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메이커-124화 (124/227)

< 제 42장 - 반왕 엠브리오 >

제 42장 - 반왕 엠브리오

비의 마왕 비자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와 함께 출병한 칠백 명의 선봉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는 비자로의 군대가 사실상 전멸했기 때문이다.

란돌트 가의 던전 내부에 침투한 자들은 던전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던전 밖에서 비자로를 지켰던 일백 명의 정예 리자드맨들은 그 충직함과 용기를 증명하듯 단 한 마리도 도망치지 않았고, 문자 그대로 전멸했다.

소식을 전해줄 귀환병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엠브리오는 란돌트 가의 던전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었다.

비의 마왕 비자로는 죽었다. 그가 담당했던 던전의 영혼이 소멸한 게 증거였다.

엠브리오는 생각했다.

비자로는 어떻게 죽은 것일까.

그는 북부의 가주였다. 뿔은 네 개였고, 굳이 단계를 따진다면 초입이었다. 전투력은 평범했다. 딱 뿔 네 개짜리 가주의 강함. 성격은 무난했다. 다혈질도 아니었고, 눈앞의 이익에 정신이 팔려 대계를 그르치는 머저리 역시 아니었다. 애당초 그런 자였다면 엠브리오 자신이 살려두지 않았을 터였다.

물론 전투에 절대라는 것은 없었다. 눈 먼 화살이나 칼에 맞아 죽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쉬이 상상되지 않았다. 모든 일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붙는 법이었다. 쥐가 고양이를 물어 죽이는 일은 결코 흔하지 않았다.

‘마몬 가의 가주인가.’

그가 란돌트 가의 던전에서 직접 수비를 했다면, 손수 비자로의 목숨을 취했다면.

아가레스를 꺾은 자였다. 직접 대면해본 적은 없지만, 풍문을 종합해보면 마몬 가의 가주는 뿔을 네 개 이상 소유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비자로나 그의 충성스런 일백 리자드맨들은 둘째 치고, 어째서 함께 출병했던 육백여 병사들 가운데서 돌아온 자가 없는가. 설마하니 전멸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만약 그랬다면 마몬 가의 저력이 엠브리오 자신의 예상을 훨씬 웃돌 가능성이 있었다.

엠브리오는 생각을 정리했다.

이제와서 병력을 물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더욱이 마몬 가의 저력이 엠브리오 자신의 예상을 웃돈다 한들 그 상한선의 한계는 명확했다.

서부 가주 연합보다 강할 수는 없었다. 마몬 가의 가주가 남부의 가주들을 연달아 꺾어 그 정수를 취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봐야 두어 명 수준에 불과했다. 본래 태어나기를 강하게 태어났다면 정수 흡수 효율이 그리 좋지 못해 파격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했을 터였고, 약하게 태어났다면 이제 겨우 뿔 네 개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마몬 가의 가주가 애당초 초월적인 힘을 가진 강자일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그랬다면 지금까지의 행보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 마몬 가의 가주는 비교적 고전 끝에 느릿느릿 남부의 패권을 잡았다.

마몬 가에 가주는 하나.

그가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기껏해야 일천 남짓.

십여 명의 가주들과 칠천에 육박하는 병력을 보유했던 서부 가주 연합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예정대로 진행한다.”

엠브리오의 명령이 전파되었다. 북부를 지원하기 위해 떠난 일천을 제외한 나머지 삼천여 병력이 진군을 재개했다.

&

탁자라 할 만한 것이 없는 방이었기에 용호는 전선 지도를 바닥에 펼쳐놓고 자신이 고안한 전술을 설명했다.

결코 복잡하지 않았다. 담백하다 못해 단순하기까지 한 전술이었다.

설명하는데 쓴 시간은 고작해야 삼분 남짓.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카이완은 팔짱을 낀 채 표독스런 눈으로 전선 지도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이내 눈동자만 굴려 용호를 마주했다.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했는데?”

“너, 미쳤구나. 진짜.”

직설적으로 말한 카이완은 황당하다는 듯이 웃었다. 워낙에 표독스런 눈매 때문인지 얼핏 비웃음으로도 보였다.

하지만 카이완의 사심 없는 미소를 마주한 적 있는 용호는 저 웃음의 진짜 의미를 알았다.

카이완은 용호를 비웃거나 매도할 의사가 조금도 없었다. 순수한 황당함에 약간의 감탄을 더한 것뿐이었다.

미쳤다는 평가에 용호는 씩 웃었다. 카이완의 시선을 피하듯 눈동자를 굴려 다른 예속 사역마들을 보았다.

엘리고스는 멍한 얼굴로 지도를 쳐다보고 있었다. 오필리아는 애써 쓴 웃음이나마 짓기 위해 노력했고, 카타리나는 입술을 움츠린 채 카이완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술 그 자체보다는 카이완이 용호 자신에게 미쳤다 운운한 게 더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스컬은 평소처럼 껄껄 웃었다. 눈구멍 속에서 피어 오른 보라색 귀화가 무척이나 차분한 인상을 주었지만 그래도 역시 스컬이란 느낌이었다. 요사이 스컬이 보인 여러 변화들 때문에 내심 불안해하던 용호는 짧게나마 안도의 숨을 토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다섯 번째 예속 사역마로 합류한 티그리우스는 용호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스컬만큼이나 차분한 눈으로 말했다.

“확실히 무모합니다. 허나 주군의 전술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단순히 던전에 틀어박히기만 해서는 결코 엠브리오를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오필리아가 말을 보탰다.

“저도 티그리우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용호가 되묻자 오필리아는 눈썹을 팔八자로 모았다. 약간은 곤혹스럽다는 얼굴로 답했다.

“참 가주님다운 전술인 것 같습니다.”

“칭찬으로 생각할게.”

키득 웃은 용호는 다시 카이완을 보았다. 카이완은 팔짱을 풀고 두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등을 뒤로 젖히며 말했다.

“뭐, 소환수로 불려온 입장이니까. 네가 까라면 까야지. 그리고 오필리아 말대로 참 너다운 전술인 것 같네. 투기장에서 보여준 교활함? 치밀함? 그런 것보다는 이런 쪽이 더 너 같아. 솔직히 꽤나 마음에 들어.”

투기장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용호는 11층에 도전하지 않았다. 마몬의 마력이나 투기장의 보상에 집착하는 대신 큰 그림을 그렸다.

예속 사역마들은 철저하게 용호의 통제 하에 움직였다. 전력을 다해야 하는 층까지는 아예 도전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층까지만, 딱 진화 숙련치를 채울 수 있는 정도까지만 싸움을 이끌어나갔다.

결과적으로 카타리나와 오필리아, 스컬은 3층, 엘리고스는 2층까지만 진행을 했다. 하나하나가 뿔 네 개짜리 가주와 필적하는 강함을 가진 예속 사역마들이니 더 높은 층까지 도전할 수도 있었지만 용호는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탐욕의 왕인 주제에 묘한 곳에서는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용호였다. 구시온은 그런 용호를 타박하면서도 기꺼워했고, 카이완은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번 전술은 참으로 용호다웠다. 분명 무모했다. 하지만 과감한 결단이었다. 승리로의 해법을 찾아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이런 녀석이니까 그런 짓도 했지.’

전투 도중에 진화의 권능을 사용해 스스로를 진화시키다니. 바로 눈앞에서 본 일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카이완의 표독스런 눈매에 호감이 어리자 카타리나가 귀를 쫑긋 세웠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카타리나의 귀에 집중하는 이는 없었다.

티그리우스가 다시 말했다.

“작전이 성공한다 해도 피해가 적지 않을 겁니다. 미치광이 오로스라는 자가 자유도시의 자유분방한 병력들을 과연 잘 통제해낼 수 있을지… 조금이지만 걱정이 됩니다.”

자유도시에서 아가레스의 군대와 맞서 싸웠을 때와는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오필리아가 용호를 대신해 답했다.

“괜찮을 거예요. 서부가 완전히 초토화 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싸울 동기라면 충분하죠. 더욱이 오로스라면 잘 해낼 거예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곤조곤 말했지만 은근히 말에 뼈가 있었다. 마몬 가의 예속 사역마인 동시에 자유도시의 수장 가운데 하나인 그녀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티그리우스는 쓸데없는 대립각을 세우는 대신 순순히 물러섰다.

따로 조율할 필요 없이 알아서 잘 지내는 예속 사역마들의 모습에 용호는 만족했다.

“오필리아는 리쿰과 오로스에게 결정된 사항을 전달해 줘. 티그리우스는 다시 한 번 던전의 방비를 점검해주고, 스컬은 스컬 부대를 준비시켜. 엠브리오의 진군 속도를 생각한다면… 내일 새벽에는 출발해야 할 거야. 이것저것 시켜놓고 미안하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해.”

용호의 명령에 예속 사역마들은 각기 예를 표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카이완이 물었다.

“그럼 나는?”

목숨을 건 전투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그렇다 하여 긴장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용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답했다.

“식당가서 밥 먹자. 수십 년 만에 휴가 나온 셈이잖아? 투기장에는 딱히 먹을 것도 없으니까.”

군대 근처에도 안 가본 용호였지만 그렇게 말했다. 용호가 무슨 말을 하나 싶어 눈을 껌벅이던 카이완은 이내 환하게 웃었다.

“소원을 하나가 아니라 두 개 들어주고 싶어지는데? 그러고 보니 대체 소원은 언제 빌 거야? 얼마나 대단한 소원을 빌려고 이렇게 뜸을 들여?”

용호는 그야말로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쓰게 웃었다. 더 말을 늘이는 대신 카이완에게 턱짓하며 말했다.

“가자.”

카이완이 흔쾌히 일어섰다. 그러자 얼결에 따라 일어선 카타리나가 입술을 달싹 거렸다.

설마 투기장 때와 똑같은 말을 하려는 것일까?

카이완은 귀엽다는 듯이 카타리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덕분에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던 말을 삼킨 카타리나는 입술을 움츠렸다. 용호 역시 그런 카타리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카이완이 웃었다.

“역시 귀엽네.”

“귀엽고 예쁘지.”

약간은 뻔뻔하게 동조한 용호는 한 발 앞서 방을 나섰다. 은근한 눈빛을 보내는 오필리아와 달리 점잖게 외면하는 티그리우스가 무척 고마웠다.

&

낮과 밤이 연달아 바뀌었다.

마침내 서부와 남부의 경계를 넘은 엠브리오의 군대는 란돌트 가의 던전을 눈앞에 두었다.

엠브리오는 서둘지 않았다. 말 대신 거대한 늑대 위에 탄 그는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엠브리오의 수하 가주들 가운데 하나인 새매의 마왕 로터스가 예를 표하며 답했다.

“란돌트 가의 던전 우측 후방에 일단의 병력이 매복해 있습니다. 숫자는 약 육백. 무장 상태가 제멋대로인 것으로 보아 자유도시 측의 병력인 것 같습니다.”

새매의 마왕이란 이명답게 로터스는 날짐승들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각까지 공유했다.

엠브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 범위 내의 대응이었다. 병력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인 마몬 가의 가주가 회전을 시도할 가능성은 낮았다. 그렇다고 저 정도 숫자의 병력을 중소규모 던전인 란돌트 가의 던전에 죄다 처박아둘 수도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매복을 시켜놓았을 공산이 높았다.

“이대로 진군한다.”

란돌트 가의 던전을 공략하는 사이에 기습 아닌 기습을 당할 우려가 있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비자로가 이끌고 온 병력과는 규모부터가 달랐다. 란돌트 가의 공략에 일천 병력을 쏟아 부어도 아직 이천이나 되는 병력이 남았다.

엠브리오가 연이어 손짓했다. 이내 그 뜻을 알아들은 로터스는 다시 한 번 예를 표한 뒤 본대의 좌익으로 향했다. 오크들과 리자드맨들로 구성된 경보병대 일천의 진로를 아주 약간 틀었다. 로터스의 목표는 란돌트 가의 던전이 아니라 그 후방에서 매복 중인 자유도시의 병력이었다.

본대의 중보병대를 이끄는 오크 워리어 키자무는 진군 속도를 높였다. 본대 중앙에 자리한 천오백 병력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구백여 명이 키자무의 지휘를 따랐다. 중보병대와 화살받이들로 구성된 이들의 역할은 란돌트 가의 던전 공략이었다.

본대에 남은 것은 예비대인 경보병 육백.

더욱이 아직 우익이 남아 있었다. 두 발로 달리는 거대한 도마뱀 위에 탄 데스나이트를 필두로 한 기병 수십 기와 오백여 명의 경보병들은 엠브리오의 본대와 마찬가지로 진군을 멈추고 자신들의 자리를 지켰다.

먼 곳에서부터 싸움이 시작되었다.

로터스가 이끄는 경보병대가 자유도시의 병력들과 격돌했다. 매복을 들킨 지 오래였기에 자유도시의 병력들에게는 어떠한 이점도 없었다. 자신들의 두 배 가까이 되는 로터스의 경보병대에 맞서 중과부적의 싸움을 펼칠 따름이었다.

키자무는 로터스의 싸움에 시선을 두지 않았다. 두려움에 떠는 고블린들과 코볼트들을 앞장세운 중보병대가 차례차례 란돌트 가의 던전 내부로 진입했다.

엠브리오는 그 모든 것들을 그저 바라만 보았다. 서부 가주 연합과 싸웠을 때처럼 앞장서는 대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렸다.

등 뒤에서부터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도 예상대로였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마몬 가의 가주가 할 수 있는 일은 몇 가지 없었다.

전방에 주의를 분산시킨 뒤 미리 빼둔 정예병들로 적의 지휘관이 있는 본대 후방을 친다.

비자로가 어떻게 패배했는지 이제는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아마도 같은 방식에 당했으리라.

늑대들이 돌아섰다. 예비대 사이에 섞어둔 정예병들이 혼란을 잠재웠다. 엠브리오는 저만치에서부터 달려오는 일단의 무리를 보며 실소했다.

고작해야 스물 남짓.

멀리서 보아도 하나하나가 정병임을 알 수 있는 기사들이었지만 그 숫자가 너무 적었다. 저래서야 계란으로 바위치기 밖에 되지 않았다.

‘그저 광인이었나.’

엠브리오는 손을 들었다. 스스로가 나설 필요도 없었다. 우익에서 대기 중이던 데스나이트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는 병력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전장의 공기가 바뀌었다.

불길에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돌진하던 마몬 가의 정병들로부터 무시무시한 마력이 발산되었다.

너무나 갑작스런 변화에 당혹할 새도 없었다. 붉은 충격이 본대를 강타했다!

“크허어어어어어엉!”

괴수의 포효였다. 순식간에 병력 한복판에 파고든 붉고 거대한 괴물이 제멋대로 양팔을 휘둘러 병력들을 하늘로 내던졌다. 괴물의 등 위에 올라타 있던 붉은 맹수가 한줄기 섬광으로 화해 병력 사이를 종횡무진했다.

정작 마몬 가의 기병대는 엠브리오의 본대를 향해 돌진하지 않았다. 선두에서 달리던 칠흑의 나이트메어는 붉은 괴물과 맹수가 발톱을 드러낸 그때 우익을 향했다. 마몬 가의 기병대가 데스나이트를 향해 돌진했다!

번개와 돌풍이 사납게 일어 기병대를 수호했다. 더욱이 각각의 마법을 만들어낸 이들의 마력이 예사롭지 않았다.

극심한 혼란이 본대를 휩쓸었다. 하지만 엠브리오는 그 혼란을 잠재울 생각을 하지 못했다. 충돌하기 직전인 데스나이트와 칠흑의 기사에게도 시선을 주지 않았다. 모두가 마몬 가의 급습에 시선을 빼앗긴 그 때 돌연 고개를 쳐들었다. 저도 모르게 눈을 부릅떴다.

마계의 붉은 하늘 아래.

또 하나의 태양이 있었다.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거대하고 강렬한 녹염의 덩어리가 불타올랐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어떻게 마력을 숨겼는지 따위를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놈의 수하임에 분명한 붉은 괴물들이 본대 안에서 날뛰고 있었지만 놈은, 마몬 가의 가주는 저지를 생각이었다.

엠브리오가 급히 마력을 개방했다. 살라미의 등 위에 선 용호가 포효하며 아몬을 휘둘렀다.

녹염의 태양이 지상을 강타했다.

&

< 제 42장 - 반왕 엠브리오 > 끝

ⓒ 취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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