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메이커-179화 (179/227)
  • < 제 60장 #4 >

    &

    [탐욕의 미궁 8층의 문을 개방합니다.]

    루시아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다소 옅었다. 투기장의 존재 때문에 7층을 완전 장악하지 못한 탓이었다.

    야성을 개방한 오필리아와 엘리고스가 선두로 나섰다. 살라미는 자체적으로 빛을 발해 두 사람의 등 뒤를 밝혀 주었고, 스컬과 티그리우스가 사방으로 조명을 뿌려 어둠을 몰아냈다.

    탐욕의 미궁 각 층에는 한 가지 시설만 존재하지 않았다. ‘정원’인 1층에도 여러 방들이 존재했고, 나머지 층들 역시 사역마들의 숙소나 식당 등 각종 생활 시설들이 일부 존재했다.

    탐욕의 미궁의 층 하나하나가 여간한 중형 던전 하나에 필적하는 크기를 가졌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8층은 다소 달랐다. 계단을 다 내려와서 주변을 둘러보아도 길이 오직 하나뿐이었다.

    “사이에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복도뿐입니다.”

    어둠 너머를 꿰뚫어 본 카타리나가 말했다. 다른 층들은 복도 자체에 방이 붙어 있거나 다른 곳으로 통하는 갈림길이 있기 마련이었는데 8층은 정말 외길 일변도였다.

    [주인이여, 8층은 오직 보물고의 역할 하나를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복도 너머에 존재하는 것은 9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보물고뿐이다.]

    아몬의 설명에 오필리아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홍련의 불길을 찾다가 용호의 손목 부분을 보며 물었다.

    “8층 전체가 보물고란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짧은 문답에 오필리아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탐욕의 미궁 한 층의 크기는 실로 방대했다. 그런데 그 층 하나를 통째로 보물고로 사용한다니, 대체 얼마나 많은 재보가 쌓여 있단 말인가.

    용호는 물론이고 예속 사역마들의 걸음이 절로 빨라졌다.

    투기장의 영향인지 8층에도 이렇다 할 던전 몬스터들이 없었다. 덕분에 몇 분 지나지 않아 보물고의 입구 방에 도달할 수 있었다.

    선두에 서 있던 오필리아와 엘리고스가 따로 조명을 던질 필요도 없었다. 입구 방에 들어선 순간 천장에서부터 은은한 빛이 쏟아져 내려 어둠을 밝혔다.

    넓고 커다란 방이었다. 좌우에는 아래층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계단이 각각 하나씩 있었고, 정면에는 투기장의 것보다도 더 거대한 강철 문이 자리했다.

    방 안에 자리한 모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한 곳으로 향했다. 계단이나 강철 문이 아니었다. 강철 문 앞에 오롯이 존재하는 자를 향해서였다.

    돌로 만든 거대한 의자 위에 거인이 앉아 있었다. 머리에 뒤집어 쓴 사자 가죽 외에는 이렇다 할 옷가지를 입고 있지 않았지만 강철 같은 근육 덕분에 헐벗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구릿빛 피부와 각진 근육은 전신에 갑옷을 두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거인의 오른 손에는 검붉은 몽둥이가 쥐어져 있었다. 재질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마치 둔탁함 그 자체를 형상화 해놓은 것 같은 물건이었다.

    사자좌, 침묵의 전사 리처드.

    그가 눈을 떴다. 소리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용호 일행을 마주하였다.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 사이에 자리한 입은 결코 열리지 않았다. 그는 검붉은 몽둥이를 지팡이처럼 짚은 뒤 그저 바라만 보았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까지 거인은 아니었다. 엘리고스보다 머리 두어 개 정도 큰 정도에 불과했다. 오우거나 트롤 같은 인간형 괴물들이 존재하는 마계에서는 거구라 할 수는 있어도 거인이라 할 수는 없는 키였다.

    하지만 거인으로 보였다. 떡 벌어진 어깨와 강철 같은 근육 때문만이 아니었다. 어떤 위압감. 마치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인을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막대한 존재감.

    리처드는 침묵했고, 그것이 아몬을 안심시켰다. 용호는 아몬의 미소를 본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주인이여, 정문을 여는 시도를 하라.]

    [리처드는 예전 그대로이다. 그는 지금도 보물고의 수문장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목소리에 진한 안도와 기꺼움이 묻어났다. 5층에서 아스클레피오스를 죽여야만 했을 때 내색하지 않았을 뿐, 큰 슬픔을 느낀 아몬이었다.

    아몬의 말을 듣고 나서야 용호는 리처드 앞에 원기둥 두 개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리처드에게 워낙 집중하다보니 눈앞에 있음에도 놓치고 만 것들이었다.

    [예속 사역마들이여, 주인을 따르지 말고 이 자리에서 대기하라.]

    [문을 여는 시도는 주인 혼자서 해야만 한다.]

    아몬의 선언에 바로 용호를 따르려 했던 예속 사역마들이 움찔했다. 카타리나가 정말 그래도 되겠냐는 얼굴로 리처드와 용호를 번갈아 보았다.

    용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타리나를 안심시키듯 머리를 한 번 쓰다듬은 뒤 카이완과 시선을 교환했다. 짐짓 웃어 보인 뒤 리처드를 향해 걸었다.

    리처드는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고 바라만 보았다. 무시무시한 거인 전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지만 참으로 맑고 깨끗한 눈이었다. 어떤 탁함과 더러움도 꿰뚫어 볼 것만 같았다.

    용호는 원기둥들 앞에 멈춰 섰다. 용호의 허리 높이보다 약간 더 높은 크기의 원기둥은 두 개였고, 각기 윗면에 다른 것들이 존재했다.

    왼쪽에 자리한 원기둥에는 깊고 커다란 구멍이 있었고, 오른쪽에 자리한 원기둥에는 손을 올리기에 딱 좋은 크기로 보이는 작은 원구가 붙어 있었다.

    [왼쪽은 ‘열쇠’가 있을 때 사용 가능한 장치이다.]

    [나의 주인이여, 오른쪽 장치를 이용해 보물고의 문을 개방하라.]

    아몬의 목소리가 들렸음에도 리처드는 반응하지 않았다. 그의 두 눈은 변함없이 용호만을 바라보았다.

    용호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오른쪽 원기둥 윗면에 자리한 원구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차가웠다. 마치 대리석을 어루만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직후, 보물고의 문을 개방하기 위한 시험이 시작되었다.

    원구로부터 뜨거운 열이 발산되었다. 손바닥을 통해 전해지던 기분 좋은 차가움은 단숨에 증발했다.

    보물고의 문을 열기 위한 시험 자체는 단순했다. 원구를 통해 마력을 집어넣어 정문을 보호하고 있는 마력의 격류를 안정화 시키면 되었다.

    용호는 눈을 감고 집중했다. 어째서 구시온이 지금의 용호라 해도 쉬이 열수 없을 거라 말했는지 이해했다.

    단순한 마력의 격류가 아니었다. 빠르고 강할 뿐만 아니라 일곱 가지 속성을 두루 품고 있었다.

    풍수지화뇌암광.

    바람과 물과 땅과 불꽃, 번개와 빛, 어둠.

    소용돌이치는 칼날의 폭풍에 일곱 가지 속성이 더해지니 그 위력이 실로 무시무시했다. 원구를 통해 원거리에서 마력을 주입하고 있음에도 마치 용호 자신이 격류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기분이 들었다.

    용호는 마력을 일으켰다. 여섯 개의 뿔을 우뚝 세워 왕에 어울리는 강대한 마력을 발산하는 동시에 왼손에 장착한 브리가다의 덩어리인 신기를 발동시켰다.

    용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속성력.

    불꽃과 냉기와 번개.

    카타리나의 어둠을 더했다. 카이완의 바람과 엘리고스의 대지, 거기에 티그리우스의 빛을 가미했다.

    탐욕의 신기로부터 맹렬한 빛이 일었다. 유호유안의 힘인 조화가 다시 한 번 힘을 발했고, 동시에 티그리우스의 권능인 합체의 권능이 서로 다른 일곱 개의 속성을 하나로 묶어주었다.

    용호의 이마를 따라 식은땀이 흘렀다. 오른손을 시발점으로 하여 온몸이 진동했다.

    하지만 용호는 미소 지었다. 마력을 단번에 발산하는 일은 격한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마력의 격류 한 가운데 용호의 마력이 폭탄처럼 투하되었다. 사정없이 달려드는 일곱 개의 속성력에 똑같이 일곱 개의 속성력으로 대항했다.

    바람과 불꽃이 격돌했다. 빛과 어둠이 하나 되었고, 대지와 물이 조화를 이루었다. 번개와 번개가 충돌해 비산했다.

    용호의 오른손이 더욱 격렬히 진동했다. 막대한 마력을 발산하는 와중에 일곱 개의 속성력을 동시에 운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용호는 그 어려움을 극복했다. 모든 속성력을 하나로 모아 거대한 조화의 힘을 이루어냈다.

    폭발은 없었다. 미친 소용돌이와 같았던 마력의 격류가 자연스럽게 약해졌다. 마침내 흩어져 호수와 같은 평온한 상태가 되었다.

    용호는 거친 숨을 토했다. 온몸이 땀투성이였다. 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마력을 투입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눈을 떴을 때 용호는 막대한 성취감을 느꼈다. 비단 보물고의 문을 열었다는 기쁨 하나가 아니었다.

    방금 작업을 통해 성장을 이루었다. 브리가다를 이용해 진정한 왕의 힘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배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용호는 고개를 들었다. 무심함 그 자체였던 리처드의 눈에 약간이지만 감정의 빛이 어렸다. 리처드는 그러한 감정을 말로 토해내는 대신 옆으로 비켜섰다. 용호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보물고의 강철 문이 절로 열렸다.

    눈부신 황금빛이 용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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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뺨 좀 꼬집어 봐.”

    카이완이 멍한 얼굴로 말했고, 카타리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카이완의 뺨을 꼬집었다.

    아팠다. 그래서 카이완은 조금 더 아프게 카타리나의 뺨을 꼬집은 뒤 허탈함과 어처구니없음과 기쁨이 뒤섞인 기묘한 웃음을 터트렸다.

    기본적으로 보물에 이렇다 할 감흥이 없는 살라미와 부케팔로스 조차도 멍청한 얼굴이 되어 감탄을 토했다. 엘리고스는 오히려 두려움을 느꼈고, 오필리아는 막대한 황홀감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다리의 힘이 절로 풀린 것이었다.

    언제나 초연한 노신사인 티그리우스조차도 연신 침을 삼켰다. 오직 스컬만이 평상시처럼 행동했다. 껄껄껄 웃음을 터트린 그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황금의 바다에 몸을 던졌다. 용호의 곁에서 돌처럼 바닥을 뒹굴었다.

    용호는 황금의 바다에 다이빙을 했다. 당연히 아팠다. 만화에서 보던 것처럼 황금의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도 좋았다. 아픔조차도 즐거움이었다.

    보물고는 광대함 그 자체였다. 중간 중간 기둥이 있는 것 외에는 정말로 8층 전체가 보물고인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보물고 안에 각종 금은보화가 가득 차 있었다. 황금의 바다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고대의 금화들. 색색이 아름다운 보석들. 황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각종 보물들.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진 것들이었지만 보물고 안에서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만큼이나 엄청난 재화를 품은 보물고였다.

    “너희도 들어와!”

    스컬과 더불어 뒹굴거리던 용호가 소리쳤고, 그렇지 않아도 뛰어들고 싶었던 카타리나가 귀와 꼬리를 파닥거렸다. 용호와 마찬가지로 황금의 바다에 다이빙했고, 이내 아픔을 느꼈다. 하지만 용호와 마찬가지로 바보 같이 웃었다.

    몸이 잔뜩 달아오른 카이완이 바로 뒤를 따랐다. 오필리아는 신발을 곱게 벗어놓은 뒤 맨발로 황금 위를 거닐었고, 짜릿한 쾌감에 몸을 떨었다. 약간이지만 신음까지 토할 정도였다.

    너무나 막대한 재화 앞에 두려움을 느낀 엘리고스였지만 오필리아의 손에 이끌려 막상 황금의 바다 위에 서니 두려움을 능가하는 기쁨을 느꼈다. 과거의 온갖 고난들이 떠올라 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부케팔로스는 보물고 안을 마구 질주했고, 살라미는 황금 위를 뒹굴었다. 점잖은 티그리우스조차도 오늘만큼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황금 속에 몸을 깊이 담았다.

    [다음에 인계 다녀오실 때는 옷 백 벌 사다주세요!]

    [아니, 천 벌!]

    [그냥 백화점 사줘요!]

    루시아가 환희에 차 소리쳤고, 용호는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뒹굴고 싶다는 유혹을 이겨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루시아의 말을 듣고 퍼뜩 떠오른 것이 있어서였다.

    보물고를 찾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

    그리고 이제 할 수 있게 된 일.

    시트리를 만나야 했다.

    쇼핑 타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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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고객…님? 어, 표정이 좀 무서운데요?”

    시트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용호의 표정이 정말로 심상치가 않았다.

    “으흐흐흐흐.”

    시트리를 마주한 용호가 웃음을 흘렸다. 엉큼하고 음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바보 같은 그런 웃음이었다.

    언제나처럼 용호와 의자를 가까이에 했던 시트리는 반사적으로 손을 놀려 의자 간의 거리를 두 배로 늘렸다. 몸까지 살짝 뒤로 빼며 말했다.

    “사랑이 살짝쿵 식을 것 같으니 그렇게 웃지 마세요.”

    정말 싫은 기색이 묻어나는 시트리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 용호는 얼른 헛기침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내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흠흠. 으흐흐흐흐.”

    상태가 이제는 꽤나 심각하게 느껴졌다. 시트리는 조금 더 몸을 뒤로 빼며 불안한 목소리를 토했다.

    “고...객님?”

    ‘사랑하는’이 빠져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용호를 다시 한 번 정신 차리게 해주었다. 이번에야말로 바보 같은 웃음에서 빠져나온 용호는 어찌어찌 표정을 가다듬은 뒤 겨우 말문을 열었다.

    “흠흠. 아, 예. 구매하고 싶은 물건이 있어 왔습니다.”

    다소 흥분해 있긴 했지만 이제야 평소의 용호다웠다. 시트리가 다시 의자 간의 거리를 좁히며 말했다.

    “사랑이 다시 시작될 것 같군요. 어떤 물건을 원하시는데요?”

    용호는 말하는 대신 손가락을 놀렸다. 던전 상회 가상공간도 이제는 익숙했기에 어렵지 않게 원하는 카탈로그들을 허공에 투사할 수 있었다.

    시트리의 얼굴에 약간이지만 당황의 빛이 어렸다.

    “비공정 카탈로그? 거기에 오성급 대형 비행형 몬스터?”

    제대로 뽑은 것 맞느냐는 시선에 용호는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트리는 시험 삼아 비공정 카탈로그의 첫 페이지에 나온 비공정의 가격을 가리켜 보았고, 용호는 이번에도 여유로운 미소로 응답했다.

    시트리가 눈을 한 번 감았다 떴다. 이제야 감을 잡았다는 듯 웃음을 몇 번 흘리더니 자세를 바로했다. 용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 사람의 보물고를 손에 넣으셨군요.”

    용호는 부인하지 않았다. 마몬의 연인이었던 시트리라면 보물고의 존재를 아는 것이 당연했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재화들이 잠들어 있는지 역시 잘 알 터였다.

    “그렇다면 이 정도로는 안 되겠군요.”

    “시트리?”

    시트리는 대답하는 대신 용호와의 의자 거리를 더욱 좁혔다. 거의 무릎이 맞닿을 거리까지 좁힌 뒤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온통 하얗던 세상이 새카맣게 변했다. 오직 용호와 시트리 주변만이 여전히 하얀 빛을 유지했다.

    시트리는 다시 한 번 눈을 감았다 떴다.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왕과 던전 상회 이사 간의 ‘비밀 거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시트리의 등 뒤로 새로운 카탈로그들이 떠올랐다.

    < 제 60장 #4 > 끝

    ⓒ 취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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