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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메이커-143화 (143/227)
  • < 제 48장 - Yours >

    제 48장 - Yours

    엠브리오는 죽었다. 그는 이제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죽기 직전 용호를 무리의 새로운 우두머리로 점지하였다.

    무리를 이끄는 늑대. 팩 리더. 무리의 보존을 책임지는 자.

    무리의 우두머리를 꺾은 자가 새로운 우두머리가 되는 경우는 흔했다. 하지만 무리의 보존이란 면을 고려한다면 엠브리오가 용호를 선택한 것은 다소 의아한 구석이 있었다.

    영상을 남길 당시의 엠브리오는 자신의 죽음도, 탐욕의 왕의 존재도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죽기 직전에는 달랐다. 엠브리오는 용호가 탐욕의 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식탐의 왕이 움직일 터였다. 그리고 그것은 무리의 새 우두머리가 다시금 극한 위기와 마주함을 의미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브리오는 용호를 선택했다. 새로운 탐욕의 왕에게 자신의 무리를 맡겼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엠브리오는 다음 우두머리를 위해 준비한 영상에서 식탐의 왕을 적으로 단정 지었다. 본인부터가 언젠가는 식탐의 왕에게 대적할 생각을 품고 있었고 말이다.

    늑대들은 엠브리오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용호에게 충성을 바쳤다. 말을 하기는커녕 짖는 소리 한 번 내지 않는 그들이었지만 용호는 느낄 수 있었다.

    예속 사역마들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연결이었다.

    용호 자신과 예속 사역마들은 영혼이 연결되어 있었다. 예속 사역마들이 몸과 영혼 모두를 용호에게 바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늑대 무리의 연결은 영혼의 직접적인 연결이 아니었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정신적 네트워크에 무리의 구성원들이 접속해 있는 것에 가까웠다.

    강한 유대감. 의사의 교환. 감각의 공유.

    늑대 무리는 수백 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어져 온 집단이었다. 약육강식의 마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대의 샤먼들이 만든 여러 생존책 가운데 하나였다.

    새로운 팩 리더가 되었기에 용호는 그러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렴풋이나마 엠브리오가 팩 리더가 되던 순간을 체감할 수 있었다.

    몇 가지 부가효과도 있었다. 체력과 지구력이 강해졌다. 기존의 감각에 ‘야성’이라 불러야 할 감각이 추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없던 육체 재생능력이 생겼다.

    물론 엠브리오의 초재생능력처럼 사기적인 힘은 아니었다. 상처가 두 배에서 세 배 정도 더 빠르게 낫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체력 진화 덕분에 기본적인 회복속도가 빠른 용호였다. 전투 중에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용호는 늑대 무리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럼으로써 보다 깊게 엠브리오를 이해했다. 무리에 남은 엠브리오의 흔적을 읽었다.

    새로 합류한 늑대 무리를 가장 반긴 것은 유리아였다. 유리아는 특히 털이 부드럽고 긴 회색 늑대를 좋아했다. 무리의 2인자인 녀석이었다. 졸지에 유리아를 빼앗긴 꼴이 된 바둑이는 질시 가득한 눈으로 회색 늑대의 털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다음 진화 때는 그쪽도 좀 신경을 써줘야 할 것 같았다.

    티그리우스와 스컬, 라쿤에게는 그저 빨리 돌아오라는 명령만을 전했다. 식탐의 왕에 관한 이야기는 마몬 가에 도착한 후 나눠도 늦지 않았다.

    “식탐의 왕 본인이 바로 오지는 못할 겁니다. 그럴 거예요.”

    정보에 관해서라면 항상 침착하던 오필리아조차도 목소리에 불안함이 묻어났다. 식탐의 왕- 작금의 마계를 지배하는 여섯 왕의 이름은 그만큼이나 무거웠다.

    오필리아는 몇 번이나 입술을 달싹인 끝에 겨우 다시 말을 이었다.

    “북부에서 일어난 전쟁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겁니다. 오만의 왕과 질시의 왕의 전면전이라는 초유의 사태 때문에 나태의 왕을 제외한 모든 왕들이 군사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죄악과 신기의 힘을 가진 왕은 가장 강력한 병기이기도 했다.

    당연히 가장 많은 이목들이 집중되었다. 왕의 위치를 노출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격노의 왕과 식탐의 왕은 자신들의 위치를 노출하고 있었다. 때문에 식탐의 왕은 평시보다도 더 자리를 비우기 어려웠다.

    “가주 님께 탐욕의 죄악이 있다는 사실도 아직은 확신하지 못할 겁니다. 검증 작업을 필요로 할 거예요. 엠브리오의 말이 맞습니다. 시간이 있어요. 못해도 몇 달은 되겠죠. 그러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비할 시간은 충분해요.”

    오필리아의 말은 뒤로 갈수록 빨라졌다. 용호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동시에 오필리아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진정해라. 조급해하지 마라. 아직 시간은 있다.

    용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

    “오늘 따라 서두르는 느낌이군. 뭔가 급해.”

    특별석에 자리한 구시온이 작게 말했다. 아몬 역시 동의했다. 18층의 플로어 마스터와 싸우고 있는 용호는 평소보다 서두르고 있었다.

    용호는 굉장히 빠르게 강해졌다. 탐욕과 진화의 권능 덕분에 마력과 체력을 빠르게 키운 것도 있지만, 기본적인 무재가 뛰어났다.

    용호는 싸우는 방법을 잘 알았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매번 승리로의 지름길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순순한 무의 재능이 있었다.

    물론 아몬 자신이나 엘룬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결코 범상치 않은 수준이었다. 아무리 아몬 자신의 직접적인 교육이 있었다고는 하나 용호의 창술은 범인이 고작 반년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경지를 초월해 있었다.

    18층의 플로어 마스터는 투기장에 예속된 전대 가주들 가운데 하나였다.

    이명은 그림자의 마왕. 그는 그림자를 분신처럼 부려 적을 압박하는 전법을 주로 구사했다.

    용호는 그런 18층의 플로어 마스터를 정면에서 압박하고 있었다. 녹염이 깃든 창은 압도적인 힘으로 그림자를 찢어발겼다.

    다섯 수 뒤에 용호가 승리한다.

    구시온과 아몬 모두 생각했다. 구시온은 앉은 자세를 바꾸며 카타리나가 가져온 청포도를 씹었다. 생명의 정원에서 수확한 과일이었다.

    “작은 나리를 조급하게 하는 것이 식탐의 왕이라고 했나? 그 날의 배신자들과는 무관하겠군. 식탐은 나리의 죄악 가운데 하나였으니.”

    일곱 개의 대죄 가운데 마몬은 탐욕, 식탐, 격노를 가지고 있었다.

    “분명 큰 시련이야. 하지만 이겨낸다면… 작은 나리는 자격을 얻겠지. 그 날의 진실을 마주할 자격을.”

    [구시온.]

    아몬이 나직이 말했다. 우려 섞인 그 부름에 구시온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아몬 대신 허공을 보며 답했다.

    “걱정하지 마라, 아몬. 그 날로부터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다.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복수에 집착하고 있지 않다. 그저 나리의 위대한 업적을 작은 나리께 전하고 싶을 뿐이다. 어쩌면 이게 나리께서 우리에게 '금제'를 거신 진짜 이유일지도 모르겠군.”

    약간의 투덜거림으로 말을 마쳤다. 아몬은 구시온에게 공감하는 자신을 느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마침내!”

    다섯 수는 이미 끝나 있었다. 18층의 플로어 마스터를 불태워버린 용호는 승리가 아닌 보상 상자에서 나온 물건에 기뻐하고 있었다. 식탐의 왕에 대한 근심과 걱정을 모두 잊기라도 했는지 무척이나 환한 얼굴이었다.

    아몬과 구시온이 서로를 돌아보았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뭔가 답이 뻔한 질문 같다만 그걸로 누구 소환하려고?”

    “당연히 카이완이지.”

    10층에서 나왔던 것과는 달리 딱 하루 동안만 투기장의 사역마를 소환하는 마이너 소환장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용호의 얼굴에선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그런 용호를 지그시 바라보던 아몬이 진지하게 물었다.

    [혹시, 번뇌력을 증가시키려는 건가?]

    카타리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고 구시온은 호하고 감탄했다. 용호가 얼굴을 구겼다.

    “그런 거 아니거든?”

    “그럼 카이완을 불러서 뭘 하려고? 그리고 왜 하필 카이완이지? 18층의 플로어 마스터도 일단은 전대 가주다만.”

    구시온이 제법 날카롭게 물었다. 용호가 처음 소환장을 원할 때부터 ‘다른 가주가 나오지 않는다면 카이완’이란 말을 종종했기 때문이다.

    [역시 번뇌력이군.]

    아몬이 확신했다. 구시온은 낄낄거렸고 카타리나는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용호는 고개를 내저었다.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뭐, 하는 거 보면 알 테니까. 다음에 다시 보자고, 구시온.”

    카이완을 비롯한 전대 가주들이 앉아 있는 관중석을 한 차례 돌아본 용호는 바로 출구로 향했다. 카타리나가 황급히 그런 용호를 따르는 가운데 아몬이 구시온을 돌아보았다. 동의를 구하듯 물었다.

    [번뇌력이겠지?]

    구시온은 다시 한 번 낄낄 웃었다. 대답하는 대신 시가를 베어 물었다.

    &

    용호는 투기장을 나서자마자 어디 멀리 가지도 않았다. 카이완의 휴게실에 자리를 잡은 뒤 루시아를 통해 현재 마몬 가에 남아 있는 예속 사역마들을 호출했다.

    엘리고스와 오필리아가 채 몇 분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훈련장에서 대련이라도 하고 있었는지 둘 다 땀투성이였다.

    스컬과 티그리우스가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용호는 카타리나까지 포함한 세 사람을 미리 생각해둔 대로 배치했다.

    일렬로 나란히. 그리고 세 사람으로부터 두 걸음 앞선 곳에 용호 자신이 등을 보이고 섰다.

    “시작할게.”

    용호는 바로 소환장을 찢었다. 그러자 허공에 마력이 집중되었다. 마몬 가의 예속 사역마들이 이미 한 번 본 과정을 통해 카이완이 소환되었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소원을 마무리… 짓… 는… 거야?”

    삐딱하게 선 카이완이 도발적으로 묻다 말고 말끝을 흐렸다.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휴게실의 풍경에 시선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카이완 자신이 실종되기 직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카이완은 숨을 삼켰다. 방심했다가는 다시 동생 생각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용호가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통제해야 할 상황이기도 했다.

    용호는 카이완의 어깨를 붙잡았다. 약간이지만 물기가 어린 카이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어느 정도 진정하는 기색이 보이자 웃음기를 지우고 말했다.

    “카이완, 소원이야.”

    “그래, 네가 바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내 예속 사역마가 되어줘.”

    “좋… 뭐?”

    되물었을 때는 이미 용호가 실행한 직후였다. 루시아는 용호를 대신해서 카이완의 예속 사역마 등록을 진행했다.

    지난번 카이완을 소환 했을 때.

    용호는 한 가지 차이점을 포착했다. 투기장에 있을 때와 투기장 밖에 있을 때의 카이완은 달랐다. 정확히는 카이완에 대한 투기장의 지배력이 달랐다. 투기장 밖에서는 당연하게도 지배력이 약해졌다.

    예속 사역마는 던전에 예속된 존재였다.

    투기장의 사역마는 투기장에 예속된 존재였다.

    그렇다면 투기장의 사역마를 예속 사역마로 삼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투기장 안에서는 힘들었다. 그 안에서는 투기장의 지배력이 너무 강했다. 하지만 그 밖에서라면, 무지막지한 마력을 쏟아 부어 그 지배력을 더욱 더 약화시킨다면!

    용호의 왼팔과 오른손에 장착된 마장과 브리가다 반지가 각각 빛을 발했다. 용호는 물론이고 예속 사역마 모두가 저마다의 뿔을 세우고 마력을 방출했다.

    용호의 인도에 의해서였다. 그리고 이제는 오필리아나 엘리고스도 용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았다.

    용호는 문자 그대로 마력을 쏟아 부었다. 과거 살라미를 강제로 사역마화 했을 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막대한 마력이 발휘되었다. 루시아가 비명처럼 외쳤다.

    [던전에 누적해둔 마력을 전부 다 방출합니다!]

    [견뎌주세요! 주인님!]

    용호가 매개체였다. 용호 자신과 예속 사역마들, 마몬 가의 마력 모두가 용호의 육신을 통해 카이완에게 쏟아졌다. 마침내 투기장의 지배력을 한 순간이지만 차단했다. 용호와 카이완의 영혼이 직접적으로 이어졌다!

    [주인님!]

    루시아가 급히 마력을 끊었다. 카타리나와 엘리고스, 오필리아는 저마다의 브리가다에서 전해진 반발력에 주저앉거나 물러섰다.

    용호는 카이완의 어깨에서 손을 놓았다. 한 걸음 물러서며 비틀거렸다. 그리고 이내 포효했다.

    새로운 힘이 끓어올랐다. 강력한 예속 사역마를 손에 넣을 때마다 경험한 일이었다.

    카이완의 뿔의 숫자는 네 개. 때문에 뿔 다섯 개인 현재의 용호에게 혁신적인 변화를 야기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미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용호는 자신의 마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함을 느꼈다. 더욱이 용호의 노림수는 마력의 증대에만 있지 않았다.

    ‘왜곡의 권능!’

    느껴졌다. 탐욕이 새로운 권능을 감지했다.

    티그리우스를 예속 사역마함으로써 용호는 합체의 권능을 손에 넣었었다. 그 힘으로 생명과 죽음의 힘을 하나로 합쳐 엠브리오에게 치명타를 가했었다.

    이번에도 같았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용호가 다른 누구도 아닌 카이완을 예속 사역마로 택한 이유였다.

    18층의 플로어 마스터. 그가 사용하는 그림자의 권능은 용호에게 별반 이득이 되지 않았다. 이미 카타리나의 검은 마력으로 비슷한 일을 할 수 있었다.

    카이완을 얻음으로써 왜곡의 권능을 손에 넣는다. 절대의 방패를 손에 넣는다!

    카타리나와 오필리아, 엘리고스 역시 포효하기 시작했다. 가주인 용호가 강해졌기에 그들 역시 성장을 경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성장하는 존재가 하나 더 있었다.

    카이완이 자신의 어깨를 감싸 쥐었다. 두 눈에서 붉은 안광을 뿌리며 울부짖었다.

    이마 한 가운데로부터 다섯 번째 뿔이 솟구쳐 올랐다. 수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꽉 막혀 있던 '벽'을 넘는 순간 카이완은 완전히 새로워지는 자신을 느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마무리 되었을 때.

    방안의 모두는 숨을 헐떡였다. 하지만 모두가 웃고 있었다.

    용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금의 성장이 모든 것을 증명했다. 용호 자신은 투기장으로부터 카이완을 ‘강탈’했다. 예속 사역마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카이완이 환히 웃었다. 실로 수십 년 만이었다. 투기장에서 해방되었음을 느꼈다. 항시 그녀의 영혼을 움켜쥐고 있던 불쾌한 감각이 사라졌다.

    대신 새로운 연결이 자리 잡았다. 기꺼웠다. 결코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충실한 만족감이 느껴졌다.

    카이완이 아랫입술을 한 차례 핥았다. 표독스러운 두 눈에 환희를 담은 그녀는 용호에게 다가섰다. 부드럽게 속삭였다.

    “나의 주인님. 내 영육을 모두 바칠 분이여.”

    “카…이완?”

    용호는 당황했다. 하지만 카이완은 침착했다. 용호의 목을 끌어안은 뒤 자연스럽게 입술을 맞추었다. 비록 짧지만 이전보다 훨씬 더 열정적인 입맞춤이었다.

    입술과 입술 사이에 거리가 다시 벌어졌다. 용호는 멍한 얼굴이 되었고, 카이완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마치 주변 모두를 도발하듯 말했다.

    “난 이제, 네 꺼야.”

    마지막에 윙크했다. 뉘앙스만 따지면 마치 용호가 카이완의 예속 사역마가 되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광경을 한 걸음 물러선 곳에서 바라보던 이는 홀로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번뇌력이군.]

    아몬은 엷게 미소 지었다.

    제 48장 - Yours 끝, 제 49장 - 장악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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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완과 오필리아입니다.

    내일은 카타리나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D

    < 제 48장 - Yours > 끝

    ⓒ 취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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