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0화 (250/270)
  • 250화

    3레벨 던전의 적정 인원은 10~15인. 다만, 보통은 15인으로 진행한다. 보스 몬스터와 동시에 적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 걸리면 큰 피해를 입는다.

    때문에 기업들, 자본가들, 그들의 요구에 의해서 3레벨 이상부터는 사망자의 수치가 따로 표기되지 않고 사상자로 함께 표기된다. 두루뭉술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판타지 쇼크로 발생한 상실을 던전 경제가 메꾸고 있었고, 이것은 이제 건드려서는 안 될 정도로 커졌다. 개인의 손을 떠났고 단체의 손에서 벗어났으며 기업조차도 이제는 섣불리 손댈 수 없었다. 국가도 서로 눈치를 볼 뿐이었다.

    한쪽이 인도적인 차원의 개혁을 단행한다면 던전 기업은 단번에 다른 나라로 가버리면 그만이었다. 던전 경제는 사람의 손으로 나오기 때문에 기득권 던전 계층은 그런 일이 가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던전에서 성공한 던전 사용자의 이권에 의해서 만들어진 금자탑이다.

    던전 사용자의 피로 쌓아 올린 금자탑이 바로 3레벨 던전 레이드의 진짜 모습이었다. 알아도 모른 척하고, 싫어도 견뎌야 했다.

    현실이라는 놈은 이처럼 독한 독주와 같았고, 사방이 막힌 우물과 같았다. 위를 올려다보면 아름다운 하늘이 있었지만, 결코 아래를 보지는 않는다.

    ‘그런데 10인 공략이라니.’

    내부에 날카롭게 벼려진 독 단검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이시은에게 ‘때’가 찾아왔으며 그녀는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너무 적은 거 아닐까요? 처음에는 그래도 15인 공략을 하시는 게 어떠세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0인이 모이기 전까지는 2레벨 던전 공략을 통해서 2레벨 주문과 기술을 파악하면 됩니다.”

    “개인의 무력은 젖혀 두고라도 그렇게 10인 공략을 하면 소비 아이템이 만만치 않게 들어갈 텐데요?”

    “네.”

    산박이 짧게 대답하자 이시은이 그 근거를 속으로 추측했다.

    ‘돈으로 밀어버릴 생각이구나.’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산박다운 해결 방법이었다. 그는 분명 방심하지 않고 3레벨 던전 공략을 계획하고 있었다. 다만 그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극히 희박한 확률로 자신을 죽일 사람이 함께 간다는 점이었다.

    ‘그 누구도 생각할 수 없지.’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그녀는 실로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대단히 자연스러웠다.

    그녀는 남들과 다르다.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도 표정을 잘 지을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은 자신의 표정을 연습하지 않는다. 거울에 대고 매일 반복적으로 웃고, 울고, 침울해하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시은은 이종(異種)이나 다름없었다.

    “…….”

    잠깐의 침묵 속에서 이내 이시은이 입을 열었다. 급한 것은 그녀였다.

    “돈으로 밀어 버린다면 3레벨 던전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어디에서 구하시려고요? 단순 돈만으로는 얻기 힘든 거 아닌가요?”

    “예. 그래서 3레벨 정보를 가진 기업 하나를 찾아가서 정보를 구매할 생각입니다.”

    “돈은요? 몇억을 부른다던데.”

    이에 산박이 웃었다. 그는 그 정도 돈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돈에 구애되지 않는 위치에 있었다.

    “알아서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세 명의 네크로맨서, 하실 수 있습니까?”

    “절 뭐로 보고요. 하지만 15인이 아니라면 얼마나 많은 돈을 레이드 던전에 투입할지 확실하게 보여 주셔야 해요. 그게 되어야 데리고 올 수 있어요.”

    산박은 그대로 일어났다. 이를 이시은이 잡았다.

    “영화라도 하나 보고 가요. 요즘 정말 재밌는 거 나왔는데.”

    “여자 친구가 있는 몸이라서요. 죄송해요.”

    산박은 정직하게 사과하며 그대로 떠났다. 그 모습을 본 이시은은 한 번 웃음소리를 내고는 핸드백을 들어 올려 화장을 시작했다.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시은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해방감마저 느꼈다. 남들과는 전혀 다른 감정이었다.

    “흥흥흥.”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이시은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어섰다. 현실에서는 콧노래였지만 이시은의 머릿속으로는 산박의 절규가 뒤섞여서 기괴하게 들려왔다. 감미로운 절규는 점점 커지더니 이내 이시은의 고막에 통증이 살짝 올 정도로 커졌다.

    멈칫.

    이시은은 발걸음을 멈추며 인상을 찡그렸다. 손으로 귀를 매만졌다. 더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시은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신부님이 옆에 있었으며 그 모든 죄를 가지고 간 덕에 다시 일반인의 감성을 가지게 된 산박과 달리, 이시은은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평범한 사람처럼 굴었으며, 한 조직에 오래 몸담았다.

    그녀의 마음은 병들고 있었다. 하면 안 되는 행동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었다. 그 마음의 발악이 산박을 죽이는 일이었다.

    그녀에게는 종지부가 필요했다. 이제는 꿈에서 깨어나 방점을 찍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아주 자연스럽게 이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파멸은 작은 환청부터 시작되고, 이내 환통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 * *

    전라북도 완주군 옥주면 안심길 352. 전라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절이 있는 곳, 대둔산 안심사. 곳곳에 흩어진 휴정 대사의 사리를 가져와서 조선 시대부터 크게 부흥한 절이었다.

    차에서 내린 산박의 앞에 제법 크게 마련된 임종게(臨終偈)가 적혀 있었다.

    [千計萬思量 천계만사량

    紅爐一點雪 홍로일점설

    泥牛水上行 니우수상행

    大地虛空裂 대지허공열]

    ‘가볍게 보면 한 폭의 그림이고 어렵게 보면 삶을 관통하는구나.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는 필요하지 않다.’

    산박의 감상은 그것뿐이었다. 냉정하기 그지없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온정을 지닌 자가 그 생각을 들었다면 크게 분개하였을 것이었다.

    저벅, 저벅.

    그가 계단에 올라섰다. 이미 죽은 자에 대한 그 어떤 존경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자본주의가 자리 잡고 모든 종교는 세속적인 조직으로 변질되어 갔다. 세상의 질병을 관리하는 국제기구조차도 타락을 피할 수 없듯이 종교 또한 세속적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었다.

    꾸준히 종교 개혁을 하기에는 이제 이 세상은 너무 복잡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세상을 흑백으로 간단하게 보는 이는 편협하여 현대 사회에 맞지 않았고, 다변화된 세상을 고치려 하는 자는 손발이 어지럽게 변하여 이내 감당을 못 하고 손을 놓기 일쑤였다.

    이곳 또한 마찬가지였다. 안심사는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절 중 하나였다. 던전을 공략하는 스님이라는 것부터가 웃기는 소리였다. 돈이면 다 되는 곳이었고, 그렇기에 쓸 만했다.

    물론 태산박이 혼자서 이곳에 도달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장 노인의 추천이 있었다. 대전 밑에 있고 논산의 동남쪽에 있는 절이 연기 가문과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것도 돈이 많다면 관계를 돈독히 하는 사원을 가진 양반 가문이 있을 터였다.

    ‘3레벨 던전 사용자.’

    그것도 스님이다. 세속적인 냄새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올라가는 길은 외길이었고, 하나같이 두툼하고 큰 돌이 박혀 있어서 그 위세를 짐작하게 했다. 곳곳에 부처를 모시고 있었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산박은 흙길 곳곳에 툭 튀어나온 검은색의 CCTV를 지나갔다. 워낙 돈 많은 곳이고, 종교쟁이다. 자연스레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돈을 노리는 놈들은 어디에건 존재한다. 그 덕에 CCTV가 곳곳에 있었다.

    산 위에 있었음에도 절의 위세는 대단했다. 담벼락만 2.5m는 되어 보였다. 평범한 강도는 거기서 포기할 것이다. 입구는 문이 굳건하게 닫혀 있었다.

    산박은 인터폰을 눌렀다. 곧 머리를 빡빡 깎은 대머리 스님이 나와서 합장했다. 산박은 고개를 숙여서 이에 답해 주었다.

    “태산박 시주(施主)님이시지요? 장 어르신에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안심사의 힘이 필요하시다고. 하하하.”

    “예. 잘 부탁드립니다.”

    산박이 짧게 대꾸했다. 그러자 스님이 그를 훑어봤다. 비싸 보이는 옷은 전혀 입고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선물 하나 가지고 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런 자가 연기 가문의 비호를 받다니…….’

    기본적인 성의 표시는 해야 할 텐데, 그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스님은 그가 혹 양복 속에 오만 원권 다발을 두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따라오시지요. 도감(都監) 스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주지 스님을 뵐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닙니까?”

    그 말에 스님이 웃었다.

    “불자가 아니신가 봅니다. 주지 스님은 대중적인 인기를 가진 분이나 하는 겁니다. 진짜 실세는 도감 스님이지요. 특히 저희 안심사는 더욱 그렇습니다.”

    대단히 세속적이기 때문이다. 모아놓은 재산만 해도 수백억은 기본이다. 그 돈을 보고도 눈이 안 돌아갈 스님이 있다면 진정 성인이라 부를 수 있을 터였다. 안타깝게도 수백억의 재산을 보고 눈이 안 돌아간 스님은 이 안심사에 존재하지 않았다.

    탁 트인 팔각정에 올라섰다. 벌레를 잡기 위해 불이 들어온 모기 퇴치기가 보랏빛을 뿌리고 있었다. 그 위에는 작은 벌레가 들어있는 흑요석이 단단히 박혀 있었다. 던전 아이템이었다.

    ‘유지비가 비싼데, 저걸 사용하네.’

    효과는 탁월하지만 한 계절마다 백만 원 넘게 돈을 써야 했다.

    ‘그래도 산이니까 효과는 톡톡히 보겠다.’

    “시주님, 앉으시지요.”

    스님이 자리를 권했다. 이내 음식과 함께 도감 스님이 등장했다. 돈과 곡식을 관리하는 스님이었다. 실로 세속적인 직책이었다. 먹고살아야만 하는 인간이 초탈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반갑습니다, 시주님.”

    “태산박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이 악수했다. 산박은 그에게서 피 냄새를 맡았다. 던전의 괴물을 죽여서 생긴 피 냄새는 아니었다.

    ‘사람을 여럿 죽였군.’

    그는 이권을 위해서, 생존하기 위해서 사람을 죽인 자의 기세를 풍겼다. 그리고 그 기세를 숨길 줄 모르는 듯했는데, 그만큼 손쉬운 환경에서 사람을 죽였다는 뜻이었다.

    “족발은 좋아하십니까? 묻지도 않고 이렇게 상을 벌려 놓아서 미안합니다.”

    “족발 싫어하는 한국인이 어딨습니까? 내장이나 특수 부위도 아니고 앞다리 살 아닙니까.”

    “하하하. 그렇긴 그렇습니다.”

    도감 스님이라는 작자는 차갑게 식은 소주를 손에 잡았다. 능숙하게 좌우로 흔들고 거꾸로 뒤집어서 팔꿈치로 끝을 툭툭 두 번 친 다음 단번에 까서 산박에게 한 잔을 권했다.

    독한 소주를 자주 마시는 모습은 스님이라 보기 힘들었다. 거기에 체구도 100kg은 되어 보일 정도로 비대했다. 다만, 근육으로 다져진 모습이었다. 그 또한 던전 사용자였으며 3레벨 레이드 던전의 수익을 받아먹는 자였었다.

    “어르신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일선에서 물러나셨다고 들었는데도 근육이 대단하십니다.”

    산박의 사탕발림에 도감 스님이 웃었다.

    “하하하! 절 처음 보는 사람들은 대개 그렇게 놀랍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노력해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던전이 주는 축복이며 은총입니다.”

    잡담을 떠들며 술잔이 세 번 돌았다. 그 페이스는 대단히 빨랐다. 서서히 서로 진담을 교환했다.

    “어르신께 무슨 말씀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이름은 최여발(崔汝渤)입니다.”

    “최씨에 여 자 돌림이라……. 휴정 대사와 큰 연관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이미 죽은 양반 이름과 성씨를 빌려 쓰는 것이지요.”

    악독함도 그런 악독함이 없었다. 그러나 산박은 그에 대한 비난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상대에게 원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누가 상관하겠습니까.”

    산박의 말에 법명도 쓰지 않는 최여발이 미소를 지었다. 제법 말이 통하는 사내였다.

    “상관하고 싶어도 위세에 짓눌려서 뒤로만 나불거릴 겁니다. 애초에 아는 사람도 적습니다. 제가 이런 걸 말해 드리는 건, 태산박 사장님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입니다.”

    “장 어르신 때문입니까?”

    “부정할 수 없지요. 그분은… 보증 수표입니다. 불과 20년 전? 30년 전? 아무튼 그때까지만 해도 연기 가문은 갈가리 찢긴 가문에 불과했습니다. 사원이 있어도 거기에 돈만 작게 가져다줄 뿐이었습니다.”

    산박은 잠자코 들었다.

    “그런데 지금 보십시오. 수백억은 물론이고, 사람도 수백 명을 움직입니다. 가족까지 생각한다면 수천 명이지요. 그런 가문을 만든 것이 장 어르신이십니다. 그런 분이 태 사장의 뒤를 봐주고 있습니다. 그걸 보고도 거기에 돈을 걸지 않으면 병신 아닙니까? 크하하하!”

    “하하하!”

    족발을 먹어서 생긴 기름이 입술에서 번들거렸다. 그 웃음소리와 비슷한 성량으로 태산박도 호쾌하게 웃어줬다.

    “몇 명이나 필요하십니까? 안심사의 스님들은 하나같이 3레벨 던전 공략에 도가 튼 불자들입니다.”

    “네 명이면 족합니다.”

    “그렇게 적게? 괜찮습니까? 열 명이든 열다섯 명이든 능히 빌려드릴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인천 네크로맨서 쪽에서도 세 명이 오기로 했습니다.”

    “허……! 인천… 포스코 타워! 그들 또한 태 사장의 뒷배입니까?”

    “그렇게 대단한 곳이 제 뒤를 봐주겠습니까? 그저 작은 인연이 있을 뿐입니다.”

    진실이었으나 도감 스님 최여발은 이를 믿지 않았다. 의심하고, 경계했다.

    포스코 타워는 인천이라는 큰 항구 도시를 지배하고 있었다. 한 해에 이들이 내는 종부세만 해도 천억이 넘었다. 줄이고 줄여도 그만큼 많은 종부세를 내고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땅 부자들이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보유한 사람은 제각각 달랐지만, 그래도 천억이나 낸다는 것이 인천 네크로맨서의 위엄을 드러내는 부분이었다.

    다분히 앞서 나가서 헛다리를 짚을 만큼 거대한 세력이었다. 최여발이 절로 공손해졌다. 손을 싹싹 비비는 파리처럼 되어 버렸고, 웃음소리가 확 바뀌었다. 실로 간사한 웃음소리를 냈다. 사회생활을 아주 잘할 정도로 계산이 빨랐다.

    “헤, 헤헤. 태 사장님, 네 명 중 전방 직업으로 몇 명을 빌려드리면 되겠습니까?”

    “전방 세 명에 후방 한 명으로 주십시오.”

    “예!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3레벨 던전 정보가 있습니까?”

    “그럼요! 드려야지요!”

    한 손에 잡히는 외장 하드가 산박의 손에 쥐어졌다. 그는 그길로 내려갔다. 그 어떤 성의 표시도 하지 않았지만 최여발은 싱글벙글했다. 이미 장 노인에게 받은 게 있어서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쉽게 상황을 넘겨서 큰 다행이라 여겼다.

    ‘난놈 중에 난놈이 있다더니, 내가 오늘 그 짝을 보는구나! 잘 빌어먹어서 장 어르신께 떡이나 얻어먹어야겠다!’

    최여발은 최신 스마트폰을 조작했다. 남자 새끼랑 소주를 나누고 대접 좀 해줬더니 놀고 싶은 욕정이 확 올라왔다.

    ―엉, 오빵!

    “새끈한 년들로 다섯이서 올라와라. 한바탕하자.”

    ―알아쏘오오옹! 야한 속옷 입고 갈까?

    “다 벗고 와, 썅년아.”

    ―오키~!

    전화를 끊은 최여발이 사타구니를 거칠게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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