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아온 미드필더-208화 (208/225)
  • < 208. 완전 붕괴 >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떨어진다···!’

    후반전을 위해 경기장으로 돌아온 선수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공통된 생각이었다.

    현재 스웨덴과 멕시코의 점수 상태는 듣지 못 해 알지 못했다.

    하지만 알 필요가 없으리라.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자력으로 16강 무대로 직행하게 될테니까.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길을 열겠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현실로 돌아온 김수용은 공을 놓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달려갔다.

    지금은 무엇보다 행동이 필요한 순간이었으니까.

    다리가 움직이는 한 수용은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뛰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독일 선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

    조그만 틈이라도 보이면 득달같이 달려 들어 공을 뺏으려 드는 한국과 그런 한국의 기세를 무너뜨리고 공격할 상황을 만들려는 독일.

    전혀 다른 전술을 준비해 온 양 팀은 후반 15분이 지난 현재까지도 치열하게 맞부딪치며 서로를 압박했다.

    지금은 균형을 이루고 있었지만, 이 균형이 언제 무너질지 몰랐으니.

    선수들은 주어진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감독들은 상황을 분석하며 변화를 꾀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짰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고, 먼저 변화를 시도한 쪽은 한국이었다.

    “최주성 선수가 빠져나오는군요. 권제훈 선수가 그를 대신해서 경기장에 투입됩니다.”

    “최주성 선수는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 이어 오늘 경기까지 선발로 출장했어요. 슬슬 체력적으로 한계가 느껴질 시간이었죠.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진 교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교체는 역시 현재 전술을 고수하겠다는 의미겠지요?”

    배영수 캐스터의 질문에 해설자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최주성 선수와 권제훈 선수는 비슷한 면이 많으니까요. 게다가 포메이션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현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커보입니다. 실제로 나쁜 판단이 아닙니다. 점유율을 포함한 많은 기록에선 뒤지고 있지만, 위협적인 공격 찬스는 꾸준히 만들고 있으니까요. 우린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해야하는 거죠.”

    “아, 말씀하시던 중 크로스 선수의 날카로운 패스가 박스 안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도 정형우 골키퍼의 처리가 더 빨랐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만약 저 패스가 베르너 선수한테 이어졌다면 위험할 뻔 했어요. 정형우 골키퍼의 포지셔닝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렇게 계속 진행되는 경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중계를 이어간 두 사람은 계속해서 한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지금까지 밀리지 않고 비기고 있다는 것도 기적에 가까웠으나, 모두가 바라는 ‘진짜’ 기적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으니까.

    그 뒤로 정형우 골키퍼가 잡은 공을 차내는 것으로 경기가 재개되었고···.

    ‘이대론 안 돼.’

    까득, 까득.

    벤치 기둥에 기대어 선 뢰브 감독은 편하지 못 한 얼굴로 경기를 지켜보며 손톱을 물어뜯었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슬쩍 고개를 들었던 그의 눈으로 후반 20분에 가까워지는 타이머가 들어왔고, 그 옆으로 1대1이라는 점수판도 보였다.

    뢰브는 아직까지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점수판을 보며 조용히 한숨을 토했다.

    단순히 16강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면 사실 이 경기를 비겨도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는 언제나 그랬듯 정상을 향해 있었다.

    그런데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 조별 예선에서 최하위라 평가 받는 한국과 비긴다?

    결과만 무너지는 게 아니었다.

    이건 그들이 지금까지 수십 년간 쌓아온 자존심도 함께 무너지는 ‘완전 붕괴’였던 것이다.

    후우, 뢰브 감독은 또 한 번 모았던 숨을 뱉었고, 고민에 빠진 것처럼 잠시간 눈을 감더니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 한 명을 호출했다.

    “귄도안, 하나 좀 묻지.”

    자리에 앉아 있던 귄도안은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의 곁으로 다가갔고, 슬쩍 상체를 숙였다.

    뢰브 감독은 그런 귄도안의 귓가에 속삭였다.

    “최재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재혁이요?”

    “내 질문이 너무 두루뭉술했나?”

    갑작스런 질문에 귄도안은 대답 대신 되물었고, 그런 귄도안을 향해 시선을 옮기면서 뢰브 감독은 또렷한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물었다.

    “최재혁과 맞붙으면 이길 자신이 있나?”

    “···!”

    “지금 상황도 나는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어. 점수에 차이는 없지만 적어도 흐름은 확실히 우리 쪽에 있으니까. 이대로 간다면 적어도 경기는 비길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비긴다면 어쨌든 16강은 확정지을 수 있겠지. 그렇다면 굳이···.”

    “아니요.”

    이마를 긁적이며 설명을 이어가던 뢰브 감독의 말이 귄도안에 의해 뚝 끊어졌다.

    누가 옆에서 봤다면 무례하다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행동이었으나, 뢰브 감독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입을 닫았고, 귄도안은 그런 감독을 향해 자른 말을 이었다.

    “비긴다고요? 아뇨. 이 경기를 비길 생각으로 싸운다면 우리가 질 겁니다.”

    “어떻게 그걸 확신하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저는 최재혁의 축구를 경험해본 적이 있기 때문이죠. 상대가 최재혁이라면 대등한 정도론 비길 수 없어요. 그런 안일한 결과를 바라며 경기에 임했다간 바로 역전 당할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사네, 이 친구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죠. 그러니까 저렇게까지 죽을 힘을 다해 뛰고 있는 겁니다.”

    “사네도?”

    “단순히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재혁이 상대에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재혁에게 누구보다 큰 도움을 받으며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사네는 그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어설프게 맞서면 꺾이는 건 우리가 될거라는, 그 무서움을 말이죠.”

    “···.”

    “제 솔직한 감상을 바라셨다면 지금 제가 한 말엔 거짓도, 과장도 없습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게 있습니까?”

    귄도안이 자세를 고치면서 말이 없어진 감독에게 물었고, 뢰브 감독은 그런 귄도안의 말에 고민에 빠진 것처럼 또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음을 정한듯, 고개를 들면서 눈을 뜬 뢰브 감독.

    그는 옆에 서있는 귄도안을 향해 말했다.

    “가서 몸 풀고 들어갈 준비해. 정확히 3분 뒤에 투입될 거다.”

    “제가 투입되는 목적은 뭡니까?”

    “방금까지 자네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트레이닝 자켓을 벗으면서 묻는 귄도안을 향해 뢰브 감독은 믿음에 찬 미소를 떠올리며 웃었다.

    “우린 이 경기에서 이길거야. 그게 우리의 목적이다.”

    ***

    삐이익!

    공이 밖으로 나가면서 주심이 휘슬을 불어 경기를 잠시 멈췄고, 중앙선 끝에 서있는 선수를 향해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선수교체.

    마침내 독일에서도 경기에 변화를 준 것이다.

    스태프가 들고 있는 전자판에 떠올라 있는 자신의 등번호를 확인한 외질은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팔로 닦아냈고, 대기 중인 귄도안과 가볍게 포옹을 나눈 뒤 경기장을 벗어났다.

    “뒤를 부탁할게.”

    “쉬고 계세요.”

    그렇게 외질을 대신해 필드 위에 오른 귄도안은 후끈후끈 달아올라있는 선수들을 살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님 지시야! 베르너는 좀 더 내려오고, 루이스와 사네는 활동 반경을 넓혀! 크로스는 좀 더 횡적으로, 케디라는 좀 더 종적으로···!”

    한동안 감독의 지시를 전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던 귄도안은 배치가 얼추 원하는 형태를 이루자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 움직였고, 귄도안의 투입과 함께 변화한 독일 진영을 사람들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였다.

    “이건···, 3백인가요?”

    “그렇군요. 게다가 일반적인 3백이 아닌, 굉장히 수비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는 3백인데요.”

    “대체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경기를 전반적으로 지배하고 있던 건 독일이지 않았나요? 그런데 독일이 지금 수세에 힘을 준다는 건···.”

    “이 경기를 비기는 것에 만족한다는 의미일까요?”

    끊임없이 점유율을 높이며 기회를 노리던 독일이었다.

    단순히 공을 돌렸다는 게 아니라, 기회를 찾기 위해 공을 움직이며 상대 진영을 파고들 틈을 노렸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보여준 변화는 비슷한 플레이를 통해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 시킨 것이다.

    물론 그 점유율을 공을 지키는데 사용한다면 그보다 더 효율적인 작전은 없을테지만, 다른 팀도 아닌 독일이 한국을 상대로 수세라니.

    단순히 16강에 진출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꾼 것인가?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독일의 선택에 실망했다며 입술을 구겼는데, 해설로 참가한 히딩크는 단호한 얼굴로 그들의 말을 반박했다.

    “아니오.”

    독일이 지금 진영을 바꾼 건 비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기기 위해서였으니까.

    그는 침착한 어조로 차분히 설명했다.

    “독일이 원하는 축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시면 그들의 선택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상대보다 높은 점유율로 공을 오래 소유하면서 틈을 노리는게 오늘 독일이 원하는 축구였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변화는 상대에게 최대한 틈을 적게 허용하겠다는 목적이 분명히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미가 공을 지키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건 분명 승부를 굳히고 무승부를 노리겠다는···.”

    “글쎄요. 혹시라도 독일이 공격할 의지가 없다면 그런 말도 분명 일리는 있습니다만, 제 눈엔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요?”

    “예?”

    놀란듯 목소리를 높이며 되물은 캐스터를 향해 웃어 보인 히딩크.

    그는 막 공을 전방으로 찔러 넣는 귄도안의 패스를 확인하면서 말했다.

    “저런 패스는 경기를 비기겠다는 목적을 지닌 팀이 시도할 법한 패스가 절대 아니니까요.”

    파앙!

    “따라가! 절대로 놓치면 안 돼!”

    짧은 공기 소리와 함께 공이 잔디 위에 떨어졌고, 귄도안의 패스를 이어 받은 사네의 위치를 확인한 한국 수비수들이 황급히 소리를 내질렀다.

    지금까지 안전하게 공간을 지배하며 공격을 진행하던 독일이 설마 깊숙히 넘기는 중거리 패스로 공격을 전개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당황도 잠깐이었을 뿐, 사네의 앞을 재빨리 가로 막은 김용구는 얼른 자세를 낮춰 수비에 나섰다.

    ‘이번엔 쉽게 안 당해!’

    오늘 경기에서 그 누구보다 커다란 문제였던 사네.

    드리블 돌파며, 패스, 공격적인 포지셔닝은 단순히 위협으로만 남지 않고 실제로 그에게 한 골을 헌납하는 결과로 이어졌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엔 막아내겠다며 다짐하던 김용구는···.

    토옹!

    “?!”

    몰고 가던 공을 사네가 옆으로 흘리자 당황한 듯 얼굴에 물음표를 떠올렸다.

    그러다가 흘러간 공이 향한 방향에 위치해 있는 선수를 발견하곤 놀라 헛숨을 삼켰다

    독일의 공격수 베르너.

    직접 공을 몰고 돌파하는 게 아닌, 사네는 그와 함께 라인을 맞추고 있는 베르너를 이용해 돌파할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 사네의 의도를 뒤늦게 파악한 김용구는 황급히 몸을 돌렸으나, 그가 사네를 다시 찾았을 땐 이미 사네는 그를 지나치고 난 뒤였다.

    그렇게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중앙으로 파고 드는데 성공한 사네.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사네를 노려보던 한국 수비수들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꼬였다.

    지금 자리에서 사네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니.

    ‘어디로 올거냐···!’

    ‘왼측면? 아니면 오른측면? 그것도 아니면 전처럼 중앙? 그것도 아니라면···.’

    “···헙?!”

    사네를 노려보던 수비수들은 토옹, 가벼운 소리와 함께 사네가 또 한 번 공을 차자 그 방향을 확인하곤 놀란듯 동공을 크게 키웠다.

    후방.

    공을 갖고 이동하던 사네는 갑작스레 공을 밟는 짧은 패스를 그의 뒤쪽으로 보낸 것이다.

    대체 여기서 왜 갑자기 공을 뒤로 보낸단 말인가?

    사네의 목적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공을 따라 시선을 옮겼던 선수들은···.

    ‘이걸 위해서였지!’

    뻐엉!

    “‼”

    그 뒤를 쫓아 들어오던 귄도안이 사네의 패스를 받기 무섭게 곧장 논스톱 로빙 패스를 찔러 넣는 것을 발견하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마치 핵들이 연쇄 작용을 일으키듯, 공을 매개로 폭발하기 시작한 독일 선수들의 연계 패스가 귄도안을 방점으로 그 플레이를 완성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귄도안의 패스를 이어 받은 로이스는···.

    ‘···왔다!’

    공이 잔디 위에 떨어지기 무섭게 앞으로 밀면서 속도를 냈다.

    지금까지 ‘완벽한’ 하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그들에게 마침내 그 기회가 왔으니.

    그대로 속도를 내 스피드 경쟁을 벌이던 수비수 한 명을 떨쳐내는데 성공한 로이스는 허우적거리는 선수들을 뒤로하면서 눈을 빛냈다.

    이제 이대로 골대가 있는 방향으로 각을 좁히면서 이동해서···.

    ‘슈팅을 때릴 코스만 찾으면 된다!’

    한국의 두 명의 센터백들이 당황해 얼른 수비진을 재조립하고 있는게 보였지만, 이미 늦었다.

    저 둘이 수비 진영을 재조립하는 속도보다 자신이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게 분명 더 빠를 터였으니까. 그리고 그런 로이스의 생각처럼, 상대 진영 깊숙히 파고드는데 성공하자 예상했던 가장 완벽한 슈팅 찬스가 찾아온 것에 그는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면서 망설임 없이 공을 때렸다.

    패널티 아크 왼쪽에서 찾은, 제법 날카롭게 골문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서 때린 중거리 슛이었다.

    그런 로이스의 슈팅이 자신들을 지나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센터백인 김정수와 고영훈.

    둘은 골문을 향해 매섭게 쏘아지는 슈팅을 지켜보다가···.

    파앙!

    정형우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슈팅을 펀칭해내는 것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저히 둘이 건드릴 수 없는 코스로 날아든 슈팅이었기에 골키퍼를 제외하면 막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둘의 안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체 언제 저기까지···?!”

    골키퍼의 펀칭에 걸렸던 공을 향해 독일의 선수, 사네가 리바운드를 노리고 달려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황한 선수들은 혹시나 싶어 터치 라인을 따라 달리고 있는 부심의 깃발을 찾았으나, 깃발은 온사이드를 의미하는 바닥을 가리키고 있을 뿐.

    이건 위험하다.

    한국 선수들의 머리에 모두 똑같은 생각이 떠올랐고, 어떻게든 누군가 막아주길 기대했지만, 그런 선수들의 기대와 달리 사네는 떨어지는 공을 두눈에 또렷이 담으면서 진한 미소를 떠올렸다.

    이걸로 역전이다.

    그런 생각과 함께 뒤로 당겼던 머리를 앞으로 내던지던 사네는.

    뻐엉!

    “?!”

    그보다 먼저 누군가 공을 건드리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 눈썹을 비틀었다.

    대체 누가?

    분명 이 슈팅을 쫓아 이동할 때 자신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거늘.

    당황한 얼굴로 바닥으로 무너지던 사네는 익숙한 얼굴이 발끝으로 공을 걷어내는 것을 확인하곤 놀라 소리쳤다.

    “최, 최재혁···! 대체 어느 틈에 날 쫓아 온거야?!”

    < 208. 완전 붕괴 > 끝

    ⓒ 권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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