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 버는 게 예술이다-44화 (44/237)
  • 44화. 13살, 경성 자동차 1차 협력사 되다

    끼익! 탁! 부릉!

    한 시간 정도 지난 시점, 밖에서 자동차 문 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셨어요.”

    김광석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우리 아이가 갑자기 불러 당황했을 텐데. 죄송합니다.”

    걸어오는 김광석을 보고 덕화는 일어나 사과를 하였다.

    “아닙니다. 이게 제 일인 걸요.”

    김광석은 가볍게 웃었다.

    “감사해요.”

    한강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하. 회장님과 대표님께만 잘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꼭 오늘 일을 잘 포장해 말해줄 것을 부탁했다.

    “당연하죠.”

    한강은 시원하게 대답했다.

    “과장 아저씨 오셨으니, 저 아빠에게 한 가지 사실을 고백할게요.”

    “고백?”

    “네, 그간 너무 큰 돈이라 숨기고 있었는데, 이젠 알릴 때라고 생각해요.”

    언젠간 밝혀야 하는 사실.

    “......?!”

    덕화는 무슨 말을 하나 싶어 입을 다물고 아들을 바라봤다.

    꿀꺽꿀꺽, 캬.

    한강은 사이다를 단숨에 들이켜, 조금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혔다.

    “아저씨, 제 재산 내역을 아빠께 상세히 말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가져온 가방에서 서류 더미를 꺼냈다.

    유덕화는 무슨 일인가 싶어 조용히 지켜봤다.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아들의 재산.

    무척 궁금했다.

    “압구정 아파트는 제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공개된 자산은 뒤로 미루고, 다음 장을 펼쳤다.

    “먼저 주식으로 육성전자 1,818,109주, 애플 343,750주 61억 8천만 원. 현금 80억. 총 약 250억 원입니다. 부동산을 제외한 자산 내역입니다.”

    PBS 방송, 모델, 영화 등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재테크를 통해 이룩한 한강의 재산 내역이 공개됐다.

    “......이, 이백... 억?!”

    너무도 천문학적 숫자에 덕화는 굳어버렸다.

    손가락은 눈앞에 펼쳐진 종이를 가리키며.

    “앞으로 제 수익은 더 늘어날 거예요. 제가 말씀드렸죠? 제 꿈이 돈을 많이 버는 거라고요.”

    꿀꺽.

    분명 장래희망이 뭐냐는 질문에 그런 대답을 한 적이 있었다. 덕화는 마른침을 삼켰다.

    “그 첫발을 내딛기 위한 기초는 다져 놓았어요. 이 자본을 밑천 삼아 사업을 통해 더 큰 돈을 벌어들일 거예요.”

    한강의 눈빛은 점차 침착하게 변했다. 떨림은 멈췄다.

    덕화의 두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러기 위해서 아빠와 엄마 도움이 필요해요. 아빠, 아연제조 우리가 인수해요.”

    더욱 확고하고 강하게 말했다.

    그리고...

    “매달 현금으로 1억을 드릴게요. 돈을 아끼지 마시고 1년간 엄마와 매달 1억씩 사용해주세요.”

    돈을 모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돈을 소비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한강은 1년간 사치를 부릴 걸 주문했다.

    “......”

    덕화는 말문이 막혀 아들을 넋 놓고 바라봤다.

    “......”

    김광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강을 제외한 두 사람은 잠시간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제 부탁 들어주실 수 있죠?”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들어주세요.”

    부탁했다.

    “술이 확 깨는구나. 돈을 번 것도, 매달 1억을 쓰라...”

    알코올로 가득 차던 머리가 말끔히 비워졌다.

    덕화는 아들을 바라봤다.

    “정말이더냐?”

    250억이란 자산은 뒤로 밀려났다. 지금 초점은 아연제조와 1억에 맞춰졌다.

    “네. 전 꼭 필요하다 봐요. 지금도 아빠는 월마다 1억씩 써달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셨어요. 만약 더 큰돈을 써야 한다면 어떠실 거 같으세요?”

    적은 돈을 사용하는 건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다.

    하나, 큰돈은 그만큼 부담이 따른다.

    사용해 본 적도 없고, 그만한 재력을 갖춰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를 운영하게 하다 보면 큰돈이 오고 가요. 특히 투자를 하는 시기에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늘 따라다닐 거예요.”

    그럴 때마다 놀라고 부담스러워한다면 절대 큰 사업은 하지 못한다. 때로는 과감한 결정도 필요한 법이다.

    돈 쓰는 데 부담을 느껴선 절대 안 된다.

    “아빠.”

    “상담 자리가 고백에 이어 아들의 강압적 결정의 자리가 될 줄 몰랐다.”

    덕화는 생각에 빠졌다. 조금 더 생각을 가지고 천천히 결정을 내리고 싶지만, 아들의 눈빛은 그것을 원치 않았다.

    생각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를 잡고 결정하는 것도 실력이라면 실력.

    “알겠다... 네 뜻대로 하겠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기대가 되기도 하였다.

    조금은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만, 아들 앞에서 약한 모습은 보일 수 없었다.

    “감사해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한강은 감사한 마음을 품으며 옆으로 시선을 슬쩍 가져갔다.

    복잡한 감정으로 얼룩진 김광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소식은 위로 들어가겠지. 후후. 선생님 좀만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호프집까지 김광석을 수고스럽게 한 두 번째 이유.

    그건 김광석을 통해 자신의 뜻을 위에 알리기 위한 알찬 계획이 숨겨져 있었다.

    방금 일어난 일은 모두 이건호 회장에게 들어가리라 확신했다.

    ***

    다음 날 동이 트고 사람들이 바쁘게 활동하는 시각.

    “그 아이가 회사를 인수하라 했다고? 아비한테?!”

    한강의 의도대로 이건호 회장의 귀로 들어갔다.

    김광석의 보고를 들은 이건호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나갔더니, 재산을 공개하는가 싶다가 유덕화 씨가 다니는 회사를 인수하잔 의견을 낸 걸로 보아, 회장님 귀에 들길 바란 눈치였습니다.”

    “아주 똑똑한 아이야. 충분히 그럴 수 있지. 허허. 부모에게 돈을 댈 테니 회사를 인수하자는 열세 살 아들이라. 참 부럽구먼.”

    몸을 뒤로 젖혀 실소를 터트렸다.

    자신은 자녀들에게 재산을 나눠주기 바쁜데, 한강은 반대된 입장이다.

    그런 사위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잠시 가져봤다.

    “어떤 회산가?”

    “자동차 3차 협력사에 가공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직원은 20명 남짓이며 부채는 비교적 적습니다. 최근 대표가 빚보증을 잘못 서면서 자금난에 빠져 어려움에 처한 걸로 보입니다.”

    “빚 규모는?”

    “3억입니다.”

    “그 아이가 따로 언급한 건?”

    “경성 자동차 3차 협력을 얘기했습니다. 1차 협력사를 목표로 두고 있었습니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육성을 위해 일하는 믿을 만한 협력사는 필요합니다. 어떻게 성장할지 모르나 미래를 맡겨볼 만하다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 아이겠지?”

    “그렇습니다.”

    “그 아이가 인수하는 대로 우리 자금도 넣어. 성장하는 걸 보자면 확실하게 키워줘야지. 안 그런가?”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한강의 생각은 아주 잘 알았다. 그렇다면 그에 맞게 움직여 주는 대신, 확실하게 육성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밑바닥을 만들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봤다.

    “저, 회장님. 그리고 어제 아주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말하게.”

    “덕화 씨에게 매달 1억을 줄 테니, 1년간 12억을 한 푼도 남기지 말고 전부 소진하란 말을 했습니다.”

    “...?!”

    “돈을 소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사용하는 게 더 어렵다. 사업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한 돈도 만지게 된다. 그러니 지금부터 연습해두는 게 좋다. 사치를 부려도 좋다. 무조건 매달 1억씩 사용해라.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허, 허허. 정말 배 아프도록 부럽군, 부러워.”

    배에서 극심한 통증이 일었다. 마음이 좁아지는 병에 걸렸다.

    이건호는 진심 부럽다는 감정을 고스란히 내비쳤다.

    “그 아이를 사위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또 생긴 건가?”

    이건호도 용돈을 받아 보고 싶다. 자식 놈들은 글렀으니, 사위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여겼다.

    그렇게 다시 한번 더 각오를 다지는 이건호였다.

    ***

    아연제조.

    “사장님.”

    “유 반장!”

    안으로 들어서니 아연제조 대표가 화색을 띠며 반겼다.

    ‘확실히 좋은 사람이야, 그러고 나갔는데, 욕도 못하고...’

    이번 빚보증도 착함에서 발생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먼저 그렇게 나가서 미안했습니다.”

    “아닐세. 내가 잘못했지...”

    표정이 어둡다.

    아직 일이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다.

    ‘어렵겠지. 더욱 이 시국에...’

    은행 대출도 막힌 상태.

    마지막 수단은 회사를 처분하는 일인데, 과연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직원들 월급과 퇴직금 주고 나면...

    “그보다 그 빚 어때요?”

    “......허허, 걱정 말게.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수가 생길 테니. 내 퇴직금은 꼭 챙겨줌세.”

    아연제조 대표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속마음은 꽁꽁 감춘 채.

    “잠시 저랑 대화 좀 하시죠.”

    그의 모습에 씁쓸함을 숨기지 못했다.

    덕화는 대표를 이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인데, 그러나?”

    “대표님, 정확히 필요한 돈이 얼만가요?”

    들어온 질문을 대답 대신 질문으로 바꿔 던졌다.

    “아니, 괜찮대두.”

    “말해주세요. 그래야 제가 이 회사를 인수할지 말지 결정을 내리죠.”

    “인수라니?!”

    눈이 크게 떠졌다.

    아연제조 대표는 놀란 토끼 눈으로 유덕화를 바라봤다.

    “이 회사 제가 인수할까 합니다. 대표님.”

    그의 시선을 무덤덤이 받아넘겼다.

    그간 너무 대단한 사람들만 만나게 되어 간이 커졌나 보다.

    “...이 회사를 인수하면...”

    “대표님은 이사로 채용할 겁니다. 거취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며칠 사이에 입장 차이가 바뀌었다.

    대표는 을이 되었고, 직원이던 덕화는 갑이 되었다.

    “4억이네...”

    3억에서 4억으로 뛰었다.

    “사채라도 쓰셨나요?”

    “월급을 주려면... 어쩔 수 없었다네.”

    “4억에 이 회사를 매수하죠. 단, 대표님이 살고 계신 아파트도 회사의 자산으로 돌렸음 합니다.”

    일반 중소기업치고 4억이면 너무도 큰 금액이다.

    덕화는 강남에 있는 아파트까지 회사 자산으로 포함시켜 손해를 막기로 하였다.

    “그 집은...”

    “제 자식 놈 돈입니다. 제 돈이면 모르지만, 제 자식이 손해를 보도록 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이라 말하기 뭣하지만, 자리가 잡히실 때까지 월세로 사시게 해드리겠습니다.”

    직책은 이사, 그에 준하는 봉급이 책정될 터다.

    빚에 쪼들려 살기보다 이렇게나마 사는 게 그로서도 나으리라.

    덕화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였다.

    “고맙네...”

    “두 달간 집에서 마음을 추스르며 쉬세요. 그동안 이 공장을 새로 싹 뜯어고칠 거예요. 그때부터 우리 다시 시작해 봐요.”

    아연제조는 그렇게 덕화에게 넘어갔다.

    사실은 오늘 너와의 만남을 정리하고 싶어 널 만날 거야 이런 날 이해해.

    어렵게 맘 정한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오늘 아침에 그냥 나 생각한 거야♬

    ...

    캔디!

    HOT!

    HOT!

    HOT!

    TV 화면으로 비치는 하얀색 물결이 격렬하게 출렁인다. 10대 여성 팬들은 풍선을 흔들며 ‘HOT!’를 외쳐댔다.

    “이건 다시 봐도 엄청나.”

    [이번 주 1위는 ‘두구두구두구’ H.O.T! 축하합니다.]

    반짝이는 종이가 날리며 HOT의 1위를 축하했다.

    “HOT! HOT!”

    TV 스피커가 아닌 옆에서 라이브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강의 시선은 자연히 옆으로 이동됐다.

    “지혜야...”

    이제 다섯 살인 지혜가 노란색 모자를 쓰고 HOT를 외쳤다.

    그 모습은 광기 그 자체였다.

    “HOT 오빠들이 그렇게 좋아?”

    “응!”

    “그럼 나는?”

    “오빠도 좋아.”

    “그럼 HOT랑 오빠랑 둘 중 누가 더 좋아?”

    “HOT!”

    “......”

    ‘앞으로 네 뱃속으로 들어갈 과자는 없을 거란다’ 복수의 칼을 갈며 고개를 홱 돌려 TV를 꿔버렸다.

    “오빠! TV 왜 꺼! 울 오빠 나오는데!”

    ‘동생아, 오늘 일 절대 잊지 않으마’

    한강은 귀를 막고 방으로 들어갔다.

    따르르르릉.

    하나, 한강은 다시 나와야만 하였다.

    “한강아, 김광석 과장님이다. 전화 받아.”

    전화를 받아든 미화가 한강을 불렀다.

    “네, 한강입니다.”

    ‘오빠 미워!’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한강은 한쪽 귀를 막고 전화를 받았다.

    “네, 지금 내려갈게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빨리 TV!”

    “......”

    한강의 패배였다. 한강은 귀 떨어지는 소리에 급히 TV를 켜주고.

    “엄마, 저 나갔다 올게요!”

    후다닥 밖으로 도망쳤다.

    왜 오빠들이 여동생 이야기만 나오면 학을 뗐는지 이해가 되었다.

    세상에 판타지는 없었다.

    “4억은 아연제조를 매수하는 데 들어갔습니다. 추가로 강남 아파트도 포함됐습니다. 1억을 아버님께 드렸습니다. 한데, 그 돈을 전부 사용하시리라 보십니까?”

    “아니요. 아마 사용 못 하실 거예요. 많은 돈이 남겠죠.”

    “그런데 왜 그러셨습니까?”

    “제가 이런 말 하면 이상하게 들릴 거 같은데, 물었으니 말씀드릴게요. 돈의 용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봐요. 하나는 소모, 다른 하나는 자신감.”

    돈은 자본주의 세상에 빠질 수 없는 필수 화폐다. 많을수록 많은 걸 누릴 수 있다.

    또한, 자존감과 자신감을 키워주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오고 시야와 생각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일찍이 그걸 깨우친 한강은 버릇없어 보이는 행동이나, 자신이 깨우친 걸 덕화와 미화도 직접 경험을 통해 알길 바랐다.

    [돈을 무서워하지 마라.]

    [돈을 신용하라.]

    [비싼 건 이유가 있다.]

    “이런 이유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린 거예요. 집을 준비하기 전까지 한평생 월 백도 제대로 사용해보신 적 없으세요. 검소하게 지내는 게 다 능사는 아니란 거죠.”

    “동 나이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도련님이 유일할 겁니다.”

    “하하, 저 같은 놈이 있으면 정말 만나보고 싶네요.”

    ‘인생 2회차인지 확인하고 싶어요’

    끝말은 조용히 삼켰다.

    “재밌는 일이 벌어질 거 같군요. 하하, 커흠. 회장님의 전언을 가져왔습니다.”

    “전언요? 또 무슨 일이죠?”

    “첫째는 다음 주부터 미술교육을 시작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연제조에 오십억을 투자해 경성 자동차 1차 협력사로 받아들이기로 하셨습니다. 곧 기사로 뜰 겁니다.”

    “네에?!”

    “도련님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육성에서 사람을 보내, 대리 경영을 하시겠답니다. 내일 도련님 아버님과 미팅을 가지기로 하셨습니다.”

    생각도 못 한 일이 벌어졌다.

    지금 입장에서 3차 협력사도 충분히 큰 건이라 생각했는데, 1차 협력사 두 단계 위로 올라섰다.

    “이거 아빠가 꽤 고생하시겠는데...”

    차근차근 성장을 시켜, 기업의 대표로서 자격을 갖출 수 있게끔 하려 하였던 계획이 시작도 전에 어긋났다.

    그 시각.

    “한강이 아빠... 나 지금 꿈꾸는 거야?”

    도리도리.

    “우리 둘이 이걸 어떻게 한 달에 매달 다 써?!”

    “나도 몰라...”

    큰 부담을 안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둘은 인지하지 못했다.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이 얼마나 행복한 걱정인지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