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아온 미드필더-199화 (199/225)

< 199. 드디어 하나 >

“15분의 하프 타임 동안 대한민국 선수들 쪽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영우 선수를 대신해 최재혁 선수가 투입되었네요.”

“이건 정말 의외의 교체네요. 아무래도 정영우 선수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벤치에서 무릎을 감싸고 있군요. 보통 하프 타임 교체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 말이죠.”

“최재혁 선수의 선발 출장을 예상하거나, 조커로 출장할 것을 예상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어느 누구도 전후반 사이에 교체 투입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 했는데요. 과연 이 변화가 이어질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드디어 나왔다!]

[최재혁, 최재혁이다!]

[정영우 선수를 대신해서 나온 거면 최재혁이 2선까지 책임지는 건가? 그래도 괜찮은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하난 확실함. 단두대 매치에 등판한 이상 못하면 엄청 까일 거임.]

[아마 지면 독박을 쓸 수도 있을듯? 듣기론 협회에선 최재혁 뽑지 말라고 했다면서요? 지는 순간 바로 꼬리 자르기 시전 각임. 요즘 협회가 제일 잘하는 거잖음ㅋㅋㅋ.]

[아, 다 모르겠고! 얼른 시작하자! 기다리다가 치킨 식을 뻔 했어!]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해설진들의 화면에 재혁의 얼굴이 비춰지자 그에 관해 몇 마디를 남겼고, 인터넷을 통해 중계를 지켜보고 있던 축구 팬들도 재혁에 관한 반응을 뜨겁게 쏟아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오늘까지도 대표팀에 관한 뉴스며, 기사, 그리고 토론들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된 게 바로 최재혁이었으니까.

그러던 중 마침내 그 이름의 주인이 경기장에 드러서자 다들 다양한 감정으로 재혁을 지켜보게 된 것이다.

대표팀에 대한 걱정이 앞선 사람들은 과연 괜찮을지 걱정어린 얼굴이었고, 희망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마침내 재혁이 팀에 합류했다는 것에 기뻐했다.

몇몇은 그래 봐야 겨우 한 선수로는 큰 변화가 없을 거라면서 무심했으며, 몇몇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거라며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같은 한 가지를 기다렸다.

과연 재혁이 오늘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까.

그게 좋은 플레이일지, 아니면 나쁜 플레이일지, 아직은 알 수 없었지만 다들 그가 어떤 경기를 펼칠지 기대에 찬 시선으로 지켜보았고, 휘슬과 동시에 드디어 재혁의 발밑으로 공이 굴러가자 침을 삼켰다.

월드컵에서 취한 첫 번째 터치 이후 재혁이 내린 선택은···.

***

멕시코의 감독, 오소리오는 오른손으로 하관을 감싼 자세로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았다.

신중한 얼굴로 경기의 흐름을 읽기 위해 연신 미간을 모으던 오소리오 감독은 곧 몸을 일으켰고, 전술 지역에 다가가 팔짱을 끼며 중얼거렸다.

“아직까진 지극히 평범한데 말이지.”

한국의 18번, 최재혁이 경기장에 들어왔다고 해서 무언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오히려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고 말하는 게 옳으리라.

팔팔 끓던 물에 냉수가 쏟아진 것처럼, 전반전 내내 어떻게든 골을 넣겠다고 혈안이 되어 있던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재혁은 오히려 그 혈기를 죽였다.

그 점이 특이해 오소리오 감독의 시선을 끌었지만···.

‘특별히 튀는 행동도 없고, 그저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할 뿐이군. 그 사이 보여주는 기술들은 분명 나쁜 선수는 아니지만···.’

승부를 뒤집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는 선수의 아우라라고 보기엔 너무도 미약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일까?

흐름을 주도하는 ‘초침’이 되기 보다 팀의 ‘부품’이 되기 위해 뛰고 있는 재혁을 지켜보고 있자니 오소리오 감독은 참고 있던 숨을 흘리며 은근 안심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너무 임팩트가 커서 걱정했는데. 역시 그 모습은 호랑이들 사이에 섞여 있었기 때문이었어. 아무리 핏줄이 호랑이라고 해도, 다 크지 못 한 새끼 호랑이가 무리를 이끌 순 없는 법이니까.’

다른 무엇보다 최재혁이 합류했을 때의 한국 대표팀을 상대하게 될 것을 걱정하던 오소리오 감독.

걱정과 달리 다행히도 이런 상태라면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게다는 생각에 그가 마침내 미소를 뗬다.

지금 그가 상대하는 건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 사이에 섞여 있는 최재혁이 아닌, 한국 대표팀 선수들 사이를 누비고 있는 최재혁이었으니까.

그렇다면 굳이 고삐를 늦출 필요도 없으리라.

마음을 정한 오소리오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크게 소리치며 끊임없이 공격할 것을 주문했다.

“올라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순간 쉬지 않고 공격해! 상대에게 여유를 주지 마라!”

상대가 템포를 늦추길 원한다면 그 템포를 빼앗고, 상황을 정비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 그 시간도 빼앗아라.

그런 감독의 외침에 고개를 끄덕인 멕시코 선수들이 즉각 행동에 나섰다.

“어, 멕시코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공을 향한 멕시코의 압박이 전방부터 시작되고 있죠? 이건 멕시코 쪽에서 전체적인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는 의미에요. 이러면 우리 선수들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빼앗기는 순간 바로 멕시코의 역습이 시작될 겁니다.”

“말씀하시던 중 센터백 사이에서 공을 받았던 김수용 선수를 향해 멕시코 선수들이 득달같이 달려듭니다! 공을 노린 매서운 압박···, 을 간신히 벗겨낸 김수용 선수가 패스를 길게 뿌렸습니다! 높게 뜬 중거리 패스! 그 패스에 발을 뻗는 선수는···.”

“최재혁 선수입니다!”

재혁이 오른발 안쪽으로 공을 트래핑해 패스를 받아내자 여러 시선들이 그를 향했다.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진들, 카메라를 손에 쥔 기자들, 목이 쉬어라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는 팬들, 함께 뛰고 있는 선수들과 벤치의 스태프들, 그리고 그런 재혁을 상대하고 있는 멕시코의 선수들까지.

그 중에서도 재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노려보게 된 멕시코의 벨라는 얇게 뜬 눈으로 재혁과 그가 컨트롤하는 공을 노려보면서 입술을 핥았다.

‘역시 대단할 게 없는 놈이었어!’

쿼드러플이니, 빼어난 활약이니, 사실 그 모든 건 예상했던 대로 녀석이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들이었다.

지금 뛰고 있는 이 모습을 보라.

간신히 경기를 소화하면서 흐름을 주도하긴커녕, 오히려 분위기에 휩쓸려 있지 않은가.

상황을 반전 시키는 요소가 아닌, 팀의 흐름을 묶어 두고 있는 모습은 절대 스타의 모습이 아니었다.

당장 자신이라도 저녀석이 속해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과 함께 했다면 ‘그정도’ 활약이 가능했을 것이리라.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재혁에게 달라 붙은 벨라의 두 눈이 예리한 빛을 뿜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희망’을 꺾고 쐐기를 박아주마.’

상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자명했다.

최대한 자신들을 끌어들여 라인을 올리길 유도한 후 생기는 빈틈을 파고 들고 싶을 테지.

지금까지 공이 후방에 머물던 것도, 그 후방에 머물던 공이 중앙에 있는 최재혁에게 향한 것도 모두 같은 이치 때문이었다.

하지만···.

‘약점이 미끼가 되는 순간, 약점은 더 이상 약점이 아니다.’

한국이 페이스를 늦추려는 것에서 이미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완벽하기 읽어낸 멕시코였다.

벨라는 공을 발밑에 두고 있는 재혁에게 바짝 다가가며 웃었다.

끌어 올린 라인의 후방을 노린다면 공은 분명 풀백이 비어있는 양측면 중 한 쪽을 향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 패스만 끊어내면 된다.

그리고 그 패스를 끊는다면 바로 역습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 역습이 성공한다면 승기는 완전히 우리쪽으로 기울 터. 최재혁, 네 발에서 모든 게 끝이 나고 마는 거다!’

후욱!

재혁의 지근거리까지 접근한 벨라가 호흡을 모았다.

무슨 행동이든 재혁이 취하면 곧바로 반응하기 위해 숨을 참은 벨라는 근육을 긴장시켰고, 안력에 온 집중을 쏟았다.

그렇게 1초가 채 지나지 않는 짧은 순간.

투욱!

재혁의 오른발등이 공을 건드리는 것을 확인하기 무섭게 벨라도 몸을 움찔거렸다.

‘아웃프론트냐? 아니면 드리블?!’

재혁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들을 빠르게 고민하며 과연 상대가 노리는 게 무엇인 지를 파악하려 한 벨라.

그는···.

사아악···!

‘드리블이다!’

재혁의 발등을 탄 공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을 확인하며 확신했다. 그리고 그 확신처럼 재혁은 발등으로 공을 밀며 벨라의 왼측면으로 드리블을 시작했다.

벨라의 입술이 살짝 말려 올라간 것은 그 직후였다.

이건 최재혁이 범한 가장 큰 실수였으니까.

‘놈은 방향을 정해버리면서 자신의 이용할 수 있는 길을 한 쪽으로 한정 지어버렸어! 이제 반대편은 없다!’

차라리 거기서 패스를 찔렀더라면 공간도, 방향도, 모두 이득이었을 터인데.

역시 이놈은 ‘평범’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재혁과 방향을 맞춘 벨라는 재혁의 어깨에 자신의 어깨를 밀었다.

곧 쿵하는 짧은 충격이 상체에 전해졌고, 이걸로 재혁의 모든 플레이에 관여가 가능해졌다는 것에 벨라는 웃었다.

앞으로 상대가 무슨 선택을 취하든, 그 선택은 자신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자, 그렇다면···.

‘얼른 공을 멈춰라!’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혁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둘.

공의 소유를 포기하거나, 다시 방향을 재조정 하기 위해 공을 멈춰세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여기서 공을 멈추는 선택을 취한다면 그게 녀석의 최후가 될 것이다.

자신은 자신의 태클 거리 내에 들어온 이상, 멈춰진 공을 그대로 보내줄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

그렇게 계속해서 재혁을 쫓으며 달리는 벨라.

그는 재혁의 발 끝과 그 발이 건드는 공을 계속해서 눈동자에 담으며 완벽한 순간을 기다렸다.

공의 속도가 늦어지고, 재혁의 발이 공에서 잠시나마 떨어지는, 상대의 희망을 빼앗을 완벽한 순간을 말이다.

그리고 벨라가 고대하던 장면은 머지 않아 눈앞에 펼쳐졌다.

계속해서 따라붙는 벨라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드리블을 치던 재혁이 왼발 스텝을 길게 밟으면서 공을 양다리 사이에 위치시켰고, 그 공의 위에 오른쪽 발끝을 가져가면서 방향을 전환하려 한 것이다.

지금까지 재혁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던 벨라의 눈은 그런 재혁의 행동을 바로 포착했고.

‘찹Chop 턴! 여기서 공이 멈춘다!’

행동을 미리 예측하는데 성공했다.

그 후 망설이지 않고 곧장 왼쪽 발을 재혁의 다리 사이로 밀어넣었다.

지금까지 이동하던 방향의 반대쪽으로 공을 보내려는 찹 턴은 찰나지만 공이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이 존재했으니.

나름 머리를 써 스탑 앤 고 무브를 시도했지만, 스탑에서 모든 걸 끝내리라.

벨라는 인내심을 갖고 참으며 공을 빼낼 순간을 기다렸다가···, 마침내 몸을 던졌다.

그렇게 쭉, 길게 뻗어나가는 그의 왼발이 잔디를 훑었고, 이어서 공에 닿으려는 장면을 눈에 담으면서 벨라의 광대가 씰룩였다.

뒤늦게 재혁이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 방향을 다시 잡으려 한 것 같지만, 실수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후회해도 이미 늦었어!’

그런 생각과 함께 이제 공에 닿으려는 왼발을 지켜보던 벨라는···.

“?!”

말도 안 되는 장면에 눈썹이 비틀렸다.

분명 오른 발끝에 걸린 공이 움직임을 멈춰야 하는데.

왜 저 공은···.

‘머, 멈추지 않고 계속 구르고 있는 거야?!’

‘왜냐면 이건 찹 턴이 아니니까!’

터엉!

길게 뻗어 나온 벨라의 태클을 피해 공을 발끝으로 밀며 계속 전진한 최재혁의 입술이 미소를 그렸다.

상대가 계속해서 자신의 발끝만 주시하고 있기에 속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설마 이렇게 전력을 다해 속을 줄이야.

‘이거야, 얕보여도 엄청 얕보였군. 하긴, 그렇게 보일만도 하지.’

경기장에 적응하기 위해 보낸 10분은 템포에 익숙해지기 위해, 그 후 5분은 분위기에 익숙해지도록 보냈다.

오는 공은 가능하다면 적당히 흘렸고, 도전적인 선택보단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골랐다.

모두가 생각하는 대로, 자신은 지금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한국 대표팀에 속한 선수들이 특별히 약하다고 평하는 게 아닌, 다른 팀에서 뛰고 있기에 다르게 경기하는 것일 뿐이었다.

어느 팀에서 뛰든, 목적은 항상 같았으니까.

단순히 ‘이기기 위해서’ 다르게 뛴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전방에서 들어왔던 벨라의 압박이 그 증거였고, 벨라를 드리블로 벗겨냈을 때, 자신을 향해 단 한 명의 선수가 달려드는 게 그 두 번째 증거였다.

벨라의 백업을 위해 달려오는 과르다도를 눈에 담은 재혁의 입술이 또 한 번 미소를 그렸다.

만약 드리블 전진을 막으려 달려오는 거라면 좀 더 빠르게 와야 했다. 혹은 자신의 패스 각을 좁히기 위해 오는 거라면···.

‘혼자서 가능할 거란 판단 자체가 실수다!’

‘···아!’

재혁을 향해 한 발, 두 발, 가능한 빨리 달려가던 과르다도의 안색이 순간 죽었다.

벨라가 태클을 시도하다가 벗겨진 장면을 보며 처음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얼른 달려가 재혁의 앞을 가로 막으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현재 재혁이 공을 가지고 있는 위치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엔 무리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재혁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달리던 것이었는데···.

뻐엉!

그보다 먼저 재혁의 발이 공을 차는 것을 확인하게 된 과르다도.

그는 곧 자신이 범한 실수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날기 시작한 공을 쫓아 고개를 돌리자 공을 받기 위해 달리는 신형민과 그를 막으려는 센터백 모레노의 움직임이 바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과르다도가 소리쳤다.

“모레노, 아니야! 최재혁이 노린 마침표는 신형민이 아니야!”

하지만 그런 과르다도의 외침을 바로 이해할 수 없었던 모레노.

분명 이 패스는 정확히 감겨 신형민의 머리를 노리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아니라니?

잠시 고민에 빠졌던 모레노는 가볍게 고개를 털었다.

‘누가봐도 이 패스는 이 7번을 노린 거잖아! 얼른 막아야 해!’

그렇게 신형민과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던 모레노가 공이 떨어질 타이밍을 맞춰 허공에 떠올랐고, 형민도 그와 함께 다리에 힘을 주었다.

허나 두 사람의 표정에 다른 점이 있었다면···.

“···통했다.”

“뭐? 헙?!”

공을 흘려 보낸 신형민은 웃었고, 뒤로 빠진 공을 쫓아 고개를 돌리던 모레노의 얼굴은 굳었다.

최주성.

한국의 왼쪽 윙포워드인 최주성이 언제 달려 왔는지 두 사람의 뒤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노려보며 다리를 뻗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위험하다.

모든 멕시코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품고 있을 때.

“최재혁이 드디어 사기를 쳤군요. 저 패스는 누가 당해도 꼼짝없이 속을 완벽한 사기에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영국 쪽 해설, 콜린이 참고 있던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 199. 드디어 하나 > 끝

ⓒ 권주호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