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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메이커-141화 (141/227)
  • < 제 47장 - 엠브리오의 유산 >

    제 47장 - 엠브리오의 유산

    오만의 왕이 질시의 왕에 대한 선전포고문을 발표했다.

    오만의 왕을 막고자 한 이들은 많았다.

    격노의 왕은 해안가에 병력을 배치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의사를 피력했지만 무시당했다. 오만의 왕은 전쟁광의 오명을 쓴 평화주의자가 바다를 건넌다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자신에게 선제공격을 가하지는 못할 것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던전 상회의 다섯 이사 가운데 하나이나 최강의 괴력이라 불리는 오로바스는 그답지 않게 점잖은 서신을 오만의 왕에게 보냈다. 던전 상회는 직접적인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는 참으로 소심한 내용의 편지였다.

    오만의 왕은 이 편지 또한 무시했다. 던전 상회는 결국 장사치들에 불과했다. 그들은 오만의 왕과의 거래를 완전 차단하는 강경책을 펼 수 없었다. 그것은 곧 던전 상회가 왕들의 행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겠다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다른 왕들은 결코 던전 상회의 건방짐을 좌시하지 않을 터였다.

    수면 아래에서의 움직임도 있었다. 개중에는 총체적 파국을 맞이할지도 모를 전면전을 필사적으로 회피하고자 하는 질시의 왕의 노력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소용없었다. 오만의 왕은 자신의 뜻을 정했고, 하늘 아래 가장 오만한 이는 자신의 뜻을 꺾는다는 선택지 자체를 모르는 법이었다.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었다.

    오만의 왕은 서두르지 않았다. 느리지만 확실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질시의 왕의 군대가 패퇴했다. 국경지대에 있던 던전들이 파괴되고 함락 당했다.

    물론 이제 겨우 전초전일 뿐이었다. 질시의 왕의 패배는 결정적이라 할 수 없었다. 두 왕의 싸움을 지켜보던 이들도 아직은 백중세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이들 가운데는 질시의 왕이 존재했다.

    색욕의 왕은 그 혹은 그녀의 하렘을 가로질렀다.

    마흔 아홉 날 동안 이어진 광란의 축제에 지친 사역마들과 계약자 마녀들이 하렘 곳곳에 헐벗은 채 나자빠져 있었다.

    색욕의 왕은 아이이자 어른이었다. 그이자 그녀였고, 순결한 처녀이자 색에 미친 광인이었다. 남녀노소를 자유롭게 택할 수 있는 그에게 겉모습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모두가 잠든 궁에서 색욕의 왕은 홀로 걸었다. 마흔 아홉 번째 날 왕은 그이자 아이였기에 쉰 번째 날인 오늘은 그이자 어른이 되었다.

    잘생긴 청년의 모습이었다. 대리석 같은 하얀 피부와 검은 머리칼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었다.

    음란한 염소의 뿔을 가진 그는 하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마왕의 방에 들어섰다. 하렘의 모든 곳과 달리 순결한 그곳은 변함없는 정결함으로 왕을 맞아주었다.

    맨발에 닿는 차가움이 기분 좋았다. 반들반들한 흑요석으로 만들어진 바닥에 색욕의 왕의 모습이 거울처럼 비쳤다. 색욕의 왕은 그를 이 자리까지 부른 번잡함과 마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여운을 즐겼다.

    색욕의 왕이 옥좌에 앉았다. 처녀의 살결처럼 부드럽고, 여인의 젖가슴처럼 편안하며 사내의 근육처럼 단단한 옥좌였다. 색욕의 왕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허공을 보았다.

    “안녕. 오랜만이네. 대충 삼십 년 만이던가?”

    작은 속삭임은 마력을 통해 먼 곳에 전해졌다. 주시자의 눈이라 불리는 마법은 참으로 먼 거리에 있는 존재와 색욕의 왕을 연결시켰다.

    [아스모데우스.]

    노인의 목소리였다. 색욕의 왕은 눈을 감고 머릿속에 떠오른 심상을 마주했다. 마르고 키가 큰 노인이었다. 하얗게 기른 수염과 머리칼이 모두 길었다. 걸치고 있는 옷은 왕의 관점으로 보아도 고급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단 한 가지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노인의 눈이었다. 한껏 치켜뜬 그 눈에는 지독한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그래, 레비아탄.”

    색욕의 왕이 노인의 이름을 불렀다. 서로에게 흔치 않은 일이었다. 왕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있는 자는 드물었으니 말이다.

    질시의 왕.

    그는 한 차례 숨을 골랐다. 흥분을 최대한 가라앉힌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떨렸다.

    [너도 알고 있겠지. 오만의 왕 그 애송이가 나를 공격했다. 참으로, 참으로 파렴치하지 않은가? 그놈은 제 아비에게 들어 우리의 공로를 알고 있을 터인데도 말이다!]

    아마도 질시의 왕 주위에 자리한 사역마가 있었다면 목숨을 잃었을 터였다. 질시의 죄악은 지독한 감정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색욕의 왕은 한숨과 같이 물었다.

    “우리가 무얼 했는데?”

    순간 질시의 왕이 숨을 멈추었다. 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그는 분노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노호성을 토했다.

    [우리가 마계를 구했어! 마계를 구원했다고! 우리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마계는 존재하지 않아. 존재할 수 없어. 저 애송이 놈도 태어나지 못했을 거란 말이다!]

    색욕의 왕은 다시 웃었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냐, 레비아탄. 우리가 아냐. ‘그’가 구했지. 마계를 구한 것은 마몬이야. 절대로 우리가 아냐. 우리는 그저 하찮은 비겁자에 불과할 뿐이지. 우리가 어째서 그 날의 일 자체를 은폐했는지, 그 이유를 잊은 거야?”

    [아스모데우스!]

    질시가 너를 그렇게 바꾸어놓은 것일까, 아니면 그런 너이기에 질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일까.

    색욕의 왕은 묻지 않았다. 다른 것을 입에 담았다.

    “레비아탄, 내게 무얼 바라는 거지?”

    질시의 왕은 거친 숨을 토했다. 가까스로 진정한 그는 애써 웃는 얼굴로 말했다. 억지로 감정을 추슬렀기 때문인지 투박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를 도와다오. 함께 저 건방진 애송이를 격파하자. 발아래 무릎 꿇리고 구두를 핥게 하는 것도 좋겠지. 우리가 함께 나누는 거다. 저 오만의 왕의 모든 것들을!]

    듣느니만 못한 말이었다. 색욕의 왕은 어깨를 흔들며 웃었다.

    “레비아탄,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야. 그 날을 함께 했던 이로서 네 선전을 바라지. 내게 그 이상을 바라지는 마. 네게 검을 들고 싶지는 않으니까.”

    검마 아스모데우스. 한 때 마계에서 가장 위대했던 검사.

    질시의 왕은 노여움에 주먹을 떨었다. 그는 자신을 업신여기는 모든 것들을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오만의 왕을 상대하는 지금 색욕의 왕까지 적으로 돌리면 모든 것이 끝이었다.

    질시의 왕은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오기 섞인 한 마디를 토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후회할 거다.]

    연결이 끊어졌다. 색욕의 왕은 질시의 왕의 마지막 말에 다시 웃었다. 질시의 죄악을 지배하기는커녕 짓눌려 버린 그를 향한 비웃음이 아니었다. 명백한 자조의 웃음이었다.

    “그래, 네가 맞아 레비아탄. 나는 후회할 거야. 그 날 이후 모든 날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후회하고 또 후회하겠지.

    하지만 과거는 돌이킬 수 없어. 다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해.

    색욕의 왕은 우울함을 억누르지 않고 받아들였다. 옥좌 위에 몸을 늘어트렸다.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과거를 후회했다.

    &

    “호, 홀!”

    시끌벅적한 술집 안. 발돋움을 해야 겨우 닿는 높은 테이블에 턱을 걸친 유리아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외쳤다. 아니, 이미 반쯤은 울고 있었다.

    바로 옆에 자리한 바둑이는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충혈 된 눈으로 테이블 위를 바라보았다. 그간 열심히 모은 뼈다귀들과 치킨 교환권들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었다. 처음 발길을 옮기게 한 것은 테이블에 잔뜩 쌓인 칩들이었지만, 이제 그런 것들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그런 둘을 테이블 너머의 오필리아가 내려다보았다. 움켜쥔 오른 주먹을 살짝 흔들며 물었다.

    “정말로? 후회하지 않아? 이번에도 틀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충분히 다정했지만, 충분히 냉혹하기도 했다. 유리아의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히, 히잉…….”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다. 이게 전부 악몽이면 좋을 텐데. 잠에서 깨어나면 따뜻하고 아늑한 침대 위면 좋을 텐데.

    “왈왈! 왈!”

    바둑이가 유리아의 손을 잡고 우렁차게 짖었다. 그저 개소리였지만 유리아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물러서면 안 돼! 우리가 잃은 것들을 생각해야지! 여기서 포기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안 남아! 포기하지 마! 해낼 수 있어!

    “그, 그치만.”

    “왈왈!”

    바둑이가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신념에 찬 눈빛이 유리아에게 힘을 주었다.

    “홀!”

    유리아가 오필리아를 똑바로 바라보며 외쳤다. 바둑이 역시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오필리아를 보았다.

    오필리아는 눈동자를 옆으로 굴렸다. 초조한 사람처럼 눈썹을 몇 번 움직이다가 다시 말했다.

    “정말로? 안 바꾸고?”

    “홀!”

    “왈왈!”

    오필리아의 약한 모습을 본 유리아와 바둑이가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오필리아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실망한 사람처럼 팔을 축 늘어트렸다. 극도로 긴장한 유리아와 바둑이의 눈앞에서 주먹을 펼쳤다.

    “짝.”

    유리아가 얼어붙었다. 바둑이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해 컥컥 거렸다. 몇 번을 봐도 오필리아의 손바닥 위에는 주사위가 딱 두 개 뿐이었다.

    “그럼 이제 이건 내 거네?”

    발랄하게 말한 오필리아가 테이블 가장자리에 올라가 있는 공깃돌 다섯 개를 몽땅 집었다.

    용호가 인계에 다녀오면서 유리아에게 사다준 물건이었다.

    색색이 예쁜 다섯 개의 공깃돌. 유리아가 바둑이랑 공깃돌 놀이를 할 때조차 잘 안 꺼내는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보물.

    유리아는 얼어붙은 채 아무 말도 못했다. 보드라운 뺨을 따라 또르르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필리아는 다시 미소 지었다. 테이블 너머로 건너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울기만 하는 유리아 앞에 앉아 눈높이를 맞췄다.

    “유리아, 언니 봐봐.”

    유리아는 오필리아를 마주했지만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러기엔 눈물이 너무 많았다.

    “아유, 어쩌면 좋아.”

    손수건으로 유리아의 얼굴을 대충이나마 닦아준 오필리아는 아예 코까지 한 번 풀게 했다. 유리아의 손에 공깃돌 다섯 개를 쥐어주며 말했다.

    “이건 돌려줄게. 하지만 이번만이야. 다음은 없어. 언니 말 알겠지?”

    마지막은 다소 엄했다. 유리아는 손에 돌아온 공깃돌을 확인할 엄두도 못 내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할 게요.”

    “할 말은 그것뿐이야?”

    유리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필리아에게 허리를 꾸벅 숙였다.

    “감사합니다.”

    “그래.”

    기분 좋게 유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은 오필리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끼잉…….”

    바둑이가 옆에서 불쌍한 소리를 냈다. 하지만 오필리아는 냉정했다. 애당초 유리아 손 붙잡고 도박장에 달려온 것이 바로 바둑이가 아니었던가.

    “넌 안 돼.”

    “끼이잉…….”

    다시 불쌍한 척을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오필리아는 바둑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대신 쥐어박았다.

    “빨리 가.”

    테이블 위에 놓인 뼈다귀들과 치킨 교환권들을 한 차례 돌아본 바둑이는 눈물을 삼켰다. 얼른 가자고 손을 잡아당기는 유리아와 함께 쓸쓸히 테이블을 떠났다.

    그리고 이 모든 촌극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용호는 어깨를 늘어트렸다.

    “애들 데리고 뭐해?”

    “조기교육이죠.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니까요.”

    “저기, 그게 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이거 짓자고 했던 게 누구였더라?”

    “에이, 아시면서.”

    상큼하게 웃은 오필리아는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과연 선술집의 여주인다운 모습이었다.

    엘룬의 인정을 받은 날로부터 이십 여일이 지났다.

    용호는 오필리아의 권고대로 표면의 마몬 가 1층에 술집과 도박장을 신설했다. 마왕의 방을 비롯한 몇 가지 주요 시설들을 탐욕의 미궁 1층으로 옮긴 덕분에 공간은 충분했다.

    북부에서 일어난 왕들 간의 전쟁 소식이 남부 공백지에도 전달되었다.

    하지만 너무나 먼 곳에서의 싸움이었다. 용호는 처음 계획했던 것처럼 가까운 곳의 일들부터 하나하나 처리해 나갔다.

    오필리아의 예상대로 서부에서 난민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반복된 전투로 인구가 크게 감소한 자유도시였기에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일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일 역시 이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마몬 가였기에 어렵지 않았다.

    용호는 더 이상 눈앞에 놓인 먹이들을 방치만 하지 않았다. 하나 둘 제대로 회수하기 시작했다.

    미치광이 오로스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터를 닦아놓은 아비게일 가의 던전에 다시 사역마들이 파견되었다. 아비게일 가의 재원이었던 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함이었다.

    서쪽에 잔류한 엠브리오의 잔당들도 내버려 두지 않았다. 깨부술 놈은 깨부수고 흡수할 놈은 흡수해야만 했다.

    티그리우스를 대장으로 하여 스컬과 리쿰을 좌우에 붙여주었다. 병력은 스컬 부대 절반과 새로이 신설한 블랙 오크 전대만으로도 충분했다.

    스켈레톤 일꾼을 근 이백 마리 가까이 사들였을 때부터 결정한 일이었다. 용호는 이제 진화의 권능을 공격적으로 운용하였다. 기존의 오크 부대들을 진화시켜 강력한 중갑 보병대를 만들어냈다.

    경비대장이라는 보직에도 불구하고 리쿰을 서부로 보낸 이유는 진화 숙련치를 쌓기 위함이었다. 용호는 기존의 사역마들을 허투루 굴릴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바둑이도 이제 제법 세지 않을까?’

    은근히 진화 횟수가 꽤 많은 바둑이였다. 어쩌면 상상 이상으로 강할지 몰랐다.

    “무슨 생각 하세요?”

    “동부 생각.”

    북부를 휩쓸 만큼 휩쓴 동부 군이었다. 이제 동부로 귀환을 개시할 때가 되었다.

    선제공격을 가할 생각은 없었다. 그럴 시간에 내실을 다지는 것이 보다 이득인 용호였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동부 군이 얌전히 동부로 돌아갔을 때 이야기였다. 조금이라도 이쪽을 공격할 낌새를 보인다면 수비가 아닌 공격을 택할 생각이었다.

    “서부로 간 친구들을 슬슬 돌아오라고 해야겠네요.”

    용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단 동부 군에 대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 탐욕의 미궁 4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스컬과 티그리우스가 필요했다.

    ‘그리고 투기장 역시.’

    바로 그때였다. 돌연 몸을 곧이 세운 용호는 이내 품안에서 주먹보다 조금 작은 보라색 구슬을 꺼냈다. 투기장 15층 공략 보상으로 받은 원거리 통신기였다.

    “양반은 못 되는 모양이네.”

    씩 웃은 용호는 통신기를 활성화 시켰다. 투기장의 보상답게 제법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연결이 되었다.

    [티그리우스 란돌트가 위대한 마몬 가의 가주 님을 뵙습니다.]

    구슬에서 약간의 잡음과 함께 티그리우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공백지 북부와 서부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 제 47장 - 엠브리오의 유산 > 끝

    ⓒ 취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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