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메이커-140화 (140/227)
  • < 제 46장 #3 >

    &

    “그대, 마침내 돌아온 탐욕의 왕이여.”

    고고하고 아름다웠다. 달빛 속에 몽롱하게 퍼지는 목소리는 실로 환상 그 자체였다.

    하지만 용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저기, 아무리 그래도 아무 일 없었던 척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무리 같은데.”

    용호뿐만 아니라 마몬 가의 예속 사역마 일동이 저마다의 감정을 담아 엘룬을 바라보았다. 차가움과 연민과 안타까움 등등이었다.

    엘룬이 입술을 움츠렸다.

    “진짜 못됐어.”

    투덜거린 엘룬은 돌연 손을 쭉 뻗었다. 어쩐지 모르게 엘룬의 부끄러움을 공유하고 있는 카타리나를 향해서였다.

    “얘, 이리 좀 와 보렴.”

    “어, 저요?”

    “응, 너.”

    갑작스런 지목이었던 터라 눈을 깜박이며 당황하던 카타리나는 허락을 구하듯 용호를 돌아보았다. 용호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종종걸음으로 엘룬에게 다가섰다.

    엘룬은 일단을 숨을 한 번 길게 토했다. 용호 쪽을 한 번 흘겨보는가 싶더니 - 물론 엘룬은 안대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었다. - 카타리나의 기다란 귀에 입술을 갖다 댄 뒤 아주 작게 속삭였다.

    그러자 카타리나가 카타리나다운 반응들을 보였다. 깜짝 놀란 듯 귀를 파닥이더니 이내 용호를 보며 격렬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무척이나 신경 쓰이는 행동이란 것만은 분명했다.

    엘룬은 씩 웃더니 다시 카타리나에게 귓속말을 했고, 카타리나는 이번에도 완전히 동감한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급기야는 카타리나가 엘룬에게 귓속말을 하기에 이르렀다.

    “맞아, 맞아.”

    이번에는 엘룬이 열렬한 동감을 표했다.

    신경 쓰였다. 그것도 무지하게 신경 쓰였다. 그리고 엘룬이 화룡점정이 될 말을 토했다.

    “아, 이제 시원하다.”

    엘룬은 웃었고, 카타리나는 반사적으로 따라 웃다가 얼른 입술을 움츠렸다. 엘룬이 그런 카타리나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이내 자신의 입술 한 가운데 검지를 세웠다. 이번에도 엘룬을 따라 손가락을 세운 카타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나눈 대화는 절대로 비밀- 뭐 대충 그런 뜻 같았다.

    용호 혼자 좌불안석인 가운데 오필리아는 끌끌끌 아주 작게 혀를 찼다. 엘리고스는 용호와 어쩐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기에 고개를 가로저었고, 스컬은 그저 껄껄 웃었다.

    훨씬 개운한 얼굴이 된 엘룬이 다시 용호 쪽을 보며 말했다.

    “너무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렴. 이 자리에 남은 것은 엘룬 본인의 사념체. 그렇기에 보다 솔직하고, 보다 단순하고, 보다 치기어리기도 하단다. 진짜 엘룬은 전승처럼 아름답고 고결한 검사가 맞으니 걱정하지 마렴.”

    저렇게 대놓고 뻔뻔하게 나오니 뭐라 하기도 어려웠다.

    용호의 눈치를 살피며 쪼르르 걸어온 카타리나는 다시 본래 있던 자리에 섰다. 엘룬이 기다렸다는 듯 바로 다시 말을 이었다.

    “장난은 이쯤하면 될 것 같구나. 사념체의 힘이 너무 약해져있어. 아무래도 새로운 탐욕의 왕이 나타나는 데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긴 세월이 필요했던 것 같구나. 아쉽지만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꾸나.”

    엘룬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금까지의 허물없는 모습이 마치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대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은 스카자하와 바포메트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겠지.”

    방안의 빛이 흐려졌다. 엘룬을 향해 쏟아지던 달빛이 약해졌고, 대신이라도 되듯 별빛이 강해졌다.

    “스카자하의 힘은 생명. 바포메트의 힘은 죽음.”

    빛의 수는 늘었다. 허나 어둠을 몰아내지 못했다. 달빛은 잠식되었고, 별빛은 어둠을 몰아내기에는 너무 작았다. 별빛이 하나하나 어둠에 묻혔고, 방안의 어둠은 점점 더 짙어져 갔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모두가 엘룬을 바라보았다. 바로 곁에 다른 이들이 있었지만 느끼지 못했다. 마치 어둠 속에 엘룬과 자신만 존재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 엘룬의 힘은 정의. 하지만 정의는 뭇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너무나 어려운 것. 마치 불완전한 이 세상 속에서 진정한 완전함은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존재할 수 없는, 그렇기에 바라보게 되는 이상과도 같은 것.”

    엘룬은 스스로의 정의가 진정한 정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차라리 불굴의 신념이라 불러야 할 것이었다.

    “나의 힘은 결코 굽히지 않는 의지와 같은 것.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한 발짝을 내딛는 용기와도 같은 것.”

    별빛이 사그라들었다. 흐릿하던 달빛도 어둠에 잡아먹혔다.

    어둠 속에 엘룬이 물었다.

    “물러서려면 지금뿐이란다. 어찌하겠니.”

    무의미한 질문이었다. 애당초 시험에 임할 생각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찾아오지도 않았을 터였다.

    엘룬은 시간을 오래 끌지 않았다.

    “시작하자꾸나.”

    어둠에 침묵이 더해졌다. 더 이상 아무 것도 볼 수 없었고 들을 수도 없었다.

    용호는 숨을 쉬었다. 느낄 수 없었다. 주변을 잠식한 것은 단순한 어둠이 아니었다.

    엘룬의 시험은 무엇인가. 설마하니 어둠이 자아내는 고립감을 견뎌내는 것일까?

    아니었다. 그리고 용호는 시작되었다는 것을 감지했다.

    빛의 검이 쏟아져 내렸다. 어둠을 가른 그것이 용호의 가슴을 베었다. 반사적으로 물러섰지만 피할 수 없었다. 가슴에서부터 시작된 끔찍한 고통이 전신을 좀먹었다.

    여전히 어둠 속이었다. 주변을 느낄 수 없었다. 더욱이 집중조차 하기 어려웠다. 회한이 밀려왔다. 잊고자 했던 기억들이, 시간에 의해 무뎌졌던 기억과 감정들이 단숨에 들끓어 올랐다.

    육신의 고통을 능가하는 충격이었다. 순간이지만 고통을 망각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엘룬은 멈추지 않았다.

    다시 빛의 검이 쏟아졌다. 용호는 이번에도 피하지 못했다. 어깨가 갈라지며 피가 솟구쳤다. 그리고 그 붉은 선혈조차 어둠에 잡아먹혔다.

    용호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정신과 육체의 고통이 번갈아 휘몰아쳤다. 스스로의 비명도 듣지 못한 채 비틀거렸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쳐온 엘룬의 시련은 턱 없이 무거웠다.

    [집중하라!]

    [어둠 속에 자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 강한 의지로 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

    아몬이 소리쳤다. 하지만 용호에게 닿지 않았다. 어둠이 아몬의 목소리를 차단했다.

    용호는 숨을 헐떡였다. 장례식이 떠올랐다. 묻어두었던 아픔이 새삼 가슴을 쥐어짰다.

    어린 자신이 서럽게 울고 있었다.

    연달아 빛의 검이 쏟아졌다. 난도질당했다. 필사적으로 몸을 놀렸지만 좌우조차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치명상을 피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어둠이 균형 감각을 앗아갔다. 고통과 혼란은 끝없이 집중을 방해했다. 감정의 홍수 속에서 용호를 표류하게 만들었다. 다섯 개의 뿔을 곧이 세우고 마력을 발산하는 일은 요원하기만 했다.

    아몬은 소리치기를 멈추지 않았다. 강한 바람으로, 탐욕으로 어둠속에 우뚝 서라 소리쳤다.

    하지만 용호는 탐욕의 힘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저 엘룬의 어둠 속에서 난도질당할 뿐이었다.

    아몬은 초조함을 느꼈다. 그는 엘룬을 알았다. 엘룬은 스카자하와 달랐다. 그녀는 훨씬 더 단호하고 냉정했다. 이 시련의 끝에 존재하는 것이 용호의 죽음일 수도 있었다.

    [어린 주인이여!]

    거의 절규였다. 아몬은 자신의 목소리가 마침내 용호에게 닿았다는 것을 느꼈다. 용호가 어둠 속에서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빛의 검이 다시 용호의 가슴을 갈랐다. 견디지 못한 용호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몬은 다시 용호를 불렀다. 용호는 그 부름에 답하지 못했다. 아니, 답하지 않았다.

    용호는 고개를 들었다. 너무나 짙은 어둠이기에 오히려 선명한 빛의 검이 보였다.

    직감했다. 이것으로 마지막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알 수 없었다. 엘룬이 초대한 지독한 어둠 속에서 헤맨 시간은 짧고도 길게 느껴졌다.

    빛의 검이 머리 위에서부터 쏟아졌다. 아몬이 비명처럼 외쳤다. 용호 역시 주먹을 움켜쥐었다. 지금 이 순간조차 머릿속을 난도질하고 있는 기억과 감정 속에서 단 하나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카타리나!”

    바로 그 순간 어둠이 부서졌다. 산산이 조각나 무너져 내렸다. 빛의 검은 용호에게 닿지 않았다.

    용호는 숨을 헐떡였다.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들었다. 빛의 검을 움켜쥔 엘룬이 환한 달빛 속에 서 있었다. 그런 엘룬의 등 뒤에 카타리나가 서 있었다. 검은 마력의 검으로 엘룬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더욱이 카타리나만이 아니었다. 스컬이 용호의 정면에 버티고 서 있었다.

    “크허.”

    부서진 어둠의 잔해 너머에서 용호가 웃었다. 빛의 검에 의해 당한 상처는 모두 가짜였지만 정신적인 충격까지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마치 진짜 검에 베인 것처럼 고통을 느꼈지만 그래도 미소 지었다.

    “어…떻게?”

    엘룬이 당혹 속에 물었다. 자신의 목을 겨눈 카타리나가 아닌 용호에게 던진 물음이었다.

    이 시련은 계승자의 의지를 담금질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강한 신념으로 극한 혼란과 어둠을 극복하는 것이 모범답안이었다.

    그런데 용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엘룬이 검을 멈춘 것은 용호가 시련을 극복해서가 아니었다. 용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몰랐어야 할 카타리나가 엘룬 자신에게 검을 겨누었기 때문이다.

    어둠은 용호뿐만 아니라 예속 사역마들 역시 잠식했다. 물론 차이는 존재했다. 용호의 것과 달리 예속 사역마들의 어둠은 그저 차단만을 목적으로 했다.

    예속 사역마들은 용호에게 일어나는 일을 알 수 없어야 했다. 실제로 카타리나와 스컬을 제외한 다른 예속 사역마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눈으로 용호와 엘룬 자신을 번갈아보고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엘룬이 다시 물었다. 용호는 식은땀을 닦아내고 말했다.

    “스카자하가… 그러더라고요. 예속 사역마들과 함께 싸우라고.”

    엘룬의 시련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었을 터였다. 사실 용호도 처음부터 스카자하의 당부를 떠올린 것은 아니었다. 지금의 대답도 모든 것이 끝났기에 도출된 것이었다.

    어둠에 휩싸였을 때, 스스로를 잃었다. 엘룬의 의도대로 혼란과 공포 속에 표류하고 말았다.

    하지만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어둠에 휩쓸려 바닥에 내동댕이쳐졌을 때, 지독한 고립에 빠졌을 때 여실히 깨달았다.

    혼자가 아니었다. 이 어둠 속에서도 용호 자신과 이어진 자들이 있었다.

    그 다음은 본능의 영역이었다. 아몬의 목소리를 듣진 못했지만 집중했다. 감정의 표류에 휩쓸리는 와중에도 구명줄처럼 이어진 예속 사역마들과의 연결을 결코 놓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움직였다.

    카타리나와 스컬에게 단순하지만 강렬한 의지를 전달했다. 제일 먼저 호응한 것은 카타리나였다. 가주의 호위기사는 주인을 지키기 위한 검이 되었다. 엘룬이 펼친 어둠의 장막을 갈랐다. 스컬은 주인을 위한 방패가 되었다.

    엘룬은 입술을 벌렸다. 용호가 스스로 한 일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지만, 이미 엘룬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바로 검을 거두지 못했다.

    이 자리에 있는 엘룬은 사념체였다. 진짜 엘룬이 마지막으로 탐욕의 미궁을 나서기 직전에 남긴 복제품이었다.

    때문에 감정과 기억 모두 그때에 머물러 있었다. 그때의 감정과 기억이 지금의 용호와 대칭되어 엘룬을 침묵하게 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용호가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엘룬은 빛의 검을 거두었다. 조금은 허탈하지만 그래도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모범답안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극복한 것은 맞으니까.”

    천장에서 쏟아지는 달빛이 강해졌다. 용호는 반사적으로 왼팔의 마장을 들어올렸다. 물빛과 보랏빛 곁에 금빛이 은은한 색을 발했다.

    카타리나와 스컬이 자연스럽게 물러섰다. 엘룬은 용호 앞에 공손히 예를 표했다. 간직해온 힘을 전하는 것으로 의식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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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번뇌파워! 그런 거 아니었어요? 지난번에 구시온 님이랑 카이완 님이 그러시던데. 가주님의 힘의 근원은 야한 일에 대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욕망이라고.”

    “아, 아니라니까?”

    “어라, 강한 부정조차 아닌 약한 부정……? 서, 설마 진짜인 거예요?”

    오필리아가 두 손으로 급히 가슴을 가리며 말했다. 아니, 대체 왜 저 말을 하면서 가슴을 가린단 말인가.

    용호는 도움을 청하듯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딱히 도울 수 있는 이가 없었다. 엘리고스는 점잖게 헛기침을 토했고, 카타리나는 아예 용호 쪽에서 돌아보질 못했다. 스컬은 언제나처럼 껄껄 웃을 따름이었다.

    “스컬스컬!”

    용호와 예속 사역마들이 엘룬의 방을 나섰다. 기다리고 있던 살라미와 스컬 부대와 함께 다시 상층으로 향했다.

    용호 일행과 작별의 인사를 나눈 엘룬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간직해온 힘을 모두 전달했기에 더 이상 존재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약해지는 달빛과 함께 그 육신이 점점 더 흐릿하게 변했다.

    [엘룬.]

    이제는 거의 반투명해진 엘룬의 곁에서 홍련의 불길이 피어올랐다.

    아몬 역시 무리를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마지막을 배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의식을 복사한 사념체에 불과했지만, 그렇다 해도 엘룬이었다.

    엘룬은 자신이 죽고 난 뒤의 일들을 묻지 않았다. 탐욕의 미궁의 현재 상태와 스카자하가 했다는 당부로부터 이미 대답을 얻었기 때문이다.

    아몬도 말을 아꼈다. 그저 곁을 지키는 것에 만족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이 찾아 왔을 때 먼저 입을 연 것은 엘룬이었다.

    “그 사람도- 그 사람도 마지막까지 우리를 생각했을 거야. 다르지 않아.”

    [그래.]

    아몬도 알았다. 마몬의 최후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연결이 끊어지던 그 순간을 기억했다.

    그는 회한이나 분노, 공포 속에서 죽지 않았다. 그의 마음에 남은 어두움이라고는 오직 하나, 남은 이들에 대한- 12 사역마들과 시트리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이제는 정말로 안녕이네.”

    엘룬의 모습은 이제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엘룬은 아몬을 향해 돌아섰다. 마몬이 그러했던 것처럼 미소를 머금었다.

    “새로운 탐욕의 왕을 부탁할게. 날 닮은 호위기사도.”

    아몬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엘룬은 천천히 눈을 감았고, 그대로 소멸했다. 별빛조차 사라진 밤의 어둠 속에 남은 것은 홍련의 불길뿐이었다.

    [나의 주인이여. 마계를 구원한 위대한 이여.]

    아련한 부름을 끝으로 아몬 또한 눈을 감았다. 홍련의 불길이 거세게 타올랐고, 바람과 함께 사그라들었다.

    제 46장 - 천칭 좌의 엘룬 끝, 제 47장 - 엠브리오의 유산으로 이어집니다.

    < 제 46장 #3 > 끝

    ⓒ 취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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