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아온 미드필더-197화 (197/225)

< 197. 사기꾼 >

“안녕하십니까, 축구를 사랑하는 시청자 여러분! 마침내, 드디어, 기다림 끝에! 한국의 월드컵 조별 예선 그 두 번째 경기 날이 찾아왔습니다!”

입을 마이크에 바짝 가져간 아나운서가 힘이 가득 실린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고, 그런 아나운서의 말에 두 해설자도 고개를 끄덕이며 목에 힘을 주었다.

“스웨덴과의 경기를 치르고 대략 4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길지 않았지만 짧지도 않은 4일이었고, 우리 대표팀에겐 그 어떤 시간보다 중요했을 4일이었지요.”

“맞습니다. 스웨덴을 상대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면서 분명 시작은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4일의 준비 기간을 토대로 남은 두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스웨덴전의 결과를 충분히 뒤집을 수도 있다고, 저는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해설자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큼지막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 아나운서.

최고의 시작은 아니었지만, 아직 최악의 끝이 정해진 게 아니라며 선수들에게 분발해줄 것을 요구한 아나운서는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화면으로 지켜보면서 계속 대화를 이었다.

“멕시코가 지난 경기에서 독일과 1:1로 비겼단 말이죠. 이게 과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독일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압도했지만 역습 준비를 잘해온 멕시코에게 지속적으로 후방 공간을 지속적으로 내주면서 결국 선취점을 빼앗겼습니다. 하지만 후반 막바지, 교체로 투입된 사네 선수의 활약으로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3점을 챙겨가는데 실패했죠. 우리가 멕시코와 독일과의 경기에서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그 점이겠지요.”

“역습에 힘을 주었던 만큼, 역습을 위한 공격 전개에서 멕시코는 강점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그 역습이 끊겼을 때 멕시코는 가장 큰 약점을 노출하기도 하죠. 독일에게 실점하던 장면이 바로 그랬거든요. 예기치 못 한 턴오버 때문에 뒤쪽에 벌어진 공간을 그대로 독일에게 노출하면서 사네 선수에게 득점을 허용했어요. 이 점을 생각하면서 우리 선수들은 경기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군요. 강점이 때로는 약점이 된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우리 팀에 대한 이야기를 또 빼놓을 수가 없는데 말이죠.”

큼큼, 목을 가다듬으며 한 차례 머릿속을 정리한 아나운서.

그는 대상이 자국 대표팀인 만큼, 최대한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과연 임종철 감독님께선 오늘 경기를 어떤 식으로 준비했을까요?”

“글쎄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리고 그런 아나운서의 질문에 해설자들은 일단 턱을 쓸어내렸다.

아무래도 자국 대표팀을 향한 발언인 만큼, 한 마디, 한 마디에 신중을 기하려 한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대표팀들은 매 월드컵마다 잡음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4강 신화를 작성한 2002년도 그랬고, 2006년은 물론, 2010년 그리고 2014년까지, 조용히 지나간 대회가 단 한 차례도 없던 것이다.

4년 마다 찾아오는 월드컵이란 대회를 향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이겠으나, 동시에 4년을 간격으로 지켜보는 눈들이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했으니···.

‘아마 지금 이 화면을 보고 있을 국민들의 숫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정을 내리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두 해설자들은 독한 마음을 품고 입술을 뗐다.

“확실한 것은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많은 것들이 정해질 거란 겁니다. 팀의 운명은 물론이거니와 지도하는 임감독님의 거취, 그리고 그에 따른 평가들까지 말이죠.”

“그런 만큼 최선을 다해 오늘 경기를 준비했을 것이란 말씀이시지요?”

“그렇길 희망합니다만,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현재 우리는 본선 무대에 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 지를 알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 점을 고려한다면···.”

“희망적인 관측은 힘들겠지요. 오히려 불안한 요소들이 더 많으니까요. 허나···, 한 가지는 장담할 수 있겠군요.”

대화를 이어가던 중 한 해설자가 빙그레, 미소를 떠올렸고, 그런 해설자를 향해 그게 무엇이냐고 물은 두 사람.

이에 해설자는 카메라 화면에 나오는 선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최재혁 선수. 마침내 최재혁 선수가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이 말의 의미는 마침내 임종철 감독이 구상하던 팀이 완성되었다는 것일 테니. 저는 오늘 그 부분을 기대하며 경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아, 말씀하시던 중 몸풀기를 끝낸 선수들이 락커룸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군요. 그럼 잠시 후 선발 명단과 함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곳은 러시아의 로스토브 경기장이었습니다.”

***

“휴우, 겨우 도착···. 하마터면 늦는 줄 알았네.”

안도의 한숨을 토하며 자리에 앉은 케이트는 경기가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에 다행이라며 진땀을 식혔다. 그러면서 지난 이틀을 회상하기 시작한 케이트는 다이나믹했던 매순간들을 기억하며 또 한 번 가느다란 숨을 뱉었다.

정말 빠듯한 이틀이었다.

이틀 전에 호주와 덴마크가 시합을 치른 경기장과 오늘 한국과 멕시코가 경기를 치를 스타디움의 거리가 대략 1300km정도 였으니, 정말 이틀의 시간을 케이트는 이동에만 소요했던 것이다.

게다가 비행기가 아닌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탓에 오늘 숙소에도 들리지 못하고 곧장 경기장으로 와야만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제 시간에 도착했다는 것에 힘없이 웃어보이던 케이트는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중간에 버스를 갈아탈 때 하마터면 그대로 잠이 들뻔 했지. 만약 그때 졸아서 버스를 놓쳤다면 아마 지금도 도착하지 못 했을 거야. 다행이다, 다행이야···.’

“저기요.”

“···네?”

“혹시 옆에 자리 있나요?”

“아, 아뇨. 비었어요.”

“와, 다행이다! 늦어서 좋은 자리 다 놓치는 줄 알았네. 그럼 실례 좀 해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그렇게 반복적으로 고개를 꾸벅이던 중, 갑자기 몰려온 피로에 자칫 또 잠에 들 뻔 했던 케이트는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들었고, 귀엽게 생긴 동양인 여자 아이가 자리를 묻는 것에 황급히 대답했다.

이에 고맙다며 빙긋 웃어 보인 여자 아이는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왔고, 그렇게 케이트의 옆에 나란히 앉게 되었다.

여자 아이 덕에 잠에서 깰 수 있었던 케이트는 자신의 뺨을 찰싹이며 고개를 털었다.

곧 있으면 경기가 시작될 터였으니, 또 잠들지 않기 위해 얼른 정신을 차리려 한 것이다.

그러다가 옆에 앉은 여자 아이의 얼굴을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던 케이트는 고개를 갸웃였다.

분명 오늘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이었는데, 왠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 익숙함의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케이트는 연신 고개를 갸웃이며 여자 아이를 바라보다가 그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이에 서로 배시시 웃는 것으로 애써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린 두 사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기에 케이트는 뺨을 붉히면서 거울을 찾았고···.

‘아직 애티가 남아서 귀엽게 생겼지만, 크면 분명 예뻐지겠어. 이거, 괜히 같이 앉아서 비교되는 거 아냐? 하다못해 화장이라도 하고 오는 건데.’

‘확실히 백인 미녀들은 화장을 안 해도 예쁘구나. 이목구비 뚜렷한 거 봐. 부럽다···. 나도 콧대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좋았을 텐데.’

케이트처럼 고개를 돌렸던 재희도 연신 케이트의 얼굴을 힐끗이며 부러운 기색을 역력히 표현했다.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는 케이트의 미모를 재희는 부러워하며 양 볼을 빨갛게 붉힌 것이다.

갑자기 뺨이 붉어진 재희의 안색을 확인한 할머니는 혹시 열이 있냐며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고, 재희는 큰소리로 웃으면서 괜찮다고 답하며 손을 내저었다.

그러던 중 스피커를 통해 경기가 곧 시작될 거라는 안내음이 울렸고,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에 입장하기 시작한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 번째 조별 예선 경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던 것이다.

그렇게 주심을 필두로 경기장에 들어온 선수들은 줄을 맞췄고, 안내 방송을 통해 양팀의 선발 11명을 확인할 수 있었던 관중들 중 몇몇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

“재혁이 벤치야?!”

“재혁이 오빠가 선발이 아니야?!”

“어?”

그런 관중들 중 하나였던 케이트와 최재희.

둘은 당황한 얼굴로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서로를 마주보며 어색하게 물었다.

“최재혁을···, 아세요?”

***

벤치에 서서 애국가를 재창하던 코치들과 선수들은 국가 연주가 끝나자 자리에 앉았다.

그러는 사이 양 팀 주장들은 센터 서클에 모여 페넌트를 교환했고, 다른 선수들은 각자 마음을 다지기 위해 몸을 풀던가, 손을 모아 기도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보던 임종철 감독은 슬그머니 상체를 기울이며 물었다.

“선발이 아니라서 실망했나?”

임종철 감독의 질문을 받게 된 재혁.

이에 재혁은 웃었다.

아마 모두가 자신의 선발을 예상했을 것이나, 종철은 그러지 않았다.

재혁은 오히려 그 점을 높게 평가하며 대답했다.

“축구가 90분간 진행되는 운동이 아니었다면 실망했겠지만,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세요. 아직 전 90분을 100% 컨디션으로 소화할 자신은 없거든요.”

“이해해줘서 고맙다.”

“이해가 아니라 당연한 거죠. 오히려 감독님께서 냉정하신 것 같아 제가 더 안심입니다.”

그런 재혁의 대답에 실소를 흘린 임종철 감독.

선수한테 인정을 받는 감독이란 것이 좋은 건지, 아니면 나쁜 건지 모르겠다며 중얼거렸고, 이에 재혁은 굳이 따지면 전자라며 웃었다.

신뢰라는 건 모든 것 이전에 사람과 사이 사이에서 쌓아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니까.

이에 종철은 잠시간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인 뒤 몸을 일으켰다.

곧 경기가 시작될 터였으니, 마지막으로 점검할 부분들을 확인하기 위해 자리를 떠난 것이다.

그렇게 벤치에 홀로 남게 된 재혁은 턱을 괴고서 가라앉는 눈빛으로 경기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분명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인 건 틀림 없어. 하지만···, 역시 뛰고 싶다!’

스웨덴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고, 오늘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마음속에서 울부짖는 욕심은 이해라는 단어를 씹어 삼킨지 오래였다.

당장 경기장 위로 올라가고 싶었다.

공을 차고 싶었다.

그리고 이기고 싶었다.

꾹 쥔 양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파르르 떨던 재혁은 깊게 들이마셨던 숨을 서서히 흘려내면서 눈을 감았고···.

‘···참아라. 이상과 현실을 구분해, 최재혁.’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눈을 떴다.

그렇게 마음이 한결 편해지자 마침내 진심이 담긴 미소를 얼굴에 떠올릴 수 있게 된 재혁.

그는 주심의 휘슬과 함께 시작된 경기를 지켜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꿈을 현실로 이뤄낼 사람은 바로 나야. 그러니까 기회를 기다리지 마···, 나를 기다려라!”

***

그렇게 경기가 시작되고 시간이 제법 흘렀다.

경기 초반엔 서로 비등비등하게 맞부딪치며 우세를 점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던 양 팀이었으나, 20분을 기점으로 모든 것들이 바뀌었다.

중원에서 한국보다 뚜렷한 영향력을 선보이는데 성공한 멕시코가 서서히 한국을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계진들은 또 한 차례 시작되는 멕시코의 공격을 지켜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멕시코, 엄청난 압박입니다! 순식간에 공을 빼앗고 중앙을 침투, 왼쪽 측면을 넓게 벌리는 패스로 한국의 빈 공간을 파고 듭니다!”

“로자노 선수에게 공이 성공적으로 연결 됐습니다! 그대로 박스 안까지 침투하는데요···, 짧은 크로스가 올라갑니다! 공이 정확히 헤르난데스 선수의 머리에 닿았지만, 아! 아쉽게 골대를 벗어나는 군요!”

“위험했어요. 한국으로선 굉장히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멕시코에게 계속 허용한다면 먼저 실점하는 건 한국이 될 수 있어요.”

겨우 몇 센치 차이로 슈팅이 골대 밖으로 향한 것에 크게 아쉬워하며 머리칼을 부여잡는 헤르난데스와 멕시코 선수들.

그 이후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면서 한국이 지속적으로 위험에 노출되자 한국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가슴을 졸였고, 멕시코를 응원하는 관중들은 흥이 난 얼굴로 멕시코를 연호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전반 38분.

쉬지 않고 한국을 두드리던 멕시코에게 마침내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삐이이익!

“주심이 휘슬을 불었어요! 이건 패널티 킥인가요? 아, 맞네요! 주심이 찍었습니다! 멕시코에게 패널티 킥이 주어집니다!”

“한국 선수들이 항의를 해봅니다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습니다. 멕시코의 패널티 킥을 헤르난데스 선수가 준비합니다.”

“호흡을 고른 헤르난데스 선수, 천천히 디딤발을 디디면서 오른발로 슈팅! 골! 골입니다!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박히는 슈팅으로 멕시코가 한 점 앞서 나갑니다!”

“한국 선수들의 표정이 좋지 못 하네요. 특히 실점에 결정적 역할을 한 김정수 선수는 고개를 들지 못 합니다.”

“그렇게 경기가 다시 재개 됩니다만, 한국 선수들, 아쉽게도 동점골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전반이 끝나고 맙니다. 멕시코 1, 한국 0. 여러분은 이 경기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하프 타임이 찾아오자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패널들을 향해 캐스터가 물었고, 캐스터의 질문에 먼저 대답한 것은 히스패닉계 해설자 산티아고였다.

“예상했던 대로 멕시코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 있네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국 선수들은 전혀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어요. 사실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지만 말입니다.”

“맞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상대로 1대1이란 결과를 내놓은 멕시코에요. 스웨덴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한국이 어찌 해보긴 힘들죠.”

“전반전 득점을 올린 멕시코가 이대로 기세를 올려 후반전에 대량 득점을 성공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F조의 16강 진출은 다른 의미로 한국에게 달려있는 지도 모르겠군요? 하하하.”

“하하하! 그게 그렇게 되나요?”

가벼운 농담을 섞어 양 팀의 전력을 비교, 분석한 해설자들.

두 해설자들은 이후 한국이 2패를 기록하게 된다면 그들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더 없이 낮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다른 경기들의 결과에 집중하려 했다.

“음, 글쎄요.”

만약 둘의 말을 자르고 목소리를 낸 남성이 없었다면 말이다.

중계진들은 갑자기 흘러나온 목소리를 쫓아 고개를 돌렸고, 신중한 얼굴로 턱끝을 매만지던 남성,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들 중 한 명인 콜린 벨은 희미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을 이었다.

“사기꾼이 필드 위로 올라온다면 한국도 충분히 경기를 뒤집을 만한 능력을 갖추게 될 겁니다.”

“사기꾼이요···?”

“한국은 그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축구를 하면서 선수들과 관중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분명 모두가 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상황에서 사기를 쳐서 상황을 완벽하게 뒤집어버리는 희대의 사기꾼이 있지 않습니까?”

사기를 치는 축구 선수라니?

모두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콜린을 바라볼 때, 콜린은 빙그레, 자신에 찬 얼굴로 웃어보이며 말했다.

“바로 최재혁 선수 말입니다.”

< 197. 사기꾼 > 끝

ⓒ 권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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