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 버는 게 예술이다-236화 (236/237)

236화. 끝내고

결국 때가 오고 말았다. 친 한리버를 고수하고 있던 중국 정부에서 본심을 드러냈다.

“사유가 뭐랍니까?”

“사드를 이유로 대고 있습니다. 여타 한국 기업들은 생산 허가를 받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2013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국 포위전략을 내세워 대만, 필리핀, 베트남, 인도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 사드 배치를 언급했다.

그것이 2014년으로 넘어와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은 미국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사드 포대를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 발표를 하였다.

“잘 묻어갔네요. 더럽지만.”

한강의 입가에 씁쓸함이 묻었다.

예상한 일이 다른 방향으로 찾아왔다. 그것도 아주 좋은 건수로 말이다.

“우리 기업을 타깃으로 삼은 걸 보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이기도 한 거 같습니다. 액면 분할을 감행한 것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은 걸로 보입니다.”

한강은 이 문제를 신중하게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은 한국이 사업하기 힘든 환경으로 변해 간다.

‘중국은 조만간 로시아제 사드를 대량 배치하게 될 터이고, 거기다 여러 사건이 겹쳐져 국제 정세가 좋지 않게 변해. 그렇다면...... 역시......’

중국 시장을 포기한다는 건, 회사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주는 행위이다.

“모든 인력을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보내세요.”

깊게 고민한 끝에 한강은 결정을 내렸다.

“그 말씀은......?!”

“네, 중국 시장 잠정 포기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지금 중국과 연결된 사업망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건 먼 훗날 다시 잡으면 됩니다.”

중국 정치는 2040년대에 크게 달라진다. 이유는 독재로 국가를 운영하던 중국 정부에 피로감을 느낀 중국인들로 인해 체질이 크게 변화를 거친다.

코로나19는 많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다.

게다가 중국 경제의 붕괴는 국민들을 더욱 성나게 만들었다.

한강의 올해 서른 살.

2040년이면 한강의 나이 오십 대 중반 끝자락.

나이가 어린 게 큰 이점으로 다가왔다.

“중국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만큼 새로운 시장으로 중동국가에 눈을 돌리도록 하지요.”

한 곳을 포기하면 다른 곳에서 이를 해결하면 된다. 다행이라면 한리버는 중국에 자리한 사업 규모가 무척 적은 편에 있었다.

덕분에 쉽게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의 뜻을 대표진들에게 알리겠습니다.”

“네, 부탁드리죠.”

수년간 걸려 설립하여 자리를 잡은 물류센터 중국 지점을 포기하게 되었다. 사업장 정리를 하기로 하였다.

“중국이 그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는 일. 한리버는 중국에서 모든 사업을 접는다.”

중국은 절대 한리버의 기술을 맛보기 힘들어질 터. 완강하게 나아가기로 하였다.

[한리버 그룹 계열로 거대자금을 이용해 설립한 물류센터 중국 지부가 문을 닫을 전망이다. 중국에서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리버 그룹을 저격하면서 유한강 회장은 “한리버는 사업 적자를 피하기 위하여 중국 사업 철수를 선언하며, 중국이 끼친 피해에 대한 배상을 해주기 전까진 한리버가 만들고 서비스하는 모든 걸 이용하기 힘들......” 이라고 말하며 중국에 유감을 표했다.]

└ 간소희: 와, 세다. 다른 기업들 주춤하는데, 이렇게 즉각 대응을 한다고?! 그럼 한리버 망하는 거 아님?!

└ 한국만: 한리버 전체 사업 중 중국 비중은 X도 안 됨. 그리고 한리버가 가진 기술은 세계에 손에 꼽을 정도로 알려진 상태임. 무조건 중국 손해.

└ 이진주: 위에 분 중국 인구가 몇인지 암? 그걸 포기한다는 거임.

└ 나도현: 에휴...... 그게 뭔 상관임. 그리고 한리버는 절대 망할 수 없음. 예전이면 모를까 한리버 망하면 우리나라 X됨. 그러니 남 걱정하기 전에 님들이나 걱정하셈.

한리버의 이런 결정은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크하하. 역시 한리버입니다.”

“맞습니다. 한리버의 시작은 바로 우리의 미국이 아닙니까.”

“한국 정부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입니다.”

미국 정부에선 한리버의 이번 결정을 크게 반겼다. 한국의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을 계속 보다, 확실하게 구분을 짓는 모습에 마냥 예쁘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 그 꼬마가 이리도 훌륭하게 자라다니. 참으로 뿌듯합니다.”

“아무렴요. 저도 그래요. 당시 우리 아이가 유 회장을 따라 하겠다며 그림을 그리는데. 하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강이 어린 시절 미국에 끼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든 행동이 이슈였고, 모든 옷이 유행이던 시절. 그때를 떠올리자 얼굴에 웃음꽃이 번졌다.

“이렇게 해주는데, 우리가 그냥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확실하게 우리 쪽으로 끌어 옵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철저한 보상이 있을 때이다. 보상은 사람을 움직이고 경제를 움직인다.

즉, 한리버를 미국으로 끌어와 경제적인 이점과 중국을 견제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는 의미였다. 한리버에서 취급하는 사업건 일부만 통제해도 중국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터다.

“어떻게 끌어올 생각입니까?”

중년인의 말에 여유로이 웃고 있던 노년인이 질문을 던졌다.

“한리버에서 아주 훌륭한 기술을 선보였지 않습니까. 1단 추진체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엄청난 겁니다. 그걸 미국이 좋은 조건에 계약을 해주는 겁니다. 나사(NASA)와의 계약을 이끌어 주면 서로에게 이득이지 않겠습니까?”

“오, 그렇군요.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남자가 양손을 짝 쳤다. 아주 좋은 의견이었다. 한쪽에 치중된 계약이 아닌, 서로에게 이익인 계약이었다.

“그렇게 해줍시다. 그리고 스마트 워치에 한해서 약간의 지원을 해준다면 그쪽도 크게 만족하리라 봅니다.”

손목에 착용한 스마트 워치를 내보이며 싱긋 웃어 보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핸드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는 세계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었다. 확실하게 지원을 해준다면 한리버도 섭섭하지 않을 터다.

“굿입니다. 아주 좋아요. 그럽시다.”

미국은 이번 한리버의 선택에 만족하며 커다란 선물 더미를 챙겨 한리버로 보냈다.

“네에?!”

미국에서 온 놀라운 소식에 한강의 엉덩이가 크게 들썩였다. 눈동자는 크게 확장되어 손에 들린 종이로 향했다.

『당신의 현명한 판단에 우리는 감동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미국이 낳은 영웅이자, 아들이라 생각합니다. 하여 당신에게 좋은 선물을......』

『......한리버 우주항공 사업부에서 개발한 1단 추진체를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수입을 하고 싶습니다. 계약은......』

“정말 엄청 납니다.”

정말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나사(NASA)에서 1단 추진체에 대한 수입 의사를 밝혀왔다.

“하하, 이걸 어떻게 팔아넘겨야 하나 싶었는데, 전화위복이 되어 돌아왔네요.”

한강은 종이에 적힌 내용을 보며 활짝 웃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영국에서도 이번 성공을 기뻐하며 우리에게 1단 추진체에 대한 발주를 넣은 상태입니다.”

그뿐일까?

한국 정부에서도 이번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똑같은 제안을 했다.

“우주 사업부를 더 확장을 해야겠네요.”

“그렇습니다. 앞으로 우주항공 사업부는 큰 성장을 이루게 될 터이니 그에 맞는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게 좋으리라 보입니다.”

이번에 코인에서 엄청난 수익을 얻어냈다. 기업에 돈은 풍족한 상태.

자금 때문에 사업을 멈출 일은 절대 없었다.

“바로 부지 확보하고 시행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김동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김동진은 서둘러 나가 한강의 지시를 이행하였다.

“됐어. 이대로만 흐르면......”

꿈을 이룰 수 있게 되리라 확신했다.

***

전남 고흥 한리버 우주항공센터.

“회장님은 역시 내 생각과 같은 분이야. 하하.”

일론 머스크는 본사에서 온 연락에 흥분된 마음을 제대로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걸로 만족해서는 안 되지.”

그것도 잠시 그의 눈빛이 변했다. 아이처럼 흥분하던 얼굴은 사라지고 짙은 야망의 가면이 씌워졌다.

“미국으로 갈 거네. 바로 비행기를 준비하게.”

일론 머스크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국으로 넘어갈 채비를 하였다.

쉬이이이이잉.

“뭐라고요?”

이 소식은 바로 한강에게 넘어갔다.

“나사와 우주 탐사선 제작 계약을 따내겠답니다.”

“허... 허허.”

일론 머스크가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달 탐사선 제작 계약을 따내겠다는 보고에 크게 당황했다.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를 인물입니다.”

김동진도 크게 놀란 얼굴을 하였다.

“여러 방면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괴짜긴 하지요.”

김동진의 말에 극 공감을 하는 한강이다. 고개가 절로 위아래로 끄덕여졌다.

이번 계약만 따낸다면 약 30억 달러로 한화로 최소 3조 원이 넘어가는 계약을 따내는 꼴이다.

심장이 괜스레 빠르게 뛰었다.

“잘되길 바랄 뿐입니다.”

김동진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

일주일이 지난 날.

세상은 한 소식에 다시 한번 발칵 뒤집혔다.

[한리버 우주항공센터 일론 머스크 대표가 미국 NASA의 달 탐사선 제작 계약을 따냈습니다. 계약금은 30억 달러로 한화로 치면 3조 원이 넘어가는 돈이다.]

한리버의 위상이 몇 단계는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건 한국 정부도 이루지 못한 쾌거였다.

2014년 12월, 사드 문제로 중국은 더욱 한국을 옥죄었다. 한국과의 무역이 차단될 수 있다는 말부터 시작해 소국이 대국에게 대항하는 건 어리석은 행위라며 한국을 깎아내렸다.

“안드로이드 사용에 대한 제한을 두겠습니다.”

이에 한강은 또다시 강수를 두었다. 중국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에 대한 제한을 걸었다.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며 강한 압력을 넣었다.

중국 핸드폰 시장이 크게 요동을 쳤다. 당장 생산에 차질이 생긴 중국은 한리버와 협상을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한강은 그들을 만나주지 않았다.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어느새 시간은 2024년도에 접어들었다.

한강의 나이는 마흔 살이 되었다.

탱탱하던 얼굴에 얇은 주름이 지며 그의 나이를 짐작 들게 하였다.

“그렇네요. 아무래도 우리와 중국은 장시간을 가져가도 풀리지 않은 숙제가 될 거 같습니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중국은 변한 게 없었다.

오히려 한국을 더욱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후후.”

김동진은 비서가 아닌 한리버 그룹 대표 자리에 앉게 되었다.

주름으로 가득한 김동진의 얼굴을 보며 한강은 조소를 흘렸다.

“그도 그렇네요. 시진핑 주석이 뒤늦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갑자기 병상에 눕게 될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시진핑은 중국에서 퍼지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리에 누웠다.

“앞으로 곧입니다. 곧......”

역사를 아는 한강은 이제 곧 중국에 큰 변화가 일 것임을 속으로 예언을 하였다.

“......그때가 오면 우리 한국은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위치에 도달하게 될 겁니다.”

한국은 작지만 강하다. 여기에 한강이란 변수가 생겨 중국은 잘못된 정책으로 상당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는 옛 소련의 길을 걷게 되면서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이런 현상은 중국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진 대표는 한강의 시선을 따라 시선을 하늘로 던졌다.

푸른 하늘에 떠 있는 해는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들었다.

“좋군요.”

하지만, 김동진은 한강을 따라 웃었다. 마치 저 해가 한리버를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직 중국과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지만, 결국 중국은 우리를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 외전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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