔들면서 눈을 뜨고 있었다.“여기가 어디지?”  “야! 정신이 드냐?”“너, 누구냐?”강물에 빠지고 나서 깨어난 최태욱은 어리둥절했다. 자기 집의 욕조가 아닌 강변에서 깨어난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이곳이 도대체 어딘 거야?’자기는 분명 도인이 말한 대로 욕조에 물을 채우고 그 안에 들어가 기다렸다. 다시 깨어나니 강변에서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났다. 눈을 들어 주위를 돌아보나 도무지 알 길이 없는 다들 처음 보는 얼굴들이다.특별히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었다. 슬며시 일어나던 최태욱은 기절하듯이 놀6/22 쪽라고 말았다.전에는 조금 뚱뚱한 비만형이던 몸이 변했다. 아주 잘 단련된 무술인과 같았다. 몸은 온통 근육으로 뭉쳐진 모습이다.“헉!”자기가 도인과 계약한 내용이 생각났다.‘운동 잘하고 싸움 잘하는 사람,’그가 제일 앞에 조건으로 걸은 것이라, 아마도 그런 사람의 몸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은 일이다.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라는 생각했다.그 이유는 돈이 2만원뿐이라 많은 부분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한 것이 떠올라서 후회되었기 때문이다.‘에이, 기왕이면 집에서 돈 좀 더 가져다주고 할 걸.’최태욱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자, 우선 자기 몸의 본래 주인이 너무도 궁금했다.7/22 쪽그렇다고 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물을 수도 없었다. 자신이 말을 해봐야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 것이라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새로운 삶을 살려면 도대체 년도가 어느 때인지는 알아야 된다.또한 전에 살던 환경과 다를 수도 있으니 그것도 알아야 된다. 너무도 많은 것을 알아야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최대한 말을 삼가고 우선 가족이 있을 것으로 짐작해 말했다.“야! 너희들 내가 물에 빠진 것, 우리 부모님에게는 말하지 마.”“알았어. 그런데 태욱아 너 조금 이상하다?”“왜?”“조금 멍청해 보였다.”이런 소리를 하고 녀석이 뒤로 도망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야. 촉새 녀석이 벌써 네 아버지에게 말했어.”최태욱은 친구들에 이끌려 집으로 가면서 연극할 수밖에 없었다.8/22 쪽굳이 연극을 해야 하는 이유는 자기가 당연히 찾아가야 할 자기 집을 모르기 때문이다.“나, 머리 아파서, 너무 어지러워 우리 집도 못 찾아 가겠어.”“진짜 머리 아프냐?”“그래.”그러자 친구들이 모두 걱정하는 표정으로 최태욱을 부축해주며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친구들이 최태욱을 데리고 도착한 곳은 기와지붕인 커다란 한옥으로 지어진 집이다. 이제 처음으로 자신을 잘 아는 가족과 만나려니 두려움이 앞선다.‘내가 다른 줄 알면 큰일인데.’최태욱이 조심스럽게 눈치를 슬슬 보며 집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때 자기보다 한두 살 많아 보이는 여자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9/22 쪽“야! 태욱이 너! 강에서 수영하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코 물에 빠지고 너 오늘 아버지 오시면 죽었어!”강물에 동생이 빠졌으면 먼저 걱정부터 해야 당연했다. 하지만 앙칼지게 소리를 지르고 나무라는 누나를 보며 최태욱은 뭔가 떠올랐다.‘아……. 내가 가족과 사이좋은 것도 지웠었지.’살아갈 앞날이 순탄치는 않은 선택을 한 것이다. 조금 후회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다 나뿐 것은 아닌지 다른 현상도 나타났다. 최태욱이 집안에 들어가 슬며시 자기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어머니가 걱정스럽게 말했다.“너, 괜찮아?”“예!”“조심하지 않고, 여름이라 강의 물 쌀이 아주 쌘데.”“수영하다 잠깐 쥐가 나서 그랬어요. 강에 깊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요.”회10/22 쪽최태욱은 피곤한 표정으로 자기 방에 들어왔다. 우선 벽에 걸린 달력을 보니 1978년 여름인 7월이다.이제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한 정보가 필요했다. 최태욱은 책상에 있는 앨범을 꺼내서 보기 시작했다.아무래도 그것이 제일 현재의 자기 상태를 파악할 수가 있다고 판단됐다.부지런히 상황 파악하려고 노력하자 두 시간 정도 지나 조금은 알게 됐다. 우선 급한 대로 가족 사항과 기본적인 집안 내력은 조금 알았다.선택한 그대로 부잣집의 자식이다. 운동도 매우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키도 적당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아싸! 좋았어!’ 그러나 자기가 포기한 조건으로 인해 크게 곤욕을 치르게 됐다. 최태욱은 저녁에 돌아오신 아버님으로부터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10대나 맞았다.“이놈! 엉덩이 들어!”퍽! 퍽! 퍽!11/22 쪽무지막지하게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를 패고 있었다. 자신이 살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사는 세상이라 이런 체벌이 보통이다.엉덩이가 불이라도 난 것처럼 화끈거렸다. 맞으면서 절절이 후회하고 있었다.‘돈만 더 있었으며 다 동그라미 치는데.’아무튼 오나가나 돈이 없다는 것이 죄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도 전에 몸이면 야구방망이에 한 대만 맞아도 기절할 허약한 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야구 방망이로 10대를 맞아도 잘도 버티는 훌륭한 엉덩이를 지닌 튼튼한 몸이다.“너, 또 강에 들어 갈 거냐?”“아뇨.”“너, 왜 그러냐? 아비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다른 짓만 하고, 내가 이번은 용서하지만 다음에는 용서 못한다.”“예, 정말 죄송해요.”고분고분 대답은 하면서도 속으로는 ‘무슨 용서가 자식을 야구방망이로 10대12/22 쪽를 때리는 것이 용서란 말인가’라고 생각했다.그래도 잘도 버틴 훌륭한 몸이라 기분이 좋아서 피식하고 웃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본 누나가 바로 꼬드기는 말을 던졌다.“아빠! 10대로는 소용없다니까요. 방금 실실 웃고 저러잖아요. 저런 녀석은 20대는 맞아야 해요.”자기에게 너무도 모질게 대하는 누나를 만났다.‘헉! 저런 게 누나야? 미치겠군.’앞으로 살려면 두고두고 문제되는 포기한 선택으로 벌어지는 불행한 사태다.최태욱은 자기 방에 돌아와 그래도 불이 난 것 같이 화덕거리는 엉덩이에 약을 바르면서 곰곰이 생각했다.‘내가 여자가 많은 것을 선택 했던가?’술기운으로 엉겁결에 벌인 선택이라 뭐를 선택한지, 도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만 했다. 최태욱은 저녁을 먹고 나서 잠을 자게 됐다. 그제야 자기 손바닥에 이상한 금13/22 쪽빛 문양이 새겨진 모습을 보게 됐다.‘이게 뭐지?’또한 다음날이 되자 전에 살던 미래의 최태욱에 대한 기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다 잊어버리면 큰일인데.’자신이 아는 지식은 아주 중요한 정보에 해당된다. 그러나 기억이 사라지는 속도는 빨라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그에 반해 현재 이곳에서 사는 최태욱이란 고교생의 삶의 기억만 또릿했다.하긴 두 기억이 혼합되어 있다면 그건 정신병원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다만 잠을 잘 때 꿈에서는 가끔 전에 살던 과거이자 미래를 사는 최태욱에 대해 꿈꾸고 있었다.    그래도 미리 알아서 유용하게 써먹을 지도 모르는 몇 가지는 챙겼다.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사실에 대해 노트에 적어 놓게 됐다.10. 26 박 대통령 시해사건,  12. 12 사태,  5. 18 광주 민주화 운동, 역대 대통령, 세계사에 중요한 사건에 대해 적어 놓았다.14/22 쪽하지만 이런 중요한 내용을 그저 숫자만 겨우 적었다. 숫자를 나열해 적게 된 노트는 며칠이 지나서 보게 됐다. 기억이 모두 사라지자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알도리가 없었다.“도대체 이게 뭐야? 복권 번호도 아니고” 결국 노트는 쓰레기통에 들어가 버려지고 말았다.최태욱은 이렇게 미래에서 살던 기억은 모조리 사라진 상태에서 전혀 다른 또 다른 삶을 시작했다.  최태욱은 자기가 ○○상고의 3학년 학생이고 교우 관계도 좋은 삶에 이미 만족했다.더구나 한이 되다시피 한 일이 성사됐다. 그토록 원하던 일인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다는 사실이 제일 기분이 좋았다.‘아 싸라비아.’하지만 그것도 기억이 대부분 사라지자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저 무덤덤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기왕이면 미래 기억도 생생하게 떠오르면 더 기분이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마도 그러면 정신 병원에 곧바로 실려 가기가 십상이다.15/22 쪽계속 미래에 벌어지는 사건을 말하면 누가 미친놈 취급을 안 하겠는가?더구나 어린 학생이 그런 헛소리를 하면, 바로 가족들이 먼저 정신 병원에 집어넣는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나 아무튼 전생의 가족이나 기억은 사라졌다. 다만 자신이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 또릿하게 남았다.‘멋지게 살아 봐야지.’자신이 원하던 것은 모조리 다해 보고 싶었다.자신 뜻대로 잘 될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꿈이야 너무 원대했다.여름 방학이 끝나자 최태욱은 새로운 삶의 터전인 집을 나와 학교로 가고 있었다. 이때 옆집에 사는 00여고 1학년 여학생이 살며시 다가왔다. 여학생은 최태욱을 보며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하며 궁금한 표정으로 말했다.“오빠, 방학 때 수영하다 강물에 빠졌다며?”미운 얼굴은 아니지만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 퉁명스럽게 답했다.16/22 쪽“그래, 왜 안 죽고 살아나서 기분 나쁘냐?”“오빠는 나만 보면 꼭 이상하게 말 하더라,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데.”말하는 폼이 무작정 들이미는 스타일이다.‘여자가!’전생의 성품이 아직도 잔재해 고루한 사고력이 많은 편이다. 물론 전 같으면 ‘이런 횡재가 어디 있나.’ 했을 여학생의 데시다. 이제는 상황이 변하고 기억도 가물거리니 도통 귀찮기만 했다.가진 것이 많아 너무 배가 부른 자의 여유로움이다.“태욱 오빠, 안녕하세요.”“오빠, 오랜만이네요.”등교 길에서 만난 많은 여학생들이 계속 인사를 하는 바람에 귀찮을 정도다. 아마도 여자에게 인기 좋은 남자라고 동그라미를 더블로 친 효과인 모양이다. 이상하게 대부분 과거인 미래를 잊었지만 도인과 있었던 일은 기억하고 있었다.17/22 쪽○○상고는 역사가 아주 오래된 학교다. 그래서 학교 주변의 나무들도 아주 우람하게 크고 교실 역시 오래된 건물이다.3학년 1반 교실에 들어가 공부하던 최태욱은 잠시 조는 사이에 꿈에서 전에 살던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아! 공부를 잘하지 못해도 된다고 했던가?’그런 잡념을 가지며 졸린 눈을 뜨고 있었다. 수업시간에 졸다가 깨어난 모습을 보는 국어 선생님은 너무 한심한 표정으로 나무랐다.“너, 또 조냐? 그래서 어떻게 대학을 어찌 가려고.”전에도 공부 못해서 곤욕 치른 일이 많았다. 여기서도 공부를 별로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다.  ‘에이, 잘못 지웠나보네. 잘하는 사람으로 선택 할걸.’그러나 이것도 잠시 비몽사몽간에 해보는 객쩍은 생각이다. 선택은 이미 끝났다. 공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축구선수 출신인 고교 3학년이다.18/22 쪽공부를 못하는 학생인데 희한하게도 한문은 도가 터 있었다. 어려운 한자를 너무도 술술 잘도 읽는 다는 것은 느끼게 됐다.아무튼 체육 시간만 되면 살판이 나는 최태욱이다. 이 시간만 되면 그는 기가 팍팍 살아서 잘도 큰소리치고 있었다.‘내가 강경의 차범근이다.’한창 국가 대표의 공격수인 최고 선수가 차범근이다. 그의 인기가 대단하고 키도 비슷해 스스로 칭하는 호칭이다.큰 소리 칠만하게 최태욱은 축구공만 잡으면 남학생들 사이를 혼자서 휘저으며 몇 골씩을 쉽게 넣었다.이렇게 새로운 삶을 사는 최태욱은 그런대로 잘 적응됐다. 가끔 미래에 대한 복잡한 사건 사고들이 저절로 떠오르고, 조금은 비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학생이 된 것 뿐이다.가장 아이들이 황당하게 듣는 이야기는 바로이랬다.“야! 어제 내가 꿈속에서 손에 들고 다니는 아주 작은 전화기를 들고 있는데, 전화기에 작은 카메라도 달려 그 작은 화면으로 텔레비전도 보고 그랬다니까. 책도 읽고.”19/22 쪽이런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기도 안차다는 표정을 지었다.“너, 정말 물에 빠진 뒤로 이상해 졌다. 병원 안가도 되냐?”“정말이라니까. 그러네.”“야! 태욱아, 가상 영화인 007 영화에서도 안 나오는 그런 공상영화 같은 이야기를 하는 너는 참으로 대단한 상상력이다.”그러나 최태욱의 상상력에 호기심을 느낀 조금 요상한 녀석이 응수했다.“나는 그런 것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왜?”“생각해 봐라, 그런 소형 카메라가 있으면 시내버스 타고 가다가 치마에 슬쩍 ……. 히! 히!”“이 자식이 말하다 말고 실실 웃고 그러네.”20/22 쪽자그마한 체구인 녀석이 호기심을 표하며 말했다.“너는 이상한 물건을 만드는 상상만 하고, 그것으로 뭐를 해보는 상상은 전혀 못하냐?”“그래, 너는 있냐?”“아주 많지, 그게 있으면 우리 여선생 팬티가 무슨 색인지도 알고, 별거 다하잖아. 헤! 헤!”“자식 생각하는 것 하고는. 너 그러다 무슨 봉변당하려고.”최태욱은 녀석의 상상에 순간 전자 팔찌라는 단어가 스치고 있었다. 의식하면 흐릿하나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과거의 일들이 스치고 있었다.녀석은 최태욱을 보며 다시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었다.“뭐, 어때, 상상도 못하냐.”한창 이성에 관심이 많은 남학생들이다. 때로는 동전의 뒷면을 갈아 거울같이 만들어 교실 바닥에 놓기도 한다. 그곳에 비치는 여선생님의 치마 속을 살피기도 했다.21/22 쪽물론 잘 보일 리 만무했다. 그러나 그것 만든 놈은 반드시 큰소리를 쳤다.“우리 선생 노팬티야.”겨우 허연 허벅지가 비치는 모습을 보고 하는 소리일 것이다.그런 일도 자주 일어나자 남학교에서 근무하는 여선생들은 매우 조심한다. 대부분 치마를 입지를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아무튼 남학교의 화장실 벽은 여선생들의 은밀한 조잡한 화첩이 즐비했다.잘 지워지지 않게 꼭꼭 눌러서 아예 칼로 자세하게도 새겨 놓는 녀석도 있었다.멋모르고 가끔 치마를 입고 오는 실습 나오는 여대생인 어린 교생들은 큰 곤욕을 치른다. 그런 여자 교생들이야 남학생들로는 아주 맛있는 먹이 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22/22 쪽멋모르고 가끔 치마를 입고 오는 실습 나오는 여대생인 어린 교생들은 큰 곤욕을 치른다. 그런 여자 교생들이야 남학생들로는 아주 맛있는 먹이 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22/22 쪽멋모르고 가끔 치마를 입고 오는 실습 나오는 여대생인 어린 교생들은 큰 곤욕을 치른다. 그런 여자 교생들이야 남학생들로는 아주 맛있는 먹이 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멋모르고 가끔 치마를 입고 오는 실습 나오는 여대생인 어린 교생들은 큰 곤욕을 치른다. 그런 여자 교생들이야 남학생들로는 아주 맛있는 먹이 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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