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1장 - 재정비 >
제 11장 - 재정비
하늘과 땅이 모두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온통 하얗기만 한 던전 상회의 가상공간과는 완전히 상반된 장소였다.
검정. 어둠. 빛이 차단되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무거운 침묵만이 방안에 가득했다.
무척이나 특별한 공간이었다. 이 공간 안에 들어선 자는 오감을 차단당했다.
볼 수 없었고, 들을 수 없었고, 만질 수 없었다.
그렇기에 편안했다.
오랜 고독을 견딜 수만 있다면, 홀로 이어가는 사유에 흠뻑 빠질 수만 있다면.
아쉽게도 대부분의 지적 생명체들은 그러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을 비교적 잘 해낼 수 있는 존재인 시트리조차도 이 방에서 오래 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시트리는 햇볕에 잘 말린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을 좋아했다. 사람의 몸에서 나는 자연스러운 따스함을 즐겼고, 귓가를 간질이는 풀벌레 소리를 사랑했다. 가끔씩 불어온 바람이 피부 위를 스치고 지나갈 때 행복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래도 시트리는 가끔씩 이 방을 찾았다. 이 안에 들어가 온전히 옛 기억 속에 빠져들 때가 있었다.
마계의 역사는 길었다.
던전 상회의 역사조차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마계의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계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사실 그것에 관심을 두는 자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런 마계의 주민들도 한 가지 알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마계의 절대자.
마신이라는 진부한 표현 이외에는 딱히 어울릴 단어를 찾을 수 없는 위대한 존재.
그런 존재가 있었다. 지금은 없지만, 과거에는 분명 존재했다.
일곱 개의 죄악과 일곱 개의 신기.
‘칠대죄악’과 ‘왕의 일곱 신기’라 불리는 열 네 개의 증표.
그것들 모두를 하나로 모은 자가 새로운 절대자가 되리라. 마계의 진정한 왕으로 거듭날 것이다.
오랜 전설이었다.
마왕들 사이에서 칠대죄악의 힘을 타고난 자들이 태어났다.
그들은 죄악의 힘을 원천 삼아 다른 마왕들 위에 군림하였고, 마계의 일부분을 차지해 저마다의 왕국을 세웠다.
일곱 개의 신기가 죄악의 힘을 가진 왕들의 손에 들어간 것은 지극히 당연한 흐름이었다.
칠대죄악의 힘을 가진 왕들은 오랜 세월동안 전쟁을 거듭하였다. 때로는 죄악 없이 신기만을 가진 자가 왕들의 싸움에 끼어들기도 하였다.
절대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칠대죄악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고, 일곱 개의 신기를 하나로 합치지 못했다.
하지만 근접했던 자는 있었다.
탐욕의 왕 마몬.
마계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가장 강대한 세력을 구축했던 위대한 자.
마몬은 칠대죄악 가운데 셋을 모았다. 일곱 개의 신기 가운데 넷을 수중에 넣었다.
그의 세력은 드넓은 마계의 사분의 일에 달했고, 지배하에 둔 던전은 일백을 헤아렸다.
마계에서 가장 강한 자.
하지만 그도 결국엔 절대자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였고, 주인을 잃은 그의 왕국은 다른 왕들의 맹공에 모래성마냥 무너져 내렸다.
마몬의 본성이자, 가장 거대한 던전이었던 ‘탐욕의 미궁’은 왕들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마몬이 모았던 네 개의 신기는 다시 다른 왕들의 손에 들어갔고, 칠대죄악 역시 탐욕과 함께 마계에서 사라졌다.
마몬의 세력은 빠르게 붕괴했다.
‘마몬의 사역마’라 불리던 열두 사역마 가운데 여럿이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자들도 역사의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몬이 다스리던 던전들은 각기 다른 이들의 손에 넘어갔다. 왕들은 마몬의 땅을 조각조각 내 자신들의 수중에 넣었고, 그 작업이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자기들끼리 새로운 전쟁을 벌였다.
마몬의 직계인 차기 탐욕의 왕은 다른 왕들의 팽팽한 각축전 덕분에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탐욕’의 힘이 없었다. 더욱이 왕의 신기 또한 하나도 남지 않았다.
탐욕의 힘은 그 후대에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마몬 가는 천천히 몰락을 거듭했고, 급기야는 그 많던 던전과 사역마들을 거의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마몬 가에게 남은 것은 마몬이 처음으로 몸을 일으켰던, 그렇기에 역사만은 마계 전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낡고 오래된 던전 하나뿐이었다.
참 재미있는 일이었다.
마몬 가는 몰락했고, 그렇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칠대죄악 가운데 하나인 탐욕도, 일곱 개의 신기 가운데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못한 마몬 가는 더 이상 다른 왕들에게 있어 경계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저 마계의 끝에서 약속된 멸망을 기다리는 아주 작고 못난 가문에 불과했다.
‘다들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지.’
시트리는 엷은 미소를 그렸다.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작금 마계를 지배하는 것은 여섯 명의 왕이었다.
칠대죄악의 힘과 왕의 신기를 모두 하나씩 가지고 있는 다섯 왕과, 죄악은 없으나 왕의 신기를 가지고 있는 단 한 명의 왕.
앞의 다섯은 오만, 질시, 폭식, 격노, 색욕.
뒤의 하나는 폭력.
나태의 왕은 칠대죄악과 왕의 신기를 모두 하나씩 가지고 있었지만 세력을 만들지 않았다. 나태라는 죄악을 그대로 드러내듯 어둠 속에 숨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마계를 지배하는 것은 여섯 왕.
여섯 개의 세력.
여섯 왕 가운데 누구도 알지 못했다. 아무도 진실을 몰랐다.
탐욕의 힘을 이은 새로운 마왕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것.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
시트리는 스스로의 몸을 끌어안았다. 감각을 차단하는 방 안이었기에 어떠한 촉감도 느낄 수 없었다. 따스함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시트리는 스스로를 끌어안았다. 과거를 추억하며 현재를 생각했다.
탐욕의 힘을 가진 진화의 마왕 천용호.
그가 다시 방문하는 것은 언제일까. 그는 과연 마몬의 영광을 계승할 수 있을 것인가.
시트리는 다시 눈을 감았다. 현재에서 벗어나 쓰고 달콤한 추억을 핥았다.
아주 먼 옛날.
탐욕의 왕 마몬이 건재했던 그 시절을 돌이켰다.
&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언제나 좋지만은 않았다.
머리의 멍함이라든가, 어째 깨자마자 느껴지는 통증 같은 것은 둘째 치고 말이다.
‘어째-.’
멍한 가운데 용호는 눈을 깜박였다. 요즘 들어 이렇게 일어나는 일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제대로 완성시키지 못한 채 그저 천장만 보았고, 약간은 힘겹게 마른침을 삼켰다.
목이 말랐다. 더불어 눈꺼풀에 사정없이 달라붙은 눈꼽 때문에 눈이 아팠다.
“으음.”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대체 얼마나 오래 누워 있었는지 등과 허리가 골고루 아팠다.
고개를 돌렸다. 카타리나가 보였다.
같이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있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었고, 그냥 카타리나가 침대 밑에 쪼그려 앉은 상태로 쿨쿨 졸고 있었다. 이마는 짚단 침대에 처박은 상태였다.
용호는 잠시 그런 카타리나를 쳐다보다가 다시 방안을 둘러보았다. 물주전자를 찾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우아우?”
기괴한 소리와 함께 카타리나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자다가 악몽이라도 꿨는지, 아니면 용호가 상체를 일으키며 낸 신음소리를 듣고 깼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수업시간에 졸다가 퍼뜩 깬 학생마냥 허둥거렸다.
“안녕.”
“아, 안 잤습니다. 안 잤어요.”
용호의 인사에 카타리나가 반사적으로 대꾸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대답에 놀란 듯 다시 허둥거렸다.
팔락거리는 귀나, 어찌할 바를 모르는 꼬리를 볼 것도 없었다. 입가를 따라 흘러내린 침 자국으로 이미 충분했으니까.
용호는 호위 기사를 위해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얼마 만에 깨어났지?”
여왕개미를 쓰러트리고 금광을 탈환한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이제야 잠에서 완전히 깼는지 카타리나는 자세를 바로 하며 대답했다.
“이틀 지났습니다.”
“그래, 이틀이… 이틀?!”
[정확히는 46시간 정도입니다.]
[마나포션의 부작용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던전의 영혼이 딱 적절한 때에 설명을 해주었다. 용호는 당혹감을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마나 포션의 부작용.
생각해보면 당연했다. 단순히 마력을 회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마력 자체를 강화해주었으니까.
더욱이 단번에 마력을 소진하고 그걸 또 단번에 채워 넣는 무식한 짓을 몇 번이나 했으니 몸이 축나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틀이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난 이틀 동안 던전은 평온했습니다.”
카타리나가 웃으며 말했지만 용호는 마주 웃을 수 없었다.
뻗어있는 이틀 동안 이렇다 할 공격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는 지금 이렇게 카타리나와 노닥노닥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증명이 되었다.
용호가 낭패라 여긴 것은 시간의 낭비였다.
이틀.
던전에 침입했던 오크들을 쓰러트린 뒤 벌써 사일 정도가 지났다는 이야기였다.
이제 여유 시간이 며칠 남지 않았다. 금광을 담보로 던전 상회에서 각종 물품을 사들이는데도, 그 사들인 물품들로 새로운 함정과 시설들을 건설하는 데도 모두 시간이 필요했다.
용호는 눈을 꽉 감았다.
낭패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가시지 않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었다. 용호는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긍정적인 면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금광에 남아 있던 크레이지 앤트들은?”
“도망쳤습니다. 개미 알들은 살라멘더가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불태웠습니다.”
[던전 시설 : 금광은 이제 가주님의 통제 하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느린 속도로나마 다시 금을 재생산 하고 있습니다.]
금광 문제는 깔끔히 해결되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수순으로 넘어갈 순 없었다.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몬은?”
“예?”
“아몬은… 어, 설마 지금 금광에 있나?”
홍련의 마창 아몬.
주인 외의 자가 손에 쥐면 지옥의 겁화에 불타 죽는다는 전설이 깃든 무기.
그 전설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용호 외의 사람이 섣불리 만질만한 물건이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용호의 물음에 카타리나는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몬…이라면 일단 회수하기는 했습니다.”
“응? 정말로? 다른 사람이 만져도 아무 문제없었어?”
설마 전설이 거짓말이었단 말인가?
‘아니지. 그냥 아몬이 허락했다고 보는 편이 맞으려나?’
용호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카타리나를 보았다. 카타리나는 그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아니면 무어라 답하기 애매한 이유라도 있는지 곤혹스런 얼굴이 되었다.
“아니 그게…….”
“그게?”
카타리나는 아랫입술을 한 번 깨물더니 자세를 바로 했다. 용호를 똑바로 마주하며 말했다.
“엘리고스가 아몬이 박힌 여왕개미의 시신을 거대개미와 분리해서 마왕님의 방까지 옮겨 왔습니다. 도착하고 나니 아몬 님… 아니, 아몬이 여왕개미의 시신을 스스로 불태웠고요. 지금은 옥좌 옆에 있습니다.”
아몬을 만지지 못하니 아몬이 박혀 있는 여왕개미의 시신을 움직인다.
명쾌한 해답이긴 했지만 마냥 감탄할 수는 없었다. 어째서 카타리나가 지금 같은 표정을 지었는지도 알 것 같았다.
“어… 그래.”
“예.”
잠시 서로 어색해 한 마왕과 호위 기사는 짧게나마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가주와 그 예속사역마답게 눈빛만으로 엘리고스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그리고 다시 몇 초. 애써 터트린 헛기침으로 화제를 마무리한 용호가 다음 수순을 밟았다.
“잡아온 공주 개미는 어디에 있지?”
“현재 감옥에 있습니다.”
용호의 눈이 다시 가늘게 변했다.
“설마 엘리고스가 고문한 건 아니지?”
“어… 아닐 겁니다. 아, 아마도.”
카타리나가 약간은 자신 없다는 듯 말했고 용호는 불안한 얼굴로 미간을 좁혔다. 이내 침대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감옥에 가서 공주개미를 살펴보겠어. 카타리나는 엘리고스를 찾아서 감옥으로 데려와 줘.”
“예, 가주님.”
즉답한 카타리나가 한 발 앞서 침실을 나섰다. 용호는 물 주전자 채로 물을 몇 모금 삼킨 뒤 남은 물을 그대로 얼굴에 부어 대충이나마 세수를 했다.
서둘러 감옥으로 향했다.
&
엘리고스와 고블린들은 한창 공사에 매진 중이었고, 살라멘더와 스컬, 트리엔트는 던전 입구 경비를 위해 나간 터라 감옥과 용호의 침실 사이는 텅텅 비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감옥은 감옥인지 간수 역할을 하는 사역마가 하나 있었다.
“왈왈.”
용호가 감옥에 들어서자마자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던 코볼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혼자 공기놀이라도 하고 있었는지 작은 돌맹이들이 발치에 굴러다녔다.
알았다는 뜻으로 적당히 손을 흔들어준 용호는 감옥에 다가갔다. 죽창을 만들고 남은 대나무로 만든 창살 너머로 공주개미가 보였다.
작은 소녀처럼 생긴 공주개미가 감옥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있으니 절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몹시 지친 듯 미동도 않고 자는 공주개미를 쳐다보던 용호는 미간을 살짝 좁혔다.
크레이지 앤트의 생리를 모르니 제대로 된 적용일지는 알 수 없었지만, 사람으로 치자면 꽤나 몹쓸 일을 당한 꼴이었다.
하루아침에 왕국이 멸망한데다가 어미에게 잡아먹힐 뻔하였고, 실제로 자매인 공주개미는 여왕개미에게 잡아먹혀 죽었다.
[크레이지 앤트는 군락을 통제하는 여왕개미를 제하면 자아 개념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여왕개미조차도 군락에 소속된 개미들을 자신의 수족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주개미 또한 여기서 예외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여왕개미가 마력 충전 수단으로 공주개미를 사용했던 거고요.]
[감옥 안의 공주개미는 잡아먹힐 뻔 했다는 공포 외에는 거의 기억하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용호의 마음을 헤아리듯 던전의 영혼이 조곤조곤 말했다.
용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애당초 크레이지 앤트들을 토벌한 것은 용호 자신이었다.
처지가 딱하긴 했지만 과하게 몰입할 필요도 없었다.
“지금 바로 던전 사역마 등록을 시도할 수 있을까?”
[가능은 합니다만 아직은 다소 시기상조라 생각합니다.]
[던전 몬스터를 던전 사역마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던전 사역마 스스로가 굴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공주개미는 반쯤 넋이 나간 상태니 압도적인 마력 격차를 이용해 강제 등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지나치게 비효율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옥에 며칠 더 가둬둔 뒤에 사역마 등록을 시도하시는 편이 보다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납득이 가는 이야기이기는 했다.
가주 포라스와의 전투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지금 섣불리 마력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공주개미를 사역마로 등록시킨다 하여 바로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으니 일단은 기다리는 게 맞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저 방치만 해둘 생각은 없었다. 용호는 공주개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진화의 권능을 발휘했다.
< 제 11장 - 재정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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