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4장 - 마몬의 투기장 >
제 24장 - 마몬의 투기장
던전 상회를 운영하는 다섯 이사들은 하나하나가 초월적인 능력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들 하나하나는 저마다의 던전을 가진 마왕이었으며, 던전뿐만 아니라 일신의 능력까지도 드넓은 마계 내에서 손꼽히는 거물들이었다.
‘최강의 괴력’ 오로바스는 그 이명대로 무지막지한 힘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그가 단순히 완력만 강한 것은 아니었다.
다섯 이사들 가운데 하나인 '최고의 지력' 비프론즈는 오로바스의 진짜 가치를 결코 부서지지 않는 육신에 있다고 보았다.
마계의 전투 종족인 레드 데몬은 마법이 서툴렀다.
레드 데몬 가운데 이름 난 마법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하여 레드 데몬이 무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뛰어난 육체능력만큼이나 강력한 마력을 소유했고, 그 마력으로 육체를 강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레드 데몬 종족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폭발적인 육탄전 능력의 근원이 바로 그것이었다.
육체 강화.
마력을 쏟아부어 육체를 보다 빠르고 단단하게 하는 것.
레드 데몬의 정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을 오로바스에게 더 이상의 육체 단련은 사실상 무의미했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육체 단련을 멈추지 않았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악마대공- 저 위대한 데몬프린스의 지위에 올랐음에도 그는 나태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았다.
오로바스는 투박한 손으로 아끼는 미희인 드라이어드 실비아와 실뜨기를 했다. 겉으로만 보면 그저 미희와 시시덕거리는 한량의 모습이었지만 오로바스에게는 이 또한 수행의 일환이었다.
오로바스의 힘은 강해도 너무 강했다. 마력을 쏟아 부어 육체를 강화하지 않았을 때조차 섬세한 힘 조절을 필요로 했다. 만약 그가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놀린다면 그저 가볍게 끌어안는 것만으로도 그의 사랑이자 자랑인 미희들은 허리가 부러져 죽을 터였다.
실뜨기를 함께하는 실비아 역시 무척이나 진지하게 손가락을 놀렸다. 오로바스는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실비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미 마계 최강이라 해도 좋을 육체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끝없이 정진하는 오로바스의 모습은 늘 그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실을 주고받던 실비아가 오로바스에게 물었다.
“주인님은 어째서 단 하루도 수행을 거르지 않으시는 건가요? 늘 누군가를 뒤쫓고 계신 것 같아요.”
실비아의 물음에 오로바스는 유쾌하게 웃었다.
평소 엉뚱한 그녀였지만 가끔씩 이렇게 정곡을 찌를 때가 있었다.
“네 말이 맞다. 나는 분명 누군가를 뒤쫓고 있지. 어쩌면… 아니, 사실상 이미 그의 능력을 뛰어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에 실비아는 호기심을 보였다. 오로바스에게 실을 내밀 차례였지만 그대로 쏙 내려 가슴에 품은 뒤 다음 이야기를 눈빛으로 재촉했다.
귀여운 짓궂음이었다. 오로바스는 연한 녹색 피부가 돋보이는 실비아의 뺨을 살며시 어루만지며 답했다.
“아주, 아주 오래 전 일이란다. 내가 아주 작고 약한 꼬마였을 때 이야기이지.”
오로바스는 실비아의 초록색 눈을 들여다보았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나아가 전 생애를 지배했다고 해도 좋을 남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의 세계 자체를 뒤바꿔 놓았던 레드 데몬.
데몬프린스의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는 과연 실존인물인지조차 의문이었던, 어쩌면 모든 것이 조작된 환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초월적인 강함을 가졌던 존재.
“그는 머리에 나처럼 뿔이 돋아나 있었지. 그런데 그 모양이 마치 황소의 뿔 같았단다.”
“황소요? 뿔 달리고 음메음메 우는?”
“그래, 그 황소.”
실비아는 어느새 오로바스의 품에 안겨 있었다. 오로바스는 그런 그녀를 조심스럽게 끌어안으며 옛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붉고 거대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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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겠네.”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용호가 뱉은 첫 마디였다.
말 그대로 죽을 것 같았다. 아니, 머릿속에서이긴 했지만 이미 몇 번이나 죽었다.
용호와 아몬은 정신이 이어져 있었다. 이 결속은 어떤 의미로는 용호와 루시아 사이의 결속보다도 단단했다.
괜히 오필리아와 융케라스가 용호의 정신 속에서 탐욕이 아닌 아몬과 먼저 마주했던 것이 아니었다.
아몬은 정신 속에서 용호를 단련시켰다.
용호의 수준에 맞춰 스스로를 퇴화시킨 아몬은 용호와 긴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하지만 용호에게 환영을 보여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정신 속에서 펼쳐지는 침묵의 수행이었다.
용호는 아몬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이 펼치는 창술을 보았다. 천천히나마 그것을 몸에 익혀나갔다.
불타오르는 세상 속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몬과의 수행을 위해 준비된 공간을 유지하는 것부터가 용호에게는 시련이었다.
아몬은 말없이 용호를 가르쳤고, 대화가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본래 방식이 그러한지 용호의 몸에 창술을 그야말로 각인시켰다. 반복학습의 화신이라 해도 좋았다.
그리고 그렇게 정신 속에서 정신이 나가버릴 정도의 반복학습을 끝내고 나면 아몬은 늘 대련을 빙자한 살인행위를 했다.
사실 그 과정이 그렇게까지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늘 일격에 끝났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제 눈은 안 감네.’
물론 감지 않는다고 해서 아몬의 공격을 포착한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본능적인 두려움을 이겨내고 적의 공격을 끝까지 보는 건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라고 던전 상회의 기초 전투법 학습지에 나와있어요. 적의 공격을 잘 봐야 잘 피하거나 막을 수 있으니까요. 반격도 할 수 있고요.]
[물론 주인님은 아몬과 대련하기 이전에도 눈을 잘 안 감으셨지만요.]
그랬다. 당장 지금까지 용호가 겪은 실전들이 그 사실을 증명했다.
루시아가 계속 말했다.
[주인님이라 그러는 게 아니라, 주인님은 정말 전투에 소질이 있으세요. 오필리아도 그랬는걸요.]
[그러니까 오늘도 자신감을 가지고 파이팅?]
“그래, 파이팅이다.”
용호의 대답에 만족한 듯 루시아가 살갑게 웃었다. 옆에 있었다면 카타리나처럼 머리라도 쓰다듬어 줬을 텐데.
‘전투에 소질이라.’
확실히 소질 자체는 있는 것 같았다. 무술에 대한 재능이라기보다는 싸움 자체에 대한 재능이 말이다.
아마 마계로 넘어오지 않았다면 평생 용호 자신에게 싸움의 재능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살았을 터였다.
용호는 문득 몇 년 전에 영국으로 이민간 사촌 동생을 떠올렸다. 늘 멍해 보이는 녀석이었지만 은근히 몸놀림이 좋은데다가 결정적으로 눈이 좋았다. 시력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움직임을 잘 포착한다는 의미였다.
‘잘 살려나 모르겠네.’
뭐 어딜 갔든 마계에 있는 자신보다야 평화롭게 살고 있겠지만.
침대에서 일어난 용호는 미리 떠다 둔 물로 적당히 세수를 한 뒤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요즘 들어 늘 그랬지만 오늘도 할 일이 참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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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살짝 늦잠을 잤지만 덕분에 아침에는 늘 약한 카타리나와 딱 좋게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평소보다 조금이나마 더 잘 수 있었기 때문인지 카타리나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아니, 아쉬움인가.’
5분만 더 잤으면-하는 진한 아쉬움이 눈동자를 맴돌고 있었다.
카타리나가 아침에 약한 것은 저기압이라거나 해서가 아니었다. 그녀는 다크 엘프와 서큐버스의 혼혈이었고, 서큐버스는 누가 뭐라해도 야행성 마족이었다. 밤만 되면 더 쌩쌩해지는 것이 카타리나인 것을 보면 아무래도 혈통 탓이 큰 것 같았다.
그런 카타리나를 배려해 오전 시간에는 아예 좀 더 자게 내버려두고 싶은 용호였지만 카타리나 본인과 엘리고스가 반대했다. 주인보다 늦게 일어나는 호위 기사가 어디 있냐는 것이 두 사람의 주장이었다.
엘리고스 대신 주방을 담당하게 된 오크 취사병에게 늦은 아침 식사를 받은 용호는 식탁 앞에서 꾸벅꾸벅 조는 카타리나의 머리를 쓰다듬는 대신 뺨을 꼬집었다. 부끄러움과 기타등등의 감정 때문에 시무룩해진 카타리나의 표정을 만끽하며 스프를 입에 넣었다.
‘미각 진화를 해주면 좋아하려나?’
카타리나가 아닌 오크 취사병에 관한 이야기였다.
요 한 달 사이 사역마의 숫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용호는 진화의 권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샘플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첫째,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종족이 같다고 해도 개체 간의 진화 특성과 진화 효율이 다르다.
둘째, 설사 종족이 같다고 해도 모두 같은 승급을 하는 것은 아니며, 승급할 수 있는 정도조차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차이를 발견한 것은 스컬 부대- 즉 스켈레톤들 덕분이었다.
스켈레톤 솔져에 이어 워리어까지 승급하는 과정이 달랐다. 어떤 녀석은 진화를 몇 번이나 반복해줘야 겨우 스켈레톤 워리어 승급 루트가 나타났고, 어떤 녀석은 스컬처럼 진화를 한 번만 시켜줘도 바로 승급 루트가 나타났다. 아예 스켈레톤 워리어 대신 스켈리톤 아처만 나타나는 녀석도 있을 지경이었다.
진화는 한 번 할 때마다 더 많은 진화 숙련치를 요구했다. 때문에 승급에 필요한 진화 단계가 많으면 많을수록 승급 자체가 힘들어졌다. 그리고 용호의 예상대로라면 스켈레톤 나이트 이상의 승급이 나타나지 않는 개체도 있을 수 있었다.
‘카타리나랑 스컬은 정말 재능이 출중한 편이었어. 엘리고스도 나쁘기는커녕 좋은 편이고.’
진화 잠재력부터가 우수한 카타리나는 말할 것도 없었고, 진화를 한 번 할 때마다 승급 루트가 쑥쑥 나타난 스컬도 우수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더욱이 진화나 승급을 할 때마다 진화 잠재력도 함께 성장하는 두 사람이었다.
엘리고스 역시 꽤 재능이 있는 편이었다. 진화를 한 번 더 시키자마자 레드 데몬 - 비스트의 다음 승급 단계인 완력 중시형과 체력 중시형이 예고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셋째.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 모를 차이.
진화의 권능은 예속 사역마와 일반 사역마에게 각기 다르게 적용이 되었다.
우선 일반 사역마들에게는 합체 진화가 표시되지 않았다. 진화의 권능을 속속들이 해체할 수는 없는 용호였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직감적으로 간파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합체 진화가 가능한 것은 예속 사역마들뿐이었다. 그리고 아직 샘플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아마 진화의 권능의 효과 자체도 일반 사역마보다는 예속 사역마들에게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았다.
마왕과 예속 사역마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고려한다면 당연한 이야기이긴 했다.
식사를 마친 용호는 카타리나와 함께 기초 수련장 바로 옆에 신설한 중급 수련장을 방문했다.
“스컬스컬.”
마침 스컬 부대의 스켈레톤들을 훈련시키던 스컬이 용호를 알아보고 시원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스켈레톤 나이트로 승급한 스컬은 더 이상 기초 수련장에서 진화 숙련치를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마력으로 수행 효과를 증진시키는 중급 수련장에서는 달랐다.
더욱이 기초 수련장의 허수아비들과 달리 중급 수련장의 허수아비들은 회피와 반격이 가능했다. 보다 실전에 가까운 만큼 진화 숙련치 역시 기초 수련장보다 더 빠르게 쌓였다.
용호는 흐뭇한 얼굴로 맹훈련중인 스컬 부대를 돌아보았다. 처음에는 죄다 똑같이 생긴 스켈레톤 일꾼들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저마다의 개성이 있었다.
스컬 부대는 하나로서 완벽한 팀이어야 했다.
그랬기에 용호는 스켈레톤들을 모두 똑같이 진화시키지 않았다.
방패를 들어 부대의 방어를 책임질 스켈레톤들은 뼈 강도와 체격 쪽을 진화시켰고, 창이나 활을 쏘는 녀석들은 제각기 특성에 맞게 진화를 시켰다.
“스컬스컬. 스컬컬.”
스컬이 망치를 휘두르며 무어라 말했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충 아직 좀 더 단련시켜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용호는 스컬의 듬직한 어깨를 두드렸다. 중급 수련장에서 밤새도록 허수아비와 싸운 보람이 있는지 진화 숙련치가 거의 가득 차 있었다.
‘다음은 아이언인가.’
락 스켈레톤 워리어에 이은 아이언 스켈레톤 나이트.
중급 훈련장 구석에서 대기 중인 아이언 골렘과 스컬 사이를 번갈아 본 용호는 다시 껄껄 웃으며 기초 수련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반격하지 않는 허수아비를 상대로 공주개미와 바둑이가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감성 진화를 한 단계 한 공주 개미는 이전보다 좀 더 표정이랄 것이 얼굴에 생겨났다. 외형은 여전히 소녀였지만, 확실히 이전보다는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사역마 훈련장 덕분에 진화의 속도 자체가 빨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블린 레인저들이나 오크들도 틈만 나면 수련장에 와서 진화 숙련치를 쌓았다.
‘소수정예. 오오, 소수정예.’
시작은 궁색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니.
홀로 뿌듯함을 느낀 용호는 중급 수련장 왼편에 위치한 대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필리아와 엘리고스가 신나게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한 판!”
오필리아가 생기 넘치는 목소리를 토한 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엘리고스는 바닥에 쓰러져서 움직이지 않았다.
용호가 끌끌끌 혀를 차며 말했다.
“노인공격은 적당히 해라.”
“어머나, 엘리고스 오라버니 정도면 아직 청춘이시죠. 그렇죠? 오라버니?”
오필리아가 까르르 웃으며 말했지만 엘리고스는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용호에게조차 인사를 제대로 못하는 걸 보면 완전히 녹초가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왜 항상 마지막은 레슬링이야?”
“타격기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니까요. 실전 감각을 기르기에도 좋고요.”
비참하게 쓰러져 있는 엘리고스를 보면 과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용호 자신도 늘 아몬에게 비슷한 일을 당하고 있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며 엘리고스를 바라보고 있자니 오필리아가 용호에게 다가서며 생긋 웃었다.
“가주님도 대련 한 번 어떠세요?”
“제의는 고맙지만 일이 있어서. 엘리고스나 데리고 한 판 더 뛰렴.”
용호의 말에 지금까지 미동도 않던 엘리고스가 움찔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오필리아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용호에게 물었다.
“1층을 다시 한 번 둘러보시려고요?”
“아무래도 좀 더 살펴보고 싶어서 말이야.”
카이완이 1층의 80% 가량만을 탐색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았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발견할 수 있는 1층의 면적이 전체 면적의 80%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숨겨진 20%.
투기장뿐만 아니라 지하층으로 이어지는 통로 역시 그 20% 안에 자리하고 있을 터였다.
사실 어찌보면 너무 급한 걸음일수도 있었다. 꽤나 성장한 루시아였지만 그만큼 던전 내의 시설이 급증한 터라 마력이 부족했다. 지금까지 밝혀낸 지역도 겨우겨우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설사 지하 2층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발견한다 할지라도 지금의 루시아로는 새로운 층의 장악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래도.’
남은 20%를 찾고 싶었다.
용호의 향상심을 높게 평가하는 오필리아는 순순히 용호의 뜻을 받들었다. 용호를 붙잡는 대신 녹초가 된 엘리고스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엘리고스의 절규를 뒤로 하고 용호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카타리나와 함께 중급 수련장을 나섰다.
던전 깊은 곳을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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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메이커 표지입니다.
앱에서도 큰 표지를 보고 싶으시다는 독자 분의 요청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현재 시점은 아니고, 살짝쿵(?) 미래 시점을 다룬 표지입니다.
- 왼쪽부터 엘리고스, 용호, 카타리나, 스컬입니다.
< 제 24장 - 마몬의 투기장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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