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아온 미드필더-213화 (213/225)

< 213. 외로운 축구 >

“글쎄요. 아무래도 이 이상은 힘들지 않을까요?”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독일은 잡았지만, 이번엔 상대가 브라질이니까요. 한국이 못한다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봤을 때 브라질이 이기겠죠.”

“당연히 브라질이 이길 겁니다. 100% 장담해요. 이거 보세요. 브라질 응원하려고 제가 입고 온 유니폼 보입니까? 네이마르! 네이마르가 브라질을 승리로 이끌어 줄거라 믿습니다!”

러시아 월드컵 현지 팬들의 길거리 반응이었다.

다양한 국적의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인터뷰였던 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 경기를 어떻게 지켜보는 지를 바로 알 수 있었던 현장 인터뷰였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실이 그랬으니까.

수비보다 공격이 강점이라 평가되는 브라질이었지만, 이번 대표팀이 구성하는 티아고 실바와 미란다의 수비 라인은 그간의 기술과 노하우가 제대로 스며든 수비 라인으로 평가 받으면서 단단함을 구축하고 있었고, 공격으로 공을 이어줄 허리 라인은 브라질 특유의 창의성에 노련함, 그리고 피지컬의 강점까지 추가되면서 공격진들에게 원하는 찬스를 언제든 만들어줄 능력을 갖추었다.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 중 하나라 일컬어지는 네이마르.

몸값으로만 약 3000억원인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경기는 네이마르에 의해 시작될 것이고, 네이마르에 의해 끝이 날 겁니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그 한 마디 안에 담겨 있는 기대가 엄청났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해설자는 마이크를 다잡으면서 입술을 적신 후 말을 이었다.

“지난 월드컵을 부상 때문에 조국의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던 네이마르입니다. 그렇게 4년의 시간동안 그는 더 성장했고, 26세의 공격수는 이제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죠. 제가 생각하는 오늘 경기의 주요 쟁점은 과연 이 선수가 얼마나 큰 활약을 펼칠까라고 봅니다.”

“이번 시즌 네이마르의 기록을 살피면 절대 부정할 수 없는 말이죠. PSG로 이적한 뒤 적응이란 단어의 존재가 자신에겐 필요 없다는 걸 바로 증명한 선수니까요.”

드리블, 패스, 슈팅.

공격수라면 갖추고 있어야 할 모든 능력들을 갖추고 있는 네이마르.

그뿐만이 아니라 이젠 경기를 읽는 눈도 제법 성장해 플레이 메이커의 역할까지도 소화하면서 다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완벽하게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호날두, 메시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슈퍼 스타에 가장 가까운 선수라 평가 받는 그의 능력을 감히 의심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니.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옆에서 툭 튀어나온 한 마디에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런 세계적인 선수도 여전히 남아 있는 의문은 지우지 못하고 있죠.”

“남아있는 의문이요?”

“월드 클래스인 것은 분명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아직 세계 무대에서 자신만의 또렷한 족적을 남기진 못하지 않았습니까?”

세계 무대.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바로 이해한 사람들은 슬쩍 눈치를 살피면서 뺨을 매만졌고, 침묵 후 말문을 연 남성이 말을 계속 이었다.

“물론 커리어상으로 네이마르 선수의 클래스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하지만 유럽 이적 초반에 쌓은 커리어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기보다 잠재력을 증명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지요. 당시 클래스를 증명한 선수는 메시였으니까요.”

“확실히 이적 초반의 네이마르는 메시와 수아레스라는 동료들이 운영하는 함선에 탑승했다는 설명이 더 어울리죠.”

“맞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네이마르 선수가 트레블 이후 활약을 못 한 건 아닙니다. 다만, 중요한 순간과 필요한 순간에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지 못 했다는 점이 저는 아쉬운 것이지요. 만약 필요한 요처에서 자신이 품고 있는 재능을 확실히 보여줬다면 분명 세간의 평가는 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네이마르는 하나의 ‘벽’을 넘어야만 한다고 전 보고 있습니다.”

“벽이요?”

남성의 말에 모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다른 팀도 아니고 한국을 상대하는데 네이마르가 넘어야 할 벽이 있다니.

쉬이 이해가 되지 않는 말에 입꼬리와 눈썹을 꼬았던 그들은 이어지는 남성의 말에 가벼운 탄성을 흘렸다.

“바로 최재혁이란 벽을 말이죠.”

“아···, 최재혁!”

맨체스터 시티의 신성이며 한국의 희망.

사람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또렷하게 뇌리에 각인된 이름을 되뇌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겨우 20살이 된 어린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크지 않느냐, 라고 되묻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지금까지 재혁이 보여준 활약을 짚고 넘어간다면 그 기대의 크기는 오히려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클럽에서 쿼드러플을 달성했을 때만 해도 동료들의 덕을 보았다고 평가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최재혁은 스스로를 증명해냈죠. 자신이 동료들 덕을 본 게 아니라, 동료들이 그의 덕을 보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보여준 대처 능력, 유리한 고지를 점했을 때 보여준 압도적인 재능. 맨체스터 시티의 붙박이 주전이 된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지난 경기들을 통해 확실히 증명해 주었지요.”

“그리고 그런 재능을 최재혁 선수라면 브라질을 상대로도 충분히 선보여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만큼 오늘 경기의 핵심은 브라질이 아닌 한국에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덕분에 경기를 시청하실 팬분들은 경기를 즐길 거리를 이렇게 또 하나 찾을 수 있게 되었군요. 그런데···.”

잠시 말꼬리를 늘리던 중계자는 몇 차례 헛기침을 토한 뒤 장난기가 담긴 목소리로 해설자, 요크에게 물었다.

“요크 특별 해설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홍보대사지 않으십니까? 라이벌 구단에 속한 선수를 그렇게 칭찬하셔도 괜찮은 겁니까?”

“하하하. 지금 이곳이 챔피언스 리그라던가, 리그 경기였다면 당연히 상대팀을 응원했을 겁니다. 하지만 월드컵은 구단이 아닌 나라가 모이는 곳이니까요. 그저 좋은 선수의 좋은 활약을 기대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 재미를 느끼려고 지켜보는 월드컵이니까요.”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아, 드디어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국 대 브라질의 경기를 전해드리면서···.”

***

애국자냐고 묻는다면 과연 나는 뭐라고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축구를 좋아서 하는 거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재혁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에 대한 답을 떠올릴 수 없었다.

축구를 하는 것도,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서는 것도, 모두 내 욕심에서 비롯된 행동들이었으니까.

성공하고 싶어 죽을 노력을 다했고, 성공하기 위해 경기들을 이겼다. 그리고 할머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국가대표로 나왔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영광이라던가, 명예와는 전혀 다른 목적으로 지금까지 축구를 해온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단이자 방법.

축구는 그에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재혁은 경기가 끝나고 울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우는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엔 경기를 뛴 선수들도 있었고, 관중석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중계를 해준 사람들, 코칭 스태프들, 한국에 모여 응원을 해준 사람들, 해외에 모여 응원을 해준 사람들 그리고···, 그의 가족들.

할머니와 재희도 울고 있던 것을 본 재혁은 그 날 처음으로 축구장에서 울었다.

그동안 헤매고 있던 길을 마침내 찾은 듯한 기분이 들어 눈물이 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재혁은 두 번째 눈물을 떨어뜨렸다.

16강이라는 결전의 무대 위에서 연주된 애국가를 통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그의 가슴속으로 스며든 것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곧 이유가 되었다.

오늘 경기에서 기필코 이겨야 할 이유가 말이다.

그런 재혁의 눈물 자국을 곁눈질로 슬쩍 확인한 김수용이 작게 웃었다.

“너도 눈물이 나긴 하는 구나.”

“몸에 수분이 없으면 사람 죽어요.”

“그렇게 감정 깨는 소리로 이어지는 걸 보면 역시 내가 잘못 본 거 같기도 하고 말이지.”

무미건조한 어조였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재혁의 재치와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 김수용.

그는 오히려 그 덕에 안심할 수 있었다.

수용은 살며시 고개를 돌려 그의 오른쪽 팔뚝에 걸려 있는 주장 완장을 찾았다.

분명 들어봐야 무게도 느껴지지 않을 주장 완장이었지만, 지금 그가 몸에 걸치고 있는 그 어떤 것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물건인 주장 완장.

하지만 그 무거움을 나눠주는 존재가 바로 지금 그 옆에 있었다.

수용은 심호흡을 고른 후 재혁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정말 고맙다. 여기 있어줘서.”

“별 말씀을.”

그런 수용의 말에 가볍게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인 재혁.

그는 양팀의 애국가가 끝이 나고 악수를 교환하기에 앞서, 수용에게 한 마디를 더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눈물 자국은 제대로 본 게 맞아요.”

“다행이라고?”

“네. 앞으로는 절대 볼 수 없을 자국이었으니까요. 전설의 동물처럼 말이죠.”

“그거 혹시 내가 웃어야 하는 부분이냐?”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어디까지가 진담인지 구분할 수 없었던 수용이 머리를 긁적이자 재혁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건 오늘 경기가 끝나고 우리가 전설을 쓴 다음에 같이 고민해보도록 하죠.”

***

동전 던지기로 선축을 정한 뒤 마침내 경기가 시작됐다.

선택권을 갖게 된 한국이 진영을 고른 탓에 자연히 먼저 공격권을 갖게 된 브라질은 선공의 유리함을 살리기 위해 휘슬이 울리기 무섭게 후방으로 공을 돌렸고, 그런 브라질을 상대로 한국 선수들은 일정 거리를 유지했다.

한국이 무엇을 의도했는지 모두 바로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필요한 공간만 막겠다는 생각이군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브라질을 상대로 무작정 압박만 넣다간 공간을 통제하지 못하고 치명적인 한 방을 허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말씀처럼 중앙선 근처로 공이 오면 한국의 전방 선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네요. 한국에서 준비한 대 브라질전 전술은 이거인 것 같은데요. 과연 괜찮을까요?”

경기 흐름을 지켜보던 캐스터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옆에 앉아 있는 해설자를 찾았고, 해설자는 그런 캐스터의 걱정을 이해한다는 듯이 부드러운 어조로 답했다.

“촘촘한 수비 진영으로 상대가 공격시 원하는 공간을 내주지 않겠다는 건 긍정적인 요소이겠으나, 그만큼 브라질에게 흔들릴 수도 있는 선택입니다. 오늘 경기는 다른 무엇보다 조직력이 관건인 것 같군요.”

“흔들릴 수도 있다는 건, 중원 싸움에서 우리 선수들이 불리할 거라는 말씀이신가요?”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요.”

선 수비 후 역습이 갖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전술 구조.

해설자는 그 구조가 갖고 있는 특징들을 언급하며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설명을 계속 했다.

“수비를 먼저 해야 하는 입장은 결국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에게 선제 공격권을 넘겨주고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공격권을 잘 막으면 좋겠지만, 만약 브라질이 효율적으로 공략을 시도한다면 수비에 중점을 둔 우리 대표팀은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겠지요. 바로···, 지금처럼 말입니다.”

“아, 말씀하시던 중 카세미루의 예리한 패스가 윌리안 선수한테 이어집니다!”

해설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중원에서 공을 돌리던 카세미루가 좁은 틈바구니 사이로 윌리안에게 패스를 연결시켰다.

패스 줄기를 찾기가 힘들겠지만 찾을 수만 있다면 이처럼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 브라질에게 유리하다는 것이었는데.

마치 해설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브라질 선수들은 그 설명을 따라 한국 수비 진영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윌리안의 드리블로 시작된 공세는 무섭게 한국을 몰아쳤다.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쯤은 가볍게 제칠 능력이 있었던 윌리안은 자신감이 넘쳤고, 그런 자신감의 제물이 되어 버린 측면 미드필더 조세정은 자신을 뚫고 지나가는 윌리안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알고도 막을 수 없다는 것.

그 실력 차이를 겨우 단 한 번의 충돌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한국 진영을 파고드는 브라질 선수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독일을 꺾고 올라왔다기에 제법 긴장하며 경기를 준비했는데, 겨우 이정도 실력이라면···.

‘전반 45분이 지나기 전에 경기를 끝낼 수도 있겠어!’

뻐엉!

조세정을 뚫어낸 후 자신을 막기 위해 한국 선수 한 명이 달려드는 것을 확인하기 무섭게 패스를 찔러 넣은 윌리안.

수비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은 결국 그 균형이 망가지기 시작한다면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다는 의미였으니.

그는 그 균열이 일어나면서 만들어지는 구멍 사이로 공을 찔러넣은 것이다.

빠른 속도로 굴러간 공은 성공적으로 이어졌고,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선수를 확인한 모두가 입을 모아 소리쳤다.

“네이마르!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 들면서 윌리안의 패스를 네이마르가 이어 받았습니다!”

“터치와 동시에 달리기 시작하는 네이마르 선수! 오늘 몸놀림이 가벼워 보이는데요?”

“순식간에 10미터! 그리고 계속해서 전진합니다! 이대로 가만 둔다면 위험할 것 같은데요···!”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그 무엇보다 조직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던 해설자의 말처럼, 수비 진영이 무너지자 네이마르는 한국 진영 안에서 원하는 대로 상대를 유린하면서 공세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마치 초원의 사자처럼, 막을 자가 없어 보이는 네이마르.

그는 가뿐한 드리블 이후 오른쪽 발등으로 공을 살며시 밀었다.

이만한 공간을 자신에게 허용한다면 무엇을 걱정해야 할지를 알려주기 위해 바로 슈팅 찬스를 잡은 것이다.

그렇게 완벽하게 열린 자리 위에서 디딤발을 뻗은 네이마르는 오른발을 휘둘렀고, 공이 향할 골대를 지켜보다가···.

“?!”

파앙!

갑자기 튀어 나온 무언가가 슈팅 코스를 가린 것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 무언가는 자신이 때린 슈팅을 막아내더니 높게 튕겨 오른 공을 허벅지로 받아내면서 컨트롤 했고, 그 즉시 역습을 노리기 시작한 것이다.

최재혁.

평소보다 낮은 자리에 포진된 재혁의 등장에 네이마르가 놀랐던 것처럼 경기를 지켜보던 중계진들도 놀랐는지 당황과 기쁨이 뒤섞인 외침을 뱉으면서 소리쳤다.

그만큼 그의 등장이 반가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재혁의 등장을 토대로 한국이 무엇을 노리는지를 바로 알 수 있었던 티테 감독은 미묘한 얼굴로 턱을 쓸었다.

“설마 한국 감독은 최재혁이란 저 꼬마 하나로 우리 선수들을 모두 상대할 셈인가? 헛, 이걸 선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이해해야 할지 아니면 오만으로 받아 들여야 할지···.”

고민과 걱정으로 연신 턱을 매만지던 티테 감독.

그는 곧 실소를 흘리면서 재혁을 노려보는 두 눈을 빛냈다.

“적어도 저 꼬마한텐 현실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겠지.”

휘익!

경기를 지켜보던 티테 감독이 휘파람을 불어 파울리뉴를 불렀고, 검지를 쭉 뻗어 재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파울리뉴! 저 꼬마한테 붙어! 혼자하는 축구가 얼마나 외로운지 가르쳐 줘라!”

< 213. 외로운 축구 > 끝

ⓒ 권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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