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메이커-57화 (57/227)

< 제 18장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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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는 소파 사이에 놓인 작은 유리 테이블 위에 지도를 펼쳤다. 어떤 지도냐고 따로 물을 필요도 없었다. 남부 공백지의 지도가 분명했다.

용호는 지도 위에서 눈동자를 굴려 마몬 가의 위치를 찾아보았다. 마계의 남쪽 끝에 위치하는데다가, 배후에 거대하고 거대한 산인 ‘엔카트로 패그니움’을 두고 있는 마몬 가인 터라 어렵지 않게 그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과연 정보를 다루는 집단의 지도라 그런지 마몬 가뿐만 아니라 수십 개에 달하는 남부 공백지 내 던전들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마몬 가의 던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던전인 포라스 가의 던전.

포라스 가와 삼각형을 이루는 두 개의 던전. 그리고 그 던전들 사이에 위치하는 자유도시 뉘른베르크.

시야를 조금 더 넓혔다. 지금 용호가 본 삼각형은 남부 공백지 전체로 따진다면 10분의 1도 되지 않을 작은 지역일 뿐이었다.

용호가 지도를 스스로 살필 시간을 잠시 동안 가진 오필리아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손가락을 놀려 자유도시와는 먼, 북서쪽에 위치한 지역들을 가리켰다.

“속칭 늑대의 마왕 엠브리오가 준동한 지역입니다. 벌써 그가 격파한 던전의 숫자만 해도 일곱 개가 넘습니다. 그리고 아직 ‘확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최근 벌어진 합종군과의 전투에서도 승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합종군? 연합군 같은 걸 말하는 건가?”

제법 낯선 단어에 용호가 물었다. 오필리아가 즉답했다.

“예, 엠브리오를 꺾기 위해 주변에 자리한 가주들 넷이 힘을 합쳤습니다. 하나하나가 남부 공백지 내에서라면 세를 자랑할 만한 자들이었습니다.”

오필리아의 손가락이 던전 네 개를 가리켰다. 엠브리오가 그 사이에 세력을 크게 키웠기 때문인지 하나하나가 엠브리오의 던전에서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다.

“엠브리오는 이 합종군을 던전 전투도 아닌 야전으로 격파했습니다. 물론 야전을 대비하지 않은 적을 기습으로 격파한… 어찌 보면 전술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엠브리오의 전투력을 폄하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과감성과 추진력, 끝내 합종군을 격파한 전투력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필리아의 목소리에 생기가 넘쳐 흘렀다. 기분 탓인지 두 눈 역시 반짝거리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그녀는 단순히 선술집 여주인이라서가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행동 자체를 즐기는 것일지 몰랐다.

흥분해서 일장설을 늘어놓은 오필리아는 고개를 들어 동의를 구하듯 용호와 카타리나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이내 스스로의 실수를 깨달은 사람처럼 허둥거리며 말했다.

“아, 그… 물론 너무 추켜세울 필요는 없습니다만…….”

방금 한 말만 들어보면 엠브리오의 추종자라 해도 좋았다. 자신의 주군 앞에서 신나서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용호는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 괜히 적을 낮춰 평가하다가 당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그리고 오필리아의 말대로라면 확실히 대단한 자였다.

단 한 번뿐이지만 용호는 던전 전투를 치러보았다. 던전 전투에서 방어자가 가지는 이득은 실로 대단했다. 그런데 엠브리오는 그러한 이점 없이 네 개나 되는 세력을 격파해냈다.

폄하할 수 없는 전공이었고, 결코 폄하해서도 안 될 능력이었다.

용호의 대응에 오필리아는 안도와 기쁨의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그녀의 새로운 주군은 어리석고 감정적인 자가 아니었다.

하기야 탐욕의 왕이지 않던가. 그야말로 왕의 자리에 어울리는 왕재일 것이 분명했다.

의욕이 생긴 오필리아는 다시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을 재개했다.

“엠브리오를 중심으로 한 태풍이 남부 공백지를 강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엠브리오의 지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가주들이 조바심을 느끼고 세력을 규합하거나 던전 전투를 행하고 있습니다. 작은 엠브리오라고 할 만한 자들도 공백지 곳곳에서 준동하고 있습니다.”

오필리아는 지도의 동서남북 곳곳을 가리켰다. 엠브리오에게 자극 받은 가주들이 저마다 던전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포라스가 마몬 가를 공격한 것 역시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었다.

“남부 공백지가 언제나 평화로웠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천 년을 돌아보아도 지금과 같은 난세는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부 공백지를 일통한 자는 결코 나타나지 않았죠.”

오필리아는 고개를 들어 용호를 보았다.

용호는 오필리아의 이야기가 만들어내고 있는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

용호가 다시 물었다.

“네 생각은 어떻지?”

엠브리오의 가능성.

그는 지금까지의 가주들과는 다를 것인가.

오필리아는 한 차례 눈을 감았다. 잠깐이었지만 생각을 정리한 뒤 말했다.

“직접 본 적도 없고, 그저 멀리서 정보를 모은 것뿐입니다만… 확실히 지금까지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다루는 자의 감이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아니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오필리아는 엠브리오야말로 천 년 만에 남부 공백지를 일통할 걸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오필리아는 참으로 해맑은, 환희에 가득 찬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엠브리오의 난립도 결국엔 그저 준비 작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 앞에 계신 위대한 탐욕의 왕께서 남부 공백지를 일통하기 위한 준비 말입니다.”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지금 모습만 보면 딱 엘리고스의 동족이었다.

잔뜩 흥분한 오필리아가 힘주어 말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탐욕의 왕께서 깃발을 들고 일어서시면 남부 공백지의 가주들이 모두 어련히 알아서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 엠브리오 따위 그저 사뿐히 즈려밟을 대상에 불과하겠지요. 남부 공백지는 천 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마몬 가의 휘하에 들어갈 것이고, 가장 위대했던 마왕 마몬의 시대가 재래할 것입니다!”

두 팔을 크게 벌리며 마무리 지었다.

오필리아의 초롱초롱한 두 눈동자 속에서 탐욕과 아몬이 미소짓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이들의 반응은 달랐다.

카타리나는 동의도 부정도 못하는 얼굴로 난처함을 드러냈고, 리쿰은 이 년이 미쳤나- 혹은 아부에 환장을 했나-하는 눈으로 오필리아를 보았다. 스컬은 소파 등받이에 고개를 젖힌 뒤 입을 크게 벌렸다. - 즉, 아무 생각이 없어 보였다. -

그리고 오필리아의 초롱초롱한 시선을 정면에서 마주한 용호는 고개를 슬쩍 돌렸다. 그렇다고 정면에서 뿜어지는 찬양의 아우라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헛기침을 토할 여유는 찾을 수 있었다.

대충 알 것 같았다.

오필리아가 왜 이런 엄청난 오해를 하는 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헛기침으로 목소리를 가다듬은 용호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당황한 듯 눈동자를 굴리며 주변을 살피는 오필리아 대신 리쿰을 돌아보았다. 낮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리쿰. 미안하지만 잠시 밑에서 시간을 보내줄 수 있겠어?”

부드러운 퇴장 명령에 리쿰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 즉시 자리에서 일어난 뒤 오히려 용호를 배려하듯 말했다.

“알겠습니다. 가주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너무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리쿰은 카타리나나 스컬처럼 예속 사역마가 아니었다. 오필리아처럼 용호와 일시적으로나마 정신이 엮였던 적도 없었고, 그 본인이 정보를 다루는 입장도 아니었다.

가입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으니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자리를 비우라 명령 받아도 이해할 수 있었다.

용호가 고개를 한 차례 끄덕이자 리쿰은 오필리아를 돌아보았다. 오필리아도 넋을 놓는 대신 바로 자신이 해야 할 말을 했다.

“밖으로 나가면 대기 중인 하피가 쉴만한 곳으로 안내할 겁니다.”

“그럼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리쿰은 용호에게 예를 표한 뒤 방을 나섰다.

리쿰을 내보낸 것 자체가 앞으로의 이야기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이었기에 오필리아의 얼굴에는 약간이지만 긴장의 빛이 어렸다. 카타리나 또한 마른 침을 삼켰다.

용호와 오필리아는 잠깐뿐이었지만 정신적으로 교감을 나누었다.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서로 공유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반응을 보면 생각보다 가져간 정보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오필리아에게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줄 것인가.

용호는 빠르게 판단했다. 사역마가 된 오필리아와 그녀가 현재 알고 있는 것, 그녀가 앞으로 마몬 가에서 해야 할 일들을 헤아린 결과였다.

“오필리아.”

“예, 탐욕의 왕이시여.”

오필리아가 무겁게 답했다. 용호는 허리춤에 검처럼 장비하고 있던 아몬을 뽑아 유리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게 아몬이다.”

약간의 침묵이 흘렀다.

카타리나는 다시 마른 침을 삼키며 오필리아의 눈치를 살폈고, 오필리아는 멍한 얼굴로 아몬을 보았다.

기껏해야 1미터 남짓한 아무 모양 없는 쇠꼬챙이에서 어떻게든 비범함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무척이나 어렵게 입술을 열었다.

“전…설하고는… 외양, 외양이 많이 다르군요?”

마지막에는 어떻게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용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분명한 사실을 이야기해 주었다.

“아몬이 내 수준에 맞춰 스스로를 퇴화시킨 결과다.”

퇴화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직접적이었다. 용호는 연이어 말했다.

“나는 지금 성장 중이다. 그리고 내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약하다’ 대신 ‘성장’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오필리아는 자신이 용호 안에서 보았던 것들과 지금 용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 사이의 간극 사이에서 눈을 껌벅였다.

용호는 쓰게 웃었다. 정보를 다루는 만큼 누구보다도 더 명확하게 마몬 가의 상황을 알아야 하는 오필리아에게 현 마몬 가의 진실을 알려주었다.

“일단.”

“일단……?”

“마몬 가의 사역마는 다 합쳐도 스무 마리가 안 된다. 여기 내 앞에 있는 너까지 합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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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했다.”

용호가 떠난 집무실 소파에 축 늘어져 있던 오필리아가 문득 말했다.

호기심을 더 이상 억누르지 못한 하피가 아주 조심스럽게 그런 오필리아를 불러 보았다.

“주…인님?”

“사기 당했어.”

오필리아가 다시 말했다.

지금의 마몬 가는 그야말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사역마의 숫자는 정말로 스무 마리가 못 되었고, 비축한 자산도 간당간당 했다. 아니, 아예 던전 상회에 빚까지 있었다.

단순히 던전의 여력만을 놓고 본다면 가주와 주전투력을 모두 잃은 포라스 가의 던전보다도 못한 판국이었다.

그리고 탐욕의 왕인 용호 역시 약했다. 아마 지금이라면 엠브리오는커녕 공백지에서 힘 꽤나 쓴다는 가주에게도 털릴 가능성이 높았다.

솔직히 이쯤 되면 선술집의 전력이 훨씬 더 강한 것이 아닐까 싶을 지경이었다.

그런 판국에 탐욕의 왕임을 밝히고 일어서면 남부 공백지가 알아서 통일될 거라 말했으니.

하피는 민감한 단어들에 놀라 다시 한 번 주인의 안색을 열심히 살폈다. 그리고 당황했다.

오필리아는 웃고 있었다. 그것도 진심으로 말이다.

“마침내 돌아오신 남부의 왕이시여.”

분명히 초라하고 약했다.

하지만 오필리아 자신이 본 탐욕과 아몬은 진짜였다.

그는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탐욕의 힘을 이어받은 마왕이었다.

또한 저 홍련의 마창 아몬이 ‘스스로를 퇴화시키면서까지’ 곁에서 보필하고 있는 존재였다.

용호는 스스로가 성장 중이라 말했다.

맞았다. 그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없었다.

그리고 그의 권능.

그가 가진 힘.

성장하는 왕에게 더 없이 어울리는 진화의 권능!

오필리아 자신의 생각은 틀렸다.

하지만 직감은 정확했다.

늑대의 마왕 엠브리오가 야기한 난세는 새로운 남부의 왕을 낳으리라.

그가 일으킨 혼란은 충분한 성장을 위한 시간이 되리라.

그런 왕을 위해 오필리아 자신이 해야 할 일.

우선은 탐욕과 아몬을 감춰야 했다. 그의 경쟁자들이, 마계를 지배하는 다른 칠대죄악의 왕들이 여전히 마몬 가를 우습게보도록, 경계하지 않도록 만들어야만 했다.

어렵지 않았다. 작은 헛소문이 그렇게 만들어줄 터였다.

“불꽃의 마왕.”

오필리아가 말했다. 당황하는 하피에게 너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설명해주었다.

“마몬 가의 새 가주의 이명이다. 그는 불꽃을 다루는 마왕이야.”

그가 불꽃으로 랜드 웜을 쓰러트리는 모습을 자유도시의 많은 이들이 보았다. 그렇기에 하피는 새삼스럽게 그게 무슨 소리냐는 얼굴이 되었지만 충실한 비서답게 이내 알겠다며 항시 가지고 다니는 수첩에 정보를 기록했다.

오필리아는 어깨를 늘어트렸다. 그리고 이내 다시 바보처럼 실실 웃었다.

‘마몬 가는 다시 일어설 거다. 반드시.’

카이완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생기가 가득 넘치셨던 아버지.

오필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늘 부정했던 그 말에 처음으로 동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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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돌아가도 될까요?”

마몬 가로 돌아가는 마차 안에 탄 카타리나가 자유도시 쪽을 돌아보며 약간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옆에 앉아 몸을 늘어트리고 있던 용호는 의자 등받이에 조금 더 몸을 묻으며 답했다.

“필요한 일은 다 했으니까. 오필리아 쪽이 조만간 던전에 방문하기로 하기도 했고. 왜? 좀 더 쉬고 싶어?”

“아니오. 아닙니다.”

카타리나가 얼른 부정했다. 귀가 파닥거리는 걸 보면 힐난한다고 생각해서 당황한 모양이었다.

용호는 그런 카타리나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 뒤 말했다.

“할 일이 많아. 공주개미도 사역마로 등록해야 하고, 살라멘더나 트리엔트도 진화시켜야지. 던전도 보다 보강해야 하고 말이야.”

포라스와의 전투 이후에 진화 숙련치가 거의 100에 근접했던 살라멘더와 트리엔트였다. 어쩌면 돌아가자마자 진화가 가능할지도 몰랐다.

오필리아는 용호에게 마정석이 부착된 쌍두마차를 내줬다. 그 밖에도 당장 필요한 물자와 약간의 금전, 당장 필요한 정보들을 주었다.

선술집의 전력을 지금 당장 끌어들이는 것은 너무 눈에 띄는 행동이었다.

안과 밖에서 서로 비밀리에 호응하며 힘을 키우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은근히 만능재주꾼인 스컬이 마차를 몰았다. 리쿰은 자기 말을 타고 마차를 따랐고, 카타리나는 다시 한 번 자유도시 쪽을 돌아보았다.

용호는 손을 들어 카이완의 반지와 이름 모를 팔찌를 보았다.

3대 전 가주 카이완의 유산들.

그리고 그러한 유산들 가운데서 아마도 가장 값진 유산일 투기장의 존재.

오필라에게 했던 말 그대로였다.

용호 자신은 지금 성장 중이었다.

“스컬컬!”

스컬이 신나게 마차를 몰았다. 용호는 리듬감 있게 흔들리는 마차 속에서 눈을 감았다.

마몬 가의 던전이 멀지 않았다.

제 18장 - 불꽃의 마왕 끝 제 19장 - 자가용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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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8장 #3 > 끝

ⓒ 취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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